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교육 관련 업무를 10년 동안 해오신 김인옥님. 자신만의 교육 철학으로 학생들에게 애정과 열정을 쏟아온 그녀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지금까지 해오신 업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릴게요.
처음 입문은 학원 영어 강사로 시작을 했어요. 남편 직업이 건설 쪽이어서 지방이나 해외 출장을 다녀야 할 일이 많았죠. 그때마다 영어 교육 업무와 관련된 일이 있었어요. 또 저는 새로운 직업에 대해 도전해보는 것을 즐기는 성격이죠. 필요한 일이라면 새로운 직무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주말에는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근로자나 국제 결혼으로 한국에 들어온 필리핀 사람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려주는 일을 하기도 했어요. 또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지도도 맡아보고, 학부모와 상담을 하면서 관리를 맡기도 했죠.
영어 교육자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 시작은 지인의 소개를 통해 시작됐어요. 학원에서 종사하시는 친척 분께서 저에게 영어 교육 업무를 할 사람이 필요한테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하셨죠. 그래서 강사로 입문을 하게 되었어요. 전공이 영어 교육은 아니었지만, 늘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한 후에 유학을 다녀왔고, 취업을 했죠. 그렇게 시작이 됐어요.
이 일을 할 때 필요한 자질은 무엇입니까?
제가 생각하기에는 적극성,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봐요. 가르치는 일이 단지 가르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든 영어 교육 업무를 접목시키고 응용할 줄 아는 적극성과 도전적 마인드가 필요해요. 기본적으로 선생님으로서의 자질도 분명 필요하고요. 나에게 새로운 업무나 환경이 주어지더라도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해요. 또 아이들은 시대에 따라 계속 변하고, 동시에 사회 교육문화도 달라지기 때문에 창의적인 교육 방법도 항상 생각해야 하고요. 또 선생님으로서 인성까지 가르치지는 못하더라도 기본적인 자신의 인성은 항상 돌볼 수 있어야죠. 아이들의 인생이 선생님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달라질 수 있거든요. 그런 면을 생각했을 때 기본 자질도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일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무엇입니까?
우선, 우리나라는 영어권이 아니기 때문에 늘 실력이 녹슬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하죠. 저에게 있어 무기는 바로 영어 실력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서 주로 듣기 위주로 공부를 해요. 먼저 귀가 트여야 하고 감각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또 현재 제가 운영하고 있는 공부방 수업을 위해 학생들의 수준과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늘 연구하고 있어요. 각 학년별로 차트를 뽑아 분석하고, 당장 중학생들의 중간, 기말고사 대비와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회화 수업자료도 계속 만들어야 해요. 자기가 선택한 일은 그 누구에게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 하시면서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이들의 성적이 많이 올랐을 때요. 그때 보람을 느껴요. 지금은 다들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시키잖아요. 그렇지만 너무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시작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왜 자신이 공부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르고 시작을 해요. 당연히 실력은 늘지 않죠. 이런 아이들이 5-6학년이 되어서 저에게 오고, 지도에 앞서 테스트를 해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해요. 당연한 결과죠. 그런 아이들이 저에게 온 후 잘 다듬어져서 자신이 스스로 어느 정도 수준의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또 좋은 결과물이 나올 때 정말 보람을 느껴요.
일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부모님들과의 관계죠. 부모의 입장에서 학원에 보낼 때 돈을 얼마만큼 들였으면 그만큼 나오길 바래요.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아이가 학원만 갔다고 해서 다가 아니거든요. 분명 집에서 관리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죠. 이를테면 숙제 검사나 수업에 있어 필요한 부분을 미리 준비한다 던지, 복습시간을 갖도록 해주고, 학습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등의 노력이 되겠죠. 학원만 갔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은 아닌데, 이런 부분을 이해 못하고 결과만 바라는 분들이 종종 있어서 힘들어요.
멘토님만의 교육 철학은 무엇입니까?
저는 학생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선생의 역할이죠. 하나의 주제를 주고, 스스로 화제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대화를 시켜 본다 던지, 말을 만들어 본인이 생각을 꾸려가게끔 해야 하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해요. 안타깝게도 교육은 아직도 이전 시대의 주입식 교육이 고집되고 있고, 반대로 아이들의 사고나 생각은 점점 좋아지고 있어 문제가 생기고 있죠. 이런 교육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지식은 풍부하지만 자기의 생각이 없는 거에요. 무엇보다도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업무를 위해서 평소에 꾸준히 공부하거나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항상 더 나은 영어 실력을 갖추기 위해 자기 개발을 꾸준히 합니다. 영어는 유행을 심하게 타는 언어라서 사람들이 즐겨 쓰는 표현이나 의사소통 패턴이 시시각각 변해요. 그래서 한 달에 한 권 이상 다양한 작가의 영문 소설을 읽고, 일주일에 세 네 편 정도의 최신 미드를 보고, 매일 유력 일간지의 기사 등을 따라잡으며 공부합니다. 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이 제가 익힌 지식을 수업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교재 및 강의 기법을 연구하다 보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 되죠.(웃음)
그렇다면 멘토님의 자녀들은 어떻게 교육하시나요?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성공과 실패의 케이스를 봤어요. 보면서 느낀 부분이 바로 ‘본인 스스로 공부할 준비가 되었을 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에요. 공부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원만 보낸다면 가방만 들고 왔다 갔다 하는 것 밖에 되지 않아요. 다른 아이들이 영어 유치원을 다닌다고 해서 굳이 우리 아이도 가야 할 필요는 없어요. 본인 마음의 의사가 없는데 무조건 학원을 의존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죠. 그 전에 먼저 엄마와 함께 집에서 마음의 준비가 되도록 도와주는 거죠. 아이가 어떤 일에 흥미와 재능이 있는지 가만히 지켜보고, 또 아이 스스로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 할 때 도와줘야 하죠. 단지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큰 가이드라인을 잡고 아이 방에 책을 많이 놓아 둔다 던지, 함께 전시회를 간다 던지 등의 요소를 던져 주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해 주면 된다고 봐요. 물론 저도 그랬고요.
오랫동안 영어 교육을 하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원동력이라면 열정과 적극성이겠죠. 제가 가진 달란트는 영어 교육이고, 또 이 분야에 대해서는 최대한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하려고 해왔어요. 저 뿐 아니라 자기 직업에 대해서 열정을 늘 놓지 않는 것은 중요해요. 저도 그래서 지금까지 쭉 해 올 수 있었고요.(웃음)
말 안 듣는 아이들은 어떻게 관리 하세요?
저는 매는 들지 않아요. 계속 기회를 주고 칭찬을 해주려고 하죠. 아이가 이 일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회를 줘요. 몇 번이고 기회를 줘서 잘했을 때는 칭찬을 아끼지 않아요. 한번은 6학년 학생이었는데, 영어가 싫어서 중학교에 들어가는 것을 꺼려하고, 두려워하는 아이가 찾아왔어요. 부모님도 그냥 기본만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 아이였죠. 그런 아이를 맨 앞자리에 앉히고 계속 관심을 갖고, 칭찬을 하면서 수업을 했어요. 그러더니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열심히 하더라고요, 나중에는 반에서 가장 잘하는 아이가 되었죠. 원래 잘했던 아이가 잘하는 건 뿌듯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원래 못했던 애가 잘하게 되면 그것만큼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 없어요.
만약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이 일을 하실 건가요?
아직까지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영어 교육이니까 다시 할 것 같아요.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제가 영어 교육을 전공으로 하지 않은 거에요. 성적에 맞추어서 학과를 선택했거든요. 이제 돌아보면 다시 돌아가긴 너무 늦은 것 같고, 그렇게 수동적으로 대학을 졸업했죠. 그러다 아쉬워서 선택한 것도 어학연수였고요. 그래서 제게 다시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업은 이 일로 하되, 전공을 영어 교육으로 바꾸고 싶네요.
이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스펙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일단 영어를 전공하면 좋아요. 아무래도 영어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자격증을 따 놓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소정의 영어 교육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말고 받아야겠죠. 굳이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것이 옳다고는 말을 못하겠지만, 자신의 실력과 능력을 키우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겠죠. 어학연수에 대한 질문이 많은데, 사실 생활을 하면서 얻는 것은 정말 무시 못해요. 영어가 생활이 될 정도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좋겠죠. 아무래도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사용해야 하는 환경도 중요하니까요.
내 인생의 책은 무엇입니까?
한비야의 『지구 밖으로 행군하라』를 좋아해요. 여자로서의 인생이 꼭 결혼을 하고 살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달란트를 발견하고, 끊임 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좋아요. 패기와 열정을 놓지 않는 자세가 존경스럽죠. 그 분이 가지고 있는 사고와 생각이 좋아요.
앞으로의 목표나 꿈은 무엇인가요?
공부방을 기업화 시키고 싶어요. 저만의 노하우가 녹아 있는 공부방으로 시작을 했거든요. 발품을 팔고, 가장 적합한 교재를 직접 선정하는 식으로 하면서 말이에요. 그래서 저만의 커리큘럼으로 공부방을 기업화해서 운영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입니다.
영어 교육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자기가 가진 직업을 100% 신뢰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자신의 일에 애정을 갖고 끝까지 열정을 쏟으세요. 확신이 필요한 순간이 분명 오고, 이 일이 맞나 싶은 순간도 분명 와요. 하지만 그 일이 나의 재능과 영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상 꾸준히 애정을 갖고 노력하세요.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 꼭 성공하고 만족 할 수 있는 순간이 와요.
나에게 교육이란 000이다.
나에게 교육이란 ‘애정과 열정 사이죠.’ 저는 교육이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해 주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내가 아이에게 애정을 쏟고 신뢰를 하면, 아이도 저에게 더 잘 보이기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해요. 지식을 주는 대신 애정과 열정을 쏟으면 그게 바로 교육이죠. 애정과 열정을 아이에게 쏟아 부은 만큼 분명 교육 효과가 있죠. 그래서 저에게 교육은 ‘애정과 열정 사이’죠. (웃음)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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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부서:인터뷰
취재:정다운, 전현준
INTERVIEW
정다운, 전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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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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