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영어 학원에서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많은 고민을 들어봤을 영어 강사 조우열님. 조우열님에게 이런 영어 강사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현재 하시는 업무에 대해서 설명 부탁 드리겠습니다.
현재 강남 모 학원에서 토익(TOEIC)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통역과 번역 일을 하다가 가르치는 일이 좋아서 이쪽으로 전향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를 강의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통역사 시절에 대학교 특강 의뢰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게 가르치는 일에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네요. 평상시에도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수도 없이 받은 터라 영어를 쉽게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었던 것 같습니다. 10년 이상 공부해도 Speaking Writing이 안 되는 현실의 벽을 허물어 주고 싶었다고 할까요? 문법책이나 사전상의 오류들,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 등을 알려 주어 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긴 시간 동안 강사라는 직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학생들 앞에서 가르치는 일이 즐겁습니다. 제가 이렇게 즐기면서 하니까 학생들도 즐거워하게 되고, 같이 즐기면서 공부하다 보니까 빠르게 효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서 늘 보람을 찾고 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도 이 일을 다시 선택하시겠습니까?
네. 가르치는 일이 저에게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들고 내가 좀 더 잘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한다는 느낌으로 도와주는 사람의 입장으로 수업에 임하다 보니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제게는 잘 어울리는 직업인 것 같네요.
하지만 가끔은 한국 영어교육의 체계를 다시 세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서 정규 교과 과정만 마쳐도 자연스럽게 외국인과 대화를 하고 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교육 시스템. 현재 수능 영어의 모습을 보면 제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아마 짐작하실 겁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문법서는 영어를 제 2외국어로 배우는 세계 모든 언어권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 한국인에게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문법적인 체계를 잡더라도 제대로 말하기나 글쓰기에 적용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문법서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강사가 되는 능력이나 스펙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토익이나 토플과 같은 공인 점수와 탄탄한 영어 실력이겠죠. 하지만 현재 스펙이 조금 부족하다 하더라도 강사의 직업에 매력을 느끼거나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일단 도전해 볼 것을 권합니다. 5성급 호텔 요리사들이 처음부터 요리를 잘했을까요? 단계 단계 절차를 밟아서 최고가 된 것처럼 강사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필드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지금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고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채워 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아무래도 가르쳐 준 학생들이 영어를 배워서 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각 분야에서 맡은 바 일에 성실히 임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사회에 진출하기 위한 관문 중 하나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게 도와 주는 역할이 강사의 역할입니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려면 영어는 꼭 필요한 수단이 되는데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게 배운 학생들에게서 고마움의 메시지를 전해 들을 때 참 행복합니다.
영어 강사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소양이나 자질이 있다면?
글쎄요. 음악이나 미술 같은 예술 분야는 어느 정도 천재성이 있어야 성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강사는 가르치는 일이 즐겁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공유하는 데서 기쁨을 찾을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실력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열정과 교육에 대한 사명감이 있으면 참 좋겠죠.
강사를 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다면?
영어에 대한 기초가 없어서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본 조건을 갖추지 못해 좌절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기초가 너무 없으면 조건을 갖추는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데 긴 자신과의 싸움에서 포기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도록 인내와 용기를 줘야 합니다. 같이 아파하고 고민하고 목표를 이룰 때까지 함께 끌고 가 줘야 합니다.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영어 교육의 바이블과 같은 교재를 출간하는 게 목표에요. 수학의 정석과 같은 그런 교재. 아까 언급했던 한국인에게 맞추어진 문법서. 현재 저술 중인데 언제 마무리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웃음)
후배들에게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 있다면?
시크릿(Secret)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모든 일이 내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어야 해요. 유유 무무 유무중 (有 有 無無 有無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 마음속에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다, 하지만 없는 가운데 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될 거라 생각하면 되고 안 될 거라 생각하면 안됩니다. 하지만 안될 일도 할 수 있다고 마음만 바꾸면 되게 되어 있습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항상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설사 현재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열심히 매진해서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면 언젠가는 가득 차게 되어 있습니다.
강사직을 희망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과감히 도전해 볼 것을 권합니다. 노력에 따라 수 억대의 연봉이 가능한 매력 있는 분야 이기도 합니다.
제가 힘들 때 늘 힘이 되어 주었던 맹자 구절이 있는데 현재 취업이나 다른 문제로 힘들어 하는 후배들에게 들려 주고 싶네요.
“天將降 大任於斯人也 (천장강 대임어사인야)라,
必先勞基心志 (필선노기심지)하고,
苦基筋骨 (고기근골) 하고,
餓基體膚 (아기체부) 하며
窮乏基身行 (궁핍기신행) 하고,
拂亂基所爲 (불란기소위) 하나니.
是故 (시고) 는 動心忍性 (동심인성) 하여 增益基所不能 (증익기소불능) 이니라.”
“하늘이 큰 인물을 내려, 큰일을 맡기고자 할 때,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히고,
뼈마디가 아픈 고통을 주고,
몸을 굶주리게 하며,
생활을 궁핍하게 하여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한다.
이는 곧, 마음을 움직여 인내를 알게 하여 지금까지 할 수 없던 일도 가능케 하기 위함이니라.”
후배들이 지금 하는 고생과 힘든 일들을 잘 참고 넘기면 성공의 큰 발판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악장제거무비초 호취간래총시화 (惡將除去無非草, 好取看來總是花)”라는 말이 있는데 나쁘다고 하여 제거하려고 하면 풀이 아닌 것이 없고, 좋게 취하면 모두가 꽃이 아닌 것이 없다는 말로,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다는 말이니 매사에 이 말을 명심하여 행하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영어 강사는 ㅇㅇㅇ다.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엔터테이너라고 생각해요. 하기 싫은 공부를 즐겁게 만들어줘야 해요. 그래서 영어를 즐겁게 하려면 학생들을 즐겁게 해줘야 하고요. 수업을 즐기게 되면 자연스럽게 선생님을 보는 게 즐겁고…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어요. 그래서 영어를 즐기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영어 강사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등대라고도 표현하고 싶은데, 강사는 스펙도 없고, 갈 길을 모르는 학생에게 길을 찾아주는 등불의 역할을 해준다고 봐요.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찾아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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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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