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비스 강사 일을 하고 있어요. 기업의 종사자나 CEO, 학생,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이라던가 성범죄 이런 문제 들이 모두 강의 콘텐츠가 되고 있어요. 기업을 대상으로는 셀프 리더쉽, 시간 관리 등의 내용으로 강의를 많이 하고 있어요.
이 일을 시작하신 동기는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강사가 꿈은 아니었어요. 어느 인터넷 기술 지원 고객센터에서 일을 시작했죠. 제 자리에서 크게 꿈을 가지고 했다기 보다 묵묵히 제 일을 했어요. 그래서 크게 자부심이 있었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묵묵히 제 일을 했더니 회사에서 해외 연수도 갈 기회도 있었고, 그런 것들이 가산점이 되어서 또 관리자가 될 수 있었어요. 그러던 중 사람들이 가치를 많이 못 느끼는 것 같아서 동기 부여나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가치 등의 교육을 많이 하다 보니까 사내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얘기를 해주고 싶어서 서비스 강사 일을 하게 됐어요.
기회라는 것이 내가 어떤 목표를 두고 했다기 보다는 저는 그때 그때 위치에서 열심히 하다 보니 기회가 찾아와요. 제가 이 일을 하기까지도 기회 선순환의 힘을 많이 느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굉장히 힘든 고객을 상대를 하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기 일이 하찮은 일 같고, 힘든 일 같고, 가치를 제대로 못 느끼고 일을 많이 하세요. 그러다 보니 '이 일은 나밖에 하지 못하는 일이고, 가치 있는 일이다'라는 생각을 못해요. 내가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이 일을 굉장히 중요한 일이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렇게 되면 그만큼 나의 가치가 또 높아질 수 있거든요.
일을 하시면서 뿌듯했던 기억은 언제인가요?
제가 강의를 하고 나서 다이어리를 쓰겠다고 하셨던 분을 만났을 때요. 셀프 리더쉽에 대한 강의였는데 그냥 제가 그 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했어요. 처음에 어떤 일로 시작을 했고, 지금까지 어떻게 일을 해 올 수 있었는지 경험을 말씀 드렸어요. 또 그런 경험들로 만들었던 스펙과 다이어리 쓰는 것을 얘기를 많이 해줬어요. 나중에 이력서 쓸 때도 도움이 될 거고, 다른 일을 할 때 특히나 이런 강사 일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거다. 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시간이 많이 지나고 다시 제 강의를 들었던 분을 만났는데 자기의 다이어리를 보여주는 거에요. 스크랩도 많이 해오고, 그런 것을 봤을 때 내가 하고 있는 강의에 대한 믿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뿌듯했어요.
멘토님과 다른 서비스 강사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저는 다행스럽게도 처음부터 서비스 강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한 강사와는 조금 케이스가 달라요. 현업에서의 경험이 밑바탕 되어 있었기 때문에, 현실에 와 닿는 에피소드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만들어 지는 것 같아요. 공감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무조건 열심히 하면 좋은 자리가 온다' 이런 이야기보다는 '우리를 잘 아는 사람이 와서 이야기를 해주는구나'는 막연히 하는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 꾸준히 노력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제가 써왔던 다이어리가 제일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저는 되게 좋아했고, 굳이 그것이 특강이나 명강의가 아니더라도 생활의 달인, 인간극장 등 휴먼 다큐를 좋아했어요. 그런 것을 보면서 인상 깊은 사연은 스크랩을 많이 했어요. 그런 것들이 다 강의 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이어리로 만들어 놔서 만약 ‘셀프 리더쉽’에 대해서 강의를 한다면 굳이 인터넷을 찾기 보다는 제가 갖고 있는 자료를 활용해서 강의 콘텐츠를 만들어요.
일 하실 때 중점적으로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수박 겉 핥기’ 식의 강의는 하지 않겠다는 것과 기본을 지키는 것이요. 특별히 강사라고 하면 와서 하는 얘기 뻔한 얘기 너무 많고, 사실 재미없어요. 귀에 잘 남지 않거나 들리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나는 별 볼일 없지만, 당신들이 시간이 없어서 못 읽었을 좋은 책, 또 당신들이 시간이 없어서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 가지자’라는 생각으로 강의를 해요. 강사가 뭔가를 가르치기보다 메신저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야 듣는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고요.(웃음)
이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서비스 강사도 분야가 굉장히 많아요. 이미지 메이킹, 교수법을 강조하는 강사도 있고, 웃음을 다루는 펀 강사 등 분야가 다양해요. 저는 강의는 노래 같다고 생각을 하고, 강사는 가수 같다고 생각을 하고요. 요즘 강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시각을 보면, 너무 대세를 따라가요. 요즘 뜨는 강사를 롤모델로 삼고 너무 자기 자신을 그렇게 바꾸려고 하고요. 물론 처음 시작은 롤모델이 있는 것도 좋지만 처음 시작 할 때 중요한 것은 내가 만든 자료에 확신과 자신이 있느냐가 첫 번째죠. 그 기본을 깨지 않고 나머지 것을 봤으면 좋겠는데 기본적인 것에는 덜 신경을 쓰고, 나머지 너무 보여지는 것에 신경을 써요. 또 트렌드를 너무 따라가려고 하다 보니 자신과 안 어울리는데도 불구하고 대세를 따라가려고, 너무 나를 맞추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아니라고 봐요. 자신의 색깔이 있다면 그걸 찾는 것이 오히려 낫거든요. 다 같지 않으니까요. 또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강의 안에는 기승전결이 있는 그런 희로애락이 담겨 있어야 해요. 그 속에 내가 전해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꼭 있어야 하거든요. 그 때 그 이야기가 슬픈 얘기였다면, 듣는 사람들이 함께 울어줘야 되고 즐거운 얘기였다면 웃어줘야 되고. 그런 희로애락이 다 담겨 있어야 하거든요.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되, 내가 주려고 하는 메시지를 내 색깔에 맞게끔 어떻게 잘 전달하느냐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이 일의 어떤 매력 때문에 계속 해오신 건가요?
직업에 대한 매력보다도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했던 것 같아요. 특별히 이 일이 즐거워서 선택을 했다기 보다는 내가 다른 일보다 서비스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잘할 수 있도록 알게 모르게 10년 동안 만들어 졌던 것 같아요. 제가 센터장에서 기업을 상대로 강의를 하기 까지는 하나의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내가 소속되어 있는 이곳 사람들 뿐 아니라 다른 곳에 가서도 내가 힘들어 했던 그 모습이었던 사람들에게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가치 들을 알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요.
일하시면서 가장 힘들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지?
강의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저는 20-30대의 사람들에게 해야 되는 강의가 있고, CEO분들도 사실 다 알고 있을 것 같지만,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하고 있는 일과 관련해서 높은 위치에 있지만 사람 대 사람을 대하는 것, 갑 을 위치가 아니라 내부에서 일하는 직원도 똑같이 인간 대 인간으로 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을 못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 곳에 가서는 직원의 입장도 대변하고, 또 직원들에게는 회사의 대표 입장을 대변하는 강의를 해요.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 50-60대 분들도 강의가 주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땐 사실 제가 강의를 하러 갔지만 배우고 오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럴 땐 사실 제가 좀 죄송한 부분도 있고요, 점점 경험이 쌓이면 나이 드신 분들은 크게 의욕이 있어 보이거나 하진 않아요. 그래도 ‘내 얘기를 듣는 한 시간 동안 즐겁게 듣다 가실 수 있는 콘텐츠도 만들어야겠다.’라는 개인적인 숙제가 있어요
멘토님 인생의 멘토는 누구인가요?
제 멘토는 할머니 할아버지예요. 많은 이야기를 하진 않으셨지만, 저한테 무한히 사랑만 주셨고또 그분들이 같이 살면서 보여주신 행동을 통해 많이 배웠어요. 어렸을 때부터 남을 돕는 일 자체가 도움을 줌으로써 다른 두 배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셨어요. 그래서 제 인생에서 힘들 때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7할 정도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이 직업에 필요한 스펙에는 무엇이 있나요?
분야에 따라서 다른데요. 아카데미에서의 수료증은 필요해요. 강사가 되기 위한 강사 수료증을 일단 따면, 어쨌든 강사로서의 시작은 할 수 있죠. 그런데 저는 각종 수료증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아요. 다른 강사들은 업무와 관련된 수료증이 10개 정도는 될 거에요. 심리파악 등 각각 수료를 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많아요. 비용도 많이 들고요. 저는 서비스 강사 관련 수료증이 하나 밖에 없어요. 차라리 그 시간에 수료증을 받는 것 보다 그 비용과 그 시간에 예전부터 나왔던 고전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나온 책까지 읽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후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으신 책이 있다면?
습관의 중요성, 시간의 중요성에 대한 책들 모두 다 좋아요.
다 좋은데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음을 먹고 움직여야 되는 거지 행동하지 않으면 소용 없어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다독에만 의미를 두는 것 같아요. 책일 읽고, 바꿔서 행동하고 있는지를 묻고 싶어요.
저는 19살, 20살에 읽은 신경숙의 (깊은 슬픔), 무라카미 하루키 (세라복을 입은 연필) 이 두 가지 책은 지금도 저한테 휴식 같은 책이에요. 저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업에 꿈을 두고 있는 친구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좋아하는 일도 있고, 싫어하는 일도 있지만 저는 제가 처음 시작했던 일 고객상대, 감정 노동의 일을 좋아하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당장 그렇다고 해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각자의 일을 하고 있을 거란 말이에요. 이 일이 최선일까, 내가 나중에도 자산으로 남게 되는 일일까? 이런 생각을 분명히 하면서 불안해할 것 같아요. 저는 불안해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그 시간을 차라리 줄이고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럴 때 새로운 기회가 오거든요. 그냥 무작정 수료증을 많이 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정말 많은 경험을 하면, 그게 결국 자산이고 스펙으로 남게 되요. 수료증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그 대신에 차라리 내가 몸으로 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 경험이 잘 축적되어서 나만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만들어지면 순간순간 주어진 일에 묵묵히 걷다 보며 좋은 기회를 찾아 오는 것 같고, 그 좋은 기회가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 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어요. 힘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자신의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생각을 잘 못해요. 내가 무슨 일을 하던지 간에 이 일을 굉장히 중요한 일이고, 이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나에게 강의란 무엇인가요?
강의는 노래고 강사는 가수입니다. 노래도 사분 짜리 무대든 십분 짜리 무대든 노래에는 기승전결이 있고, 클라이맥스 부분이 있어요. 결국에는 클라이맥스 부분에 얼마나 메시지를 잘 전달했느냐에 따라 가수가 전하고자 하는 것이 슬픔이었다면, 관객이 눈물을 흘릴 수도 있는 거고 기쁨이었다면 굉장히 행복해 할 수 있는 거죠. 강사도 노래를 하는 가수처럼 기승전결에 따라서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클라이맥스에 던져주고, 그 메시지가 슬플 때는 함께 슬픔을 공감하고, 또 즐거울 때는 같이 행복한 마음을 공유할 수 있어요. 저는 그렇게 노래하듯이 강의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를 가수에 비유한다면 저는 그냥 어쿠스틱 기타 하나만으로도 잔잔하게 감동을 주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은 게 제 꿈이고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신양모
출판.편집 디자인
담당부서: 인터뷰
취재: 신양모
INTERVIEW
정다운
bee6577@hanmail.net
EDITOR
정다운
bee6577@hanmail.net
위 내용은 사람인에서 직접 취재한 내용을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Copyright @ (주)사람인H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