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동안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는 자세로 경영지원의 길을 걸어온 박이순님! 그녀만의 경영지원 스토리를 들어보도록 하자!
처음 직업을 선택한 동기가 궁금합니다.
회계 일을 하다 보니 회계는 돈이 통관루트잖아요.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경력이 쌓여가면서 업무 범위가 넓어졌어요. 회계에서 인사로, 그리고 영업관련 업무도 했었고요.
취업을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셨나요?
제가 전 직장에 34살에 입사했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회계 쪽은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하셔서 그 분야는 질문을 안 하시고 오히려 그 외에 다른 것들 HR, 재무관리, 영업에 대한 질문을 받았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오랫동안 이 일을 지속할 수 있던 원동력이 있으시다면?
끊임없는 공부인 것 같아요. 이 분야는 계속 새로운 것이 나오다 보니 공부 할 수밖에 없어요. 특히 저 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영어에 관심이 없었는데 영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더라고요.
사장님이 외국분이시기도 했고, 영국이나 미국에서 이 분야에 대한 관련 서류도 찾아야 하고 그러다 보니 영어 공부를 하게 된 것 같아요.
13년 전으로 돌아가신다면 다시 이 업무를 택할 것 같으신가요?
아니요. 안 할 것 같아요. (웃음)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요. 왜냐하면 어떤 한 분야만 하는 게 아니라 영업, 회계, 인사 등의 분야를 하고, 사장님과 직원 중간 다리 역할이 많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게 많아요. 근데 결국은 이쪽으로 가게 될 것 같긴 하지만요. 만약에 한다고 하면 영문학을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주로 해오신 일에 대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제가 해온 일은 경영지원인데, 경영지원이라는 것은 CEO가 경영을 잘 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업무를 말하죠. 구체적으로 말하면 영업관련 업무도 하고, 제 업무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재정, HR, 이 세가지 업무를 중점적으로 했어요.
경영지원 업무를 위해서는 어떠한 자질이 필요할까요?
아무래도 회계나 재정업무를 하다 보면 기본적인 것이 숫자라서 숫자를 꼼꼼하게 보는 것이 필요하죠.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숫자가 뭘 의미하는지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그리고 업계에 관한 전반적인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사전공부도 필요하죠. 예를 들어 지난번 회사가 마사지 기기 쪽이었는데 그 분야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마사지 기기가 전체 매출이 어느 정도 되고, 일본의 사례는 어떤 것이 있는지 공부를 하는 것도 필요하죠.
또한 HR분야는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선택해서 적당하게 배치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조직관리, 인사관리를 필수적으로 해봐야 해요.
숫자에 관한 중요성을 언급하셨는데, 숫자와 관련된 실수담이 혹시 있으신가요?
요즘 가장 많이 쓰는 게 엑셀이에요. 엑셀은 복사하고, 붙여 넣기이기 때문에 옛날에 검산을 안 했는데, 그러다가 너무나 다른 수치가 나와서 한 번 굉장히 큰 어려움 겪은 경험이 있어요. 그 이후로 서류 검사 받을 때 그 전에 10번 이상 검토 하는 버릇이 생겼어요.그리고 영업지원 업무를 하면서 제가 직접 응대하는 것은 아니고 상담을 지원하는 업무를 할 때, 한 고객이 요금 관련 부분에서 분명히 사용내역이 있는데 자기가 안 썼다고 하는 거에요. 싸움이 날 정도였는데, 그것을 말리고 한 것이 기억에 남네요. 대부분 요금에 대한 컴플레인이 많아요.
그럼 업무를 하시면서 보람을 느낀 경험은 언제셨나요?
바로 전 직장에서 근무할 때 사장님이 외국 분이다 보니 문화적인 차이가 컸어요. 아무래도 외국에서 오신 분이고, 좋은 대학에서 공부하신 분이다 보니 처음에는 의견이 잘 안 받아들여졌어요. 하지만 가장 가까이 있어서 계속 얘기를 하다 보니 이 분도 처음에 안 받아들이시다가 제가 말하는 것이 비슷하게 맞아가니까 나중에는 수용하셨죠. 그리고 근무하면서 5년 만에 매출이 두 배가 되고, 회사가 커졌을 때 뿌듯함을 느꼈어요.
중간역할을 많이 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멘토님만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있으신가요?
저만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라고 한다면 말을 하지 않는 것이죠. 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위에서 들은 말은 밑에 하지 않고, 밑에서 들은 말을 위에 안 한다는 거에요. 이쪽 자리는 말조심
이 중요해요. 왜냐하면 제가 한 말이 단순한 말이라도 다 소문이 돌고, 거기에 살이 더 붙어서 소문이 나기 때문이죠.
단시간에 사람을 파악하는 게 쉽지 않은데 멘토님만의 방법이 있으시다면요?
인터뷰 할 때 저는 괜찮은 사람과는 최소 1시간에서 1시간 반 동안 진행해요. 그러면 그 시간 안에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나이가 어린 사람보다는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일을 잘하는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영업관리를 할 사람을 뽑기가 힘들더라고요. 어린 친구를 뽑으니 오래 못 갔어요. 대신 연세가 많고 10년 만에 다시 재취업하신 분을 채용했는데 일을 잘하셨어요. 회사에서는 인건비도 절약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죠.
인생의 멘토가 있으신가요?
네. 있어요. 제 첫 번째 직장에서 전혀 분야는 다르신데, 그곳에 계시던 영업 과장님이 제 멘토세요. 그 분은 제 업무적인 것은 모르시니까 업무적인 것은 말해 줄 수 없었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많이 가르쳐 주셨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직해서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많았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지도를 받았죠. 그리고 회사에서 일할 때 끊임없이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제 자신이나 조직에 다 안 좋은 거라고 말씀하시면서 만약 불만이 있다면 자질을 갖춰서 더 좋은 곳으로 가라고, 노력하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이 분야를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해 추천해 주실 만한 책이 있으시다면요?
저는 학교 다닐 때 인사관리론 책이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을 사례로 한 내용이었는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친구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제가 경력을 쌓고, 아무래도 위로 갈수록 요구되는 자질이 더 있더라고요. 특히 사람을 관리하는 부분에서 여자를 상사로 인정 안 하는 부분이 힘들었어요. 술, 담배를 안 하다 보니 한계도 있는 것 같았죠. 그런 것 관련해서 배워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래서 조금 더 효율성 있게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서 활용하고 싶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전공이 아닌데 경영지원을 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추천해 줄만한 활동이 있으신가요?
요즘에는 노동부에서 회계와 경영에 관련된 교육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전공은 아닌데 이 업무가 하고 싶다면 이런 교육을 수강하고, 이쪽은 경험이 많아야 하기 때문에 인턴과 같은 짧은
경험이라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관련 분야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 할 필요가 있어요.
경영지원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스펙이 있나요? 그리고 이 부분이 중요한가요?
요즘 보면 자격증을 굉장히 많이 준비하는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까지 자격증이 필요한 것 같지 는 않아요. 왜냐하면 그 자격증을 요구하는 곳을 가보면 실제로 많이 활용하지는 않거든요. 단순히 서류 심사를 위해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 분야를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이나 충고 부탁 드립니다.
일단은 뭐 하나를 하더라도 꾸준히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무엇을 하다가 계속 바꾸는 친구들이 있어요. 뭔가 하나를 선택하면 신중하게 선택하고 꾸준히 해라. 5년을 하면 그 직무에 대해 잘 알게 되고, 꾸준히 하면 뭔가가 이루어지고, 10년을 하면 전문가가 되는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자기 개발하는데 급여의 20% 정도를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중에는 연봉도 뛰고 분명 자신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 부분은 꼭 투자했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이 일이 예전부터 남자 분들이 많았는데 요새는 여성분들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외국계기업도 산후지원 육아지원 되니까 여성분들이 힘들어도 경력을 단절하지 말고, 계속 했으면 좋겠어요. 여성들이 단순히 보조하는 수준이라는 인식을 없애고, 뿌리를 내려야 후배들도 이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20살 초반에 나왔을 때는 기회가 아예 없었어요. 지금은 많이 늘어난 거니까 참고 했으면 좋겠어요.
은근(慇懃)과 끈기가 성공의 지름길이다. 은근이라는 말은 (인내라고 해도 되고)… 참고, 인내심을 가지고 견디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나에게 경영지원이란?
좀 더 어떤 커리어에 있어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경영지원이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사장님 곁에서 일을 하다 보니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게 되고,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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