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께서 연회 서비스 매니저가 되신 동기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해서 이 일을 시작하셨나요?
솔직히 말하면 연회 서비스 분야로 진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초보자도 시작할 수 있는 일을 구하다 보니 연회 서비스 분야에 들어오게 되었는데요. 일을 하다 보니 지금은 그 매력에 빠져서 15년 째 근무하고 있네요.
우연한 기회에 연회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게 되신 거군요. 업무에 익숙해지기까지 쉽지 않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준비가 부족했던 만큼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우게 되었는데요. 일단, 연회서비스는 사람들을 많이 대하는 업무기 때문에 고객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동료들의 고충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하고, 또 나를 다스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성실함과 인내가 제일 필요한 분야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제 자신을 다스리려는 노력을 많이 했죠.
연회 서비스 매니저는 어떤 업무를 하나요?
말 그대로 연회 관련된 전반적인 서비스를 총괄하는 업무를 합니다. 결혼식이나 돌잔치, 기업 행사 같은 연회를 관리하는 업무고요. 경우에 따라 출장 연회를 나가기도 하는데요. 그런 경우에 연회장에 있는 기물이나 음식을 다른 장소로 이동시키고 관리하는 일도 합니다.
연회 서비스 매니저의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각 부서의 담당자들과 당일 있을 행사를 준비하는 미팅을 갖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합니다. 서비스는 준비된 자세에서 제공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해요. 미팅을 하면서 행사에 특이사항이 있는지도 한번 더 확인하고, 스태프들의 컨디션도 체크합니다.
행사 관련 미팅 후에는 연회장 관련 기반 시설을 점검하고, 연회에 필요한 소품이나 기물을 갖춰놓습니다. 부족한 물품은 미리 주문을 해놓고요.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을 확인하는 일 입니다. 연회에서 가장 주가 되는 부분이 음식이기 때문이죠. 특히 더운 날에는 예민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조리부에서도 미리 확인을 해주지만 음식이 연회장으로 나오는 순간 연회부와 공동책임이 되는 거예요. 조리하시는 분들이 연회 도중에 나와서 확인할 수는 없으니까요. 한 번 연회가 시작하면 두 시간 이상 진행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음식의 간이 맞는지, 온도가 적절한지 미리 확인 해야 합니다.
그리고 행사 중에 개선할 부분들을 발견하면 다시 확인하고 개선하죠. 손님들이 지적하시지 않는 사소한 부분까지도요. 이런 일을 퇴근 때까지 반복합니다.
연회에서 사회도 보시나요?
경우에 따라서는 제가 보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사회를 전문적으로 보시는 분들에게 맡기려고 합니다. 연회 담당자 입장에서 연회에만 신경을 쓸 수 있으니까요. 사회를 보면 아무래도 연회에 신경을 쓰기 어렵거든요. 앞에 나와서 사회를 보면 문제를 발견해도 바로 수정을 할 수 없잖아요? 속으로 ‘저거 빨리 고쳐야 하는데’ 라고 생각해도 마이크를 잡은 이상 말할 수 없죠.
하루에 연회가 많이 열리는 때도 있잖아요? 그런 때는 다음 연회 준비 할 시간이 부족하지 않으세요?
시간이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빨리 움직이고요. 또 반대로 여유가 있으면, 여유 있게 준비합니다. 기계처럼 정해진 틀에 맞춰진 것이 아니라 변수에 대처하며 유연성 있게 진행하는 편이예요.
외부로 출장연회를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때는 약간 일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외부로 나가는 일정이 있으면 사전에 답사를 먼저 진행해요. 연회 준비를 하기 위해서 건물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거든요. 동선을 고려하지 않고 세팅을 하면 연회에 오신 손님들께서 불편해 하실 수 있습니다. 주방을 사용할 수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가는 곳 마다 다르기 때문에 필수로 확인하는 부분이죠. 당연한 얘기지만 음식은 즉석에서 만든 것이 맛있잖아요. 주방을 사용할 수 있으면 최대한 행사 장소에서 만들려고 합니다. 그런 상황이 안되면 완제품을 준비하고 음식에 좋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준비하죠.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연회는 결혼식일 것 같은데요. 연회 서비스 매니저의 입장에서 결혼식 연회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결혼식의 경우 단거리를 계속 뛰는 느낌이에요. 한국의 특징이 ‘빨리 빨리’ 잖아요. 예식도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른 편이거든요. 그래서 연회도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죠. 연회장도 결혼식 시작 전에 한 시간 정도, 적어도 30분 전에는 음식을 준비해놓는데 손님들 한 분 식사하시는 시간이 20분 정도, 길어봐야 30분이 안 넘거든요. 그리고 예식은 인원이 커서 적어도 150명에서 많으면 700분도 오시기 때문에 계속 관리를 해야 해요. 결혼식 한 시간 전부터 폐백 끝나는 시간 까지 계속 손님들이 바뀌면서 연회가 진행이 되기 때문에 순환이 빠른 것이 특징이죠.
결혼식 외에 다른 연회들은 어떤지 궁금해요.
돌잔치는 마라톤을 뛰는 느낌이에요. 다른 연회들도 마찬가지고요. 결혼식 외의 연회들은 보통 손님들이 한 자리에 계속 있잖아요? 결혼식은 다양한 사람들이 오지만 돌잔치 같은 경우에는 친인척 같이 가까운 사람들이 주로 오고, 기업행사 같은 경우에는 회의도 같이 진행되기 때문에 자리를 뜨는 경우가 드물어요. 연회가 상대적으로 길어 3시간 정도 진행이 되니까 마라톤을 뛴다는 느낌이 있죠. 이렇게 연회를 오래하다 보면 주의를 더 많이 기울여야 해요.
오랜 시간 진행되는 연회를 주의하게 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을까요?
결혼식은 상대적으로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한대로 정확하게 처리를 하는 것에 더 집중을 하죠. 손님들 요구사항도 더 적습니다. 신랑, 신부님들은 연회장에서 뵙기 힘들 정도로 바쁘시니까요. 돌잔치 같은 경우에는 정해진 공간에서 계속 있으시기 때문에 연회를 진행하는 동안 손님들께서 요구하시는 것이 더 많아요. 돌발상황도 많이 발생하고요. 그래서 오랜 시간 진행되는 연회에서는 스태프들에게도 손님의 요구사항이 생기기 전에 먼저 챙겨드리고, 더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하죠.
연회를 진행하다 보면 손님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도 많을 것 같아요. 멘토님은 그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쉬운 것이 불만 대처입니다. 상대방이 하는 말에 진정성을 담아 경청하면 상대방의 목소리가 낮아지며 분노가 수그러들어요. 분노가 가라 앉아야 마음이 열리고 그제서야 제 입장을 양해 받을 수 있는 거에요. 화가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는 합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분도 해결 못하고 서로 감정만 상할 수 있어요.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 드리고 서로 불쾌하지 않은 선에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죠.
많은 분들이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 연회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기 입장을 먼저 내비치는 겁니다. 그건 마치 2~3시간에 한 번씩 젖을 먹어야 하는 갓난아이가 배고파서 보채고 있는데 “2시간 전에 젖 먹었으니 지금 안 먹어도 돼”라고 말하는 것과 같죠. 손님들은 뭔가 불만이 있어서 말씀하시는 건데 담당자들은 연회장을 보호하기 위해서 원칙만 내세우면 당연히 손님 입장에서는 화가 더 날 수 밖에 없어요.
불만을 제기하시면 먼저 공감해주시고 경청해주시고,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손님도 느낄 수 있게 해야 해요. 현실적으로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 요구를 하실지라도 손님께 요구를 들어드리려 노력하고 있다는 움직임이라도 보여드려야죠. 노력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손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쾌할 수 있거든요.
연회의 특성상 다른 부서와 함께 일하는 업무가 많을 것 같은데, 그 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멘토님만의 방법이 있을까요?
다른 부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제가 한 번은 '체험 삶의 현장'이라는 TV 프로그램처럼 다른 부서에서 일을 해본 적이 있어요. 다른 팀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거든요.
예를 들어 연회부 입장에서는 예약실에서 예약을 많이 잡으면 불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내가 하루를 예약실 막내로 들어가서 근무해보고, 손님들을 응대해보면 그 분들이 그렇게 예약을 많이 받는 것이 이해가 돼요. 조리부 일을 해보면 우리가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먹던 맛있는 음식들이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쳐서 나오는지도 알 수 있죠. 반대로 다른 부서에서 연회부 체험을 하면서 느끼는 부분도 있을 거에요. 이렇게 타 부서 막내로 들어가서 하루 정도 체험을 해보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돼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면 자연스레 마찰도 줄게 되죠.
멘토님께서 부서간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셨네요. 체험 외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요?
부서 담당자들끼리 이야기를 자주해야죠. 서로 내 입장만 챙기고,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결국엔 모두 다 안 좋은 결말을 맞이하게 되거든요. 연회 서비스라는 것이 협업이 필요한 분야기 때문에 서로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려 하는 것이 중요해요.
연회 서비스 업무에서 가장 힘드신 부분이 있을까요?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업무기 때문에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거든요. 그래도 사람을 상대하는 업무인 만큼 아무리 안 좋은 일이 있어도 미소를 유지해야 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그리고 열심히 일을 했는데 질타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면 기운이 빠지기도 하죠.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워요.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게 가장 힘들죠
연회 서비스 분야에 진출하려면 서비스 마인드가 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서비스 마인드는 후천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와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은데 서비스 마인드보다 연회 서비스 업무에서 중요한 것이 성실함이에요. 다른 장점이 많이 있어도 성실하게 업무를 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거든요.
서비스 마인드와 성실함은 어떻게 길러야 하나요? 후천적인 요소가 있다고 해도 자신의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선배들을 만난 게 도움이 된 거 같습니다. 업무를 하다 보니까 매너리즘에 빠져서 도태되는 사람들을 많이 봤거든요. 저도 매너리즘에 빠질 뻔한 때도 있었고요. 그 때 제가 롤모델로 삼은 분 덕분에 매너리즘에 빠질 뻔한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었죠. 조리부에 계신 분인데 저는 항상 그 분을 보고 배우려고 합니다. 연세가 50이 넘으셨는데도 OS를 가르쳐달라고 하시고 직접 작성하시는 분이에요. 기본적인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제가 한참 후배라 가르쳐 달라고 하시는 게 부끄러우실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도 저한테 망설임 없이 오셔서 물어보세요. 경력과는 관계없이 계속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자신을 탈피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시더라고요.
지금까지 일을 해오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연회가 있을까요?
가장 최근에 간 출장 때인데요. 5월에 남양주에 있는 한 교회에서 열린 결혼식이었는데 예약은 300분 정도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실제로 오신 분은 260분 정도? 좀 모자라게 오셨어요. 그러면 혼주 입장에서는 섭섭하고 또 기분이 언짢을 수도 있거든요. 큰 돈을 지불하셔야 하니까요. 그런데 신부 아버지께서 예식이 끝난 후에 담당자인 저를 비롯해서 주방 스태프들, 심지어 가장 막내 스태프까지 한 명 한 명 악수 하시면서 오늘 정말 고마웠다고 고개 숙이시면서 인사를 해주시는 것이 정말 기억에 남았어요. 출장을 가면 보통 스태프가 20명 정도 가거든요. 그런데 그 인원에게 일일이 다 인사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고, ‘요즘 세상이 이기적으로 변하고 있다는데 아직도 이렇게 인자하고 점잖은 분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4~5년 전에 있던 일인데요. 돌잔치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연회를 의뢰한 부부가 오셔서 “1년 전에 결혼식 잘 진행해주셔서, 돌잔치도 맡겼는데 오늘도 기분 좋게 하고 갑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 분들께서 저를 콕 집어서 연회를 맡기셨던 거라고 하더라고요. 두 분 부모님들도 연회장 가까운 곳에 사셔서 다른 분들 모임도 많이 추천해주셨어요. 그 때 오히려 제가 무척 고마웠고, 감동을 받았었죠.
고객들이 멘토님의 노력을 알아주셨군요. 직접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없던 힘도 솟을 것 같습니다.
그렇죠. 가장 크게 기억에 남아요. 먼저 기억해주시고 다시 찾아주시거나 저희 노력을 알아주실 때 뿌듯하죠. 주인공이 빛나야 하는 자리가 연회이다 보니 열심히 하는 것에 비하면 티가 잘 안 나거든요. 그래서인지 그렇게 알아주시면 큰 보람을 느껴요.
이런 소소한 이 연회 서비스의 매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멘토님께서는 어떤 점이 연회 서비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세요?
연회가 많을 때도 있지만 적은 때도 있어요. 업무가 연회 수에 따라 탄력적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연회가 적은 시기에는 자기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여유 시간이 생기면 자기 계발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거든요. 자기 계발을 굳이 안 하시는 분들도 여가 시간으로 충분히 사용하실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연회가 특별히 많거나 적은 시기가 있나요?
비교적 뚜렷하게 구별할 수 있어요. 특히 결혼식 같은 경우에는 더 그런 편이죠. 가장 날이 좋은 3월, 4월, 5월이 성수기고 7월, 8월은 비수기입니다. 7월과 8월은 휴가철이고 해외로 여행 가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항공료가 비싸서 신혼여행비도 올라가기 때문에 기피하시죠. 그리고 신부님들은 더운 여름에 웨딩드레스 입었다 한복으로 갈아입는 과정을 부담스러워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9월 지나고 10월, 11월, 12월이 성수기고 1월, 2월이 비수기입니다. 1월, 2월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설날이 있기 때문에 행사가 겹치는 걸 피하려고 하시죠.
주로 비수기에 자기계발을 하실 여유가 생기시겠네요? 멘토님은 어떤 자기계발을 하시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성수기에도 항상 연회가 가득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틈틈이 합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독서를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읽는 만큼 글 쓰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피곤해도 저녁에 뉴스는 꼭 보려고 하고요. 균형적인 시각을 위해서 신문도 2부를 봅니다. 소위 말하는 보수성향, 진보성향 신문으로 한 부씩 챙겨보고 있어요. 그리고 영어공부도 실용회화 위주로 5년 전부터 꾸준히 해와서 외국인들과 일상적인 회화가 문제없이 가능할 정도 입니다. 물론 연회장에서도 대화가 가능할 정도죠. 지금도 계속 하고 있는데요. 언어에는 왕도가 없다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계속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OS도 틈틈이 익혀야 해요. 직급이 오를수록 사용하는 일이 많거든요.
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영어 회화 공부를 오래 해오셨는데 연회장에서도 외국어를 사용할 일이 자주 있나요?
호텔에서 근무할 때는 사용할 일이 좀 있었고요. 출장 연회를 나가면 외국 손님들이 많이 오세요. 교회 쪽 연회에 좀 많이 오시는 편이고, 외국인들이 단체로 오는 경우도 있어요. 아무래도 글로벌화 되면서 한국에도 점점 외국인들이 많아지니까요. 갈수록 영어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 같아요.
연회 서비스 분야에서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일하셨잖아요. 오래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이었을까요?
좋은 동료들, 선후배들과 좋은 관계 유지 하면서 성실하게 일해온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자기 계발할 수 있는 것 하나를 찾는 게 중요해요. 자기계발 할 것이 있으면 아무래도 매너리즘에 덜 빠질 수 있거든요. 사람마다 특색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를 계발해야 한다고 말씀 드리긴 어렵지만 여러 가지를 해보면서 자신에게 맡는 것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의 업무 외에도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필요합니다. 조리하시는 분들만큼 음식을 만들 수 없고, 전문적으로 상담하시는 만큼 예약을 잘 받을 수는 없어요. 그러나 내가 간접적으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주변 배경지식을 쌓는 것은 반드시 필요해요. 자기 업무만 할 줄 알면 기계처럼 일만 하게 되지만 주변의 배경지식을 쌓게 되면 다른 부서에서 하는 일에 대한 이해도 늘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야 오래 일할 수 있어요.
연회에는 대학생 아르바이트도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매번 새로 업무를 가르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멘토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저는 아르바이트생도 일부러 직원들 미팅에 참석을 시킵니다. 행사 내용을 알고 진행하는 것과 모르고 진행하는 것은 천지차이거든요. 예를 들어서 행사가 한 시간 간격으로 3, 4개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가서 세팅해. 접시 정리 해” 라고 지시하는 것과 다들 모아 놓고 오늘 행사 진행 과정과 신랑신부 성격을 알려주고 유의하라고 전달하는 것은 다릅니다. 오늘 일에 대한 설명과 이유를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것은 이런 부분은 힘들지만 협조를 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 아르바이트생도 이해를 하고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요. 업무속도도 빠르고 오래 일하는 경우도 많아져요. 숙달된 인력이 생기면 부서를 이끄는 입장에서는 더 좋아지죠. 제가 연회장에서 놓치는 부분이 발생해도 같이 확인할 수 있는 동료가 생긴다는 거니까요.
이렇게 관리해주시는 분들이 오래 일하게 되면 선후배 관계가 되고 또 좋은 유대관계를 유지하게 되어 일을 오래 하실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거죠?
네, 그런 관계가 이상적인 유대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몸 담고 계시는 분야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요즘은 요식업과 연회사업이 많아져서 춘추 전국 시대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리가 많아진 만큼 경쟁자도 늘었을 거라고 봐요. 이런 시기에 한 분야에서 성실하게 몸 담고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는 사람에게 좋은 전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많아지면 연회 서비스 분야도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스마트한 시대에 맞게 많은 분들이 스마트한 컨텐츠를 구상하고 만들어간다면 연회사업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할 수 있죠.
다시 사회초년생이 된다고 하신다면 이 일을 다시 선택하시겠어요?
아르바이트로는 선택할 것 같지만 직업으로 선택할 것 같지는 않아요. 학생들이 하기에는 정말 좋은 아르바이트예요. 평일에 학교 다니면서 주말에 시간 내서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그런데 매니저가 되었을 때는 많은 책임감과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것 같아요
후배들에게 필요한 자세나 역량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계속 강조하지만 성실함과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손이 빠르고 융통성이 뛰어나신 분들, 꼼꼼하시고 섬세하신 분들이 빨리 적응 하는 경향이 있어요. 업무가 섬세함을 요하면서도 속도도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사람이 사람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융통성도 필요하고요. 그런 분들이 빨리 업무에 적응하죠. 그런데 성실하지 못하고 인내심이 없으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오래 갈 수 없어요.
후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나 콘텐츠가 있을까요?
백범일지를 추천하고 싶어요. 중학교 1~2학년 때쯤 아버지께서 추천해주신 책인데 요즘 다시 읽고 있어요. 어릴 적에 읽었을 때는 어려웠는데, 지금 다시 보니 참 좋아서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더라고요. 김구 선생님이 몰락한 집안의 자녀로 태어나서 옳지 않은 삶을 살 뻔한 적도 있지만, 역경을 다 헤치고 식민지시대에 위대한 독립운동가의 지도자가 되셨잖아요. 그 과정이 백범일지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 태양이 뜨는 날도 있지만, 비 오는 날도 있고 눈 오는 날도 있잖아요? 그런 삶 속에도 어려움을 딛고 역경을 헤치며 열심히 살다 보면 김구 선생님 같은 위대한 사람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자신에게 떳떳한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그 책을 보며 제가 느꼈어요. 김구 선생님의 삶이 저에게 귀감이 돼서 후배들에게도 백범일지를 추천하고 싶네요.
연회 서비스 분야로 진출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세요.
인격적으로나 업무적으로 모두 존중할만한 사람을 롤모델로 삼아서 배우라고 하고 싶어요. 그 분이 자신보다 선배든지 후배든지 관계 없이 자신에게 배울 점을 주는 사람이면 그 사람을 따라 배워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업무적으로 뛰어나지만 인격적으로 본받지 못할 분들은 롤모델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런 분들은 언젠가 자신에게 피해를 주고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되거든요. 결국 내 마음에서도 반발심이 생겨요. 인격적으로도, 업무적으로도 모두 훌륭하신 분을 롤모델로 삼아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멘토님의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체력이 닿는 한 연회장 업무를 오래하는 것이 제일 기본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언젠가 제 손으로 만든 외식 브랜드를 해외 진출시켜 성공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멘토님에게 연회서비스란 OOO이다.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산전수전 공중전입니다.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모두 만나게 되는 일이거든요. 업무 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일을 겪으면서 아쉬운 일도 생기고, 보람도 있습니다. 처음에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한 햇병아리가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다 보니 어느새 15년 차 베테랑 연회 서비스 매니저가 되어있네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조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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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조선일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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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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