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무작정 길을 걸어봤는가? 모르는 버스를 타고 사색에 잠겨본 적이 있는가? 웹 디자이너를 꿈꾼다면 꼭 한번씩은 해보길 권장한다.
현재까지 해오신 업무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웹 디자인과 어플 UI 디자인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주로 웹 위주가 많았습니다. 광고관련 책들을 매월 편집했고, 옥외광고 협회에서 책을 편집하기도 했습니다. 근래에는 현대카드, 현대케피탈 모바일 웹사이트를 디자인 했어요. 현재는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아이사랑 카페 디자인 작업, 흐름 출판사 쪽 웹 홈페이지, 어플 등을 같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직업을 처음에 선택한 동기가 무엇입니까?
97년도에 처음 이 일을 시작했어요. 그 당시에는 학원도 없었고 3D를 전공한 후, 포토샵 하나만 할 줄 알았어요. 젊은 객기로 친구들하고 모여서 에이전시를 시작 했죠. 그렇게 1년 넘게 지속하다가, 받아 올 수 있는 프로젝트가 한계가 있어서 정리하고 새롭게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출근을 하면 제일 먼저 인터넷 웹 서핑을 많이 해요. 나름 트레이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많은 것을 보고 느껴야 해요. 사무실에서 제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웹 서핑이죠. 광고자료와 크리에이티브한 부분들을 발견하려고 한 시간정도 해요. 그 다음부터 업무를 해요. 파견을 나가지 않은 이상 이렇게 일해요. 퇴근은 정시는 6시지만 보통은 8-9시에 업무가 끝나곤 하죠.
한 직종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초반에는 욕심, 중반에는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부분, 지금은 가족이에요. 가정이 생기니 책임감이 커요. 지금은 어떤 일이 들어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처음 1-2년 차는 많이 겁을 먹어요. 저희가 디자이너 신입들을 뽑아서 일을 할 때, 보통은 order를 내려주다가 프로젝트를 한번 진행시켜보면 중압감을 못 이겨내고 나가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일을 계속 하다 보면 자부심과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겨서 그런 중압감을 이겨내게 되죠.
가장 뿌듯했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현대카드 모바일 웹사이트 구축할 때가 가장 뿌듯했어요. 모바일 웹사이트니까 핸드폰을 이용하여 PT를 했어요. 그랬더니 “벌써 다 개발이 되어있네요. 이걸로 하시죠.” 라는 대답을 얻을 수 있었어요. 3일만에 그걸 다 계획한 거였는데 평가가 좋아서 뿌듯했어요. 현대카드의 반응이 좋아서 현대 케피탈 웹사이트 작업도 하게 되었죠. 기간은 현대카드는 2개월 캐피탈은 한달 반 정도 걸렸어요.
업무를 하실 때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회초년생 때와 지금 기준이 조금 바뀌었어요.
처음에는 색깔이었어요. 내 디자인 위주로 많이 생각했었죠. 그러나 지금은 업체의 성향을 판단하는 게 우선이에요. 우리가 진행해줘야 할 회사의 성향을 최대한 많이 뽑아내야 해요. 그 다음 중요한 것이 일정관리예요.
디자이너로써 슬럼프를 겪은 적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어떻게 이겨 내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대부분 많죠. 시안작업을 했는데 아무것도 안 나왔을 때 슬럼프를 겪어요. 그럴 때는 일부러 엉뚱한 짓을 많이 했어요. 무작정 아무 버스나 타서 끝까지 갔다가 그냥 걸어온다든가 하는 것들이요. 오히려 일이 잘 되지 않을 때에는 시선을 돌리는 게 더 나아요. 보통 디자이너들이 시안작업을 1-2주 가량 하는데 보통 결과물은 하루 이틀 만에 나와요. 나머지 시간은 다 생각을 하는 것이죠.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클라이언트 문제입니다. 중소기업과 달리 슈퍼 갑들은 무조건 개수만 많이 뽑아오라고 해요. 그러다 보면 디자인이 흐트러질 때가 꽤 많아요. 무조건 시키는 대로만 하다 보면 디자이너에게는 지옥이죠. 작업마다 컨펌을 해주는 분들이 달라져서 항상 일정이 달라져요. 저 같은 경우는 플랜 A, B 을 준비해요. 근데 의외로 B가 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러면 사실 좀 서운하기도 하죠.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 있을까요?
남들과 다른 시각과 끈기. 이 두 가지가 정말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능력 있는 사람이 앞서지만 나중에는 끈기 있는 사람이 올라서더라고요. 어떤 것을 '잘'하는 것과 별개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끈기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업체가 원하는 것을 끌어낼 수 있어야 돼요. 노하우가 생기는 거죠. 노하우가 생기기까지의 끈기가 정말 중요합니다.
관련 전공자가 아니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요즘은 웹 디자인을 미대 전공자가 아닌 분들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전공은 중요하지 않은데 손으로 하는 작업은 한번씩 꼭 해봤으면 좋겠어요. 구성 데생 정도는 기본적으로 하실 줄 알아야 되요. 제일 먼저 권하고 싶은 것은 미술학원을 조금만 다니라는 거예요. 어느 정도 맛은 봐야 되요. 그래야 눈이 달라져요. 그 다음에는 자기가 원하는 사이트를 5개만 똑같이 따라 해보세요. 마지막으로 포트폴리오 준비를 하시면 돼요.
이 직종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은 무엇인가요?
일반교재 같은 것은 절대 권하지 않아요. 대신 잡지를 많이 보라고 해요. 잡지만큼 레이어에 관련된 것을 많이 뽑아내는 것이 없어요, 사진 많은 잡지를 많이 볼수록 UI를 작업을 할 때 도움이 되요. 그 다음에 약간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컬러리스트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앞으로의 목표,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 공주님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처음에는 “내 회사를 가지고 싶다.” 였는데 가족이 생기면서 바뀌게 되었어요.
후배들에게 한마디해주세요.
“큰 환상을 갖지 말라.” 큰 환상 때문에 이쪽 일을 하는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어요
저희가 하는 일이 좋지만은 않아요. 출근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퇴근시간은 없어요. 그렇지만 얻는 것도 많고 뿌듯함을 눈으로 캡쳐할 수 있는 게 디자이너에요. 그만큼 사람들이 디자인에 대한 피드백이 바로 들어와요. 단, 코딩도 많이 필요하니 그 쪽도 같이 준비해야 되요. 큰 기업이 아닌 이상, 디자인만을 하는 사람을 뽑지는 않아요.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공부를 해두어야 해요.
웹 디자인이란 OOO이다.
숙제다.
항상 안하고 넘어갈 수 는 없어요. 잘했을 때는 칭찬을 받지만, 못했을 때는 혼나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유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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