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버블 시기에 서버 관리자로 web 분야에 들어오게 되었어요.동종업계에 오랫동안 프로그래머로 일하면서 회사를 먹여 살리는 것은 엔지니어 입장에서의 시스템이 아니라 마케팅이라는 것을 깨달아서 이 일을 하게 되었어요.
오랫동안 IT분야에서 일할 수 있던 원동력이라고 하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웹 분야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라고 봅니다. 서버관리자로 시작해서 웹 프로그래머, 쇼핑몰 운영 그리고 개인사업까지, 이런 일련의 업무들을 경험했던 것이 IT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죠.
다시 돌아가도 이 업무를 다시 하실 것 같으신가요?
전산과 전혀 무관한 전공을 했던 제가 이 분야를 선택했던 것은 IT분야에 대한 ‘관심과 흥미’ 덕분이었어요. 다시 돌아간다는 생각은 안 해봤지만 아마도 동일한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하고 물음표를 찍어봅니다.
지금까지 해 오신 일이 궁금합니다.
최근에 한 것은 수험서와 자격증에 관련된 출판과 E-learning 마케팅업무였어요.
지식(콘텐츠)이라는 게 활자화 되기 전에는 스승에서 제자로 전해지는 도제제도(徒弟制度) 범위 안에 있었죠. 종이의 발명으로 지식은 책으로 출판이 되었고, 디지털 디바이스에 담겨서는 E-learning이 되었어요. 앞으로는 모든 콘텐츠가 모바일 디바이스에 담길 것이라는 생각을 해봐요.
웹 마케팅은 생각보다 범위가 좁지만, 해야 할 일은 많은 분야에요. 바이럴, 키워드 검색광고, 브랜드 구축, SNS, 상품기획, 광고 등 웹 브라우저에서 보여지는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업무를 하시면서 주로 사용하시는 툴은 어떻게 되시나요?
웹 상에서 표적고객의 행동과 구매 패턴을 즉각 알 수 있는 로그분석 툴을 주로 사용해요. 그리고 랭키닷컴이나 코리안클릭의 자료들도 좋은 참조자료로 사용하고 있어요.
업무를 하시면서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셨나요?
수험서나 자격증 콘텐츠를 다루다 보니 제가 마케팅한 책과 E-Learning으로 공부해서 합격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끼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출신장이라고 할 수 있겠죠?
홈페이지나 쇼핑몰의 ‘고객센터 코너’를 꼼꼼히 체크하고 글로 피드백이 안 되는 사항은 전화 통화를 통해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늘 접하는 웹이라 기업들이 온라인 환경을 잘 파악할거라 생각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중소기업의 경영자 입장에서는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는 게 웹 비즈니스입니다.
사양(斜陽)되고 있는 오프라인 매출 위주의 업체에 온라인으로 수익구조를 만들어준 게 기억에 남네요.
일을 하시면서 힘든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일선에서 일하다 보면 가끔 한 발 물러서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겠죠? 마케터라는 직업을 제쳐두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중요한 것은 ‘소통’입니다. 팀 내의 소통뿐만 아니라 경영자와의 꾸준한 대화가 업무를 크게 좌우한다고 봐요.
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으신가요?
TV드라마 보다는 광고를 더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이런 곳에서 소재를 얻어 스토리나 카피를 모방하고 재창조하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이 분야에서 남들과는 차별되는 멘토님만의 강점은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콘텐츠에 대한 ‘셀링 포인트’를 잘 집어내는 편이에요. 한마디로 돈 냄새를 잘 맡는다고 할 수 있죠. 기업에서의 마케팅 활동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요. 그런 선상에서 콘텐츠를 대하다 보면 이게 회사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감이 와요. 이런 셀링 포인트를 잘 집어내는 게 다른 사람과는 다른 저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업무를 하시면서 터닝포인트가 있으셨나요?
어문학을 전공한 제가 웹 분야에 일한다는 것 자체가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어요. 90년대 말 프로그래머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흥미를 가지게 되었어요. 프로그램이나 서버 안에 보면 소스코드가 있어요. 그 프로그램 언어가 참 아름답다고 느꼈고 좋았습니다.
멘토님의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출판사 같은 ‘콘텐츠 공작소’를 차리고 싶습니다. 출판사는 종이책만 나오지만, ‘콘텐츠공작소’는 종이책, Web, E-learning, App 등 디지털 디바이스에 콘텐츠를 담는 사업입니다. 제가 소유하고 있는 지식기반의 콘텐츠를 나눠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이 분야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지식을 담는 툴이 디지털화되면서 콘텐츠 분야는 어떻게 변화할 지 예측이 어려울 정도에요.생각지도 못한 아이템이 뻥뻥 터지는 걸 보면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후배들에게 추천해주실 만한 책이 있으신가요?
마케팅계의 바이블인 “포지셔닝” : 더 이상 말이 필요없죠.그리고 제 인생의 멘토인 “상식과 법칙은 엿이나 먹으라고 해라”입니다.
보통 성공과 부자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저자들은 인세로 먹고 살잖아요? 이 책은 그런 류의 성공학을 다 뒤집는 이야기에요. 한 마디로 파격이라고 할 수 있죠. 파격이라는 것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 정규화된 기본에서 출발한다고 봐요.
요구되는 자질이나 스펙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해당 분야 전공자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별 상관없어요. 끈기와 성실함,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한 자질이라고 봐요.
이 분야를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첫 번째는 불광불급 (不狂不及) 미치지 못하면 도달할 수 없다는 열정으로.
두번째는 줄탁동시 (UP啄同時)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비유처럼 소통으로
마지막으로 세상 공부, 시대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케팅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책 속에서 배우면 너무 늦어요.
만약 마케팅을 하고 싶다면 책을 사서 공부하기 보다는 직접 필드에 나가서 경험하는 게 더 큰 공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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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이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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