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행복코치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십니다. 그 전에는 어떤 일을 해오셨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직장생활 28년에, 창업 6년째입니다. 대한항공 4년, 기린산업 24년 근무하다 부사장으로 퇴직한 다음 짚라인코리아를 창업하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20년 넘게 몸담고 계셨던 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기린산업은 건축자재를 제조하고 건설 공사까지 하는 곳이었어요. 83년 3월에 들어갔어요. 당시에 일은 정말 많았지만 참 재미있게 일을 했어요. 회사의 임원분들도 제가 대기업에서 온 직원이라는 기대치가 높았어요. 그래서 더 일도 많이 줬고, 전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정말 열심히 했죠. 3년 동안 주말을 쉬어본 것이 6개월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집에는 잠만 자러 가는 거였어요. 워커홀릭이었죠.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으셨던 건가요?
처음에는 해외 무역 담당으로 간 거죠. 그런데 규모가 작다보니 무역량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주로 수입 위주였죠. 일이 많지 않으니까 자꾸 다른 일을 맡기시는 거예요. 자연스럽게 총무, 기획, 홍보 안 해본 일이 없어요. 제가 부사장 될 때 까지 회사의 모든 부서를 다 돌아다닌 것 같아요.
처음에 의도한 일도 다른 일을 맡으셨을 때 일에 대한 회의감이나 실망감이 들지는 않으셨나요?
아니요. 그렇지는 않았어요. 처음에 영어 관련 업무를 하기 위해 스카웃이 된 건데 그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으니까 다른 일을 주신 거죠. 물론 저도 노는 것 보다 일을 하는 게 낫고 무엇보다 저를 믿고 맡겨 주시니까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었죠. 저는 그래서 월요병이 없었던 것 같아요. 언젠가 지인이 저에게 어떻게 월요병이 없을 수가 있냐고 하던데, ‘아 내일 회사 가야 하네,’라면서 막 우울하고 짜증이 난 적이 없었어요.
사실 직장인들은 월요일만 되면 괜히 아픈 것 같고 집중도 안 된다고 하잖아요. 월요병이 없기 쉽지 않은데, 혹시 비결이 있으신가요?
3년 동안 6개월 밖에 일요일에 쉬지 못했지만, 일요일에는 철저하게 가족과 함께였어요. 다른 사람들은 회사에 나가지 않는 날에도 친구들을 만난다던지 자기의 놀이를 위해 집을 비우잖아요. 저는 무조건 가족들과 함께 있었어요. 그러니까 일요일에 집에서 보내면 다음날 피곤할 일이 없어요. 밤늦게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던지 하면 집에 늦게 들어가니까 출근하기가 힘든 거죠. 일요일을 가족과 함께 보내면 월요병은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원래 가정적이셨나 봐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가정행복코치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아니요. 저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워커홀릭이었어요. 일요일에 집에 있다고 해서 다 가정적인가요?(웃음) 그건 월요일에 덜 힘들게 출근하기 위한 것이었고, 일요일에 집에는 있었지만 가족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가장이었어요. 내 원칙에 맞춰서 했을 뿐 아이들과 아내가 원하는 필요는 몰랐죠.
그럼 당시 멘토님께서는 스스로 몇 점짜리 남편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젊을 때에 아까도 얘기했지만 직장에서 계속 유능하다는 소리를 듣고 승진도 빨리 하고 경제적으로도 문제가 없었으니까 제 생각엔 2%정도 부족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아내는 그렇지 않았던 거죠. 우리의 역할이 100이 있다고 생각을 할 때 남자는 지금 말한 그런 부분을 잘해주면 98%를 잘 했다고 생각을 해요.
반대로 여자 즉 아내는 100가지 기준이 있는 거예요. 돈을 버는 것도 1 점, 아이 양육도 1점, 부모에게 잘하는 것도 1점, 아내를 잘 도와주는 것도 1점 이런 식으로 계산이 되는 거죠. 제 아내가 당시에 “그렇게 따지면 당신은 2점짜리 남편이야” 이렇게 얘길 하더라고요. 도저히 동의가 안됐죠. “내가 왜 2점짜리야 98점짜리지” 2점과 98점, 엄청난 차이잖아요. 그걸 서로 이해하는데 정말 몇 년이 걸렸어요. 지금도 제가 완벽하다고 생각 안 해요.
저희 부부가 강의 하러 가면 그래요. ‘부부싸움 안하시죠?’라고 많이들 물으세요. 천만의 말씀이에요. 부부싸움을 어떻게 안 해요. 죽거나 헤어지는 사이가 아니라면 부부싸움은 할 수 밖에 없죠. 부부싸움을 아예 안한다는 부부는 거짓말이거나 포기한 부부 둘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해요. 부부가 함께 살면서 안 싸울 수는 없거든요. 그러나 ‘어떻게 싸우냐’ 그리고 ‘어떻게 푸느냐’의 방법이 중요해요. 싸우는데 물리적인 싸움을 하면 안 되고 감정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해야죠. 그래서 제 책에도 나와 있는 내용인데 10+10 대화를 추천합니다. 감정을 절제하면서 쓰게 되잖아요.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면서 쓰게 된다는 말이죠.
당시에는 그 모습이 평범한 남편의 모습이라고 여기셨을 것 같은데요. 가정행복코치라는 일을 하게 된 동기가 궁금해요.
직장생활 28년 하면서 정말 치열하게 살았어요. 누구나 그렇듯이 경제적 성과를 내기 위한 삶이었죠.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데 어느 날 아이들은 어느새 중고등학생이 돼 있고, 아내도 내 편이 아니구나 하는 걸 깨달았죠. 돈 잘 벌어다 주고 큰 집에, 좋은 차, 비싼 학원 보내주면 다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죠. 결혼 10년 만이었죠. 그 때부터 남편 공부, 아버지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지금까지 내가 유일하다고 생각했던 그 길이 제대로 된 길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돈도 벌어야 하지만 가정과 가족을 챙겨야 하는 거구나 하고 깨닫고 그게 우리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가정들이 다르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 분들을 돕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거죠.
가정행복코치로 처음 활동하면서 특별한 기억이 있으세요?
우선 내 가정부터 건강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사춘기인 아들과의 갈등이 무척 힘들었어요. 아들이 고1때 귀를 뚫고 와서는 이리저리 피해 다니다가 한 달쯤 지나 저한테 들켰어요. 무지 혼을 냈죠. 그런데 그 때부터 아들이 저랑 마주치질 않는 거예요. 사람이 되라고 혼냈는데 부자 관계를 끊을 거 같더라고요. 한번은 아들이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는데 제가 무심코 소파에 앉았는데 서로 팔이 닿았어요. 그런데 아들이 나 모르게 하려고 팔을 살살 빼는데 마치 뱀이 내 팔뚝을 지나가는 거 같더라고요. 아,, 이건 아니다 싶었죠.
이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데 어떤 경험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셨나요?
아내와의 갈등, 자녀와의 갈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죠. 수많은 사례들을 글로 남겼어요. 우리가 가정에서 반복적인 실수들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그러지 않으려고 글로 남긴 게 10년을 모으니까 340쪽짜리 책이 나오더라고요.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고 생활에 터닝포인트를 주기 위해서 필요한 자질이나 스펙은 무엇이 있습니까?
체화된 지식이죠. Muscle knowledge라고나 할까요? 책에서 읽은 얘기가 아니고, 주워들은 얘기가 아니고, 자신이 경험해보고 그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은 지식을 갖고 얘기해야 해요.
가정행복코치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보람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제 책이나 강연을 통해 변화된 분들을 만날 때 가장 보람을 느끼죠. 독자들이 제 책을 읽고 메일이나 페이스북 친구가 되어 그 분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그 분들의 삶이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볼 때죠. 몇 년 전에 코칭한 젊은 부부가 있는데 남편이 짧은 외도를 해서 아내가 이혼을 결심한 부부가 있었어요. 그 분들을 저희 부부가 코칭을 해서 관계를 회복시키고 지금은 부부학교에서 다른 부부들을 돕는 스텝으로 봉사하고 있는 분 들이예요. 또 제가 행복한 아버지 학교 모임을 만들어 3년째 이끌어오고 있는데 거기서 만난 아버지들이 가정경영자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내는 모습을 볼 때 기쁘죠. 이번에 이런 아버지들 5명이 모여 <우리 아빠가 달라졌어요>란 가제로 변화된 삶에 대한 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다른 네 분도 지금 사기충천해서 글을 쓰고 있어요.
반대로 생각보다 힘들고, 지치셨던 경험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힘들었던 점은 제 친척 동생 부부인데 부부사이가 안 좋아요. 10년이 넘도록 기도하고 틈날 때마다 코칭을 하는데 잘 안 들으려 해요. 좀 나아졌나 싶으면 또 과거의 상처로 되돌아가고 해서 우리 부부를 무척 좌절하게 해요. 그래도 언젠가는 회복되리라는 믿음이 있어요. 10년에 안 되면 20년째는 되겠죠 뭐.
교회에서 시작하셔서 가정행복이라는 주제로 많은 곳에서 강연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물론 TV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으신데요. 강연을 하실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포인트가 있으신가요?
청중들과의 교감이죠. 강사 혼자 떠들고 내려가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래서 강의 도중에 되물어서 피드백을 자주 받죠. 그리고 마무리로 5%의 저주를 꼭 상기시켜요. 5%의 저주가 뭐냐하면 알콜 중독자가 중독에서 해방되는 비율이 5%라고 해요. 교육도 마찬가지예요. 책이나 강의를 통해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비율이 5%가 안 된다는 거예요. 5%에 들 것이냐? 95%에 들 것이냐를 꼭 묻죠.
10년 동안 강연을 하시고 얼마 전에는 책도 내시게 될 정도로 인정받고 계세요. 가정행복코치로서 본인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직장생활 28년 중 대기업 4년, 중소기업 24년의 경험이죠. 신입사원으로 시작해서 부사장까지 그리고 창업 6년의 경영 체험이 있잖아요. 이 분야에 계신 분들을 보면 대개 종교단체 소속이고 목사, 전도사 이런 분들이 많아요. 근데 이런 분들은 기업의 생리를 모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강의 섭외를 꺼리죠. 저는 대/중소기업, 직급별 애로사항 등을 잘 알기 때문에 기업 HR부서에서 가장 좋아합니다.
강연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배우고 가르치는 게 바로 삶이라는 거죠. 보세요. 부부 관계, 자녀 교육, 대화, 인생 설계, 재무 설계, 은퇴 설계, 전부 내 삶과 직결되는 거예요. 내가 직접 배우고 실천하고 경험해야 하는 거예요. 내 가정이 바로 서지 않으면 다른 가정을 도울 수 없죠.
중요한 일화가 있어요. 인도의 간디에게 어떤 어머니가 사탕을 너무 좋아하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와서 “선생님, 제 아들이 사탕을 너무 좋아해서 이가 모두 썩었습니다. 사탕을 못 먹게 하려고 온갖 방법을 써 봤지만 소용이 없네요. 제발 우리 아들 사탕 그만 좀 먹게 해 주세요”하고 요청했더니 간디가 몹시 힘들어하면서 “4주 후에 다시 오세요”라고 했어요. 어머니가 아들을 데리고 다시 간디를 만나니 간디는 무릎을 꿇고 아이에게 “사탕 좀 그만 먹어라. 사탕은 몸에 좋지 않단다.”라고 말했답니다. 옆에 있던 어머니가 간디에게 “아니, 선생님, 그런 얘기라면 지난번에 하시지, 왜 4주일 있다 오라시고선 겨우 그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라고 되물었어요. 그랬더니 간디가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어머니. 그 때는 저도 사탕을 좋아할 때였기 때문에 저부터 사탕 먹는 걸 끊은 다음에 얘기한 거예요”라고요.
강연을 주로하시다가 새롭게 방송활동을 하게 되시면서 주변의 반응은 어떠신가요?
제 나이가 50대 후반인데요. 많은 분들이 도전을 받으시는 거 같아요. 50대 초반에 퇴직을 하고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창업 후 비교적 사업도 안정적이고 책을 냈는데 책도 잘 팔리고 (출간 이후 지금까지 43주째 결혼/가족 분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거든요) 책의 인세는 기부하고, 여기저기 방송에도 나가고 하니 우리 나이에 직장 퇴직과 동시에 할 일이 없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 분들이 많이 부러워하시고, 저를 직접 찾아와서 묻기도 해요. 그런데 그런 분들께 제가 드리는 말씀이 있어요. 은퇴 준비에 최소한 10년 걸린다고요. 저도 직장생활과 창업을 하고 있으면서 틈틈이 공부하고 봉사한 기간이 10년이예요. 그랬기 때문에 제가 사업과 가정행복코치 일을 병행할 수 있게 된 거지요. 만약 저도 이런 오버래핑 기간이 없었다면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앞으로 어떤 활동 계획이 있으신지요?
말씀드린 대로 저술 활동은 계속 할 거고요. 첫 책 쓰는 데는 10년 걸렸지만, 한 권 쓰고 보니 도전 욕구가 자꾸 솟아나요. 쓰고 싶은 책 제목을 적어나가고 있는데 한 20권정도 되더라고요.
시간을 돌려 선택할 수 있다면, 가정행복코치로 또 활동하실 건가요?
많은 분들께 ‘가정을 챙겨라.’라고 얘기하면 그러면 일은? 회사는? 하고 되물어요.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해 보면 바깥에 쏟는 시간의 5%만 가정에 투자해도 가정이 올바로 서요. 투자 회수율이 무척 높은 편이지요. 사회 초년병 시절부터 가정경영계획을 올바로 세우고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생산성과 효율성이 훨씬 높아져요. 그래서 승진이나 재테크 성공율도 훨씬 높아요. 독일의 어느 보험회사에서 실제로 조사를 해보니 모닝키스를 받는 사람들의 연봉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평균 20% 이상 높았다고 해요. 소중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들에 내 시간의 5%를 쏟으면 되요.
샐러리맨에서 한 회사를 이끄는 수장까지, 직장생활의 선배로서 사회 초년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경청과 공감능력이 아닐까 싶어요. 누구나 경청과 공감을 이야기 하거든요. 보통 경청이 마주앉아서 들어주는 것이라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건 진정한 의미의 경청이 아닌 물리적인 경청입니다. 사실 물리적 경청도 쉽지 않아요. 다들 상대가 얘기 할 때 나는 다음에 ‘이런 이야기를 해야지.’라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타이밍을 기다리죠. 그것조차도 안하고 온전히 들어주는 사람이 15%도 안돼요. 그럼 나머지 5%는 뭐냐. 물리적으로 들어줄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말을 할 때 “아 그랬어?” 진심으로 말해주는 그게 공감적 경청이죠.
마지막으로 공감적 피드백은 “네가 그렇게 얘기했는데 그랬단 말이지?” 이렇게 한 번 더 되돌려 주는 거예요. 대화를 핑퐁 치듯이 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우리의 대화를 보면 특히 직장에서는 “알겠지? 이렇게 하는 거야. 이해 안 된 거 있어? 언제까지야.” 이렇게 되잖아요. 그건 대화가 되지 않는 거죠.
공감이라는 것도 쉽지가 않아요. 저도 직장 생활 30년을 하면서 지금도 힘드니까요. 공감은 남의 신발을 신는 것과 같아요. 너무 크기도 하고 너무 작아서 발을 억지로 구겨 넣어야 하는 경우도 있죠.
공감 이후에 할 수 있는 것이 I message예요. 공감을 한 이후에 자신의 이야기를 주장할 수 있죠. 들을 줄 아는 능력이 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경영자로서 신입 사원을 뽑을 때 보시는 부분이 있다면?
‘역경을 어떻게 극복 했는가’를 꼭 물어봐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자신만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내 놓을 수 있는 친구들을 채용하려고 합니다.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 사람인지를 보죠.
회사 생활에 적용될만한 인간관계의 팁 하나만 알려주세요.
회사 경영을 해 보면 네 부류의 직원이 있어요.
1. 일도 잘하고 인간성도 좋은 직원
2. 일은 못 하는데 인간성은 좋은 직원
3. 일은 잘하는데 인간성은 안 좋은 직원
4. 일도 못 하고 인간성도 안 좋은 직원
유형 1은 회사가 폐업하지 않는 이상 중용을 하고, 유형 4는 평상시에 해고가 되죠. 문제는 유형 2, 3인데 회사기 정리해고를 하면 유형 3이 잘립니다. 결국은 유형 1,2만 남게 되죠.
결국 조직 생활은 능력을 기반으로 하지만 사람들이 모여서 효율성을 최대로 내는 조직에서는 친화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사회초년생이 자주 하는 실수는 무엇입니까?
자신의 경험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주제넘은 가르침을 주려는 유혹을 뿌리쳐야 해요. 그게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경우를 많이 봐요. 예를 들어 담배를 끊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한테 내가 담배 끊었다고 지나치게 강조하면 나를 안 만나려 해요. 이건 관계를 손상시키는 지름길이죠. 상대와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상대가 내 삶을 보고 도움을 청할 때 그 때 도와줘야 해요. 강의할 때는 물론 그렇지 않지만요.
이번엔 가정행복코치로서 연애와 결혼을 앞둔 청춘들에게 팁 하나만 알려주세요.
결혼은 50년 이상 같이 살 반쪽을 찾는 겁니다. 저는 한 인간으로 태어나 죽을 때까지 수많은 선택을 하지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선택이 배우자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어요. 경제력, 외모, 스펙이 아니고 가치관, 건강, 부모의 삶, 인내력, 배려, 허영심 등에 대한 표를 그리고 결정하세요. 저는 제 아이들에게 어떤 이성과 만나든 그 사람과 반드시 결혼해야 할 이유와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각각 10가지 이상 적고 해야 할 이유가 몇 개라도 더 많다고 생각이 들면 결혼 승낙해 주겠다고 해요. 자신의 배우자에 대해 심사숙고하지 않으면 절대로 20가지를 생각해낼 수 없어요.
또, 결혼식 준비보다 결혼 준비를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결혼식은 이벤트일 뿐이죠. 결혼식 준비보다 결혼 준비를 하세요. 50년 넘게 함께 살 사람에 대해서 무엇을 아는지 서로 공부를 해야죠. 그 사람이 어떤 상처가 있었는지 어떤 자긍심이 있는지 잘 알아야 하는데 오히려 이런 부분은 소홀하죠. 그 상처를 감싸주고, 자긍심을 더욱 키워줘야 하는 것이 자신인데도 말이죠. 또 부의 자산이 뭔지 영의 자산이 뭔지 알아야 더 살려줄 수 있죠. 강점과 약점 경영이 있듯 가정에서도 마찬가지거든요.
앞으로의 목표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당분간은 2번 째 책과 강의, 방송에 주력할 생각인데 곧 ‘가정행복코치’ 정규 교육 프로그램을 런칭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각 대학 최고경영자 과정에 제 과목을 꼭 넣고 싶어요. 왜냐하면 경영자들이 가정경영에 대한 인식이 바로 서야 직원들에게 교육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경영자 입장에서 (1) 가정적이면서 회사 일을 비교적 잘 하는 직원과 (2) 非가정적, 문란한 생활을 하면서 야근, 식대 청구, 퇴근 후 술 마시고 다음날 눈이 충혈된 채 출근해서 하루를 시작하는 직원 중 누가 더 회사에 필요하다고 생각할까요? 당연히 전자이지요.
또, 장기적으로는 이혼예방재단을 설립해서 이혼 전 의무교육을 받게 하고 싶어요. 이혼율만 줄여도, 범죄율 감소, 사회적비용 절감 효과가 엄청나요.
내 인생의 멘토나 책 혹은 터닝포인트 같은 것이 있을까요?
제 인생에 영향을 준 책과 사건이 하나씩 있어요. 책은 고 스티븐 코비 박사가 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인데 저는 그 책을 지금까지 7번 완독을 했어요. 그리고 개인 생활과 조직 경영에도 많이 적용하고 효과를 봤지요. 지금도 일이 잘 안 풀리면 그 책을 꺼내서 읽어봐요. 일종의 인간살이의 바이블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터닝포인트로는 결혼 10년 만에 아내와 함께 받은 Marriage Encounter (ME) 교육입니다. 이 교육을 통해 제가 비로소 제 결혼생활이 잘 못됐음을 깨닫게 되고 그 이후에 10년이나 더 지나서 가정행복코치가 되었고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된 거죠.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강사나 교육자를 꿈꾸는 후배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아까 간디의 사례를 말씀드렸는데요. 정작 자기는 실천하지 않으면서 남들한테 교육이나 강의하는 건 공허한 울림에 지나지 않아요. 저는 리더십 책을 썼다는 사람들이 모임이나 인간관계에서 자기 책 내용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봐요. 말끝마다 사랑, 행복을 입에 담고 사는 사람들이 정작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소탐대실하는 걸 보면 참 안타까워요.
안타까운 일은 위에 언급한 스티븐 코비 박사가 작년에 고인이 되기 몇 해 전에 파산을 했는데 왜 그런 일이 생겼냐고 물어보니 “책대로 살지 않았다”고 답변했답니다.
저도 책 낸 다음에 아내랑 부부싸움을 하는데요. 저희 부부가 이렇게 다짐을 했어요. “여보, 우리 안 싸울 수는 없겠지만 책대로 살자." 책대로 살자는 건 싸우더라도 손을 잡고 싸우는 것을 말해요. 저희 책대로 살 겁니다.
나에게 이 직업이란 OOO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에게 이 직업이란 ‘인생2막의 사명’이예요. 한국 사람들은 너무 돈. 돈 하면서 살아가는 경향이 있어요. 돈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거든요. 인생 1막에 치열하게 살면서 많은 돈을 벌었지만 가정불화로 부부관계가 나쁘거나 자녀 교육이 잘못된 경우를 많이 봐요. 저도 인생 1막에 월화수목금금금 일했어요. 덕분에 최고위직까지 해 봤고 높은 연봉도 받아봤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반면에 썩 풍요롭지는 못해도 가족 간 알콩달콩 살아가는 가정도 있어요. 돈을 무시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돈 버는 일도 내 직무의 하나지만 가정 경영도 내 직무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알리는데 제 인생 바칠 겁니다. 지금 행복한 아버지학교에서 같이 활동하는 분들이 그런 아버지들입니다.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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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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