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를 통해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브랜드 디렉터 윤지영씨. 10년 안에 내 사옥을 만들고 싶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 직업을 처음에 선택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당시에 어떻게 해야 디자이너가 되는지 몰랐어요. 인문계를 가야 할지 미대를 가야 할지 하나도 몰랐죠. 그러다 입시미술학원을 다녀야 된다는 걸 알았는데 학원은 경제여건상 다니기가 힘들었어요. 재수 삼수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건대 충주 의상디자인과만 보곤 했어요. 그렇게 공부와 아르바이트 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어느 날 미술서클 선배가 오더니 “뭐하고 지내?” 그래서 저는 “학비 벌면서 공부해요.” 라고 했더니 그 선배가 학원 원장님께 잘 말씀 드려서 50%할인된 가격으로 학원을 다니게 됐어요. 그렇게 공부하고 돈 벌면서 결국 건대 충주 의상 디자인 과를 가게 됐어요.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행복했죠. 3학년 때 트랜드 분석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옷이 좋아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패션 트렌드를 조사하고 분석 하는 것에 메리트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도서관가서 자료를 모으고 공부하기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패턴이 보이더라고요. 내가 ‘이쪽으로 가기 위해서 공부를 계속 해야 되는구나!’ 라는걸 느꼈죠. 그렇게 공부하고 일하면서 BUYING MD 기회까지 찾아왔고 실무와 이론을 같이 공부했어요. 40살 안에 제적된 대학원에 다시 입학하여 학업을 더 하고 싶어요.
12년 넘게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목표를 세우고 계속 노력했던 것 같아요. 힘들 때도 있지만 내가 나중에 뭐가 되어야겠다 라는 목표와 꿈이 있기에 지금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목표나 꿈 없이 가는 사람보다는 그것을 정해서 계획을 세우고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더디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느낄수 있을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일을 할 때 행복하고 좋으니까 12년이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12년 전으로 돌아가도 이 일을 또 택할 실 건가요?
과거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과거는 제게 항상 힘들었거든요. 전 항상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 과거로 가게 된다면 좀 더 용기를 내서 유학이나 외국에 나가서 시야를 넓혀서 많은것을 보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하셨던 일에 대해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저의 목표는 브랜드 CEO/ 브랜드 디렉터 가 되는 게 목표에요.
참 멀고도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그래서일까요? 제게는 갖추어야 할 필요에 의한 직무의 운이 따랐던 것 같아요.
디자이너 -> 바잉MD -> 유통MD까지 업무를 진행해봤어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시즌 트렌드를 분석하여 기획을 하면서 틀을 만들어주고, 방향성을 잡아주며 이에 대하여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 프로모션에서 매출 상향까지 고민하는 업무에요.
그리고 매출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 발주합니다.
또한 각 디자이너들이 시즌 디자인 샘플을 마치고 나면 그 상품들의 적정 가격과 상품 적정 디자인 정리를 해요. 시즌 상품 하나하나의 원, 매가 관리 및 이익률 회수율 재고부분까지 생각 해야 하는 일이었죠.
그리고 상품 출고 전 적정 시뮬레이션을 돌려서 얼마나 판매가 될지, 인하를 어떻게 운영 해야 하는지, 이익은 얼마나 낼지를 고민합니다. 또한 시즌 운영 중에는 적정 전개사항을 체크하고 매출관리를 하면서 적정 프로모션을 지시합니다. 전체적인 브랜드를 이끌어가는 직무로 참 매력적이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요
이 업에 필요한 자질에는 어떠한 것이 있나요?
솔직히 말씀 드리면 특별한 자질 같은 건 없어요. 저 같은 경우 이 업을 좋아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이 찾고 뛰어다니며 정보를 꾸준히 보고 그랬어요.
노력하다 보면 부족한 부분이 보이는데, 그것을 보완하면서 노력하면 될 것 같아요.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끊임없이 노력 해야 돼요.
마케팅,경영과 패션 관련 잡지를 구독해서 봅니다.
타고난 패션감각이 아닌 사람은 이 업을 하기 힘든가요?
분명 뛰어난데 표현을 할 주 모르는 친구가 많아요. 옷은 평범하게 입지만 아이디어가 좋은 친구들, 일러스트를 잘 그리는 친구 엄청 다양해요.
선천적으로 천재기질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내가 너무 원한다면 정말 노력하면 된답니다.
흐르는 패턴이 있고 사람마다 성향도 다 다르기 때문에 자기한테 맞는 쪽으로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패션감각은 타고나지 않아도 후천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MD일을 하다 보면 출장을 가거나 외국바이어들과 만나는 경우도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외국어가 중요하게 적용되나요?
저는 영어를 잘 못해요. 보통 시장조사 하고 분석하는 등 그러한 일을 하는데 명품 바이어가 아닌 이상 외국바이어랑 만날 상황이 많이 오진 않아요.
그러고 보면 전 참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좋은 일과 좋은 회사에서 일하니까요. 하지만 좀 더 폭 넓게 자료조사나 정보 습득을 위해서는 영어가 필요할 것 같아요.
후원 및 재능기부에 하시는 것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땀 흘려 봉사하는 것을 좋아해서 회사를 다니면서 교회에 봉사를 하러 다녔었는데 회사가 바빠지면서 봉사를 다니지 못했어요.
돈을 많이 벌면 금액적인 기부를 하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월급이 올라도 제가 기부할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기부도 습관이구나 라는 결론을 내렸죠. 그래서 매달 45000원씩 컴패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어요. 습관처럼 하지 않으면 나중에 큰돈을 벌어도 기부가 힘들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현재까지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어요. 보통 1년에 70만원 정도 기부금이 나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회사를 다닐 때 회사 내에서 진행하는 많은 봉사가 있었지만 2시간씩 잠깐 하고 오는 봉사는 마음에 와 닿지 않았어요. 그래서 초록우산에서 하는 멘토, 멘티 봉사가 있길래 거기서 2년 동안 활동을 한 적이 있어요. 형편에 굴하지 않고 조금은 돌아가거나 더디더라도 꿈이 있고 목표가 있으면 그 곳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어요.
혼자 사업을 진행하면서 자체적으로 어린 친구들에게 기부를 하고 싶은 곳을 찾지 못했어요. 어린 친구들 중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우리 사회가 부모가 어른들이 그렇게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씁쓸해요.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재능기부를 하고 싶어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참 든든한 일이잖아요(웃음)?
이 일을 하면서 뿌듯했던 적은 언제였나요?
항상 열심히 성실히 일을 하는데 마무리 하고 나면 매번 아쉬움은 남아 일을 할 때 ‘최선을 다했다.’ 라는 말은 안 해요.
이마트에서 일을 했을 때 일을 그만 두기 전에 이번 년도 겨울시즌까지 기획을 끝내고 나왔어요. 회사를 나온 건 후회가 되질 않았는데 제가 기획한 건 잘됐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만두고 나서도 꾸준히 연락을 했어요. ‘시장 반응은 어때요? 매출은 잘 나와요?’ 물어봤을 때 제가 운영했던 기획했던 상품이 반응이 좋고 매출이 잘 나온다고 애기를 들으면 혼자 사업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그 애길 듣고 굉장히 뿌듯하고 위안이 됐어요.
그래서인지 이번에 기획 프로젝트를 하나 맡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저에게 주어진 일이에요. 잘되길 빌어주세요. (웃음)
그리고 중국에 의뢰한 상품 첫상품이 12월초에 입고되어요...잘 판매 되었으면 좋겠어요...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것들이 참 많아서 뿌듯하네요
반대로 이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적도 있었을 거 같아요.
디자인 쪽은 좀 힘들어요. 야근도 많이 하고 체력적으로 환경적으로 많이 힘들어요. 그리고 어느 직무든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이 젤 어렵고 힘든 부분인 것 같아요.
10년의 경력이면 어디에 있든 일은 할 수 있는데 사람과의 관계는 항상 힘들죠. 하지만 이젠 나이가 먹고 익숙해지면서 ‘저 사람한테 저걸 배우고 저건 배우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죠. 예를 들어 평소에는 부족해 보이는 상사여도 어떠한 사건이나 큰일이 터지면 그때 그 사람의 대처능력이 나오게 되더라고요. 그것이 경력이고 경륜인 것 같아요.
사람에 대해서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불만을 가지기 보다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 내어 자기를 키우는 방법을 찾아내면 좋겠죠?
저도 조직생활을 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처세술을 배울 수 있었어요.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서 참 필요한 부분이니 그것 또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나 꿈이 있다면?
브랜드 CEO가 되는 거에요. 브랜드가 런칭하고 안정화되기까지 3년이 걸리는데 한번 해보려고요.
이 세상엔 안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해서 5년 정도는 제 이름을 알리고 10년 내에 사옥을 짓는 것이 저의 목표에요.
기부도 하고 신랑이랑 봉사도 다니고 싶어요. 기부도 좋지만 초록우산에서 했던 멘티, 멘토 처럼 재능기부 할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이 직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나 스펙이 있나요?
이 세상에 절대적인 스펙은 없는 것 같아요. 좋은 학교 나왔다고 다 잘되는 것은 아니에요...
비 전공자여도 자기가 하고자 하는 분야를 찾아 아래부터 가까운 부분부터 차근차근 공부하고 경험을 쌓으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에는 학원이 많이 있어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 충분히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꿈과 목표가 있다면 충분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실 조언이나 충고가 있나요?
우선 돈을 보고 쫓아가진 않았음 좋겠어요. 꿈과 목표가 있으면 조금 돌아서 가더라도 언젠가는 도달할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돈은 세상 살면서 중요하고 간과할 수는 없는 부분이에요. 하지만 돈보다는 꿈과 목표를 향해 가다 보면 언젠가 기회는 꼭 오더라고요.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연봉보다는 경력을 쌓고, 큰 회사만 고집하는 것보다 작은 회사부터 시작하면 언젠가는 그런 부분들이 자신한테 메리트가 될 거에요. 꼭 그렇게 될 거에요.
김난도 교수님의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는 말이 있잖아요. 자신의 부족한 내면의 부분을 수많은 경험들이 채워서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거라 믿으세요.
나에게 패션이란?
생활이에요. 너무 좋아해서 왔고 그게 없으면 제가 인생을 사는 이유가 없어져요. 인생이라는 기나긴 레이스에서의 원동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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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전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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