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이 일하고 계시는 뉴미디어라는 것이 조금은 생소한데요, 뉴미디어가 어떤 분야인지 설명해주세요.
말 그대로 기존에 미디어는 TV나 신문 같은 기존의 매체들이 아닌 새로운 미디어라는 것이죠. 뉴미디어의 키워드는 'Interactive’입니다. 단방향의 푸시 형태의 미디어 채널들이 발전해 가면서 쌍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으로 크게 변화했어요. 이러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형태들의 미디어를 통칭해서 뉴미디어 라고 합니다. 뉴미디어는 기술적인 것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도 필요해요. 뉴미디어의 시대를 연 것은 디자털 문화의 등장과도 매우 밀접하니까요. 이러한 디지털 기술을 다루는 사람들이 바로 저 같은 사람들이죠. 웹이나 모바일 그 밖에 소통형 SNS 등의 모든 것들이 뉴미디어의 범위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뉴미디어는 향후에 웹 이후의 환경 까지도 고려하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컨텐츠는 기술적인 내용보다도 더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컨텐츠에 관한 얘기는 인터뷰를 통해서 계속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뉴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서 대표적인 뉴미디어는 무엇이 있을까요?
지금 사용하는 거의 모든 매체들이 뉴미디어에요. 단방향 지향을 갖고 있던 TV, 신문, 라디오 등은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기존의 매체들이죠. 그러나 지금 뉴미디어의 환경은 내 의견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거에요. 뉴미디어로 깊숙이 들어가면 UI(리포터 설명: User Interface. 컴퓨터나 모바일 기계 등을 사용자가 좀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설계 또는 그 결과물), UX(리포터 설명: User Exerience. 용자가 어떤 시스템, 제품, 서비스를 직 "간접적으로 이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지각과 반응, 행동 등 총체적 경험)의 개념들과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해서 확산되고 있는 컨텐츠들이 그것입니다. 전문적으로 뉴미디어라는 표현이 안 돼서 그렇지 전부가 우리 알게 모르게 쓰고 있어요. 우리가 쓰는 모든 환경들이 거의 뉴미디어입니다.
앞에서 뉴미디어는 양방향성이라고 많이 말씀하셨는데, 그럼 뉴미디어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양방향성 인가요?
물론 사람들마다 해석은 다를 수 있지만 양방향성인 특징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의 이견은 없을 것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통형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해요.
최근 이병헌씨가 찍은 임페리얼 광고는 유투브를 통해 사람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던데, 이 광고가 소통형 광고인가요?
맞아요. 이병헌씨의 광고가 소통형 광고의 예시라고 볼 수 있어요. 2~3년여 전부터 광고가 단 방향 푸시가 아닌 양방향 형태로 변화하고 있어요. 양방향적인 광고들 전부 뉴미디어의 범주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푸시와 양방향적인 광고는 어떻게 차이가 있는 건가요?
푸시는 인터넷이 초창기 때부터 있었던 기능이에요. ‘내가 이야기 할 테니 너는 들어라’ 라는 방식인 것이죠. 그래서 예전에는 광고를 푸시라고 이야기 했어요. 인터넷 초창기 사이트를 보면 지금 이야기하는 배너 광고들을 전부 푸시형 광고라고 해서 일방향적인 형태였죠. 하지만 지금 온라인에서 하는 광고들은 디지털화 되었기 때문에 인터렉션하는 효과들을 만들어내요. TV도 이병헌씨의 광고처럼 ‘선택의 여지’를 주는 것이죠. 광고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옵션을 제시해요. 이러한 옵션들이 이어지다가 구매까지 바로 당겨지는 형태를 띤다고 볼 수 있죠.
멘토님께서 지금까지 뉴미디어의 분야에서 해오신 일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저는 뉴미디어의 분야에서도 기획 쪽을 맡고 있었어요. “인터렉티브 기획”이라고 하는데 말이 좀 어렵죠? 한마디로 양방향 기획을 한다고 보시면 되요. 양방향적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툴이 웹과 모바일 분야에서 기획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회적 기업가로도 활동을 시작했구요. 그 동안 뉴미디어 대형업체에 인바운드를 총괄하고 있었죠. 인바운드를 총괄하고 저 나름대로의 마케팅이나 이런 영업 쪽을 공부를 했어요. 최근에는 사회적 기업의 환경에 집중을 했죠. 개발하는 것 외에 기획, 마케팅. 영업 전부를 총괄하는 것이죠.
사회적 기업의 뉴미디어 분야 기획 관련 업무를 하신다고 하셨는데, 조금 더 쉽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사회적 기업에 관련된 쪽으로 일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 사회적 경제가 굉장히 이슈잖아요. 사실은 뉴미디어 계통의 감성과 양방향성 마케팅이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이 사회적 기업이에요. 태생적으로 사회적 기업은 감성이란 코드를 가지고 사용자들에게 어필을 했던 분야에요. 그런데 사실은 가장 긴밀하게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는 것이 사회적 기업환경인데 사회적 기업에 뉴미디어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이 들어와 있지 못 했던 것이 현실이고 향후에는 사회적 기업들이 시민 사회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더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고자 하는 게 제가 지금 하는 일이에요.
사회적 기업과 소비자를 잇는 브릿지 역할을 하는 건가요?.
맞습니다. 뉴미디어 환경과 사회적 기업의 환경을 복합적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하는 거죠
멘토님께서는 어떤 식으로 사회적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하고 브랜드를 알리고 계시나요?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 자체가 엄연히 사회라는 분명한 단어가 붙는 기업이에요. 사회는 열려 있는 곳이에요. 나 혼자서 단독적으로 존재하는 조직체가 아닙니다. 이것과 인터렉티브와 소통이 핵심인 뉴미디어와 어원적 만으로도 너무 잘 맞는 것이죠. 일단 사회적 경제의 환경이 SNS나 뉴미디어 환경에 자연스럽게 열릴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제가 하는 일은 대부분 캠페인 성향이구요 캠페인성 홍보들이 진행되고 있고 향후에는 비즈니스 모델로 기업화 형태까지 발전을 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캠페인은 멘토님이 운영하시는 스토리 스토어라는 브랜드로 진행되는 건가요?
제가 운영하는 ‘스토리 스토어(http://storystore.or.kr)’는 아주 쉽게 말해서 ‘새쓰임’과 관련된 캠페인입니다. 중고의류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리폼의 개념으로 보면 편해요. 현재 기업에서는 계속 소비자들에게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양방향이 아닌 단방향 푸시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윤리적 소비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라는 겁니다. 저희가 하고 있는 스토리 스토어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 새쓰임이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어렵게 이야기하면 중고 아이템을 리폼에서 다시 쓰자라고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것을 기존에는 이러한 캠페인들이 SNS가 활용되지 않았지만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스타일 스토어는 기부를 하시는 분들의 SNS를 공개합니다.
일본에는 이미 그런 문화가 있어요. ”패스 더 바통” 이라는 유명한 의류 쇼핑몰이에요. 일본은 10년 동안 경제침체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윤리적 소비가 이루어졌어요. 내가 지금은 못 입는 괜찮은 아이템들을 SNS로 퍼트립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중고 사이트가 있죠? 대표적인 것이 바로 중고나라에요. 하지만 일본에 비해 중고나라가 양성화 되지 못하는 이유는 자기들끼리 거래를 하잖아요. 쉽게 이야기하면 카운팅이 안 되는 거에요. 개인들의 거래로 끝나고 거래가 성사되면 정보는 사라지죠. 왜 그럴까요? 우리나라는 “나 중고 샀어”라고 누구한테 떠들 수 없는 것이죠. 일본은 중고 아이템을 내는 사람과 사는 사람은 서로 SNS로 교환하고 퍼트려요. 계속 이 아이템들이 새 주인을 찾아가는데 가격이 떨어지다가 어느 순간 값이 오르는 경우도 생겨요.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인터렉티브한 뉴미디어 환경이 열렸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우리 사회는 중고라는 의식이 아직은 닫혀있다고 생각해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금 제가 하는 일이에요.
△ 스토리스토어의 새쓰임 이야기
그렇다면 스토리 스토어는 중고 의류를 통한 소통의 장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스토리 스토어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중고 아이템들을 양성 시장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SNS로 공개를 하는 방식입니다. 서로 믿고 제품의 대한 history를 잡기 위해 저희 브랜드 이름이 “스토리 스토어”인 것이죠. 아이템의 스토리를 입혀서 판매하는 거에요.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뉴욕에서 일을 하다가 어렵게 구한 돈으로 유명한 옷을 샀어요. 그리고 몇 년이 지나고 나서 내가 어렵게 공부했던 시절이 생각이 나서 이 옷을 차마 버릴 수는 없는 거에요. 이야기가 있는 옷이기 때문이죠. 이 이야기를 듣고 느낌을 받은 사람들이 그 옷을 사는 거에요. 중고 문화의 자체를 스토리를 입혀서 양성화시키는 거죠. 그리고 그 다음 시즌에는 또 다른 스토리가 입혀지는 거죠. 한마디로 릴레이십 경제의 구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릴레이쉽 경제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양방향성 소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봐요. 뉴미디어가 해야 할 역할 들은 바로 이런 부분들이죠.
△ 이상진 멘토님이 운영하는 스토리스토어의 옷장정리 프로젝트
과거에 뉴미디어 관련 일과, 기업에서 일을 하셨다고 했는데 그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인터넷이라는 환경이 없을 때 PC통신 시절이 있었어요.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이 하이텔이었어요. 그 당신에는 한국 PC통신이라는 회사였고 지금은 kt 하이텔인데 이 곳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했어요. 저는 시각디자인을 전공을 했는데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광고분야로 많이 가요. 저도 광고 회사의 스카우트가 있었는데 이상하게 뉴미디어라는 환경이 너무 좋은 거에요. 그때는 인터넷이 시작되던 때였는데 굉장히 열악한 환경이었어요. 인터넷에 대한 호응이 아무도 없었어요, 벤처 버블이라는 말도 안 되는 허울로 박봉의 월급을 감내해가며 일을 했던 시절이죠. 근데 저는 일이 너무 좋았어요. 지금 보면 너무나 당연해요. 뉴미디어 계통에 들어와서 10년 이상 했던 분들은 엄청나게 어려운 선택들을 했다고 생각해요. 저보다 더 오래되신 분들을 생각하면 뉴미디어에서 일 하는 것이 쉽진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아요. 지금이야 모바일이나 웹 환경이 성숙되었기 때문에 쉽게 뉴미디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잖아요. 그때는 쉬운 선택도 아니었을 뿐더러 그 만큼의 희생도 감내가 되어야했죠. 지금 뉴미디어 계통에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저처럼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극복했던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을 염두 한다면 지금의 선택은 조금 쉬워지지 않을까 싶네요.
하이텔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하이텔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그때는 인턴이었어요. 하이텔에서 당시 LA 박찬호의 중계 문자 서비스를 했었는데 제가 거기서 그 일을 담당했죠. 하이텔에서 인턴쉽을 마칠 즈음 벤처 붐이 불었고 창업 전선에 뛰어 들었죠.
뉴미디어 계통의 벤처를 창업하신 건가요? 벤처를 창업한 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네, 맞습니다. 창업과 함께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생각나네요. 2000년 초반에 한솔그룹이 “엠닷컴”의 이동통신 사업을 했었어요. 그 온라인 사이트의 기획이 첫 프로젝트였습니다. 아마 기억하실 거에요.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가 한솔 엠 닷컴 광고였어요. 그때 엠 닷컴에서 요청한 것이 원빈씨의 모션을 온라인에서 동적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어요. CF가 대 히트를 쳤기 때문에 CF의 느낌을 사이트에 그대로 반영을 시키려고 했거든요. 지금이야 너무나 쉬운 일이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죠. 플래쉬가 태동이 되었던 시절이거든요. 하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도를 했던 것 같아요. 잊을 수 없는 프로젝트 중의 하나가 되었죠. 그때 이러한 일을 하면서 조금씩 뉴미디어의 길로 들어 선 거 같습니다.
당시의 기술이 굉장히 열악했던 것 같은데 어느 정도였나요?
그 당시 플래시 이전에는 거의 정지된 화면이었는데 이러한 움직이는 파일을 만들면 일정 브라우저에서만 보여지고 용량도 굉장히 컸어요. 그 당시 웹이라는 것을 하면서 지켜야 하는 것 중에 가장 큰 주제는 ‘용량 문제’였거든요. 예를 들어 이미지 하나의 용량이 20KB이상을 나가면 안되고 총 다양한 색상을 쓸 수가 없었어요 256 Color도 화려한 때였으니까요. 그리고 코딩 방식도 지금보다 훨씬 수작업에 의존했죠. 흔히 얘기하는 하드코딩이 대부분이였구요. 생각해보면 그때 당시에 제가 엄청난 일들을 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 당시는 말 그대로 온라인 상의 환경이 한참 붐이었어요. 저희가 완전 초창기 모델이 아니었기 때문에 엄청난 경쟁이 있었죠. IT 계통의 경쟁은 2000년 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는데 IMF 엄청난 수의 회사들이 만들어지고 인력들이 시장으로 몰려 들어왔습니다. 프로젝트의 퀄리티 수준이 그때부터 떨어졌던 것 같아요. 많은 사건 사고들이 발생했고 이런 상황들이 연출이 되다 보니까 유지를 제대로 할 수 없었죠.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의 문제인 것 같아요, 뭐가 된다 싶으면 사람이 몰려들고 과부화가 되는 형상이 우리에게 특히 심한 듯 해요. 이미 포화상태가 됐는데 그것을 알면서도 계속 뛰어드는 거에요. 처음 세웠던 벤처기업도 그러한 문제를 겪었어요. 남들은 보기에 성공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나름 다양하고 큰 프로젝트들을 진행했으니까요. 하지만 완벽한 성공이라고는 볼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간 어떤 프로젝트들을 진행하셨나요?
생각해보니 이동통신사의 프로젝트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SKT, KT, LGT(유플러스) 등 거의 대부분의 이통사들과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했었네요. 이통 분야의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트랜드를 빨리 녹여내야 하는 마케팅의 첨병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신속하게 리뉴얼되고 신속하게 업그레이드가 되죠. 뿐만 아니라 그 프로젝트들이 담아내는 내용들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비쥬얼 임팩트를 제품이나 서비스와 연동시키고 사용자들로부터 자연스러운 관심(구매)가 이뤄지도록 유도해야 하는 일련의 프로세스가 기획에 녹아 있어야 합니다. 마케팅 요소를 커머스와 접목시키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해당 통신사의 서비스 특징 결합 상품 등등 정말 많은 공부를 해야 하는 경우의 프로젝트입니다. 물론 그만큼 성취감도 높은 프로젝트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대부분 다른 기업과 일하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완수하려면 무엇을 유념해야 하나요?
뉴미디어라는 표현 자체가 너무나 딱딱하잖아요. IT가 Information Technology이죠. 이런 단어들은 너무나 분명하고 사람 냄새가 안 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모든 프로젝트는 다 사람이 하는 거고 결국에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사람이에요. 결국에는 인성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느냐, 못 성공시키느냐가 핵심인 것 같아요. 고객이라는 사람들은 취향이 대다수 비슷해요. 고객 쪽 PM(Project Manager)이 바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캐치하는 것은 그 사람들을 정확하게 읽는 것이 답이에요. 제안 요청서에 나와있는 것이 답이 아니라 목표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결국에는 사람이 승인을 해야 프로젝트가 끝이 나는 거에요. 기술을 익히고 정보를 얻는 것도 정말 중요해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결국에 프로젝트는 사람과 사람이 시작을 하고 사람과 사람이 도장을 찍고 끝내는 것이 프로젝트 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선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일을 하시면서 많은 PM이나 클라이언트를 만나오셨을 텐데 어떤 사람이랑 일할 때 잘 맞고 시너지가 났다고 생각하시나요?
클라이언트들은 자신의 조직에 해를 끼칠 만한 것은 요구하지 않아요. 그런데 고객과 의견이 상충될 때가 있어요. 내가 생각할 때는 저 사람의 생각이 회사의 이익이 되지 않을 텐데 그런 요구를 할 때가 있어요. 고객의 성향이 크게 2분류로 나누어질 것 같아요. 받아주는 고객이 있고 무조건 NO를 하는 고객이 있어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이분들은 고객이고 수혜자이기 때문에 이해시켜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고객들은 먼저 비용을 지불하고 일을 시키는 거에요. 그래서 에이전시가 필요한 것이에요. 그 기업을 서포트 하고 보좌하는 것이죠. 그런데 고객들 중에는 열려있는 마인드의 분이 있고 마음을 열지 안으려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고객이 어떤 성향인지를 빨리 분석해야 되요. 고객들과 가장 충돌이 되는 것은 내가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클라이언트가 거절을 하면 충돌이 나요. 하지만 그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어야 해요. 고객이기 때문이죠. 내가 클라이언트를 이해를 못 시킬 수도 있어요. 거의 모든 프로젝트의 충돌은 우리가 옳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고객에게 관철시키려고 하는 과정에서 생겨나요.
뉴미디어 계통의 일을 하시다가 강의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강의를 하셨고 어떤 경로로 강의를 하시게 된건가요?
학교의 학과장님이 저를 추천 해주셔서 5학기 정도 시간 강사로 수업을 했어요. 당연히 뉴미디어의 계통을 수업했고, 시각디자인 분야도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학교가 지역적으로 서울이랑 거리가 좀 있어서 시간 관계상 지금은 안하고 있어요.
기업에서의 15년,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학교에서의 강사로 모두 뉴미디어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셨는데요, 멘토님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커뮤니케이션 기술인 것 같아요. 결국 어느 분야이든 가장 중요한 부분이겠죠.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사람을 이해시키려고 덤비는 기술이 아니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기술이에요. 나의 테두리 안으로 살짝살짝 들어오게끔 하는 것이죠. 이러한 부분에서 저는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해요.
신입으로 뉴미디어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나 스펙은 무엇이 있습니까?
다른 어떤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뉴미디어나 IT 계통은 알지 못하면 할 수 없어요. 기본적으로 알아야 되는 것들이 많이 있죠. 그리고 굉장히 트랜디하죠. 트랜디한 지식들을 꾸준히 봐야 해요. 정보들이 굉장히 빠르거든요. 당장 그것이 쓰이지 않는다고 해도 아주 기본이 되는 것부터 공부를 해야지 나중에는 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뉴미디어 사업이 이제 열리는 시장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뉴미디어의 미래는 어떻게 내다보시나요?
이제 뉴미디어는 굉장히 사회 속으로 또는 우리 일상 속으로 깊이 들어올 것 같아요. 스티븐 잡스나 마크 쥬커버그 등 우리 시대의 대표적 기업가들이 하려는 것들이 잘 보면 일상과 밀접하게 다가오려던 시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뉴미디어나 기술 집약적인 것들은 내 생활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되어야만 변화라고 생각해요. 신문에 있는 어떠한 변화는 솔직히 단어만 변하는 것이지 기술의 변화나 환경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해요. 내 주변에서 일어나야지만 변화로 느끼는 거에요. 앞으로 뉴미디어는 ‘내 손이 닿는 일상 속의 변화 혹은 이노베이션’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10년 이상 뉴미디어 계통에서 일해오시면서 느낀 뉴미디어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아직도 열려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시작인 것이죠. IT 분야는 시작된 지가 길어야 반세기 정도 됐을까요. 다른 산업에 비해서 엄청 짧은 역사를 갖고 있죠. 앞으로 어떤 기술들이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예측한다는 것 자체도 말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뉴미디어 시장 자체는 지금부터 시작이고 이제 열리는 시장이기 때문에 그게 가장 큰 강점이죠.
웹 기획자로서 인정받으려면 기본적으로 잘 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페이퍼에요. 기획서를 잘 작성할 수 있는 스킬과 노력이죠. 기획자는 기회적인 마인드와 성의가 굉장히 중요해요. 성의가 있냐, 없냐는 기획자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결과물에 대한 성의죠. 제안서에 딱 2줄을 써놨는데 이 자료가 최종 결과를 압축한 건지 쓸 말이 없어서 쓴 건지는 전문가들이 보면 알수 있답니다. 웹 기획자들은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 해요. 머리 속에서 계속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정리 작업들이 꼭 필요해요. 습관적 기획과 습관적 아이디어가 굉장히 중요하죠.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이나 후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으신가요?
최근에 봤던 책 중에 이유선님의 “아이러니스트의 사적인 진리" 라는 책이 기억에 남아요. 내가 생각하는 진리들에 의해서 일상적인 변화들이 일어난다는 이야기에요. 우연치 않게 필요에 의해서 변화들이 일어나는 얘기들이에요. 책이 굉장히 재미있어요. 제 페이스북에도 올려 놓은 글이 있는데 ‘어쩌면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길은 삼천포에 있는지도 모른다’라는 것이에요. 흔히들 “삼천포로 빠진다”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하지만 삼천포의 길에서 변화가 있어요. 우리 사회가 변화가 되는 것이죠. 누구나 가는 길은 이미 정해져 있는 길이고 그 길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기가 쉽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가 삼천포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변화가 일어나요. 여러분도 책을 한번 보시고 삼천포로 빠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뉴미디어가 더 발전하고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은데 뉴미디어 분야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후배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제가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이야기 했던 내용 중에 "너에게는 그런 기술이 아직 없지만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라"라고 말했던 적이 있어요. 할 수 있다고 말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을 기업은 어떻게 분류를 하냐면 그 말이 설령 거짓말이라도 그 사람에게 기회를 줄 것이냐 말 것이냐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안 한 사람은 기회조차 주지 않죠. ‘기업에는 너무 미안하지만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한번의 기회를 얻어라.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죠, 기업은 이미 그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보여주는 겁니다. 처음부터 할 수 있었던 것처럼(웃음) 그러면 기업에 취업이 되어 있는 것이다.’ 저는 이것이 현실적인 조언이라고 생각해요. 못하는 사람에게 누가 기회를 주겠어요? 응시자들 개개인은 다들 달라 보이겠지만 막상 기업에서는 그냥 다 비슷해 보일 뿐입니다. 학의 탈이라도 써서 어떻게든 자신을 어필하고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성공은 이런 식인 것 같아요. 거짓을 얘기하라는 것이 아니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본인이 연구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기업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엄청난 기대를 하지 않아요. 하지만 할 수 있다고 하는 친구와 못한다고 하는 친구는 기업에서 확실히 다르게 봐요. 할 수 없다고 하는 학생들 정직하다고 채용을 할까요? 그렇지 않아요. 준비가 안되어있다는 것은 지금 당장 그렇다는 것일 뿐이니까요. 기회가 주워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하나의 예시로 어떤 한 개그맨이 개그맨 시험을 치러 갔는데 준비가 하나도 안되었어요. 보통 개그맨 시험이라는 것이 심사위원 앞에서 준비해온 개그를 하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준비가 하나도 안되어 있었죠. 하지만 그 개그맨은 문을 열었고 그 순간까지도 고민하면서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고 있었는데 심사위원들이 거기서 웃음이 터졌죠. 현장에 들어가면 답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하겠다는 생각만으로 단순히 문을 열고 도전했단 것 자체로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에요.
너무나 당연한 질문일지는 모르겠지만 멘토님은 뉴미디어 일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엄청나게 어려운 선택을 15년 전에 해온 것이고 저는 제 선택에 대해서 100% 만족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IT라는 말이 생기기도 전부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만큼 앞으로 이루고 싶은 일도 많을 것 같은데요. 멘토님의 앞으로의 목표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회적인 환경들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정말 별거 아닌 단순한 변화들이 사회적인 표본을 만드는 것이 제가 하고 싶은 일이에요.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뉴미디어 계통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한 변화가 생활을 바꾸는 예시를 한가지 들어주실 수 있나요?
디자인이라는 것이 물건을 팔기 위한 어떤 작업이잖아요. 최근에는 서비스 디자인이라는 부분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영국에서 서비스 디자인 부분의 한 예시가 있는데 횡단보도가 있으면 횡단보도 앞에 정지선이 있잖아요. 거기에 차들이 서야 하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정지선에 맞춰 서는 차들이 잘 없어요. 그런데 영국의 한 디자이너가 생각해낸 서비스 디자인이 자동차들이 정지선을 지키도록 만들었어요. 바로 신호등을 정지선 뒤쪽으로 위치를 바꾼거 였죠. 정지선을 넘어서 차를 세우면 신호를 볼 수 없도록 만들었어요. 이것은 단순한 일화지만 어떻게 보면 디자이너가 만들고 실행했고 일상을 변화시킨 좋은 예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멘토님에게 뉴미디어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뉴미디어라는 "소통"입니다. 부연할 필요가 없는 유일한 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마케팅팀 리포터이수아
출판.편집 디자인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이수아
INTERVIEW
이수아
dangmenso1@saramin.co.kr
EDITOR
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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