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사과에서 HRD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HRM 일을 하였습니다. HRM은 현재 살람을 잘하는 거라면 HRD는 미래를 생각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둘은 떨어 질 수 없어요. 서로 상생하기 때문에 인사라는 큰 틀 안에서 묶여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조직개발, 기업문화쪽도 같이 겸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원래 처음 직장은 영업쪽이었습니다. 일년가까이 하고 나니, 적성이 안 맞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름 사람을 만나는데 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도 맞지 않더군요. 뭔가 다른 일을 할까 생각을 하다 총무쪽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인사팀을 가게 되어 2001년 9월부터 지금까지 인사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 평소에 공부하거나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다양한 책을 많이 보는 편입니다. 최근 한비자라는 책을 보고 있습니다. 책은 가리지 않고 계속 보고 있습니다. 그게 제 업무에서 어떻게 반영되어야 발전이 가능한지 비교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독서감상문을 제출하면 당사자에게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독서경영이죠. 저는 다독을 통해서 여러 가지 사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뿌듯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면접에서 역량면접을 도입하여(2009년)에 시작한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는 면접관이 매우 힘들어하였으나, 지금은 제대로 사람을 뽑을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합니다. 객관적 기준으로 사람을 선발하기가 더 좋고, 제대로 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고 말하시더라고요. 교육의 경우, 직급별 교육을 최근 진행하였는데 (대리들에게 고객과 대리 사이의 관계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함.)교육받은 대리들이 프로그램에 큰 만족을 느끼고 자신의 인생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역량면접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기존 면접과 다른 점을 예를 들어 설명할게요. 만약 달리기 선수를 뽑는다고 할 때, “당신 잘 달려요?” 라고 묻는다면 이건 기존 면접방식입니다. 반면 역량면접은 직접 근력, 체력, 근육량등을 체크하고 테스트 하는 방식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즉, 실제적으로 과정과 기본 바탕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 역량면접이죠.
하시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요즘이 힘드네요. (웃음) 10년이 넘어가다 보니깐, 과거에 멋모르고 살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리때는 뭔가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했다면 점점 경력이 올라갈수록 받아들여지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많이 힘들더군요. 앞으로의 업무를 어떻게 이끌고 나갈 것인지가 가장 고민입니다.
직업병이 있나요?
한때는 모든 것을 보면 이것이 인사나 교육에 어떻게 반영되나 비교해보고, 판단하곤 했습니다.
또 모든 일을 제가 경험한 걸로만 판단하려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제 입장으로 적용해서 처리하고자 했죠. 제 자신의 편견을 가지고 보게 되니까 그 사람에 대해 더 이해 못하는 그런 부작용이 나오고 그것이 인사업무에 있어 걸림돌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신입사원에게 필요한 스펙은 무엇이 있을까요?
인사냐 교육이냐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인사를 하고 싶다면 행정관련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HRD(교육)의 경우 과정이나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둘다 하고 싶다면 경영, 경제쪽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뛰어난 성적을 받아도 그것을 토대로 사회생활을 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화려한 스펙이 있다해도 그것이 곧 사회생활로 직결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괜찮다 싶은 인사채용이 있나요?
채용방식은 두산의 방식을 벤치마킹 하였습니다. 인사관련분야에서는 삼성을 참고하고 있습니다.
신입사원에게 강력추천하는 책은 무엇인가요?
하나는 피터드러커가 쓴 ‘경영의 실제’ 라는 책입니다. 1954년에 나온 책이죠. 그 책을 보면 이게 과연 그때 만들어진 책인가 의심할 정도로 놀랍습니다. 경영이 실제로 그 세월이 지날 만큼 발전하지 못했다는 단점도 있지만, 지금 봐도 괜찮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사기’ 라는 책입니다. 모두가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의 다양한 모습과 이야기를 볼 수 있으니까요. 세 번째는 ‘프로파간다’입니다. 이것 역시 오래된 책이지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과거에는 편지를 썼지만, 지금은 문자를 쓰는 것처럼, 같이 쓴다는 의미는 같지만,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 차이입니다.
인사업무를 하고 싶은 친구들이 알았으면 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내가 뭔가를 해내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우선은 뭐든지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일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입사하면 자기가 많은 걸 하는 걸로 아는데, 실제로 신입사원의 경우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뚜렷하게 부각되기가 힘듭니다. 다만, 본인의 가능성을 점차 키워나가고 늘려가는 것이니 처음부터 엄청난 것을 하려는 생각은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입사원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무엇인가요?
본인이 타부서보다 갑이라고 생각하는 거죠.(웃음) 인사팀은 타부서보다 갑의 입장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신입사원은 다른 팀과의 협의 등의 문제에 있어서 저자세로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야합니다.
앞으로의 목표나 꿈은 어떻게 되세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HR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정말 되기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잠깐 쉬고 있는 틈에도 그분들의 정보를 접하면 엄청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열정이 식지 않는 사람이 되지 않고 싶습니다.
끝으로 이 직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하려거든 단단히 각오하고 오세요. 나 스스로에 만족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인사란?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도 그렇고 인사를 처음부터 시작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일을 하다가 우연히 시작하게 된 만큼 저에게 운명처럼 다가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운명이라는 것이 있는지 믿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는데요. 저는 이런 상황을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운명의 여신이 다가와 나에게 길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어떤 곳에서 보았는데 일생을 살면서 13번의 결혼 기회가 오지만 사람들은 그 기회를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항상 현재가 중요하니 현재에 충실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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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유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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