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지원하는 Servant Leadership, 인사총무의 즐거운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인사총무 업무를 시작하시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저의 전공은 자동차입니다. 그러한 연유로 인하여, 첫 사회생활은 자동차 회사의 기술 연구소에서 시작을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일을 하면서 ‘이 일은 나에게 맞는 옷이 아닌 것 같다.’ 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고, 결국 회사를 그만둔 후 IT회사에서 기획과 함께 관리 업무를 맡아 일을 하게 되었죠. 기획이라는 업무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인 것처럼, 관리 부문 중에서도 인사. 총무 또한 저에게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전공이 전혀 달랐던 저는 많은 어려움과 벽에 부딪치게 되었어요. 이 문제는 제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인사. 총무에 대한 기본 지식이 전혀 없음에 있었죠.
그렇다면, 오랫동안 인사총무 업무를 할 수 있던 원동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어쩌면 절박감일수도 있고, 약간 다른 방향에서 보면 ‘내가 잘 할 수 있고 충분히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거에요. 사실 내면을 들여다보면 중소기업 조직 안에서 제일 힘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막상 제일 힘이 없는 곳이 바로 인사. 총무거든요. 대표님께서 힘을 실어주시면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지지만, 반대로 대표님 눈 밖에 나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죠. 또한 회사의 경영상태가 나빠지면 제일 먼저 정리하는 부서 중에 하나가 바로 인사. 총무거든요. 그러다 보니 저에게는 자연스럽게 이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진짜 열심히 해야 하고, 회사 직원들과의 관계 또한 좋게 쌓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만약 내가 이 곳을 나가게 된다면, 어디에서든 인정 받을 수 있는 전문가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라고 생각했던 것이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인사. 총무 쪽 일을 할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 아닌가 싶어요.
사회초년생으로 돌아가도 다시 이 일을 하실 것 같으신가요?
네, 할 것 같아요. 왜냐고 물어본다면 ‘재미있으니까!’ 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들을 일할 수 있게 하고, 어떤 일을 잘 되게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워요. 단순히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즐겁다가 아니라, 일에 능숙하지 못한 사람을 능숙하게 하고 일은 잘하는데 회사의 분위기에 맞지 않는 사람을 맞는 사람으로 이끌 수 있는 그런 것이 인사총무에요. 아무것도 모를 때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생각으로는 아마도 인사. 총무 일을 다시 선택하고 또 열심히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인사라는 직무에 대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처음에 인사총무 업무를 할 때는 기획이 주를 이루었고, 인사총무는 세컨드 개념이었어요. 그리고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는 인사총무만을 뽑지도 않았죠. 그래서 그 두 가지의 일을 같이 하면서 느낀 점은, 인사시스템을 만드는 것과 기획을 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 자체는 거의 비슷하다고 보여져요. IT 업체에서의 기획은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서비스와 서비스의 융합, 변형 등을 통해 이를 새로운 서비스인 것처럼 만드는 일이 많아요. 이런 부분에서 인사. 총무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해요. 선진 기업들이 많은 제도를 만들거나 새로운 기법을 도입하여 사용을 하고 있지만, 이 또한 이전에는 없었던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었던걸 변형하거나 융합해서 만든 것이거든요. 이런 부분에서 보면 우리 회사에 맞는 인사시스템, 인사제도는 없던 것을 새로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여러 우수한 제도나 기법을 우리 기업에 맞게 변형하고 융합하여 만들어 내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죠. 또한 IT 서비스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을 매우 중요시하게 생각을 해요. 예를 들자면, MMORPG 게임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그 안에서 사람들을 소통할 수 있게 하고 계급을 만들 수 있게 하며, 또 다른 어떤 사람과의 관계를 엮어 나갈 수 있게 하는 등 그 곳에서 생활할 수 있는 새로운 나를 만들어 주거든요. 인사. 총무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봐요. 인사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그 안에서 평가와 육성, 보상 등을 통해 한 개인이 회사에서 성장을 하고 커갈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위로는 비전과 미션을 연결하고, 아래로는 여러 제도를 통해 직무와 연결하고 역량을 길러내며 평가와 보상을 하게 하는 이러한 일련의 일을 시스템적인 사고 안에서 만들어 나가는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가 정의 문화이다 보니 어떠한 시스템이 적용되면 다소 딱딱해지는 경우가 있어요. 이를 좀 더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인사. 총무 담당자가 해야 할 일이죠.
인사 평가는 ‘양날을 가진 검’ 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한쪽으로는 사람을 평가해서 등급을 매기고, 신상필벌 위주로 하는 것. 그리고 반대쪽으로는 부족한 직원을 육성을 통해 회사의 인재로 만들어 나가는 것. 이 두 가지가 어떻게 보면 서로 다른 관점 같지만, 이는 반드시 함께 쓰여져야만 한다고 봐요. 잘하는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의 보상이 주어져야 하고, 못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고 앞을 보며 뛰어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그런 시스템을 만들고 교육, 훈련을 통해 문화로 정착시켜 나가는 것 또한 인사 담당자가 해야 할 일이고요.
저도 처음엔 이론적인 부분이 많이 부족했어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했고, 또한 지금도 계속 하고 있고요. 인사라는 직무에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사람에 따라, 회사에 따라 맞는 스타일과 철학이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해오신 일이 궁금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제가 전공이 이 분야가 아니긴 해요. 처음에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자동차 회사를 다니다가 그만둔 후 IT분야의 기획 일을 시작하면서 세컨드 업무였던 인사총무가 지금은 메인이 되었네요. 제가 현재 중소기업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아니 소기업으로만 국한해 보면 인사총무의 중요함을 너무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그냥 인사총무 이러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이렇게 생각하시고 접근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회사가 정작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야 할 시기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 경우가 발생하죠.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을 해봤어요. 그래서 현재 회사를 다니면서, 대학교를 졸업하는 친구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소개를 하는 특강을 진행하고 있어요. 또한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알맞은 인사 조직 컨설팅을 해보자.’ 라는 생각에 편입을 해서 공부를 했고, 내년에는 대학원에 들어가 인사 관련 공부를 하기 위해 현재 대학원 입학 준비를 하고 있어요.
업무를 하시면서 기억나는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프로젝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10년도에 진행한 노사파트너십이에요. 제조회사였는데 사장님과 직원들이 서로 신뢰하지 않아, 인사담당자로서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마침 정부에서 지원하는 노사파트너십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직접 신청하고, 지원을 받아서 진행했죠. 이 때 제가 교육기획, 워크샵, 회사창립 체육대회 등 여러 가지를 해 볼 수 있었어요. 직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고, ‘이게 인사총무를 하는 매력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죠. 단발성으로 끝나서 아쉬움은 있었지만요. 프로그램 안에 마인드 파워라는 교육이 있었어요. 8주간의 교육이었는데, 마지막에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이제까지 회사 내에서 칭찬을 받는다는 것이 정말 어려웠고, 또한 누군가를 칭찬한다는 것 또한 매우 드문 일 이였죠. 그런데 이 시간에 교육에 참석한 모든 이에게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칭찬을 하라고 했어요. 이를 진행하셨던 강사님께서 “갈등이라는 건 나쁜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 사이에는 갈등이 있지만 시각의 차이에 따라 이것이 좋은 것일 수도, 나쁜 것일 수도 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 이 갈등은 하나의 시행착오이며 과정일 뿐이다. 갈등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나타나는 것이고, 갈등의 해결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뭉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러면서 40명의 사람이 돌아가며 한 사람에 대해서 칭찬을 했죠. 처음에는 이런 분위기를 어색해하던 사람들이었고, 다소 무겁게 시작했지만 마지막에는 웃음으로 끝날 수 있었어요. 이 교육을 진행하면서 중간 중간 업무 때문에 빠지는 사람도 있었고 교육방법에 대한 불만, 강사에 대한 불만 등 여러 가지의 문제점들이 나타났지만 마지막 교육 시간을 통해 ‘직원들 간 서로에 대한 마음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을 하시면서 힘들 때는 언제이신가요?
아마 모든 회사의 인사담당자가 같게 말할 텐데, 평가제도가 힘들어요. 모든 중소기업의 평가제도는 행동평가라고 할 수 있어요. 소위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나만 믿어. 내가 다 알아서 잘 해줄게’, ‘그래. 넌 내 말 잘 들었으니까.” 이런 식의 일이 너무 많아요. 근데 이러면 안 되잖아요. 정당한 평가를 하고 보상과 육성을 진행하여 승진 대상자를 올바르게 선정해 승진을 시켜야만 하는데, 이렇게 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이 분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너무 어려워요. 이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위에 있는 Line Manager(부서장)들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을 믿고 따르는 부하 직원도, 본인의 힘도 없어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건 정말 아니거든요. 부하직원들은 앞에선 잘 듣는 척하고 열심히 하는 척 하지만, 정작 중요한 때 일을 그릇 친다거나 그 상사를 믿고 따르지 못하며 성과 없는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정당한 평가를 통해 지속적인 피드백과 코칭을 했을 때 그 부하 직원들의 역량과 성과는 물론 부서의 성과도 높아지는데, 이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부분이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인사총무의 매력은 어떤 것이 있나요?
제가 생각한 매력은, 일단 인사총무는 힘이 많아요. 그런 부분이 좋다고는 하지만, 반면에 엄청난 위기를 가져오기도 하죠. 그러나 이것보다 중요한 점은, 어느 정도 회사를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물론 신입사원은 힘들겠지만, 어느 정도의 경력을 가지고 인정을 받으면 회사에서 일임을 하거든요. 이것을 잘못 남용하면 위험하지만, 정말 직원들을 생각하여 이 힘을 이용한다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외부 고객인 소비자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내부 고객인 임직원들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시기가 되었잖아요?
그 힘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도 내가 나누어 줄 수 있고, 그들이 만족해 할 때 그 힘이 정말 멋지고 매력이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요.
인사총무를 하기 위해서 평소에 노력하시는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인사총무 업무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이론, 실무적인 지식 이외에도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 것 같아요. 솔직히 본인이 아는 것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잖아요. 나보다 뛰어난 사람도 많고, 나보다 더 현재의 고민을 생각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어느 한 명을 롤모델로 세우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저의 현재 롤모델은 중소기업연합회 교수님이신데 처음에 경제학 석사를 하신 후 경영학 박사를 하시고, 그 다음에는 법학 박사를 하신 조금 특이한 경우이긴 한데 이 교수님께서 저에게 동기부여도 해주시고 많이 알려주셨죠. 이 분께서는 인적 네트워크 부분을 잘 하세요. 그 분을 통해서 알게 된 것도 많고, 그만큼 중소기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시는 분이죠. 저의 라이프 목표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맞는 경영 컨설팅이에요. 왜 이러한 꿈을 꾸게 되었는지는 좀 전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국내 중소기업 현실에 대한 고민이 첫 번째이고요, 두 번째는 제가 교육이나 회사 컨설팅 사업을 진행해 보면서 느낀 부분이에요. 현재 교육이나 컨설팅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실무경험이 거의 없으신 박사님 아니면 대기업에서 이사까지 하시고 나오신 분들. 이렇게 말이죠. 이 분들과 이야기 해보면 정말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도 정작 저희 회사에서 실제적인 실무를 진행하기엔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에요. 이는 바로 중소기업의 현실을 정확히 알고 계시지 못함에서 기인한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일을 겪어 왔고, 현재고 겪고 있고, 앞으로도 겪어나가야만 하는데 말이죠. 이러한 부분에서 ‘정말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알맞은 컨설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라는 것에서 이를 찾게 되었어요. 그리하여 중소기업에 맞는 전문 경영컨설턴트가 되는 것이 제 꿈이에요.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저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주위의 경험을 들어 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이거든요. 이로 인해 저는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도 여러 가지로 많은 공을 들이고 있어요. 온라인 포럼이나 카페 활동을 하고 오프모임 참석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정부지원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요.
이 분야를 준비하는 친구들을 위해 추천할만한 책이 있으신가요?
중소기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lt to Last)’ 이 두 권의 책을 추천하고 싶은데, 원서로 보지 않아도 되요. 번역서가 나와 있고 읽어 볼만해요. 조직의 문화나 기업이 어떤 식으로 하면 더 좋아지는지 알 수 있죠. 그리고 조직에 들어가게 되면 알게 모르게 정치가 있어요. 저는 그것을 잘 못 하지만 필요해요. 그것을 가지고 악용을 하면 문제가 있지만요. 조직 정치에 관한 책인 ‘성공한 사람들의 정치력 101’,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선정한 역사상 최고의 50대 경영서 중의 하나인 ‘팀이란 무엇인가?’ 이런 책을 읽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중소기업경영, 인사컨설팅이라고 하면 비용이 비싸요. 제가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많죠. 현재 중소기업 대표님들도 고민을 많이 하시는데, 그 사람들을 위해서 좀 저렴하고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는 그런 것을 해보고 싶어요.
인사조직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인사총무를 하고 싶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될까요?
경영학과 정규과목에서 보면 인적자원개발, 인사관리, 조직 등을 배워요. 소위 말하는 외국교수들이 써놓은 책을 보면, 사실 인사에 대한 답은 없어요.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이 인사를 잘 할 수도 있고, 실무적인 지식이 많은 사람이 잘 할 수도 있고, 이론적 지식이 많은 사람이 잘 할 수도 있죠. 제가 생각하기로 정말 잘하는 사람은, 실무적인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고 봐요. 아무리 인사를 잘한다고 해도 회사를 가면 결코 그 문화는 쉽지가 않거든요.
일단 실무경험을 해보기 전이라면, 경영학 서적이 많아요. 그리고 생각보다 실무적인 교육을 하는 곳이 많아요. 제가 예전에, 회사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점프교육과 중소기업 핵심직무 인력강의가 있었어요. 점프교육은 지금은 없어져서 아쉽긴 한데, 그런 강의에서 실무적인 것을 많이 알려줘요. 거기서 기본적인 것을 배우는 거죠. 회사에 들어가면 신입사원들은 우선 기본소양을 배우고, 직무 별로 리더십교육 등을 HRD에서 하거든요. 그 교육을 배우면서 어떤 사수를 만나는가도 중요해요. 좋은 멘토를 만나서 배울 점이 많다면 본인도 그만큼 성장할 수 있죠. 학교를 다닐 때에도 선생님이 자꾸 질문하고, 따라다니라고 하시잖아요? 사회도 똑같아요. 그렇게 묻고, 따라다니다 보면 귀찮아하지만 결국 알려준다는 거죠. 본인이 진정으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뒤쳐지지 않을 수 있을 거에요.
이 분야를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 부탁 드립니다.
저는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지식은 안 봐요. 왜냐하면 대학에서 얻은 지식은 사회에 나오면 못 써요. 어차피 그 친구는 회사에서 투자하는 거거든요. 중소기업에서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냥 뽑아요. 이 친구들을 뽑아놓으면 회사에서 투자한다는 생각은 못하고 아깝다는 생각을 하죠. 사회를 모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죠. 소위 좋은 대학을 나온 친구들은 자존심이 세서 잘 안 굽혀요. 그리고 중소기업에서는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니에요. 배울 것이 많아요. 만약에 업무를 하다가 본인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하면, 상담을 통해서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어요. 그런데 대기업은 이런 부분이 없거든요. 중소기업은 자기가 정말 열심히 해서 그 안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그리고 두 번째는 소양인데, 이것은 인사총무만이 아니라 다른 데서도 적용되는 것 같아요. 친구들을 보면 본인이 부족하다는 것은 생각 못하고, 회사 규율이 엄격한데도 불구하고 상사에게 화를 내거나 따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런 부분 때문에 기본적인 소양도 필요하다고 봐요.
요즘은 어느 분야든지 스펙이 중요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스펙은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스펙의 기준이 너무나 높아지다 보니, 없는 사람이 오히려 눈에 띄어요. 저는 면접을 볼 때 그런 친구들에게는 왜 안 했는지 물어봐요. 그럼 분명 이유가 있거든요.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안 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친구들은 앞으로 공부를 많이 해야 하죠.
제가 생각하기에 인사총무를 하려는 사람은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서 잘 습득해야 한다고 봐요. 그리고 현재는 99%의 노력과 1%의 재능으로 된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저도 동감해요.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돼요. 앞으로 인사총무를 하고 싶은 친구는 경영 관련 책을 많이 읽어보고, 교수님들도 찾아 다니고,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이론적인 지식으로 채워야 해요. 왜냐하면 기본적인 용어도 대답을 못하면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처음에 교수님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그럴 때마다 제 자신이 부끄러워서 공부를 더 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보라는 것이 아니에요. 저는 ‘경영학에서 이것도 모르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도로 해보자.’ 라는 판단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물론 아무래도 이 분야를 해 본 친구가 좋긴 하겠죠. 하지만 안 해봤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선배나 친구들을 찾아서 물어보세요. 그리고 교육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가장 좋아요. 실무적인 지식이 있는 분들에게 배울 점들이 많거든요. 사비를 들여서라도 배워야 해요.
제가 대학생들을 상대로 모의면접도 진행해봤어요. 일단 대답은 잘해요. 저의 역량이 어떻고 뭐가 어떻다는 말을 하는데, ‘그러면 역량이 뭔데요?’ 라고 물어보면 말을 못하더라고요. 용어를 쓰더라도 기본적인 개념은 있어야 한다는 거죠. 지금 저한테 물어보더라도 머릿속에는 있어도 말은 잘 안 나와요. 그래서 연습을 많이 하고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면접 볼 때 절대 떨지 마세요. 본인 부족하다고 긴장할 것은 없어요. 저는 그런 것을 싫어하거든요. 물론 아무것도 없는데 무턱대고 ‘저 잘합니다.’ 이러는 것도 안 되겠죠. ‘당신이 무엇을 잘합니까?’ 라고 질문했을 때, 어느 하나를 위해 몇 년 동안 노력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해요. 다 잘한다는 대답만 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제가 방송대에 다니면서 스터디를 하고 강의를 하는데, 전략적 인적자원에 대한 강의를 했어요. 제가 계속 해 온 것이고,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한 거죠. 이거 하나는 잘 할 수 있다는 본인만의 킬러 콘텐츠가 있어야 해요. 그리고 본인의 강점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을 많이 만들어야 해요.
인사라는 것을 ‘막강한 힘을 가졌다.’ 는 생각으로 지원하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요즘은 인사총무라고 하면,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봐요. Helper 또는 Servant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조직 내에서 조직을 잘 이끌 수 있어요. 요즘 Servant Leadership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섬김의 리더십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어렵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어차피 인사는 사람과 관련된 것이고 우리가 이제껏 사람들과 지내온 것이며, 그런 부분을 좀 더 체계적으로 회사와 조직에 맞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리고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인적 네트워크가 상당히 중요해요. 예전에 모 대통령이 ‘머리는 빌려도 건강은 빌릴 수 없다.’ 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제가 좋아하는 말은 아니지만, 내가 부족하면 나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배울 수도 있다는 거죠. 회사 내의 선배들도 중요하지만 외부의 컨설턴트, 교수님과 끊임없이 유대관계를 맺고 가야 한다는 거에요. 사회에 나아가서 이론적인 지식을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은 그들밖에 없어요. 책을 뒤져보는 것도 한계가 있고, 그 사람들이 알려주는 책을 읽어야지 멍하니 있다가는 찾을 수 없거든요. 정말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므로 그런 부분을 소홀히 하지 마세요.
나에게 인사총무란?
인사총무는 Matrix와 Servant라고 생각해요. 매트릭스 영화 다 보셨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행동하면서 그것이 꿈인 줄 모른다는 것인데, 그만큼 시스템을 잘 만들어야 해요. 그리고 그 Matrix 안에서 운영을 잘하려면, 섬김의 자세로 시스템을 만들어나가야 직원들이 시도할 때도 부작용이 덜 하다는 거죠.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이다정
홍보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전현준, 이다정
INTERVIEW
전현준, 이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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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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