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대학교를 졸업하고, KBS 코리아 채널에서 편집보조로 시작했어요. 그 후 코리아 채널이 KBS N 으로 이관되면서 4,5년 정도 편집 감독으로 일을 하다가 서울 경제 신문에서 개국한 서울 경제 SEN TV에서 일했어요. 케이블 채널인데 개국할 때 개국 멤버로 종합편집으로 3년 정도를 감독으로 일했어요. 최근에는 JTBC에서 입사해서 NLE (비선형 편집 방식으로 편집인이 장면을 디지털 방식으로 편집하는 방법) 편집 감독을 하고 있었고, ‘청담동 살아요’, ‘신화방송’, ‘상류사회’, ‘김국진의 현장박치기’ 등 예능 분야를 많이 했어요. ‘청담동 살아요’는 작업을 하면서도 정말 재미 있었어요. 프로덕션 경험도 있는데 방송국 편집을 오랫동안 해와서, 다른 쪽으로 전향 한 일은 없고, 편집으로 10년 정도 일을 했죠.
광고 홍보학과를 전공으로 하셨는데, 편집을 처음에 선택한 동기가 무엇입니까?
중학교 때 서태지와 아이들을 좋아했어요. 그러다 보니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고 뮤직비디오도 많이 보게 되었는데 뮤직비디오를 보니깐 음악을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영화와 드라마와는 다른 뮤직비디오가 가진 독특한 매력이 있는데, 그 매력에 빠져들었고 뮤직비디오라는 분야를 접하다 보니깐 그걸 업으로 살고 싶었어요. 지금이야 워낙 다양하고 세분화된 전공 과들이 있지만, 그 당시에 제가 하고 싶었던 뮤직비디오 전공 과는 없었죠. 학창시절부터 뮤직비디오를 하고 싶었고,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어떤 정보를 찾아야 할지 생각하면서 대학교를 영상과 관련된 과를 지원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영상을 배우고 전공을 공부하게 되었죠.
그렇다면 편집자가 되기 위해서는 전공이 많이 중요한가요?
방송 쪽은 전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산업디자인과 이공계 또는 어문학 전공자 등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 영상미디어센터에서 편집 기술을 배울 수 있었어요. 솔직히 방송 아카데미는 금액이 부담될 수 있죠. 근데 지인을 통해 영상미디어센터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금액도 부담이 안가고 단기로 배울 수 있었어요. 저는 편집자니까 편집 커리큘럼과 기술을 제가 가능한 시간에 듣고 배울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아카데미에서든 영상 미디어 센터에서든 이러한 기관을 통해서 툴 같은 거나 프로그램 같은 것을 배워두면 좋은 것 같아요.
10년동안 커리어를 쌓으시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KBS에 근무했을 때, 부모님은 편집 일이 얼마나 힘들고 스케줄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셨어요. 그런데 한번은 구정 때 일을 해야 해서 집을 못 들어갔죠.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셨어요. 명절인데 왜 안 쉬는지 못미더워 하시더니 나중에는 편집실에 명절 음식을 싸서 찾아 오셨어요. 그래서 그 때 같이 일하신 분들과 편집실에서 명절 음식을 먹으며 일을 했던 일이 있어요. 물론 부모님께서는 지금은 제 하는 일을 이해해주시고, 더 신경 써주시는 부분도 많아요.
편집을 하실 때 본인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 같은 경우 편집 일만 하면서, 편집 툴을 다양하게 다뤄봤어요. 그래서 손이 빨라요. 같이 일하시는 분들도 손이 빠르다고 이야기를 해주세요. 제가 프로그램을 다룰 때 단축키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깐 손에 익었고, 더 빨리 진행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편집자들은 손이 빠르고 작업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좋아요. 물론 기술적인 부분이 받쳐줘야 하지만, 시간적인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죠. 손이 빠르고 기술적인 지식을 많이 알고 있다면 확실히 이 일을 잘 하는데 도움이 될 거에요.
편집을 하실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포인트가 있으신가요?
편집자들은 PD들이랑 일을 함께 하게 되요. 이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되게 중요하더라구요.
편집자들은 기계랑 일은 한다고 생각하지만, PD들이 저희에게 와서 시안을 줘요. 어떠한 효과가 들어갔음 좋겠다. 무슨 기술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하구요. 그렇기 때문에 편집자가 얼마나 연출자의 말을 이해하고, 표현을 해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래서 연출자와 많이 대화도 해야 되요. 10이 최고라면 거의 7,8 까지는 충족해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우선 연출자의 말을 마음을 열고 들어주고 편집자는 연출자의 말을 이해한 후 여러 가지 효과들을 보여주면 연출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어서 더 좋은 장면을 연출할 수 있어요. 또한 편집감독들도 한 프로그램의 책임자로서 좀 더 능동적으로 일하며 연출자들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편집 일을 하기 위해 요구되는 능력이나 스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 같은 경우는 방송을 보고서 제가 해보지 않았던 어떤 효과나 편집기능이 나오면, 그 결과물을 보고 제가 역으로 추리를 해보고 어떤 기술을 사용했고, 어떠한 것을 이용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니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편집 툴 사용할 줄 아시는 분들은 자신이 배우고 기억하고 싶은 영상을 캡처를 한다거나 저장을 하면서 보고 따라 해 보는 것이 자신의 기술을 높이는데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기술들을 따라도 해보고, 또 더 나아가서 다른 방향으로도 작업을 해보니 기술이 많이 늘었던 것 같아요.
편집 작업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방송관련 일을 준비하고 있다면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것을 많이 보고, 간접적인 경험을 하면서 안목을 넓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다양한 장르에 대한 경험을 해야지 편집을 하는 안목도 달라질 수 있어요.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 드리면 편집은 어떻게 보면 최종 작업이에요. 그래서 섬세함과 꼼꼼함이 필요하죠. 아무리 기술적인 면이 좋아도 한 프레임에 다른 영상이 들어가면 방송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에 섬세하고 꼼꼼한 것이 제일 필요해요. 옛날에는 방송 관련 일은 남성을 더 선호하는 것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인식이 다른 것 같아요. JTBC에 입사했을 때 저희 팀은 저 혼자 여자였어요. 아무래도 예전보다는 여성분들의 꼼꼼한 성향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방송사에서도 채용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10년 넘게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제 손으로 방송 편집을 한 후 방송이 아무 사고 없이 잘 나가고 방송의 마지막 스크롤에 제 이름이 올라올 때 굉장히 뿌듯했어요. 제가 편집을 완료하고 봤을 때랑 방송으로 방영이 될 때가 쾌감이 달라요. 방영 된 프로그램을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편집에 참여한 프로그램을 주변 사람들이 재미 있다고 하거나 잘 봤다고 말씀해 주시면 더 뿌듯하죠.
편집자가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요?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거예요. 예능을 하기 전에 다큐멘터리 작업도 했었는데, 자연 다큐멘터리 같은 경우 편집을 하기 전에 자막과 효과 등이 없는 원본 영상을 받게 되요. 이런 영상을 통해 제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보면서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작업을 하면서 간접경험을 하고 관심 없었던 분야에 관해서 정보 같은 것도 캐치할 수 있죠. 저희는 쉴 때 모니터를 한다고 해서 다른 분이 만든 영상 자료들을 보기도 해요. 그런데 주변에서 볼 때는 일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TV를 계속 보고 있으니 말이에요. (웃음)
반대로 편집 작업이 힘든 점이 있나요?
제가 KBS N에서 편집 감독으로 있었을 때 저와 함께 일했던 AD분이 계셨어요. 그 분은 아카데미를 수료하셨고 같이 일하면서 그 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아카데미에서 이상향을 높게 잡고 왔는데, 현실과는 좀 차이가 있었나 봐요. 막상 방송국에서 현실은 테이프를 가지고 운반하는 단순 노동이 대부분이죠. 저도 처음에는 굉장히 힘이 들었죠. 그런데 저 같은 경우 운이 좋게 1,2년 정도 밖에 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 이상 이러한 단순 노동일을 할 수 있어요. 오히려 편집분야는 연출과는 다르게 보조를 잘 안 뽑아요.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서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보조가 있고 조연, 주연이 있듯이 마음을 조금 비우고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더라도 그 일이 옆에서 어깨 너머로 배우며 자신의 경력을 쌓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하찮은 일이라도 나에게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하면 좋아요.
그렇다면 미디어와 방송 분야의 미래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금 같은 경우 케이블방송도 많아지고, DMB와 인터넷방송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방송은 발전하고 있어요. 예전에 감독님들이 방송이 곧 죽을 것이다라고 말씀 하신 적도 있었지만, 또 다른 형태지만 방송이라는 기본 시스템은 유지가 되고 더 활성화가 되고 있어요. 이런 상황을 보면서 방송이라는 것은 쉽사리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더 다양한 포맷으로 진화 할 것 같고, 비전은 앞으로도 밝다고 생각해요. 방송은 기록의 수단이에요. 기록하는 고유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생각해요. 다른 분야보다는 현재보다 더 밝은 미래가 있고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사회초년생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이 일을 하실 건가요?
다시 방송 일을 할거에요. 하지만 아까 말씀 드렸던 것처럼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은 뮤직비디오 감독이에요. 그래서 다시 돌아간다면 뮤직비디오 감독이 되고 싶어요. 좋아하는 뮤직비디오는 빅뱅의 작품들이에요. YG 엔터테인먼트가 뮤직비디오에 공을 많이 드리는 것 같고, 저의 스타일과 비슷한 것 같아요. 아니면 방송 연출 일을 하고 싶어요. 제가 10년차라서 20, 30년 경력을 쌓으신 분들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고 완벽하지 못해요. 하지만 제가 하고 있는 편집 일에서 할만큼 더 해보고 다른 분야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앞으로의 목표나 꿈은 무엇인가요?
계속 방송 일을 하고 싶어요. 방송 일을 하다가 편집 툴에 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강의도 하고 싶어요. 대학교 졸업 후에 특기적성으로 프리미어(리포터 설명: 실시간, 타임라인 기반의 영상 편집 응용 소프트웨어) 강의 강사를 하긴 했었는데, 그때는 프리미어 툴밖에 사용을 못했는데 지금은 방송국 신입 분들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또는 아는 분들과 후배들과 함께 프로덕션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전윤선 멘토님의 멘토는 누구이신가요?
꿈과 관련했을 때 저의 멘토님은 "박 종 인"감독님이에요. KBS 기술국에 계시는데 제가 감독님 편집 보조로 일을 했었어요. 초기에 다른 분들이 NLE 편집에 대해 생소하셨을 때 감독님은 그 편집 법을 사용했어요. 일을 할 때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인간성도 중요해요. 자신이 알고 있는 좋은 기술을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가르쳐주기 어려워요. 그런데 박종인 감독님은 그런 기술에 대해 오픈도 많이 하고, 가르쳐주려고 하셨어요. 이렇게 감독님처럼 실력과 훌륭한 인품까지 갖추기는 정말 힘들 것 같아요. 만약 제가 많은 기술을 힘들게 쌓았다면 제 기술력을 나눠주기 힘들 것 같은데 박종인 감독님께서는 아는 새로운 정보를 그때그때 많이 알려주세요. 그리고 항상 겸손하신 모습이 너무나 배우고 싶은 점이에요.
그리고 인생의 멘토는 부모님이세요. 아무래도 한 분야의 일을 선택하고 진행할 때 포기를 할 수도 있지만 아버지께서 자수성가를 하셔서 한결같고 포기를 모르는 분이세요. 어머니 또한 제가 하는 일을 항상 뒷바라지 해주시구요. 부모님을 보면서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서 이뤄내자는 마음이 생겼죠. 부모님께서 제가 방송 일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을 때 반대 없이 응원해주셨어요. 부모님께 너무나 감사하고 항상 인생의 멘토로 생각합니다.
이 직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신다면?
이리저리 많은 것을 찾아서 공부를 해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마냥 수동적으로 입사지원서만 넣는 것 보다는 정보를 많이 캐치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엔 배울 수 있는 기회나 방법이 많아요. 물론 실무에서는 배운 분과 안 배운 분이 크게 차이는 없을 수 있지만, 편집 같은 경우 툴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러니 이런 부분을 준비해 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예전에는 편집이면 딱 편집 툴만 다루면 됐는데, 요즘에는 그렇지도 않아요. 예를 들면 편집이랑 그래픽도 함께 배우는 것이 좋아요. 하나만 해서는 살아 남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편집을 준비한다고 해서 편집만 하는 것이 아니라 편집일에 플러스 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도 중요해요. 요즘 나이 어리신 분들도 프리미어나 다른 프로그램들을 사용해서 훌륭한 ucc를 만드세요. 이제 모든 사람들이 툴을 다룰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편집을 하고자 하시더라도 그래픽 적인 요소를 가진 툴도 같이 공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나에게 편집이란?
“삶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분야를 직업으로 만들기 위해 차근차근 열심히 준비했지만, 사실 이렇게 되는 데까지 굉장히 힘들었어요. 물론 힘들 때도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어 버리면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꿔온 꿈이었고, 땔래야 뗄 수 없는 삶의 원동력이 되었어요. 자신의 하고 싶은 것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 같아요.
앞으로도 한결같이 즐겁게 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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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마케팅팀 리포터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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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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