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건설사를 상대로 수입가구를 담당하고 있어요.
이태리 브랜드인 유로 모빌을 담당하고 있으면서 시판은 주로 교육을 하고 있고, 저는 특판 담당이라서 주상복합이나 고급호텔, 펜트 하우스 등에 들어가는 수입가구와 고급 주문 가구 영업을 맡고 있다고 보시면 되요.
보통 하루에 거래처 미팅이 두 건 정도 있고, 입찰, 품평 등을 하죠.
가구 영업을 처음에 선택한 동기가 무엇입니까?
처음에는 가구 영업이 아닌 해외영업으로 시작했어요. 필리핀으로 출장을 나갔는데, 그때 만난 중국 바이어가 저의 일하는 업무 스타일이나 제 성향을 보시고는 영업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추천을 해줬어요.
그 계기로 6개월 뒤 영업으로 전향이 됐는데, 사실 저도 제가 영업에 맞는 성격인지는 그 후에 알게 됐어요. 한국으로 돌아와 처음에는 가전 영업을 했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영업을 그만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죠. 가전영업과 바이어 리스트가 같은 가구 영업 쪽으로 방향을 바꿨고, ‘수입가구를 해보라’는 주변의 조언을 들어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가구 영업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나요?
가전제품 영업을 하다 가구영업으로 이직을 하게 되면서, 이직 전에 디자인 공부를 굉장히 많이 했어요. 제가 지금 하는 포지션이 고급 주문 가구인데, 주문 가구를 팔기 위해서는 가구에 대한 트렌드, 가구에 대한 지식, 디자인을 보는 눈이 있어야 하거든요. ‘문가구 쪽으로 영업방향을 넓혀야겠다.’생각에 디자인 공부를 특히 더 많이 했죠.
가구 영업에 필요한 능력이나 스펙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가구 영업을 하기 위해서 가구에 대한 전문가가 되겠다는 마인드로 노력을 해야겠죠. 이태리 밀라노 쪽의 가구에 대한 정보, 독일의 가구는 어떤지 등의 세계 가구의 트렌드를 모두 알고 있어야 해요.
저희 해외 영업팀 안에는 해외의 다른 브랜드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 가구 디자이너들도 함께 일해요. 그만큼 가구 영업에 있어서 가구 디자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또 요즘 기업에서는 일반 영업사원보다는 기술 영업을 선호하고 있고, 영업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스피치 능력과 호감을 주는 인상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한가지 팁을 드리면, 호감형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미소에요. 제가 직원들에게도 농담으로 웃지 않으면 무서운 얼굴이라고 웃으라고 하는 이유도 바로 미소에서 호감을 주는 인상이 만들어지기 때문이에요.(웃음)
가구 영업인으로서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긍정적인 사고와 무한 열정이요. 사실 일을 하다 보면 많이 힘들어요. 사람이 무시를 당하거나 안 좋은 소리를 들으면 어쩔 수 없이 다운이 되거든요. 일을 하다 보면 한번에 쭉 올라갔다 뚝 떨어지는 외줄 타기를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이때 축 처진 기분을 빨리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성격이 좋죠. 더불어 적극성과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카리스마도 있어야 해요. 배짱도 필요하고요.
또한 영업을 할 때 보통 사람들이 말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듣는 것이 더욱 중요해요. 리액션도 잘해야 하는데, 저는 방송인 유재석이 가장 좋은 리액션의 표본이라고 생각해요.
영업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면?
저는 영업에 있어서 신뢰를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저는 회사를 사는 것도, 나를 파는 것도 아닌 그 사람과 나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 자체가 영업이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사소한 약속도 무조건 지키려고 해야 하고,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으면 사전에 미리 양해를 구하도록 해야죠.
그동안 영업인으로서 활동하시면서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업무를 하며 주로 상대하는 분들은 디자이너 분들이에요. 그래서 전 우선 가구 디자인 공부를 굉장히 많이 했어요. 잡지를 꾸준히 봤고, 외국 사이트를 많이 보면서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디자이너가 설계를 해도 저는 직접 제가 레이아웃을 다시 잡아봤어요. 그렇게 하면 손은 많이 가고 어려워도, 모르고 업무를 하는 것과 알고 하는 것은 굉장히 큰 차이가 나요. 다른 것보다 이런 부분이 강점인 것 같아요.
영업인으로서 보람된 경험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수입가구가 많이 들어 가야 하는 건설사와 함께 일을 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 회사의 협력업체만 8개가 넘는 가구 회사와 일을 했는데, 그 곳의 사장님께서 문제만 생기면 저에게 가구에 대한 이런 저런 것들을 물어보시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그 문제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설명을 해 드리면, 또 사장님께서 여러 업체에게 설명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식으로 도움을 드린 적이 있어요. 그때 굉장히 일을 즐겁게 했죠. 대우도 많이 해주시고 인정해주셨으니까요. 그 계기로 사장님께서 저희 회사에 절 꼭 승진시켜야 한다고 추천까지 해주셔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10년 동안 영업인으로 활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우선 제 적성에 맞고,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영업이었어요. 영업 쪽에 계속된 경력을 쌓아 나가다 보니 해온 일에 있어 자신감이 붙고, 이것이 선순환이 되어 또 잘할 수 있게 되었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만약 사회 초년생으로 돌아가도 이 일을 또 선택하실 건가요? 그 이유는?
네, 다시 돌아간다 해도 영업을 할 것 같아요. 저는 의류 쪽을 조금 해봤는데 그 쪽도 보면 디자이너에서 머천다이저 쪽으로 많이 와요. 생산 구매 제작부터 다 알아야 가능하거든요.
디자이너라 하더라도 영업을 반드시 걸쳐야 제대로 된 디자인이 나오죠.
어찌 보면, 회사에서 매출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 옷을 열심히 디자인 하면 뭐해요 안 팔리는데. 때문에 디자이너라도 시장 파악도 정확히 해야 하고, 돈의 시야나 사람간의 유대도 많이 알아야 해요. 이런 부분에서 영업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봤을 때도 유리한 면이 있죠. 과 차장에서 다른 보직에 가도 영업부장이 잘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그렇고요.
조직생활을 오래 하려면 영업을 반드시 거쳐야 할 것 같아요. 저와 맞는 일이기도 하고, 이런 이유에서도 전 영업을 다시 하고 싶어요.
앞으로의 목표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다른 것보다 앞으로도 가구영업을 계속 하고 싶어요. 지금 저는 옛날처럼 ‘내가 올라가겠다.’라는 보직에 대한 욕심은 많이 버렸어요. 그보다 저 스스로에 대한 것을 많이 찾죠. 그 동안은 육아 때문에 시간을 많이 낼 수 없었지만, 이제는 저 스스로에게 재투자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잖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제대로 하지 못했던 영어공부나 중국어도 등의 언어공부와 디자인 공부도 더 많이 하고 싶어요.
영업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TV 프로그램이 있으신가요?
저는 요즘 ‘세상을 바꾸는 시간,15분’인가요? 그 프로그램이 공부가 되게 많이 되요. 영어 공부를 위해서는 TED강의도 큰 도움이 될 것 같고요.
한가지 더 추천해 주자면 ‘김미경 강사의 특강쇼’가 있을 것 같네요. 이런 방송들을 보면 영업하는 사람들이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사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배로서 조언이 있으시다면?
‘남녀 차별은 오히려 여자인 우리가 만들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실무적인 면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오히려 더 강한 면이 많은데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부분이 남자에 비해 적극적인 사고가 부족해서 그래요. 이런 부분을 극복해서 능력만큼 제대로 평가 받고, 인정받았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요. 긍정적인 리액션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죠. 내가 밝게 세상을 보면 밝게 보이게 되어있어요. 업무를 할 때 많은 사람들을 만나잖아요, 그럴 때마다 사람의 장점을 자꾸 봐야 그 사람이 좋아져요. 영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아이템을 사랑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나에게 가구 영업이란?
나의 결핍을 채워주는 삶의 원동력이요. 지금 저는 무엇이 부족한지 정확히 알고 채울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 결핍을 채울 수 있는 유일한 도구는 저의 직업인 영업이고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마케팅팀 리포터 정다운
출판.편집 디자인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정다운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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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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