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이 강하고 포용력이 있어야지만 이 일을 오래할 수 있다는 김병준씨. 올바른 소통을 강조하시는 인사총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 직업을 처음에 선택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솔직히 동기가 그렇게 크진 않았어요. 엔지니어처럼 기술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했어요. 마침 전공도 행정학과를 나왔거든요. 그런데 직접 해보니 적성에도 맞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하게 됐죠.
취업을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요즘 보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라는 고민을 많이 하는 학생이 많더라고요.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알려면 여러 가지 경험이 필요해요. 저 역시도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와 해외봉사활동 그리고 공사장에서 일한 경험까지 있어요. 그러한 경험이 제가 인사총무로 지금까지 일을 할 수 있었죠. 그런데 지금 친구들보면 그것을 찾으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아요. 단순하게 좋은 직장만을 고집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러면 시간이 흐르고 일을 하다 보면 괴리감을 느끼게 돼요.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하고 나와 맞지 않을 때 힘들죠. 물론 학업도 중요하고 영어점수도 필요하지만 본질적으로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를 생각해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오래 일을 할 수가 없어요.
10년 넘게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처음 이 길을 들었을 때 이 직무에 관해서 도움을 주신 분이 있었어요. 인사업무에 관해 개념을 알려주시고 올바른 마음가짐을 심어주셨어요. 저도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짜증도 많이 냈는데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이 일을 하는 것이 너의 존재의 이유다.” 라고 말씀해주시면서 힘이 되어주셨어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아무리 자기가 마음가짐을 제대로 잡았다고 하더라도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힘들어요. 그래서 꼭 어떤 식으로든 자기 방식대로 스트레스를 풀어야지 이 일을 할 수 있어요.
10년 전으로 돌아가도 이 일을 또 택할 실 건가요?
인사총무 일은 해봤으니까 다른걸 해보고 싶어요. 건축 쪽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네요. 창의적이고 이쁜, 독창적인 건물들을 지으면 재미있을 듯 해요. 일과 적성을 생각 할 때 저에게는 아주 호기심 가는 직종이에요.
하셨던 일에 대해서 설명 부탁 드립니다.
회사 내에서 임직원이 업무를 잘 할 수 있도록 기본적으로 지원을 하는 거에요. 채용, 성과평가, 보상 등을 기획/운영을 했어요. 또한 총무 총괄업무를 수행하며, 사내 인프라 구축, 복리후생 관리, 자산관리 등을 해왔어요. 즉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역할을 하는 거에요.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대부분 출근을 7시30분에 했어요. 남들보다 일찍 했어요. 미리 준비를 하고 전날 간과했던 게 뭐가 있었나를 생각할 수 있어요. 그리고 오늘 어떠한 일을 해야 되고 어디를 가야 되는지 하루 일과 설계를 해요. 그러한 과정을 하지 않으면 일을 해나가는데 힘들어요. 인사총무업무상 여기저기서 요청이 들어오는 부서이기 때문에 설계를 해놓으면 일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오늘 어디까지 일을 했으며 다음날 일할 준비를 해 놓고 퇴근을 해요.
이 직무를 위해서 평소에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사람과 계속 부딪히는 직업이기 때문에 사람을 많이 만나려고 해요. 근로자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불만은 없는지 끊임없이 캐치를 해야 돼요. 그리고 인사총무 인터넷 카페에도 자주 가고 평소에 책과 신문을 계속 보곤 해요. 인사총무 일이 남들보다 변화에 적응을 잘 해야 하는 업무에요. 현대사회는 변화가 굉장히 빠른데 관리조직은 그 변화에 둔감하기 쉬운 조직이에요. 엔지니어나 영업, 마케팅 하시는 분들은 항상 시장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캐치가 빠르거든요. 트렌드는 계속 바뀌기 때문에 새로운걸 받아들이고 접목할 줄 알아야 되죠.
이 업무에 필요한 덕목이 뭐가 있을까요?
인사총무업무의 바탕은 지원업무에 있기 때문에 우선 서비스 마인드가 필요해요. 예전에는 인사라고 하면 권위적이고 통제적이며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부서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요즘엔 그렇지 않아요. 인사는 그 조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조건을 만들어 주는 일을 하죠. 그러려면 계속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해요. 그리고 인내심이 강하고 포용력이 있는 성격이면 좋을 것 같아요. 한마디로 인사담당자는 화를 내면 안돼요. 어머님의 마음으로 일을 해야 되죠. 어머님의 마음으로 다가가지 않으면 직원들은 기본적인 것까지 협조를 해주지 않아요. 그래서 그들이 요구하는 것들을 포용력 있게 감싸주고 이치에 맞도록 지원 해줘야 되죠.
뿌듯했던 경험 하나만 애기해주세요.
칭찬이 박한 부서에요. 칭찬 한번 받으면 굉장히 뿌듯하죠. 굳이 애기하자면 회사 내에서 송년행사를 진행한적이 있는데 기획을 잘하여 칭찬을 받았는데 상사한테 들은 게 아니라 직원들한테 들었어요. 사실 밑에 직원들에게 칭찬을 받는 것이 더 기분이 좋거든요. 왜~ 인사관리자는 모든 직원의 적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채용을 하고 인원을 감원하기도 하며 안 좋으면 잔소리까지 하니까요. 그래서 그 사람들한테 칭찬을 받으면 더 좋아요.
그러면 반대로 힘들었던 적은 언제였나요?
힘들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결과도 성공적이었는데 욕을 먹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이 직무를 선택할 때 각오를 하고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잘해도 좋은 소리 듣기가 힘들어요. 그게 이 직무의 힘든 점 이에요. 그리고 사람 정리할 때 엄청 힘들어요. 동거동락 하면서 일한 사람을 한 순간에 내쳐야 된다는 게 정말 힘들어요. 이는 이 직무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아마 공통적으로 힘들어 하시는 부분이기도 할거에요
이 직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나 스펙이 있나요?
노무사, 직업상담사 등등 연관성 있는 자격이 인사총무에 시작하시는 분들에겐 크게 자격증을 요하진 않아요. 하지만 조직에 관련된 교육을 들으면서 이론과 마인드을 명확히 해야야 돼요. 그리고 변화에 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구요. 가장 중요한건 인사총무에서 가장 중요한건 의사소통 능력이라 생각해요. 사람을 상대하는 그것도 내부고객을 상대하여 적절한 지원을 하여야 하는 업무로 인사총무 분야에서 업무수행하는데 아주 중요한 능력이에요. 그리고 다양한 경험이죠. 일을 하다보면 아주 다양한 분야의 지원요청이나 업무가 발생해요. 이런 업무를 해결하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됩니다.
추천해주실 만한 책이 있으신가요?
책보다는 영상을 추천해 드릴께요. 요즘 대학생이라면 책 다 읽으시잖아요. 그래서 책보단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이 있어요. SBS의 ‘기업 마음을 경영한다!’ 라는 프로그램이 있고요. 그리고 저는 다큐를 자주 보는데 ‘설득의 기술’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그리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라는 책이 있어요. 보시면 사회생활과 인사총무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실 조언이나 충고가 있나요?
이 직종의 특징이 이직률이 낮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만큼 문이 좁아요. 하지만 좁은 거지 문이 없는 건 아니잖아요. 열면 되죠. 거기에 대한 노력을 해야 되는데 지금 현재 대학생들이라면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학업도 등한시 하면 안되겠지만 많은 경험을 하고 이런저런 일을 해봤을 때 나중에 인사총무 일을 할 때 재산이 되더라고요. 의사소통훈련을 많이 해야 돼요. 무엇보다 단연 중요하죠. 그리고 조급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취업만이 혹은 대기업만이 무조건 살길이야’ 라며 본인 스스로 좁은 문을 안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꼭 한 가지 외길이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길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을 알았다면 이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세요. 회사를 정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정하세요. 그럼 길이 넓어지고 많아져요.
나에게 인사총무란?
올바른 소통이에요. 소통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네요. 잘되는 기업을 보면 상호간의 의사소통이 잘되더라고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전현준
인사총무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전현준
INTERVIEW
전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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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전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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