안녕하세요? 대한민국 브랜드 컨설턴트 1호 이상민입니다.
저는 국내에서 브랜드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최초로 시작했어요. 그리고 ‘브랜드 컨설턴트’, ‘브랜드 네이미스트’, ‘브랜드 매니저’라는 생소한 직업도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소개했고요. 현재는 ‘브랜드 아카데미’의 대표를 맡으며 브랜드 컨설턴트를 양성하고 있어요.
멘토님께서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브랜드 컨설턴트라는 직업은 국내에는 굉장히 생소한 직업이었군요!
그렇죠~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브랜드 전문가라는 직업이 형성이 되지 않은 상태였어요. 해외에서도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한 신종 직업이었고요. 브랜드에 대한 관련 논문이 발표되기 시작한 것도 80년도 말에서 90년대 초에요. 초기에는 여러 저널에서 한 두 편의 논문만 소개되었는데, 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그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어요. 브랜드와 관련된 업무가 태동한 것은 90년대 초라고 볼 수 있어요!
광고나 디자인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가 외국보다 늦게 시작했어요. 하지만 브랜드 업무는 외국과 그 시작이 비슷해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죠. 직업이 형성 된지가 오래 되진 않았지만, 오히려 그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버클리 대학교의 ‘데이비드 아커’ 교수와 업무 제휴가 되면서 브랜드와 관련된 일을 외국보다 먼저 흡수해 브랜드와 관련된 이론과 실무적인 측면은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 앞서있어요.
브랜드가 각광받기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네요. 그래서 브랜드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더 궁금해지는데요?
브랜드 비즈니스는 크게 5개 영역으로 나눠져요.
브랜드 컨설턴트가 하는 업무 중 첫 번째가 ‘브랜드 리서치’인데요. 브랜드 리서치는 일반 리서치 업무와는 조금 달라요. 브랜드에 초점을 맞춰 브랜드의 자산과 이미지를 평가하죠. 해당 브랜드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화폐 단위 평가가 아닌 실제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분석하는 거에요. 그 과정을 통해 브랜드가 얼마나 건강한지 평가하고 현재 고객들이 브랜드에 대해서 느끼는 강점과 약점을 파악 할 수 있어요. 브랜드 리서치에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무엇인지, 경쟁사는 어떤지까지 알아보는 업무도 포함되요. 그래야 브랜드를 종합적으로 검토, 진단 할 수 있어요.
브랜드 컨설턴트가 하는 두 번째 업무는 '브랜드 전략 컨설팅'인데요. 브랜드 컨설턴트는 이 업무를 통해 다른 기업의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해요.
그리고 세 번째 업무는 ‘브랜드 네이밍’이에요.'브랜드 네이밍'은 기업이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CI를 변경 할 때 혹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기업명을 만들거나 바꾸는 업무를 말해요. 네 번째 업무는 ‘브랜드 디자인’이에요. 디자인 이라고 생각하면 CI, 제품, 서비스, 패키지 포장디자인을 떠올릴 수 있는데, 지금은 디자인의 적용 영역이 굉장히 포괄적으로 변했어요. 브랜드에 특화된 디자인을 통해 비즈니스 자체를 디자인하는 것으로 그 개념이 확대되었죠. 브랜드 컨설턴트는 변화된 디자인 개념에 맞게 브랜드를 디자인해요.
마지막 업무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과 브랜드 매니지먼트’업무에요. 이 업무는 브랜드를 어떻게 알리고, 파워를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업무인데요. 솔루션 비즈니스 업무라고 볼 수 있어요.
브랜드에 관련된 모든 일을 아우르는 직업이 브랜드 컨설턴트군요! 멘토님께서 이 분야의 선구자이신데, 어떻게 처음 이 분야로 오셨나요?
처음에는 광고대행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을 하며, 네이밍 작업을 하고 광고 문안을 작성했어요.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저는 문안작성보다 네이밍에 흥미를 느꼈고, 브랜드와 관련된 일을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당시에는 카피라이터들이 단어를 선별하는 능력은 갖춰져 있었지만, 브랜드를 개발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진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브랜드 개발 업무는 브랜드 전문회사의 영역으로 이전되어 있었어요.
신제품 나오면 기업들이나 광고주들은 브랜드를 어떻게 적용을 할지 가장 먼저 해요. 그래서 저는 브랜드 분야를 개발하면 획기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브랜드와 관련한 국내외 비즈니스를 찾아보았어요. 이 것이 브랜드 컨설턴트로서의 첫 시작이었어요.
선경지명이 있으셨네요!
광고 일과 브랜드 비즈니스를 접목시키면 또 하나의 비즈니스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브랜드 전문회사를 만들게 된 거에요! 광고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어요. 그런데 브랜드는 수요는 많은데 전문적으로 서비스 하는 곳이 없었어요.
광고와 브랜드를 접목시켰던 거군요. 광고대행사에서 일하셨던 경험이 브랜드 분야로 일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셨을 것 같아요!
그렇죠.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광고대행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광고 기획도 배워뒀어요. 카피라이터로 일하다 보니, 아이디어가 고갈되는 것을 느끼고 ‘내가 글을 잘 쓰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어요.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카피라이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광고 기획을 배웠던 거에요. 처음엔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기획서를 수집하였어요. 그리고 회사 내 보직순환의 기회가 있을 때 광고기획으로 보직을 전환했어요. 광고 업계에는 너무 쟁쟁하신 분들이 많아 저의 입지를 굳히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광고 대행사에서의 경험은 브랜드 업무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앞서 브랜드 컨설턴트가 하는 일에 대해서 간략히 말씀해주셨는데요. 아직 잘 감이 오지 않아요! 브랜드 컨설턴트가 하루 업무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저 같은 경우, 오전에는 관계사의 업무를 체크해요.
기업별로 어떤 브랜드 이슈가 있는지, 현재 어떤 전략적"개발적 이슈를 가지고 있는지 먼저 체크해요. 그리고 업무 진도를 파악하죠. 그 다음에는 관계사와 부가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협의하고 업무를 조율해요. 이 때는 각 프로젝트 팀을 불러 작업 진행사항, 클라이언트의 요청 사항 등을 점검하고 업무 회의를 해요.
오후에는 진행된 업무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를 해요. 그리고 결과물이 나오면 그와 관련된 조사를 하죠. 보고서가 작성되면 그에 대한 리뷰를 하고요, 전략방향이 맞는지를 확인해요. 브랜드가 컨셉과 부합하는지를 스텝들과 평가하기도 하고, 디자인의 결과물이 나오면 활용성과 적용성을 평가해 최적의 아이콘을 추출하는 작업도 해요.
브랜드 구축과 관련해서는 정말 다양한 일을 해요. 말씀 드린 것 외에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온라인, 오프라인을 대상으로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채널이나 툴을 찾는 일도 담당하고요. 적절한 아이템을 배치하고 기존에 적용한 것을 현장에 가서 확인하는 작업도 브랜드 컨설턴트가 직접 해요.
브랜드 구축업무에서 브랜드 매니저 역할이 궁금해요.
브랜드 매니저는 전천후로 브랜드를 관리하고 적용해요. 기업에서는 브랜드와 관련된 업무들이 분산되어 있는데, 그것을 브랜드 매니저가 하나로 집중해서 모든 부서와 협업을 하고, 브랜드 파워를 키워 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에요.
그리고 브랜드가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진단을 하고, 전략 이수를 해요. 이 브랜드에 적용될 수 있는 네이밍부터 디자인, 광고, 전체적인 브랜드 파워까지 말이에요. 그래서 브랜드 도입부터 철수까지 전 과정 브랜드 라이프 사이클을 다 관리할 수 능력이 필요해요.
브랜드를 다루는 것에서 전공이 중요한가요?
중요하지 않아요.
브랜드와 광고 같은 경우는 광고학과 출신보다는 오히려 경영이나 심리, 소비자학, 어문 쪽이 많아요. 광고나 브랜드에서 한가지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에요. 브랜드 쪽은 마케팅, 경영, 언어, 디자인, 광고, 법률적인 측면 모두를 알아야 해서 학문적인 배경지식이 필요해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것 같아요. 관련 전공을 했다면 처음 시작할 때 도움이 되겠지만, 다양한 브랜드와 관련된 업무를 개발하는데 있어서는 다른 분야와의 협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전공이 크게 중요하진 않은 것 같아요.
△ 브랜드 아카데미 내부 전경
브랜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브랜드 매니저 과정을 통해 어떤 역량을 기를 수 있나요?
아카데미에서는 퍼포먼스를 학습하고 브랜드 전략수립을 할 수 있는 플래닝, 네이밍 스킬을 배워요.
브랜드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브랜드를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브랜드를 적용하거나 확장하는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디자인을 보는 눈도 필요해요. 디자인은 작품으로서의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소비자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이해시키고 소비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어요. 브랜드를 선택하고 지속적으로 사용을 유도하는 연결고리가 바로 브랜드와 디자인이라는 말이에요! 그래서 아카데미에서는 브랜드 파워를 높여줄 수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방법과 스킬들을 알려 드리고 있어요.
또 브랜드 전문가에게는 브랜드 관리 능력이 필요한데요. 브랜드 전문가라면 디자인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과 디자인을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솔루션 능력을 갖춰야 해요. 아카데미에서는 브랜드를 매니지먼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스킬를 알려드려 브랜드 파워를 구축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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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님께서 운영하시는 브랜드 아카데미만의 강점이 있나요?
브랜드 아카데미는 단순한 이론 교육이 아니라 토탈 브랜드 매니저가 되기 위한 입문과정에서부터 실무, 경영 과정까지 단계별로 진행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죠. 리더를 양성하는 기관으로서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지 이론 교육을 위해 이 프로그램을 구상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교육이라는 말을 썩 좋아하지는 않아요.
브랜드에 대한 통찰력은 브랜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에요.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 모든 사람에게 너무 중요한 것이에요. 브랜드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말과 같아요. 브랜드 체험을 통해 저희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 드릴 뿐이에요.
브랜드 컨설턴트로 일하고 계시는데,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어요!
예전에는 마케팅을 하는 기업과 하지 않는 기업 간의 격차가 컸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모든 기업이 마케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워요. 기업 간 기술 격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기능과 성능의 차별을 주기 힘들거든요. 품질은 기본이 되어야 하는 거고요. 가격, 유통에서 차별화를 주기도 어려운 시점이죠. 그래서 차별화의 기본 수단이 브랜드로 변화했어요.
지금 기업들은 어떻게 차별화 된 판매를 할 지가 핵심 경영 이슈에요. 마케팅은 기본이고, 브랜드 마케팅을 해서 차별을 주는 거죠. 하드웨어적인 경영은 충분히 되어있고, 소프트웨어의 측면인 브랜드 마케팅을 해야 하죠.
멘토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브랜드 매니저로서의 전망이 매우 밝은 것 같아요.
그렇죠. 우리나라는 브랜드 파워가 기업의 생명이에요.
파워를 구축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가장 큰 핵심인데, 아직 초기 단계죠. 아직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 매니저는 정말 극소수에요. 아직 초입 단계이기 때문에 전망도 밝고 대성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은 것 같아요.
세계적 글로벌 그룹을 보면 경영진들이 대부분 브랜드 매니저 출신이에요. 회사의 브랜드를 가장 잘아는 사람이 브랜드 매니저이기 때문에 경영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거죠.
미국의 잡 리서치 업체들이 발표하는 연봉수준과 발전수준을 보면, 브랜드매니저가 1위 나와요. 브랜드에 대한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 돈도 많이 벌고, 승진도 잘하며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을 말해주죠.
멘토님께서 브랜드 컨설팅 준비를 했을 때와 현업에 들어와서 일을 했을 때 다른 점이 있나요?
브랜드에 대한 기업들의 맹신인데, 이름만 잘 지으면 성공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브랜드라는 것은 상당히 역동적인 업무 분야이고 다양한 업무가 필요한데 이름만 잘 짓는다고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그 이름이 잘 못되면 해가 되는 경우가 있어요. 좋은 이름이지만 제품, 서비스, 비즈니스와 맞지 않으면 그것은 내 옷이 아니라 남의 옷을 입는 상황이 되는 거죠. 초창기에는 브랜드 갭 때문에 많이 부딪혔어요. 브랜드를 잘 모르다 보니 용어 통일이 안 돼서 힘들었어요. 그래서 컨설팅을 통해 브랜드 갭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단순히 브랜드 전략을 수립, 컨설팅, 네이밍을 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브랜드를 기업이 지속적으로 관리, 지속 개발할 수 있도록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리는 것이 중요해요. 생선을 파는 것이 아니고 물고기를 잡기 위해 낚시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해요. 그래서 생선을 지속적으로 잡아 먹을 수 있게 하는 거죠!
브랜드 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신 점이 있나요?
브랜드와 관련된 책을 냈어요. 지금까지 15권의 책을 냈는데, 기업이 출판사도 아닌데 왜 이렇게 책을 많이 출판하냐는 소리도 들었어요. (웃음)
처음에는 회사의 업무나 비즈니스를 소개하는 브로슈어를 만들었는데, 이 브로슈어가 너무 어려웠어요. 브랜드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데, 회사 소개와 우리 회사를 이용하라는 내용이 담긴 브로슈어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브랜드 관련 책을 만들어 책 뒤에 회사소개를 넣는 것이었어요. 브랜드에 대한 비즈니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 드리고 브랜드와 관련된 서비스 컨설팅을 받아야지만 브랜드를 개발, 적용,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취지였죠!
사람들이 브랜드의 중요성에 대해 모르는 것이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지금은 인식들이 많이 잡혀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일례로 모 아이스크림 회사를 컨설팅 한 적이 있어요. 1억을 투자하여 브랜드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데 그 회사 사장님은 ‘아이스크림을 몇 개를 팔아야 1억이 되는지 아느냐’고 말할 정도로 비용이 비싸다며 투자를 주저하셨어요. 그런데 컨설팅을 받고 나서 이 브랜드는 업계 5위에서 1위가 되었어요. 이를 계기로 그 분은 생각이 완전히 바뀌셨어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품에 맞는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이 기업의 경영과 매출에도 더욱 도움이 되는 것을 아신 거죠!
예전에는 브랜드의 중요성을 알려드리고 브랜드를 잘 활용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 해드렸어요. 지금은 브랜드의 중요성은 아는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솔루션을 많이 해드려요.
업무적으로 힘든 것은 어떤 것이 있나요?
트렌드를 계속 따라 잡아야 하는 것이 힘들죠.
광고회사의 경우 광고주가 정해지면 1~2년 계약이 지속되는데, 브랜드 마케팅의 경우 클라이언트가 수시로 변해요. 한 달에도 몇 번씩 새로운 클라이언트가 들어와 새로운 브랜드를 고민해야 하죠. 예를 들어 우리가 자동차만 하는 것이 아니고, 전자제품, 음료수 등 다양한데, 새로운 제품을 계속 알아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어요.
△ 브랜드 아카데미 강의실
강의도 하시는데, 강의하시는데 어려운 점은 없으세요?
브랜드 관련 강의는 브랜드들이 계속 변화하고, 신규 브랜드가 나오기 때문에 작년 것을 다시 사용할 수도 없고 매번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바꿔야 해요. 최신 브랜드를 가지고 강의를 해야 하는 점이 어려워요.
마케팅 강의의 경우 시대와 상관없이 강의를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하지만 브랜드 강의는 항상 최신의 브랜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해요. 그러다 보니 강의를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하지만 그런 노력을 통해 변화에 대응하게 해주고, 강의도 더욱 재미있어 지는 것 같아요.
힘든 점이 있다면 좋은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새로운 것을 많이 익힌다는 강점이 있어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 서비스와 기업 비즈니스를 전부 아울러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어요. 한 분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브랜드를 서로 연결시키는 일을 하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죠.
컨설팅해주신 기업이 잘 되거나 아카데미 듣는 분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끼실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으세요?
예전에 모 대기업의 만년 부장님이 수업을 들으신 적이 있어요. 그 분은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회사를 그만 두느냐 승진을 하느냐의 기로에 서 계셨어요. 자신의 인생을 걸고 한번 해보겠다고 했는데, 3개월간 매일 회사에 오시면서 같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었어요.
다행히 프로젝트가 성공해 그 분은 중역으로 승진을 했어요. 힘들게 같이 고생을 해서 그런지 결과가 좋아서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승진을 하시거나, 회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되실 때 가장 뿌듯해요. 그리고 제 수업을 들으셨던 분 중 처음에는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을 했는데, 강의를 듣고 브랜드 쪽으로 열심히 하다 보니 본인의 업무는 브랜드가 아니었음에도 브랜드 전체를 담당하는 담당자로 임명이 되신 분도 계세요. 그럴 때 가장 보람되고 일의 매력을 느껴요.
인재가 양성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셨군요. 멘토님께서는 25년째 브랜드관련 일을 하고 계시는데 오랫동안 일을 하신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새로움과 호기심이에요. 매번 클라이언트와 브랜드가 바뀌다 보니 느슨해지고 싶어도 그럴 수 없어요. 항상 긴장을 하게 되죠.
광고대행사에 있었을 때는 1 년간 한 브랜드에 대해서만 고민을 했어요. 한 분야에만 집중하다 보면 타성에 젖기 쉬워요. 그래서 광고 대행사에서는 선배들이 항상 타성에 젖지 말라고 조언을 해주죠. 하나의 브랜드를 계속 담당하다 보면 나중에는 느슨해 지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브랜드 일은 항상 긴장해야 해요. 왜냐하면 새로운 브랜드에 대해 잘 모르면 클라이언트와 상담을 할 수 없기 때문이죠. 결국은 클라이언트의 제품도 잘 알아야 하고,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두를 잘 숙지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감을 갖고 일해요. 또 책도 많이 읽고, 계속 노력을 하게 되고요. 그런 점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일이군요~
새로운 체험이나 시도를 해봐야 하죠. 새로운 브랜드나 신제품이 나오면 먼저 써보며 소비자의 역할도 해봐야 해요. 시승식이 있으면 먼저 타보고, 음식 시식이 있으면 먹어봐야 하는데, 그렇게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이 것이 브랜드가 갖고 있는 역동성, 변화 무성함이에요.
이 브랜드는 분명히 성공할 것 같다고 생각을 했는데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브랜드도 있고, 반대로 이 브랜드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성공하는 경우도 있어요. 브랜드는 계속 변화를 하고 안주하지 않아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할 때도 조그마한 변화가 있어요. 브랜드도 마찬가지에요. 브랜드가 어제 런칭되었다고 하더라도 오늘은 조금 다른 브랜드가 되어 있어요. 이런 변화 자체가 하나의 동기이자 오래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브랜드 매니저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 요구되는 특별한 스펙이나 자질이 있나요?
마케팅에 대한 통찰력이 있으면 좋겠어요.
마케팅 관점이 있어야 하고 소비자 관점과 고객 관점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해요. 이 두 가지가 가장 기본이에요. 스킬적 측면에서 보면 기획, 네이밍,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광고같이 커뮤니케이션을 기획하고 적용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의뢰하는 기업과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필요한 마음 가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브랜드 매니저가 ‘오너십’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클라이언트와의 조율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핵심은 내가 브랜드 전문가를 떠나서 이 회사의 사장, 최고 경영자라면 이런 전략이 효과적일지, 이 브랜드가 맞는지 볼 줄 아는 거에요. 브랜드 전문가 관점이 아니고 경영자 관점에서 보는 거죠. 그래서 클라이언트와의 조율을 할 때도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 일을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일을 할 수 있고 잘 풀어나갈 수 있어요.
브랜드 매니저 일을 할 때도 매니저의 입장이 아닌 경영자, 영업사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브랜드와 영업의 전략을 결합시키던가, 신제품 개발과 브랜드의 전략을 결합하려면 신제품 담당자의 입장에서 봐야 해요.
조직 차원의 브랜드에서는 온 브랜드라고 말해요. 조직과 연결된 결국 조직 내 모든 사람이 브랜드 중심의 관점을 갖고 서로 업무를 조율해 나가는 거죠. 그래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온 브랜드가 필요해요. 그런 구심점의 역할이 브랜드 매니저인 것이고, 브랜드 매니저는 브랜드 오너십을 계속 유지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죠.
내가 매니저이고, 상대가 클라이언트니까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는 생각은 잘 못 되었고, 온 브랜딩을 해야 하는 거죠. 오너십을 가지고 일을 풀어나가면 안 될 일이 없어요. 클라이언트가 잘못하고 있다면 아니라고 말하면서 내 것처럼 잘못을 풀어 나가야 해요.
△ 브랜드 아카데미 내부 모습
브랜드 컨설팅을 할 때 기획력도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기획을 할 때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으세요?
정리하는 능력, 이해력, 논리력 이 세 가지가 특히 중요해요. 브랜드 관련된 일을 하거나 사회 생활을 할 때 이것은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해요.
첫 번째로 성공 가능성이 있는 사람인지 성실한 사람인지를 보려면 정리를 잘하는지 봐야 해요. 청결, 깔끔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책상 등 정리 정돈을 잘하는 거죠.
그리고 이해를 잘 해야 해요. 예를 들어 A직원과 B직원이 있는데, 클라이언트에게 똑같이 브리핑을 듣고 와서 서로 말하는 것이 다르다면 그것은 이해력의 차이죠. 어느 직원이 스펙, 아이큐가 더 높은지 낮은지의 문제가 아니고, 경청의 차이에요. 클라이언트의 말을 좀 더 귀담아 듣는 것이 이해력이라고 봐요.
마지막은 논리력이에요. 클라이언트가 요청한다고 무조건 하면 안돼요. 브랜드 관련 업무는 업무를 담당하는 내 자신이 전문가에요. 오너십을 갖고 브랜드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해요. 오너십을 갖고 있으면 일에 대한 논리가 생겨요.
이 세 가지가 사회 생활, 직장 생활, 비즈니스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 이상민님의 추천도서
멘토님, 브랜드컨설턴트/브랜드매니저로 진출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데이비드 아커의 ‘브랜드 경영’을 추천해요. 이 책은 브랜드의 입문서라고 보면 되요. 저도 이 책을 계속 보고 있는데, 브랜드 일을 하시는 분들은 머리맡에 놔두고 평생 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브랜드 매니징과 관련된 일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싶으면, ‘브랜드 리더십’ 이라는 책을 읽어보시면 좋아요. 또 ‘러브 마크’라는 책도 추천하고 싶어요. 이 책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생성하고 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되요!
브랜드 관련 책을 여러 권 추천 드렸는데, 가장 중요한 책은 자서전이라고 봐요. 저는 평소 후배들에게 자서전을 많이 읽으라고 권해요! 자서전은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를 잘 알 수 있게 해줘요!
자서전을 추천해 주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중학교 2학년 때 선생님이 ‘벤자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을 추천해줬어요. 그 책을 보고 감명을 받아 저는 벤자민 프랭클린처럼 살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 외에도 여러 자서전을 보았는데, 자서전을 보면 정말 ‘인생이란 이런 거 구나’를 느껴요. 또 자서전을 보면 성공과 실패, 좌절의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저는 자서전이 우리 인생의 훌륭한 멘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힘들 때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에요.
누구의 자서전은 꼭 봐야 한다는 것은 아니에요. 자서전 안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수록되어 지혜와 성공과 실패가 모두 담겨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책을 보면 위대한 멘토 한 사람을 얻게 된다는 거에요.
특히 최고가 되고 싶다면 자서전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요. 자서전 속에는 여러 가지 학문이 담겨있어요. 자서전은 때로 마케팅, 경영, 브랜드 책이 되기도 해요. 한 사람이 어떻게 브랜드화 되는지 과정이 담겨있는 것이 자서전이니까요.
앞으로 브랜드의 시장과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 하셨는데, 앞으로의 멘토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토탈 브랜드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콘텐츠, 이론 등 브랜드와 관련된 종합적인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를 만드는 거죠. 그 속에는 브랜드 전문으로 하는 단순 아카데미가 아닌 브랜드 대학 교육기관을 만드는 거에요. 브랜드와 관련 된 모든 업무들이 하나로 그룹화할 수 있게끔 하는 거죠. 브랜드 리서치, 컨설팅, 네이밍, 디자인, 매니지먼트, 커뮤니케이션 회사를 만들어 종합적인 브랜드 토탈을 실현하고 싶어요. 브랜드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라고 인정 받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제 목표에요.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인재에요. 브랜드를 통해 인재들이 뻗어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소양인 것 같아요.
'브랜드 매니저란 나에게 000이다.'라고 정의한다면 어떤 정의를 내리고 싶으신가요?
브랜드 매니저란 ‘접착제’에요. 접착제를 만드는 회사가 브랜드 전문 회사라고 말을 하죠.
브랜드와 소비자를 떨어지지 않게 연결 시켜주려면 접착제가 필요한 거죠. 접착제가 약하면 바로 떨어져버리지만, 강하면 평생 가는 거니까요. 결국은 평생 고객을 만들 수 있는 접착제를 만드는 브랜드 매니저도 그 기업의 브랜드와 고객을 연결시켜주는 본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인 거죠.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한유경
출판.편집 디자인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임두리
INTERVIEW
임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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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한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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