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큐레이터와 미술관 큐레이터가 다른 것은 아니에요. 다만 뮤지엄 중에서 미술을 다루는 곳이 미술관이고, 과학을 다루는 곳이 과학관, 역사를 다루는 곳이 역사관일 뿐이죠.
아~ 그럼 박물관이라는 가장 큰 분야에서 세분화되어 각 각의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건가요?
네, 맞아요!
미술관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이 미술관 큐레이터이신거죠~
△ 박물관에서 송한나님
어떤 인터뷰 기사를 읽어보니, 멘토님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 큐레이터셨다고 하더군요. 언제 “난 큐레이터가 되어야겠어!”라는 생각을 하셨나요?
유치원을 다닐 때, 저는 생의 최초로 박물관을 갔었어요. 그 때 갔던 박물관이 독립기념관이었는데요. 그 곳에 딱 들어갔을 때, 진열장 안에 있는 물건들을 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그 당시의 인상이 정말 강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린이들의 꿈을 정말 많이 바뀌잖아요. 그 순간 이후 꿈이 바뀐 적은 없었나요?
없었어요. 그 이후에서 박물관을 자주 찾았는데요. 박물관을 가면 갈수록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단순히 만지고 싶다는 생각에서 ‘나도 이 박물관의 이야기를 조금 더 재미있게 전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계속 이 길만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앞서서 뮤지엄 큐레이터의 분류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요. 일반적인 사람들은 큐레이터가 되려면 미술 혹은 과학, 역사를 전공해야 한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멘토님께서는 실내건축을 전공하셨더라고요. 특별히 그 전공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었나요?
저는 호주에서 계속 학교를 다녔어요. 호주에서는 큐레이터도 직급이 나뉘어 있는데요, 그 곳에서 가장 높은 큐레이터가 되려면 공간 관련된 전공이 필요했어요. 호주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실내건축을 전공했어요. 그리고 대학원에서 박물관학을 전공했고요.
호주의 큐레이터 체계는 우리나라와 좀 다르군요.
한국은 꼭 어떠한 전공을 해야 한다는 조건은 없어요.
만약 큐레이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다면, 나는 어떤 종류의 박물관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해 보시는 편이 좋아요. 막연히 ‘큐레이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들을 많이 하시는데, 답은 없어요. 미술관 큐레이터, 과학관 큐레이터, 자연사 박물관 큐레이터처럼 특정한 분야를 정한 다음, 해당 박물관의 자격요건이 어떻게 되는지 검색해보고 준비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인 것 같네요.
아무래도 전문박물관 같은 경우에는 해당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해요. 그래서 자연사 박물관에서 종사하고 싶다고 하면, 자연사와 관련된 전공을 필수로 해야 할 때도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그 자격요건에 맞춰서 준비를 해야 하죠.
특정 전공을 해야 한다는 조건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우리나라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려면 학예사 자격을 취득해야 하지 않나요?
준학예사를 취득해야 해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준학예사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우대조건이에요. 이 조건에서도 역시 전공은 상관이 없어요. 대신, 선택과목으로 자신이 가고자 하는 분야의 박물관에 관한 과목을 선택해야 해요. 박물관학과 언어는 필수과목이고요. 그 외의 과목은 선택하여 치를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준학예사의 필기시험을 통과하였더라도 경력이 2년 이상이어야지 준학예사 자격이 주어져요.
멘토님께서는 현재 큐레이터로 개인 연구소를 세워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큐레이터로서의 활동 외에는 어떤 활동들을 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지금은 박사 논문을 쓰고 있어요. 그리고 고려 사이버대학교에서 박물관학에 대한 강의도 하고 있고, 책도 쓰고 있어요!
△ 송한나님의 주요 저서
큐레이터 일 만으로도 굉장히 바쁘실 것 같은데 이렇게 여러 활동을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우선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은 제가 하고 싶은 연구가 있기 때문이에요. 설득력 있고 타당한 연구를 하기 위해 현재 박사 논문을 쓰고 있는 것이고요. 책이나 블로그, 연구소 일은 큐레이터 외의 활동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이 활동들은 다른 방법으로, 다른 접근으로 박물관을 알리는 일이죠~
△ 송한나님의 뮤지엄큐레이터연구소 블로그
블로그를 보니, 큐레이터 스쿨이라는 것도 운영하고 계시더라고요. 직접 강연도 하시는 건가요?
네.
큐레이터 스쿨에는 대부분 큐레이터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 대학원생들이 많이 와요. 요즘은 준학예사 자격 취득이나 입시에 중점을 두고 큐레이터에 접근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런 분들의 70%이상은 3년 안에 큐레이터를 다 그만 둬요. 큐레이터라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도 아니고, 열정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큐레이터 스쿨에서 큐레이터의 개념, 큐레이터로서 갖춰야 할 자질에 관한 지도하고 있어요.
호주에 있을 때부터 큐레이터의 길을 걸으셨는데요. 큐레이터로 일하신 지는 정확하게 어느 정도 되신 건가요?
인턴이야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했고요. 정식 큐레이터로 일한 지는 근 10년은 넘은 것 같아요. 대학원을 다닐 때부터 일 했으니까요~
박물관 큐레이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은데요, 박물관 큐레이터의 업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세요~
박물관 큐레이터라고 하면, 자료수집에서부터 전시기획, 홍보,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박물관의 전반적인 일을 모두 하신다고 보시면 되요.
예를 들어, 제가 컵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한다고 하면, 먼저 우리 박물관에는 어떤 컵들이 있는지 모든 것을 파악해야 해요. 그리고 컵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컵들 중에서 가치 있고 이야기를 전할 만한 컵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셀렉션을 하죠. 또 박물관에 더 있었으면 좋을 것 같은 컵들을 수집하고요 연구 조사를 통해 박물관에 전시할 컵들을 정해요. 그리고 컵들을 전시하는데, 전시는 예쁘게 진열하는 것이 아니에요. 컵들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 어떤 맥락 속에서 전시를 해야 하는지를 기획하는 것이에요.
그런데 전시하는 사람들이 내가 의도한 대로 관람을 해주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 컵들의 가치를 최대한 전달하기 위한 홍보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까지 큐레이터가 해요.
박물관에서의 거의 모든 업무를 하네요~ 그런데 아직도 박물관에서 해설을 해주시는 도슨트와 큐레이터를 혼돈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예전엔 도슨트랑 헛갈려 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문화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큐레이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상태에요.
큐레이터로서 일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일하는 것이 있나요?
창의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같은 일을 하더라도 관람객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효과적인 전시를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유물을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에 창의력이 가장 중요해요. 그냥 시대 별로 유물을 놓는다고 해서 끝은 아니잖아요? 창의력을 발휘해서 관람객들이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큐레이터의 역할이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언가 깨닫고, 생각하게 만드는 다는 것이 참 어려울 것 같아요. 큐레이터로서 다양한 전시 경험이 있으실 텐데, 가장 기억에 남고 애착이 가는 전시는 무엇인가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일할 때,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전시를 했었어요. 그 전시가 아무래도 가장 애착이 가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그 동안 왜곡된 사실에 노출이 되어 있었잖아요. 그런데 전시를 보고 사람들이 올바른 인식을 갖게 되고, 여러 가지를 깨닫게 되었어요. 이런 모습들이 저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뮤지엄 큐레이터로서 다양한 분야를 다루시는데, 혹시 일하시면서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보통 한 분야만 파고드시는 큐레이터분들이 99%에요. 저는 박물관 자체에 관심이 더 많았기 때문에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싶어서, 현재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거에요. 한 주제를 심도 있게 연구하는 것이 맞는 분들도 있는데요, 저는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는 것이 더 맞는 것 같아요.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조금씩 다를 수 있군요.
약간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을 한 적은 아직까지 없었어요~ (웃음)
큐레이터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가 기획한 전시, 또는 박물관 전시를 보고 사람들이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깨달았다고 표현하실 때 보람을 느껴요. 저는 박물관에 가서 뭔가를 더 배우고, 중요한 유물을 본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무엇을 배우고 중요한 유물을 볼 거라면,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편이 더 낫죠.
박물관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 유물들이 내제하고 있는 이야기들 때문이에요. 전시를 보고 느끼고, 상상하고, 의미를 깨닫는 공간이 박물관이에요. 관람객들이 유명작품을 보고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을 통해서 자신이 새롭게 느낀 것, 생각한 것, 상상한 것이 있어야 성공한 전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그런 관람객들을 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큐레이터로 활동하려면 꾸준한 자기개발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멘토님은 혹시 어떤 자기개발을 하고 계신가요?
자기개발을 위해 일부러 수업을 듣는다거나 하는 건 전혀 없어요. 다만 영감을 받기 위해 좋아하는 공연도 자주 보러 다니고요, 박물관도 자주 찾아가요. 전 일상자체를 영감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늘 생각해요.
예를 들어, 영웅이(사무실에서 키우는 개)와 놀면서는 강아지 박물관을 만들면 어떻게 만들까를 생각하고요, 공연 박물관은 실제로 많지만 내가 좋아하는 공연에 관한 박물관을 만들면 어떻게 만들까라는 식의 생각을 많이 해요.
모든 일상 생활을 연관 지어 생각하시는군요!
왜냐하면 박물관이라는 것이 인류에 관한 것이잖아요. 옛날에 살았던 사람들이 만들었던 것, 생활했던 것들을 모아 놓은 공간이기 때문에 현재 우리들의 것도 다 박물관의 이야기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이 이야기들을 박물관에 넣을 때 어떻게 구상해야 할까를 많이 생각해요. 이런 생각들이 자극도 많이 되고요, 실제로 나중에 박물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아이디어로 작용해요.
뮤지엄 큐레이터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오브제’요! 그러니까 유물들(물건)과 관람객(사람) 사이의 소통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이 물건이 나에게 이야기하는 것들, 이 물건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사건, 순간들 그리고 그 물건을 거쳐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많잖아요.
이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큐레이터의 역할인데,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통해 무언가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잖아요. 이런 큐레이터의 역할을 실현하기 위해 늘 노력하는 것이 큐레이터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다른 분야의 큐레이터분들은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계시겠죠? (웃음)
어릴 적부터 한가지 꿈을 갖고 걸어오셨는데,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다시 찾아온다면 그 때도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선택하실 건가요?
네, 저는 다시 할 거에요. 다른 것은 할 줄 모를 것 같아요~(웃음)
사실 저는 큐레이터라는 것을 직업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냥 나의 생활이라고 생각하면
서 지금 이 순간까지 이른 것 같아요.
강연을 통해 많은 후배들을 만나고 계신데요, 큐레이터가 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우선 박물관학과 관련된 전문서적을 좀 읽으셨으면 해요. 항상 “큐레이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라고 물으시는데, 그건 그만큼 큐레이터에 대한 꿈이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질문인 것 같아요.
큐레이터를 진정으로 꿈꾸신다면, 먼저 박물관이 무엇인지부터 충분히 숙지하시고 각 박물관의 큐레이터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세요. 관련된 문헌들이 얼마든지 많거든요. 충분히 안 다음에 조언이 필요하다면 선배 큐레이터들이나 현직에 계시는 분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자신의 꿈인데 전혀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욕심이에요. 자신이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알아보고, 습득할 수 있는 지식을 충분히 습득하고, 다양한 박물관을 다니시면서 ‘실제로 내가 이런 곳에서 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시는 것이 필요해요.
박물관 큐레이터이시니까 다양한 박물관을 방문해보셨을 텐데요. 추천해주고 싶은 박물관이 있나요?
저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매번 같은 답을 해드려요. 본인이 관심 있는 박물관을 가는 것이 최고의 박물관이 아닐까 싶어요. 이 좁은 나라에 박물관이 천 개에요. 그 어떤 나라보다 인구 대비 많은 수거든요. 자신이 좋아하는 박물관을 한 번 검색해보세요. 어떤 추천을 받는 것보다 자신이 관심 있는 박물관을 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 전시물들을 보고 계신 송한나님
관람객들이 전시를 조금 더 알차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이해 없는 향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유명한 작품이라면 우르르 몰려가서 전시를 관람해요. 그런 것보다는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것들을 찾아, 박물관에서 자신과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이 가니까 가야지’,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을 전시하니 가야지’하는 것은 굉장히 원시적인 생각이에요.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전시일지라도 내가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찾아가서 보세요. 그리고 전시를 보면서 과거를 떠올려도 보고, 현재도 생각해 보고, 미래도 상상해보시길 바라요. 전시를 보고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다면 저는 충분히 훌륭한 관람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후배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큐레이터 진출을 준비해야 할까요?
박물관은 연구직이에요. 이 말은 큐레이터가 공부하는 직업이라는 것이에요.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우아하게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그런 직업이 전혀 아니고요, 그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 큐레이터에요.
그러니 내가 정말 이 분야를 평생 공부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드시는 분들이 큐레이터에 도전하셨으면 해요. 섣불리 멋있게 보이는 면만을 보고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선택하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굉장히 다양한 일들을 하고 계신데,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현재 생기는 박물관이나 현존하는 박물관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지속할 예정이에요. 우리나라는 늘 유물의 정보전달 위주의 박물관이었어요. 그래서 늘 딱딱하고, 어렵고, 지루하다는 느낌이 많았죠.
저는 유물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해야 관람객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어요. 이런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해 관람객들이 박물관에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저 역시 아직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배워야 할 부분도 많지만 큐레이터를 준비하시거나 큐레이터를 시작하신 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들에게 ‘큐레이터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미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어떻게 정의하고 싶으신가요?
큐레이터는 나에요. 박물관은 인생이거든요. 그 속에서 큐레이터는 그 인생의 맥락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지금 현재 나는 내 사람의 맥락을 잡아, 계획하며 살고 있잖아요. 오늘은 무엇을 먹고, 어떤 옷을 입고, 어딜 가고…… 이렇게요.
다른 사람의 인생이 담긴 공간이 박물관인데, 그 인생의 맥락을 잡는 것이 큐레이터이기 때문에 저는 큐레이터란 그냥 제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큐레이터는 ‘Self’라는 개념인 것 같아요. 내 인생을 나는 매일 매일 큐레이팅 하는 것이고, 박물관에서 나는 나보다 먼저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큐레이팅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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