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대학을 나왔지만 미국에 가서 미국 2년제 대학교를 졸업했어요. 그리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당시는 한국에서 해외 유학파라는 사람들이 가장 인기가 많았던 시절이었어요. 그래서 ‘원더랜드’라는 어학원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1995년에 교육 트레이닝을 받고 주로 했던 것이 초등부 영어 교육이었어요. 원래 원더랜드는 유아, 초등, 중등, 고등의 모든 아이들의 영어 교육을 전담했었는데 점점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초등부, 유치부로 전문화 되었어요. 오전에는 유치부를 전담했고 오후에는 초등부를 맡았어요. 그렇게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 교육을 쭉 해왔어요. 옛날에는 원어민과 한국인 선생님들이 50:50의 비율이었는데 요즘은 외국인 선생님이 더 많아요. 1996년부터 일을 계속 했지만, 캐나다 프랑스 등을 오가면서 일을 했기 때문에 약 18년 정도를 영어교육 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영어 교육’ 이라는 직무를 선택한 동기가 무엇입니까?
원래 제 전공은 경영학이에요. 그래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은행에서 5년 정도를 일했어요. 그러다 남편이 해외 사무소로 발령이 나서 31살에 미국에서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대학을 다니면서 호텔 경영을 전공했어요. 그러면서 미국에서 학위를 받게 되었죠. 그 이후 한국에 돌아왔는데, 시즌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 해외 유학파의 수요가 아주 많았거든요. 우리나라의 영어회화 조기교육이 활성화 된 때라서 영어나 유아교육의 전공자만 뽑는 것이 아니라 해외 유학파를 뽑아서 제가 지원할 수 있었던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저에게는 호텔 경영보다는 영어 교육이 더 맞았던 것 같아요.
영어 교육자 라는 직업을 준비하면서 특별한 기억이 있으신가요?
한 가지 준비하면서 생각했던 것은 ‘외국에 가서 영어를 배워야지’라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거에요. 외국으로 가기 전에 충분히 영어 공부를 하고 가야 해요. 그래야 해외에 나가서도 영어가 잘 들리고 빨리 배울 수 있어요. 저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영어를 좋아하긴 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영어 공부를 하고 해외에 나갔던 것 같아요.
영어 교육자가 되기 위해 요구되는 능력이나 스펙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자격증은 별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유학은 필수죠. 영어 회화를 교육하는 것이기 때문에 말을 잘해야 해요. 해외에서 몇 십 년 정도 살면 좋겠지만, 아무리 못해도 1~2년 어학연수는 필히 다녀와야 된다고 생각해요.
토익이나 토플 같은 자격증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처음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신입 사원들은 자신의 영어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자격증이기 때문에 이점이 될 수는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영어 선생님이 될 때 저는 원어민 선생님과 인터뷰를 했어요. 원어민 선생님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해외에 얼마나 거주했는지를 물어봐요. 유치원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경력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서류에서는 얼마나 해외 거주를 했느냐가 제일 중요해요.
영어를 가르치는 일과 어학원을 관리하는 일 중에 어떤 일이 더 잘 맞으세요?.
영어만 교육하는 선생님은 자기 학생들만 열심히 가르치면 되요.
하지만 저 같은 경우 유치원을 전체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원어민 선생님들도 챙겨야 해요. 원어민 선생님들은 아무래도 저희와는 다른 문화권에서 사셨던 분이다 보니 사고방식이 많이 달라서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원어민 선생님들과의 조율이 참 어려웠던 것 같아요. 사소한 생각의 차이지만 관리자의 입장으로서는 곤란한 상황이 많아요. 저는 유치원을 관리하는 관리자의 역할 보다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더 좋았어요.
영어 교육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된 경험이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보람된 경험으로 제가 처음 맡았던 아이가 생각 나네요. 5세 반을 맡았는데 한 1년 정도 맡았던 것 같아요. 어린 아이들이 처음에 만났을 때는 영어를 할 줄 몰랐고 영어 가르치는 것도 상당히 힘들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영어 실력이 늘고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때 가장 보람을 느끼죠. 지금은 아주 잘 성장한 고등학생이 되었어요. (웃음)
혹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어떤 것일까요?
학교 선생님들에게 어떤 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물어보면 문제아 학생들을 많이 떠올리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유치원에만 오면 집중하지 않고, 친구들과 매일 싸우는 말썽꾸러기가 한 명 있었어요. 다른 아이들에게도 피해를 줘서 다른 아이들의 학부모들도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2년 정도 그렇게 말썽을 부리다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고 조금은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 말썽꾸러기 아이를 관리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는데 힘든 시간을 극복하고 아이를 이렇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 굉장히 뿌듯했어요.
아이들에게 영어 교육을 하실 때 본인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좀 책임감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결혼을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천직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제가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일이고, 학부모들에게 신뢰를 받았고 인정 받았다는 것이 좋아요. 책임감을 바탕으로 교육 일을 해왔더니 많은 분들이 저를 인정해주면서 믿음이 생기더라구요. 그때부터는 일이 굉장히 쉬워져요. 그게 발판이 되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을 교육하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기본 요건을 거쳐서 선생님이 된다면 당연히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책임감이 있고 성실하다면 어떤 업무가 주어져도 열심히 배우고 성실히 수행해요. 그런데 요즘의 영어학원 같은 경우 아이들의 교육을 더욱 더 체계적으로 구조를 바꿔서 아이들만 잘 가르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과의 상담도 많이 하게 되요. 그래서 학부모님들과 상담하는 능력도 조금 필요해요.
영어능력과 상담능력 그리고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는 것이 일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린이 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첫째는 아이를 좋아해야 되요. 원어민 선생님들을 뽑을 때도 아이들을 좋아하는지 꼭 물어봐요.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 선생님은 아이들을 교육하면서 행복할 수 없어요. 다른 것이 만족스러워도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아서 만족이 안되면 일을 계속 할 수가 없어요. 아이들이 매달리는 것도, 장난치는 것도 예뻐 보인다고 생각해야 해요. 아이들이 정말 예뻐 보이는게 1년 사이에 정서면, 신체면, 영어 학습력이 엄청 많이 성장해요. 굉장히 깜짝깜짝 놀라요. 아이들의 성장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문제가 생겼을 때 역시 즐겁게 받아들이면 일이 쉽게 해결이 되요.
혹시 어린 아이들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들을 수 있을까요?
영어는 조기교육이 좋다고 생각해요.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원어민 선생님과 하루 종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하면 영어 실력이 점차 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요즘 프로그램은 교재로 하는 수업이 아닌 함께 하고 체험해 보는 것들이 더 많아요. 어학원은 체계적인 학습 프로그램으로 실력 있는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관리하니 어학원에 아이들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실제로 제가 일하던 어학원에 다니던 어린 아이는 오랫동안 원어민 선생님이랑 다니더니 초등학교 1학년 때 영어로 에쎄이를 써서 저도 놀란 기억이 있어요. 굳이 아이들의 영어 교육을 위해 외국에 보내는 것만이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학원 프로그램으로도 아이들이 놀면서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 이 일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자주하는 실수는 무엇인가요?
영어 실력만 가지고는 되는 직업이 아니에요.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케어하고 부모님과도 상담 능력이 되는지도 보게 되요. 어린 나이에 유치원이나 이런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 상담 부분에서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영어 교육만 생각하고 이 일을 시작하면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리고 요즘 사람들은 판단이 너무 빠른 것 같아요. 한 번 직장을 가졌으면 책임감을 갖고 오랫동안 일을 해야 하는데 조금 아니다 싶으면 직장을 옮겨 버려요. 자기 경력으로 쌓으려면 최소한 2년 정도는 있어야지 인정을 해줍니다. 6개월마다 이직했다면 아마 다른 회사들도 안 뽑을 거에요. 어느 직장을 가던 어려움은 있어요. 그러나 그것을 참고 견디면서 일할 줄 아는 사람들은 플러스가 될 거에요.
영어 교육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영어학과나 교육학과를 전공으로 한 사람들은 이 일을 훨씬 잘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혹시 영어 교육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영어나 교육을 전공해 보는 것도 좋아요. 실제로도 영어 교육을 전공한 사람들이 일을 더 잘하거든요.
어린이 영어 교육은 나름대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를 좋아하고 외국 유학을 다녀온 경험이 있어 영어에 자신이 있다면 모두 다 도전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꾸준히 오랫동안 할 수 있어요. 또한 우리나라에 어학원도 많이 있어서 자신의 영역을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하다가 어학원을 운영, 관리하는 쪽도 맡을 수 있으니까 다양한 일을 해볼 수 있는 경험이죠.
앞으로의 목표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아직도 영어 회화 관련해서 일을 하고 싶어요. 경력도 10년 이상이 되었지만 지금은 어학원 강사를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어학원보다는 초등학교 방과후 애듀케어 선생님으로 일하고 싶어요. 저는 정말 교육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나에게 어린이 영어교육이란?
한마디로 그냥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제 인생을 바친 일이기 때문이죠. 어린이 영어교육으로 성실하고 꾸준하게 이 일을 해왔어요. 그러니깐 제 삶의 거의 모든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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