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게임 디자이너 일을 했는데 윗분이 저를 보기에 디자이너보다는 관리자로 추천을 해줬고 관리자를 선택하지 않으면 회사에서 나가야하는 상황이 됐던 것이 동기에요.
처음에는 주변인들에게 추천 받은 기본적인 개념을 배웠어요. 게임 디자이너 같은 경우에는 업무 스케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본인 일만 하면 되는데 마케팅 업무는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가 많고포괄적으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이야기하는 거니까요. 역할이 완전 다르죠. 유명한 게임 디자이너가 원래 저의 꿈이었는데 IMF가 끝나고 IT거품이 끝나고 나서 회사가 많이 어려워지면서 다른 개발사들의 수익도 많이 불안정 했었고 그런 상황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저 또한 힘들어져서 윗분들의 추천도 있었지만 저 개인적으로도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기에 제안을 받아들인 거죠. 6개월 정도는 계속 배웠던 것 같아요. 그림 그리던 사람이 마진이나 계산하는 거나 경영에 대해서 배웠죠.
6개월 동안 새로운 업무를 배우면서 특별한 기억이 있습니까?
주변 분들에게 기본적인 개념을 배우며 공부를 했고 추천 받은 책도 보고 인터넷도 보면서 논문도 다운받아 보고 그랬어요. 손오공에 있을 때 바로 윗분이었던 분이 NHN에 가셨어요. 그 때 저는 손오공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 “한 번 같이 일해보자” 하며 불러줘서 갔죠. 운도 좋았고 시기가 적절했던 것 같아요.
이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능력이나 스펙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한게임 게임 마케팅에 있을 때 면접관도 해 보면서 느낀 것은 실제로 회사에서 필요한 것은 고스펙이 아니라 성실도나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더 중요한 건데 많은 신입들이 막상 들어와서 보니까 본인이 기대하던 드라마처럼 기획서를 써서 윗분께 인정받는 드라마 같은 업무들을 기대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실제 업무는 기본적인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를 쓰는 모습이니 괴리감에 박탈감을 느껴서 많이 나가기도 했어요.
또한 2~3년 스펙만 쌓는 취업 고시생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실제로 스펙이 필요한 것은 해외마케팅 쪽이지 국내에서는 별로 필요가 없거든요. 들어가는 회사에 대한 조사, 이 회사는 어떤 회사구나, 내가 이 회사에 들어와서 어떤 일을 하고 싶다. 왜 지원했는지, 회사에 바라는 점, 개인이 회사에 들어와서 어떻게 발전시킬건지 등을 물어보는데 면접을 몇 번 해보면 말하는 사람이 면접관에게 말하는 것이 진심인지 아닌지를 알아요. 저거는 만들어진 멘트다, 아니다 하는 것을 알 수 있죠. 저 사람이 회사에 대해서 얼마나 조사를 했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명확하면 좋겠어요. 또 요즘에는 회사에서 기본적인 실무 테스트를 하니까 그걸 기반으로 한다면 서로에게 좋겠죠.
지금까지 해 오셨던 업무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게임을 런칭할 때 기본적인 프로세스 구상 및 게임에 관련한 이벤트를 구상했고, 프로모션 기획과 거래 업체들 계약 관련한 업무 전달, 지방에 분포되어 있는 지사와 계약을 맺고 업무 기준, 방침 등을 전달하는 등 전체적으로 총괄했어요.
게임 업계에 종사하길 잘 했다고 느꼈던(업무를 하시면서 가장 보람된) 경험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듣고 싶어요.
게임 런칭을 하고 수익이 많이 났을 때. 제가 했던 프로모션이나 이벤트가 성공해서 수익 지표가 막 올라갈 때 기분이 좋죠. 그래서 성과급을 받는 것들. 그리고 예전에 디자이너 시절 한게임에 갔을 때 스티커와 포스터 디자인을 제가 했어요. 그 당시에 그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저 밖에 없었기 때문에 2주를 꼬박 새서 만들었던 것이 보람있었어요.
반대로, 힘들었던 적도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인천에 있는 한 PC방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깡패가 와서 행사 진행 중에 셔터와 전기를 내려버렸어요. 맞지는 않았고(웃음) 이야기를 잘 해보려고 했지만 행사를 보러왔던 유저들과 싸움이 날 뻔 하고. 그런 일들이 그 당시에는 안 좋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의 에피소드죠.
게임 마케팅 영업 분야에서 본인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주장이 강한 편이구요. 그것 때문에 회의 시간에 사람들하고 많이 부딪혀요. 반면에 추진력이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업무를 하실 때 꼭 지키는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거짓말 안하는 거요. 모르는데 아는 척 하는 건 금방 걸리거든요. 걸렸을 때 얼마나 창피하겠어요. 그 지역의 특성은 지사 사람들이 더 잘 아는데 본사 직원이라고 내려가서 다 아는 것처럼 말하면 안 되죠. 그래서 지역에 가면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나를 설득시키고, 나를 이해시켜달라고 하죠.
게임 마케팅 영업이라는 직무를 을 잘 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게임 쪽이면 게임을 좋아해야 하죠. 마케팅 영업을 할 때 상품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해요. 어떻게 하면 이것을 잘 팔 수 있을까, 잘 알릴 수 있을까 하는 것들요. 잘 포장해서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데 자기 회사 상품을 좋아하지 않으면 한계가 있어요. 솔직히 자기 회사의 게임이 무조건 재미있지는 않아요.(웃음) 그래도 중요한 것은 나는 비록 재미없을지라도 그런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럼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유저들에게 재미있게 보여줄까’ 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11년동안 게임 업계에서도 마케팅 영업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일단 처음에는 모르는 것을 배워가면서 느끼는 재미가 있었고 지금은 내가 필요로 해서 공부하는 거니까 계속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관리자가 됐을 때는 팀원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있을 때가 있겠네요. 얼마 전에 모임이 있었거든요. 그 때 팀원이었던 사람이 지금은 다른 회사 팀장이 되었더라구요. 예전에 저에게 많이 배워서 지금 팀장으로 잘 하고 있다고 말했을 때 참 기분이 좋았어요.
이 직업의 매력은?
회사별로 대우나 조건은 다르겠지만 제가 팀장으로 일하면서 대표님이나 본부장님하고 면담을 많이 했어요. 그 분들이 저에게 한 시즌에 어떤 이벤트를 기획하면 좋겠는가 물어볼 때 기분이 좋았고 성과가 나왔을 때 그것에 대해 칭찬받고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해결점을 찾아보자 조언을 구하실 때 직업의 매력을 느꼈어요.
처음 일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자주하는 실수는 무엇인가요?
마케팅영업 업무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소통 능력이 필요해요. 즉, 인간관계가 원만한 사람을 좋아하죠. 회의를 할 때 주장이 강하더라도 회의 끝나고 관계 회복을 위해서 노력한다든지 하는 소통. 감정을 안으로 쌓아두고 혼자 꽁한 사람은 본인만 피곤한거니까 솔직하게,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사람이 좋아요. 회사에서 싫어하는 것은 트러블 메이커에요. 원만하게 사람관계 유지해야 하며 누구나 갖고 있는 개인주의성향이나 이기적인 성향을 갖고 있더라도 자신이 귀찮으면 남도 귀찮다는 생각도 항상 해야 해요.
후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으신가요?
마케팅 영업 책은 본인에게 너무 어렵지 않은 책을 구해서 보면 좋고, 개인적으로는 처세술에 관한 삼국지, 수호지, 손자병법을 추천하고 싶어요. 옛날 사람들이나 현대 사람들이나 문화의 수준만 달라졌을 뿐이지 생각하는 건 달라지지 않았어요. 유형도 비슷하고 그렇죠. 병법 책도 꼭 어렵게 나온 것만 읽기 보다는 만화로 쉽게 나온 것을 보면서 주인공이 어떻게 생각했고 처세를 했는지를 보면서 현실에 적용하는 것은 어떨까 해요.
이 직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어느 회사든 특출난 사람보다 성실하고 꾸준한 사람을 원하기 마련이죠. 그런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건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지각을 쉽게 보는 친구들이 많은데 나중에 회사에서 인사평가를 할 때 출퇴근이 가장 기본이거든요. 삼십분 정도 일찍 와서 준비하면 좋을 텐데 꼭 1분이나 딱 맞춰서 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윗사람들은 사소한 걸로 잔소리 하는 거 싫거든요. 차라리 업무를 실수해서 혼내는 거면 딱 깔끔하게 혼내고 고치면 되지만 지각가지고 혼내면 초등학생도 아니고 혼내면서도 애매한 것 같아요. 그래서 성실함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사회초년생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이 일을 하실 건가요?
디자이너로만 있었더라면 아마 우물 안 개구리로 계속 살았을 거예요. 영업마케팅 분야로 옮겨 일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죠. 친동생이 현재 영화감독 지망생인데 제가 제작 PD로 도와줬어요. 전체적인 구성이나 흐름을 제가 만들었는데 정말 재미있었죠. 그래서 만약 다시 사회 초년생으로 돌아간다면 어느 분야든 제작 기획 쪽으로 가보고 싶어요.
앞으로의 목표나 꿈은 무엇인가요?
친동생이 단편영화를 만들 때 도와서 상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번에 동생하고 계획하고 있는 영화 일을 해보고 싶어요. 영업 마케팅으로 일을 하면서도 영화 일은 계속 도전해보고 싶어요.
나에게 이 직업이란?
일의 시작과 끝을 알게 해주는 직업이다.
어떤 일이든 마케팅으로 시작해서 영업으로 끝을 내요. 그래서 시작과 끝을 모두 볼 수 있고 만들 수 있는 것 아닐까 합니다.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마케팅팀 리포터차새비
출판.편집 디자인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차새비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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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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