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은 용어가 많고 어려우니 이론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임석호씨. 마케터는 심리학이라는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 직업을 처음에 선택한 동기가 무엇입니까?
대학에서 전공을 살려서 직장까지 가면 좋은 시나리오인데 보통 그렇지 못하잖아요. 저 역시 같은 케이스인데 저는 전공이 정치외교학이에요. 외교 쪽이나 국가 정보원의 꿈이 있었는데 실제로 공부해보니 제가 생각한 것과 많이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시골 태생 이다 보니 도시생활이 내 의지로 되는 게 아니었어요. 주변환경에 많이 흔들렸죠. 그리고 군대는 육사를 가려고도 했는데 그때만 해도 체력이 좋지 않아서 결국 떨어졌죠. 군에서 일반 군생활을 하고 복학 후 취업준비를 하려는데 환경이 좋지 않아 힘들었어요. 그래서 부전공으로 경제학을 공부했죠. 취업을 위해 경제나 경영을 시작했죠. 그 후에 직장에 들어가서 화장품 영업을 했어요. 이리저리 발로 뛰고 다니다 보니 실행보다는 중요한 것이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구나 라는 걸 느끼고 마케팅에 입문하게 됐죠. 입문은 대기업 엘지의 마케팅 아카데미 과정이었어요. 업계에서 보통 LG생활건강, 애경, CJ제일제당 등과 같은 회사는 마케터를 육성하는 사관학교로 유명하죠. 현업을 하면서 6개월 과정을 공부했고 이것이 입문과정이었죠. 보통 진행은 팀 단위로 묶어서 하는데 저희 팀의 결과물이 제일 좋아서 1등을 한 기억이 남습니다. 그때 이후 확실히 마케팅을 해야겠다는 동기와 이론적 배경이 된 것이죠.
19년 넘게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브랜드 매니저는 ‘브랜드맘’ 이라고 얘기를 해요. 애 키우는 거랑 브랜드 키우는 거랑 똑같아요. 애를 낳으려면 상대방을 만나고 사랑하고 잉태되고 10달 동안 태교하고 낳고 나서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다 보내고 이 후 생각하는 꿈을 위해서 뒷바라지 해주고 그러는데 브랜드 매니저도 똑같아요. 그러한 과정을 겪고 나서 탄생하고 유명한 브랜드가 된다고 생각해요. 한번 겪고 나면 뿌듯한 감이 있고 자기만의 성과가 나오고 빛을 발휘할 때 그리고 고객이 인정을 해 줄 때 어려움을 잊고 다시 임할 수 있는 힘, 그것이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하셨던 일에 대해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직장생활을 20년 했어요. 현재까지 브랜드 매니저, 마케팅을 하고 있죠. LG로 입사를 한 뒤 먼저 영업 쪽으로 일하다가 체계적으로 마케팅 아카데미를 통해서 마케팅을 배웠어요. 사실 영업이라는 것이 소비자와 고객과 시장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거든요. 그래서 마케팅 교육을 받고 마케터로서 성장을 했어요. 이후 화장품 브랜드를 맡으면서 브랜드 매니저의 발판이 됐어요. 주로 화장품 마케팅, 브랜드 매니징, 유통, 기획, 전략, 프로젝트를 했어요. 그 이후에 7~8년은 이직을 해서 마루, 건축, 자재 쪽으로 했어요. 회장님께서 마케팅이라는 개념의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하셨고 1년 반 정도 회장님한테 직접 보고를 했어요. 마케팅 틀을 잡고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브랜드 빌딩을 하여 확고한 포지셔닝을 시켰죠. 이후 소재 마루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건설사, 특판, 직판을 하는 B2B에서 회사의 성장 비전을 B2C로 다르게 병행 시켜보자 해서 그것에 적합한 포지션에 저를 선임했고 제가 그곳에 가서 비즈니스 플랜을 완성하고 마케팅의 기본적인 틀을 다져 놨어요. 제가 20년 동안 한 일은 화장품, 건축자재(마루외)의 마케팅을 했었죠.
이 업에 필요한 자질에는 어떠한 것이 있나요?
기본적인 이론은 알고 있어야 해요. 저한테 중학생 애가 있는데 큰 애가 역사와 국사를 잘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공부를 어떻게 하니?” 그랬더니 연대기만 알면 된대요. 골격을 알고 그 사이에 나머지 살만 붙이면 앞뒤가 다 연결이 된다는 것이죠. 공부하는 방법을 아는 거예요.
마케팅도 마찬가지인데 이론베이스가 중요해요. 그리고 마케팅은 용어가 많은데 관련 서적을 많이 보셔야 돼요. 저 역시 한 달에도 몇 권을 읽곤 하는데 용어를 모르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가 없죠. 그리고 용어의 의미를 보고 그것을 확대 해석할 수 있어야 돼요.
인성으로는 긍정적인 사고와 꼼꼼한 사람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의 본심은 알 수가 없는데 그런 것을 캐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되고 분석력이 필요하고 재해석하고 모든 문제의 의문을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일을 하면서 뿌듯한 경험은 언제였나요?
B2B만 하던 회사가 B2C를 하게 된다는 건 B2B원 하는 제품을 만들어서 주면 되었지만 B2C는 소비자의 대한 이해에서 출발해요. 거기서 제일 중요한 것이 비즈니스 플랜이 중요해요. B2C을 할 수 있게 비즈니스 플랜과 법인을 독립시키고 기반을 마련했을 때 뿌듯했어요. 동화에서는 동화자연마루를 1등 브랜드로 만들었던 게 기억에 남네요. BPL를 하게 됐는데 PPL과는 달라요. PPL은 단순히 제품하고 장소 협찬하는 건데 BPL 브랜드에 대한 모든 요소를 드라마에 녹여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 중 ‘소문난 칠공주’ 와 ‘엄마가 뿔났다’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성공한 사례죠. 대행사, 제작사, 연출가, 작가, 저 마케터가 힘을 합쳐서 진행했어요. 나중에 공식적으로 몇 백억의 광고효과가 났어요. 그리고 똑같은 후속 드라마에서도 성공을 거뒀어요. 위 2가지가 정말 뿌듯한 경험이었죠.
반대로 힘드신 점은 어떤 게 있나요?
무조건 성공할 순 없잖아요. 실패하는 경우도 많은데 창업이 성공활 확률이 10%미만이라는데 브랜드 성공확률은 5%미만이에요. 조직이라는 게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순방향으로만 가진 않는다. 그리고 브랜드 다음으로 유통이 중요한데 유통에서 제가 영업실행력 매뉴얼을 적용하려고 직접 만들고 노력했는데 내 뜻대로 되진 않더라고요. 마케터는 한 발자국 벗어나서 그 성과를 뒤에서 듬직하게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만들었고 이대로 되지 않느냐 라고 영업에게 밀어부친 적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관해서는 실행이 안된 케이스가 있어요. 기획과 실행부서의 합 일치와 협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죠.
앞으로의 목표나 꿈이 있다면?
보통 마케팅을 하는 사람은 CMO가 되는 게 꿈이예요. 마케팅 팀장과 부문장을 하면서 마케팅 기획 전략 디자인 IMC 상품기획/개발 고객관리 등의 업무를 맡았었어요. 어떻게 보면 CMO의 영역까지 했죠. 이제는 진정 CMO가 되고 싶죠. 그리고 예전과 달리 요즘은 퇴임이 빨라졌는데 저도 미래 노후를 생각하면 귀농과 귀촌을 생각한답니다. 제가 아무래도 마케팅을 했으니까 도시와 농촌, 그리고 직거래를 통한 좋은 먹거리와 체험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평균 수명이 90세 이상이라고 하는데 고민을 진지하게 해야겠죠.
이 직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나 스펙이 있나요?
영어는 잘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언어가 조금 부족한데 만약 영어를 잘했으면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있네요. 지금은 로컬만 하는 게 아니라 글로벌 회사로 많이 가고 있기 때문에 영어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문서작성도 잘해야 돼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고 해도 그걸 정리해서 문서화 시키고 설득력 있게 해야 되는데 그게 안되면 힘들어요. 마지막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해요. 말은 잘해야 해요. 문서 작성도 중요하나 그걸 말로 풀 수 있어야 해요. 문서작성, 커뮤니케이션 이건 같이 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언어적인 부분까지 감미가 된다면 정말 좋아요. 그리고 낯선 사람한테도 잘 다가서고 말도 잘할 수 있는 친화력도 중요한 것 같아요.
후배들에게 해주실 조언이나 충고가 있나요?
브랜드와 마케팅은 한번 해 볼만한 것 같아요. 제가 잘 알고 존경하는 한양대 홍성태 교수가 최근에 쓴 책이 하나 있어요.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했어요. 거기에다가 저는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드&마케팅이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래서 제 자신을 소개할 때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드&마케팅이다 라는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있는 마케터 임석호입니다 라고 말해요. 마케팅은 괜찮은 일이고 해볼만한 잡인 것 같아요. 브랜드 매니징은 엄마 같은 역할이에요. 지금도 전문직종이지만 앞으로도 이쪽은 유망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생각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길 권합니다.
나에게 마케팅이란?
마케팅은 인간을 이해하는 심리학이다. 표적 고객의 마음속 머릿속에 고객이 생각하고 요구하고 간절히 바라는 제품의 속성을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해서 자리 매김을 해야 되요. 고객의 심리를 누구보다도 잘 알아야 되죠. 소비자가 간절히 원하는 부분을 인식 시켜줘야 되죠.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전현준
마케팅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전현준
INTERVIEW
전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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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전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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