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국문학과를 희망했지만 현실에 필요한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경영학과를 갔어요. 그 안에 세분화해서 봤을 때 내가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고, 외국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비즈니스를 하며 해외출장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보면 무역이 경영 안에 포함되니까 그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알아보다가 일을 하게 된 거죠.
이 직업을 준비하면서 특별한 기억이 있으신가요?
1998년도에 IMF가 터졌어요. 그 때 제가 구직활동을 할 때였는데 회사 100군데 넘게 지원을 했고 면접도 30번은 넘게 본 것 같아요. 그렇게 힘들게 들어간 곳이어서 그런지 힘들다고 쉽게 나올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직업을 하기 위해 요구되는 능력이나 스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처음엔 특별히 준비한 건 없었고, 토익과 같은 언어를 준비했죠. 두 번째 회사에서는 나이가 있었기 때문에 국제무역사를 응시했고, 무역 영어 2급을 먼저 따고 1급을 땄어요.
회사에서는 물론 무역 전공을 우대를 하겠죠? 그렇지만 국제무역사 등의 자격증이 있었기 때문에 플러스가 됐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또 5년 경력도 플러스가 된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해오신 업무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5년 무역회사 있다가 중국에 컨테이너 바닥자재를 수출하는 업무를 했어요. 그러다가 나중에는 내수 쪽을 많이 담당하게 됐어요. 건설 현장에 주로 많이 쓰이는 볼트, 너트 이런 건축 부자재를 생산해서 판매하는 회사였는데, 매출 매입 등의 내수 쪽 일에 80~90%을 하게 된 거에요. 그러다 보니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더 늦기 전에 100% 무역 일만 하는 무역회사를 들어가자 하는 곳에 입사를 한 거죠. 그 뒤로는 국내 생산도 물론 하지만 제가 있는 부서는 아니었고, 제가 100% 무역 일을 계속 했어요.
업무를 하시면서 실수를 하거나 보람된 에피소드가 있나요?
여러 가지 무역 업무 중에 오더 관리 할 때 국내 업체에서 수주가 들어오면 저희 회사가 중계를 해서 외국 회사에 발주를 하는 거에요. 수입을 중계하는 업무였는데 국내 한 회사가 10만부를 오더를 했어요. 그런데 제가 숫자를 잘못 보고 100만부 주문을 한 거에요. 금액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꽤 큰 금액이었죠. 하지만 다행이 Vender 업체가 저희와 계속 거래해온 업체라서 이상하게 여겨 바로 그 제품 생산을 안 한 거에요. 그러면서 중간에 사장님이 이메일 체크를 하시고, 저에게 다시 확인해보라고 하셔서 엄청난 실수가 될 뻔한 일을 막을 수 있었죠. 그런걸 되게 주의 해서 일해야 해요. 특히 의사소통을 외국어로 해야 할 때는 서류나 이메일을 아주 유심히 봐야 해요. 실수가 많이 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반대로 보람된 일을 이야기하면 무역 업무라는 것이 우리 나라 발전에 기여를 한다는 것이 있겠네요. 예를 들어, 저희가 취급한 PCB에 들어가는 부자재가 굉장히 많은데 그걸 저희가 일본에서 수입을 해서 국내 대기업에 납품을 하는 중계를 하고 그 대기업은 그 부품으로 해외에 완제품을 수출하니, 이것은 내수로만 그치지 않고 외화 획득을 하게 되는 것이니,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니까. 그런 부분에 기분이 좋죠.
업무를 하실 때 본인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같은 업무를 계속 하다 보면 업무 사이클을 파악하게 되요. 상사가 시키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에 대해 “00 준비할까요?"라고 묻기도 하고, 미리 준비도 해놓고 이렇게 했어요. 약간의 센스라고도 볼 수 있죠. 그냥 시키는 일만 하는 직원보다 먼저 알아서 하는 직원이 좋지 않을까요?(웃음)
업무를 하실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포인트가 있으신가요?
우선은 제가 국내 소비자와 해외 생산자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하는 거잖아요. 때문에 업무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국내 소비자에게는 만족을 주고, 또 해외 생산자에게는 요구사항을 맞추어 주는 거예요. 해외 생산자들에게 국내 소비자의 요구를 어필을 해야 하고요. 양 당사자간의 의견을 최대한 잘 전달하고 실망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 사람들의 의견을 파악을 잘 해가지고, 될 수 있으면 침착하게 잘 전달을 하도록 하죠. 물론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일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받고 짜증도 나는데 그렇다고 해서 중간에서 버럭 해버리면 서로 오해가 생길 수 있어요. 될 수 있으면 침착하게 최대한 제 감정을 절제하면서 업무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숫자를 잘못 본다던가 하는 실수를 하면 금전적인 부분뿐 아니라 회사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서류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를 끝까지 철저하게 봐야 해요.
이 일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자기가 하는 업무에 필요한 외국어는 기본이 되겠죠?
또 모든 거래는 서류가 근거가 되어 남기 때문에 침착함, 꼼꼼함이 정말 필요해요.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금전적인 부분 뿐 아니라 회사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업무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시차 문제인 것 같아요. 3-4년전 태국과 거래를 했는데, 태국은 우리보다 2시간이 늦죠. 제가 퇴근을 6시에 했는데, 아직 그쪽은 4시이기 때문에 업무시간이잖아요. 그래서 퇴근 후에도 연락이 자주 와서, 상황이 애매했어요. 특히 업무 중에 시간차이로 인한 납기문제가 가장 컸어요. 중간에 조율을 해야 되고, 우리나라의 회사와 태국의 거래처 사이에서 서로 클레임이 많은 거에요. 또 당시에는 제 아이가 엄마 손길을 한창 필요로 하는 나이(2~3세)였고요.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업무 시간대로 일을 하는 것은 제 개인 적인 것도 있지만 회사 입장에서도 마이너스였겠죠.
그래서 제가 사장님께 제안을 해서 업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간구해 적용했던 기억이 있어요. 무역 업무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에피소드인 것 같아요.(웃음)
10년 넘게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큰 것은 성격이겠죠. 저는 새로운 것을 도전해 보고자 하는 성격보다는 꾸준히 맡은 일을 하다 보면, 발전을 할 수 있고. 또 무역 업무에 쓰이는 외국어도 계속 쓰다 보면 조금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구요. 그렇다고 해서 아예 도전을 꺼린다는 말이 아니라, 특별히 다른 곳에서 크게 도전을 찾지 않아도 업무 자체에서도 변화를 추구할 수 있고, 제가 네이티브처럼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반성하고 노력할 수 있었어요. 지루할 틈이 없었죠. 또 저는 매너리즘에 빠지기 보다는 학원 같은 곳에서 어린(?) 학생들 보면서 자극도 받고 하면서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어요.
저는 제 성격과 업무가 저와 궁합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원래 꿈은 이 분야가 아니었지만, 상사께서도 많이 인정해주셨고, 일도 많이 맡겨 주시고 저를 신임해 주셔서 좋았어요.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 일을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 사회초년생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이 일을 하실 건가요?
네, 저는 무역을 계속 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지금 했던 일은 주로 정적인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해외영업과 같이 활동적인 일을 해보고 싶어요. 물론 그렇게 되면 출장도 자주 갈 수 있고, 영어와 같은 외국어를 더욱 잘 해야겠죠?
앞으로의 목표나 꿈은 무엇인가요?
나름대로 책임있는 회사내의 일을 해보고 싶어요. 영어와 중국어도 더 하고 싶어요.
사회 초년생들이 자주 하는 실수는 무엇입니까?
제가 후임자 교육을 시키면서 느낀 건데 조금 대충대충 한다고 해야 하나요? 순서를 가르쳐 주면 알겠다고는 하면서 대충대충 넘기는 것이 좀 있더라고요.
이건 customer가 따로 있고 우리는 중개역할이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 회사가 오더를 냈다는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을 조금 쉽게 생각하는 신입사원들이 있더라고요.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처음부터 일을 그렇게 배우면 나중에는 더 큰 문제가 생겨요.
그래서 처음에 일을 배울 때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안 되요. 쉬운 일이라도 꼼꼼하게 철저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후배들에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나 활동이 있으신가요?
‘헤르만 헤세’의 <싯타르타>를 추천해 주고 싶어요. 여기서 제 삶의 모토인, <그대 자신이 되어라.>라는 말이 나와요.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은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죠. 이렇게 사는 것이 정말 Best일까? 이 책은 먼 곳에서 답을 찾기보다 실제로 석가모니가 수행하면서 깨달은 것처럼,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어요. 일상 생활과 자기 삶에서 열심히 살다 보면 우리 고민하고 있는 것들의 답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죠. 책을 읽으며 어렵지만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20대는 고민도 많고 정열과 열정이 가득한 세대이긴 하지만 결국은 답이 우리 생각만큼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 추천해 주고 싶어요.
이 직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신다면?
무역 업무가 딱딱하고 사무적이고 일이 어렵다는 편견은 버리고, 적극적인 사고를 통해서 자기 성취감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정적인 사람도 일이 더 재미가 있을 거고요. 그렇게 능동적으로 업무를 하다 보면 회사에도 자신에게도 좋아요. 상대국가에 대한 언어나 업무를 잘 파악하면서 본인 업그레이드를 계속 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임하려는 마음을 가져야겠죠.
나에게 무역이란?
비타민이라고 해야 할까요?! 솔직히 주식인 밥은 아니에요.(웃음) 그치만 이 일을 함으로써 인생에 필요한 활력소를 얻고 플러스 알파가 얻는 거죠.
제 인생 자체에 즐거움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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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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