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타의 모범이 되야 한다는 이승환님. 인사, 총무, 기획 등 인사 안의 다양한 것들을 섭렵하신 멘토님을 통해 인사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이 직업을 선택하신 동기가 궁금합니다.
처음에 회사에 공채 지원을 했을 때는 기획으로 최종 통보를 받아서 입사했어요. 그런데 면접을 보신 인사 팀장님께서 인사 업무를 제의하셨어요. 사회초년생이다 보니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었고, 그 당시에 인사팀이 주는 이미지가 좋아서 그 제의를 받아들였고 지금까지 하게 된 것 같아요.
관련 세법이나 알아야 할 내용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이 점을 위해 노력하시는 점은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계속 노력하거나 공부하는 편이죠. 개정세법, 퇴직, 소득세, 국민연금 등 매년 고지되는 요금, 최저임금 등은 당연히 알아야 하죠. 이런 변경되는 법규들은 법제처나 관련 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해요. 그런데 보통 이런 내용들을 일일이 다 파악하기가 어렵잖아요? 인터넷 상에 보면 관련 카페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곳에 가입을 해서 공부를 했어요.
오랫동안 이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처음에는 막연히 직장생활을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되니까 목표가 생기더라고요. 인사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그리고 최종 목표는 경영지도사가 되는 겁니다. 공부를 해서 동종 업계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서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 당시로 돌아가도 다시 인사기획, 인사총무를 택하실 것 같으신가요?
네. 다시 했을 것 같아요. 그 당시처럼 기획과 인사 업무 중에 정하라고 했다면 다시 인사팀을 정했을 것 같아요. 인사팀을 하면서는 기획업무도 하고 할 수 있는데, 기획으로 아예 들어간다면 인사 업무를 아예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어요. 아예 분야가 다르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기획으로 들어가면 같이 하는 것이 어렵죠. 앞으로도 계속 하겠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인사총무를 할 것 같아요.
인사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지금까지 해오신 일에 대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처음에는 관리팀에서 인사총무 업무를 했어요. 그러다가 점점 회사가 커지고, 업무의 분야도 넓어지면서 인사업무에서도 HR이나 HRD로 나뉘면서 그 업무도 해왔어요.
보통 회사는 인사 총무라는 업무가 하나로 묶어서 하는 형식인데 그 당시에 제가 다니던 회사도 그런 개념이었고 관리팀에서 인사총무 위에 팀장님들이 계셨지만 담당역할을 혼자 했어요 급여, 4대 보험, 퇴직관련 업무, 비품관리, 주주총회, 자산관리 등의 업무를 해왔죠.
물론 저도 대학교에서 배왔던 내용이 아니에요. 부수적으로 알려주는 학과는 있지만 보통 인사 총무만을 다루는 학과가 없죠. 관련 지식 없이 입사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세법 인사규정 등 이런 것을 알아야 하는데 몰라서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토요일, 일요일에 스스로 경영 관련 학원도 다니고 했어요. 나중에는 이 사실을 회사도 알게 되어서 지원도 받고 그러면서 업무를 조금씩 알아갔던 것 같아요.
임금협상 관련해서 노동자와 관리자의 갈등에는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주먹구구식으로 ‘물가인상이 어느 정도니까 이만큼만 하자.’ ‘영업이익이 얼마 정도 되었으니 몇 프로 정도는 직원들의 급여인상으로 쓰자.’ 하면서 물가상승률로 계산하자라는 방식도 있는데 이런 것들은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MBO나 BSC등의 목표설정을 통해 본인 스스로 목표나 성과를 체크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수립하는 것이죠. 본인 스스로 목표와 기준을 정하였기 때문에 당연히 본인 스스로도 수긍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연봉협상 시 큰 오해의 소지 없이 원활하게 협상할 수 있는 거죠. 임금이나 연봉관련 내용은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성과관리를 체계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채용하실 때 멘토님만의 기준이 있으신가요?
채용기준으로 말씀 드리면 신입의 경우에는 우선 저는 근면성실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자기소개서에 학창시절 이야기나 5분 스피치로 자기 소개를 할 때 근면 성실하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은 제일 먼저 이 점을 언급하죠. 그런데 근면, 성실한 사람들은 자기가 굳이 근면하다, 부지런하다, 성실하다라는 말을 안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자면 그런 것이고 제가 지금까지 인사업무를 하면서 느끼고, 판단하고, 겪어온 저만의 경험으로 기준을 세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경력자를 채용할 때는 최소한 3년 이상 근무를 했는지를 보고 있어요. 솔직히 저 같은 경우는 잦은 이직을 했던 사람들은 언제라도 본인의 Needs가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이직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신가요?
무엇보다도 제가 면접보고 입사했던 후배들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끼죠.
그리고 개인적인 사정이든 회사사정에 의해서든 퇴사를 한 동료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만남을 갖는다는 것이 제 개인적으로는 보람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개인적 성향도 있겠지만 퇴사한 후에도 만남을 유지하는 것이 조금 어려운 것 같거든요.
반대로 일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전 직장에 근무할 때 근로자의 사망사고가 있었는데 유족들 상대로 인사팀장으로서 보상 관련 일을 할 때 회사 입장에서 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좀 난처하죠. 마음은 있지만 업무상 마음 따라 가지 못하는 것들도 많기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그리고 퇴사 후 소송을 진행하거나, 기타 사유로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과 분쟁을 겪을 때가 힘든 것 같습니다.
멘토가 있으신가요?
전에 있던 회사의 재경분야 전문 팀장님께서 계셨는데 그 분이 제 멘토라고 할 수 있어요. 일할 때는 정말 무섭고 힘들었지만 밖에 나가면 나이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형처럼 지냈어요. 개인적인 일도 많이 챙겨주시고 제가 고마운 것이 많았죠.
그 분께 업무는 무섭게 배웠지만 모르시는 부분은 물어보시고 하면서 서로 상호관계가 좋았어요.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무난하게 하고 있는 이유는 그 분에게 배웠던 것이 영향이 크고, 저도 그렇게 하고자 노력하는 중이에요.
인사총무의 필요한 자질은?
제가 제일 처음 일을 배우면서 들었던 말은 ‘귀는 열되, 입은 닫아라.’ 라는 말이었어요. 인사업무를 하다 보면 대내외적인 일을 다루는 업무들이 많죠. 내 옆자리 사람들의 근로 조건이나 임금, 신상에 대해서도 알 수 밖에 없는데 이런 것을 함구할 줄 알아야 해요.
그리고 다른 동료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는 적극적인 성격도 있어야 하지만, 양면적으로는 내성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어야 해요. 굳이 나하고 면담을 요청해서 애로사항을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 자연스럽게 밥을 먹고, 차를 마시다가 이야기를 이끌 수 있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런 내용들을 지켜줄 수 있는 과묵함도 필요하죠. 물론 업무적으로 필요한 내용은 회사에 보고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다른 부분들은 과묵하게 지켜줄 수 있는 이런 내성적인 면과 유연성이 필요하죠.
인사 직무는 스펙을 많이 본다고 들었는데 이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스펙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글쎄요. 저는 굳이 인사분야를 지원하는 친구들의 스펙은 잘 보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저 역시 인사업무를 모르고 들어와서 했기 때문에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모르는 업무에 대해서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는 적극적인 모습, 성실한 모습들을 가져야 하죠. 이것만 잘 진행된다면 인사업무에 스펙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관련 전공들이 더 유리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비 전공자들도 충분히 업무가 가능한가요?
상경, 법학, 경영 전공자들이 기본적으로 노무, 근로기준법 등 법을 알고 들어왔기 때문에 편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사업무가 그런 법들을 많이 알면 업무를 수행하는데 편하기는 하겠지만 현업에서 적용되는 법들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비전공자들도 충분히 업무가 가능해요. 그리고 요즘은 인터넷 발달로 인해서 모르는 것은 쉽게 물어볼 수도 있고 정말 힘든 부분이 있다면 노무사들에게 자문을 구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면서 알아가는 거지 관련 전공이라고 해서 인사를 하기 위한 최적화된 스펙이라는 것이 아니라고 봐요.
경영지도사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자격 요건을 갖추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공부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직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이 있으시다면 어떤 점이 있으실까요?
인사 관리 업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는 것처럼 매너리즘에 빠지면 안 되요. 인사업무를 하니까 특혜가 있는 부서에서 일한다라는 마인드 자체는 안 된다는 거죠. 인사하는 사람은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지원자가 처음 보는 사람은 인사담당자기 때문에 회사이미지가 된다는 생각을 항상 해야 해요. 근태관리도 당연한 부분이고, 남들보다 10, 20분 일찍 오는 게 좋죠. 그래야 인사상의 상벌 제도를 했을 때 다른 말도 나오지 않을 수 있어요.
그리고 사람을 관리하고 지휘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해요. 인사는 지원하는 스텝이라고 생각을 해야 하죠. 직원들이 그 업무를 잘할 수 있게 지원하고, 윤활제역할을 해주는 것이 인사담당자의 이상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인사 업무를 하려면 근면, 성실이 되어야 하는데 이것은 다른 직무에도 공통적인 것이죠. 열심히 하는데 잘 안 되는 거면 위에 분들도 잘 이끌어주려고 하겠지만 열심히 하지도 않는데 일까지 못한다면 별로 이끌어주고 싶지 않겠죠?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인정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멘토님에게 인사 기획이란?
제일 많이 쓰는 말인데 인사가 만사다라고 하고 싶어요. 이 뜻은 회사는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는 것이라는 말이죠. 사람을 잘 뽑으면 회사는 잘 되는 것이고, 그 사람이 잘하는 것이 있다면 그에 맞는 직무에 투입을 시키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서 인사가 만사다라는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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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이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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