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업무란 발전소와 변전소 사이를 연결하는 송전선로를 담당하는 일입니다.
선로는 가공선로(주로 철탑, 철주)와 지중선로(전력구나 지중관로를 이용한 케이블)로 구성된 후에 유지, 보수업무가 수반됩니다.
우리나라는 거의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으로 표기)에서 계획되어 건설 운영되며, 일반 중요공장이나 민자발전사업자는 한전과 협의하여 독자적으로 건설하여 자체 유지보수를 하거나 한전에 기부,체납하여 한전이 관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전에서는 전사적으로 담당 인원이 간부 00명, 직원 000명이 하고 있으며 유지보수는 한전KPS에 위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업무는 건설에 따른 민원 발생요인이 있으며, 유지 보수는 악조건시 철탑(일반적으로 50m, 높은 것은 200m)상부에 올라가서 전선을 타고 지나가는 위험요인도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 선로를 건설준공 할 경우 만족감과, 선로고장을 복구하여 일정지역에 전기가 공급되는 순간의 보람이란 참으로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일입니다.
한국전력공사에 입사 전 준비를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군에서 제대 전 말년 휴가를(당시는 3년 복무에 총3회, 1회에 25일)나와 종로의 대학 입시학원(상아탑)에서 빡빡머리로 학원 수강하며 취업 준비를 했어요.
또, 군 제대 전 한전 인사담당자에게 전화를 해서 입사시험 날짜를 계속 질문했고, 시험 합격 소식을 듣고 찾아 간 일이 가장 기억에 남죠.
그렇다면, 지금까지 어떤 업무를 맡아 오셨는지 궁금해요.
한전에서 21년 동안 송전업무를 했고, 퇴직 후 관련기업과 SK건설에서 지금도 송전업무를 해 총 35년 동안 이 일을 했어요.
1974년5월부터 2009년 3월까지 한국전력공사에서 송변전, 배전설비 건설, 운영업무 35년 근무(송전 : 21년, 변전 ; 10년, 배전 : 4년)을 했어요.
이후 2009년부터 ~ 2011년3월까지 영인기술, 주영전력, 부흥기술단에서 송전선로 건설 및 감리업무를 했죠.
2011년 이후 현재까지 SK 건설 발전기술팀에서 송전선로 건설, IPP사업(민자발전사업)발전소 계통연계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송전업무를 시작하신 동기는 무엇인가요?
공고 전기과를 졸업할 당시 1970년대 초에는 공무원, 국영기업체외에는 국내에 글로벌 대기업이 없었어요. 전 넉넉치 못한 가정사정으로 대학 진학이 어려웠고, 당시 시대상황을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한 박정희 대통령의 기술인 육성정책이 있어서 전기 기술을 살리면 비전이 있으리라 생각했죠.
제가 한전에 입사한 후 경제개발에 따른 전력수요의 급상승으로 발전 및 송변전 설비와 인력의 확충이 필요해 송전업무를 맡게 되었어요.
그렇게 송전업무를 하게 되셨군요. 그렇다면 오랫동안 이 업무를 하실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으세요?
한전의 송배전 직군 이지만 송전, 변전, 배전 등의 분야업무에 능통하려면 현장체험과 설계능력 겸비가 필요해요. 제게 그런 기회가 많아 주어졌죠. 한전의 3대 인사 정책(적재적소, 기회균등, 욕구충족) 도 제가 오래 근무할 수 있었던 이유였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재직 중 야간대학 진학 가능했기 때문에 주경야독하며 제 역량을 키운 것도 하나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해요.
송전업무를 하기 위해 후배들이 준비해야 하는 스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 생각으로는 송전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면 한전, 한전 KPS, 한전기술 등 공기업이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나이나 성별, 자격제한 등은 없지만 전기 혹은 전자분야를 전공하고, 일정 점수 이상의 토익점수가 기본 여건이며, 전기산업기사 등의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우대하죠. 현장에서 직접 근무하는 전기원 또한 나이 제한은 없지만 전문대졸 이하의 학력과 전기 기본 상식을 알고, 승탁, 승주에 자신이 있는 건강한 신체의 소유자이면 좋겠죠?(웃음)
송전업무를 하시면서 보람된 경험이나 에피소드 있으신가요?
전력기자재를 한국에서 처음 개발하여 사용할 19년도 초에는 봄철 황사 때 비가 오면서 절연애자의 불량으로 인한 고장이 전국적으로 발생했어요. 당시 사업장이던 서울 강서지구와 인천, 부천, 강화지역의 고장복구를 정신 없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일을 했어요. 그때 일을 다 끝마치고 식사를 하는데, 식사 장소에서 사업소장께서 "여러분이 애국자다 며칠간 수고했다"라는 말씀을 하셨죠. 이 말 한마디에 힘들었던 부분은 사라지고 제 자신이 자랑스러웠어요.
반대로 힘든 점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송전 철탑의 건설에 따른 지역주민과 토지 소유주의 건설 반대 민원이 발생하였을 때 가장 힘들어요. 서로의 입장을 얘기하면서 밤 늦게 까지 술을 마셔도 답이 안 나올 때는 정말 답답하죠.
그럴 땐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셨나요?
시간을 가지고 주민들과의 친분을 쌓는 것이 중요하죠. 연세 드신 분들께는 평소에 예의를 갖춰 인사 잘하고, 말씀도 잘 듣고요. 젊은 주부들에게는 아이를 칭찬하는 것이 효과적이죠. 나이 드신 주부님들에게 학생 진로 상담을 해주는 등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민원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어요.
일 하실 때 중점적으로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철탑건설지역의 환경훼손 최소화하는 것과 경제적이면서 민원이 적게 발생하는 송전선로 건설하는 것을 중요 사항으로 생각하고 일을 해요.
또, 시공 시 주민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먼지, 소음발생 줄이고, 품질과 작업인원의 안전에 중점을 두죠.
업무를 하실 때 멘토님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공사 시행에 따른 상호 이해관계자 사전 협의가 원활하게 가능한 점과 프로젝트관리기법을 이용하여 적기에 공사를 완료해 경제적으로 가능케 하는 것, 마지막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요인은 은폐하지 않고 사전에 파악하여 보고 및 관련자들과 대책 수립하는 능력이 제 강점입니다.
그렇다면 이 일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긍정적인 마인드와 어떤 업무든 누구와 언제 어디서든 만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임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 송전선로의 건설에 따른 지역공단의 입주나 특정지역의 전력사정이 좋아질 때 만족감이나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될 것 같아요.
과거로 다시 돌아가시면 이 일을 다시 하고 싶으세요? 또 아쉬운 점을 개선하고 싶으시다면?
네 다시 이 일을 선택할 것 같아요. 개선하고 싶은 점은 개발도상국을 위한 글로벌 사업을 시행해 보고 싶어요. 또 사회적 관행이나 여건을 탈피한 떳떳한 장인 정신의 소유자로 일하고 싶어요.(웃음)
멘토님이 인생의 멘토로 꼽는 분이 계시나요?
제 인생의 멘토는 제 아내
에요. 부잣집 막내로 태어나서 가난한 장남인 저에게 시집와 고생을 많이 했죠.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제가 현재의 건강한 저로 살게 해 준 고마운 사람이죠.(웃음)
그렇다면 후배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은?
최근에 읽었던 책인데 “디퍼런트”
(저자 :문영미 (주)살림출판사)요. 저 뿐 아니라 후배들도 읽어 보면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으시다면?
터닝포인트라기 보다 제가 가슴에 새기고 늘 생각하는 말이 있어요. 신혼 초 저희가 좀 힘들 때 아내와 함께 <행복한 가정운동>이라는 프로그램을 2박 3일 동안 참여한 적이 있어요. 그 프로그램 안에서 듣게 된 ‘신은 불필요한 인간을 만들지 않았다.’ 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그 말은 제가 지금까지도 살아오면서 큰 힘이 됐어요.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올해엔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HSMS18001)인증원 자격 응시하는 것과 PMP(프로젝트관리자 : 미국 PMI인증 자격)자격을 갱신하는 것, 또 영어회화학원 지속 수강하면서 토익 스피킹 테스트 응시해 점수를 내는 목표가 있어요. 이후 3년 뒤에는SK건설 계속 근무하며 대한전기협회 송전전기원 자격 심사원으로 활동하고 싶고요. 65세 이후로는 건강관리, 지속적인 봉사 활동, 송전공사 현장 감리활동을 통한 후배와 교류를 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송전업무를 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취업에 대한 같은 목적을 가진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고 방향 설정을 해서 함께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되요.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본다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동료들이 경쟁자가 아닌 서로 도움을 주는 발판으로 보고 생활하는 것이 필요해요.
젊어서는 조직에 몸담아 일을 배우고 인맥을 구성하면서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 좋고, 평생직장의 개념을 가지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스스로 도태되기 때문에 ’진취적인 생각으로 목표를 정하고 행동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자신의 미래는 1년, 3년, 5년, 10년, 20년, 30년 후를 생각하세요. 조직이나 상사에 대한 불평이 있거든, 자신이 노력하여 그 자리에 가서 불평사항을 해결하세요.
마지막으로, 학력, 스펙이 전부인 시대는 지났으니 인성을 갖춘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더불어 사는 것을 실천하세요.
이 분야의 비젼을 보고 조언을 해주신다면?
국민 전체 소득을 보더라도 전기 사용량은 늘어야 하는데 설비적인 측면에서는 성장속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해외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봐요. 그래서 후배들이 글로벌 시대에 맞게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도 공부를 해놓는 것이 좋을 거에요.
마지막으로 멘토님께 송전업무란?
과거에는 이 일이 제게 생존의 방편이었지만, 지금은 항상 같이 대화하고, 같은 길을 갈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이고 또 그런 친구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길이에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마케팅팀 리포터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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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부서:인터뷰
취재: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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