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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pater 95
홍보 콘텐츠 전문가 유현경님과의 인터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세요.
STRORY 01 About 유현경
성명: 유현경
직업: 홍보 콘텐츠 전문가
사사, 사보 기획 및 발행, 웹 라이터, CI(Corporate Identity, 기업의 이미지 구축), PI(President Identity, 최고 경영자의 이미지 구축)에 이르기까지 홍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홍보 콘텐츠 전문가로 활약한 유현경씨를 리포터가 만나보았습니다.
-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 제 흥미분야를 대학 졸업 할 때까지 몰랐어요. 전공은 소비자 경제학으로 경제학의 한 분야에요. 경제, 경영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데 전공 과정 중에 마케팅과 광고 홍보학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 때, 광고홍보분야를 접하고 흥미를 느꼈고, 그 무렵, 친언니가 잡지와 사보를 제작하는 일을 먼저 시작해서 흥미롭게 지켜보게 되었죠. 그래서 홍보분야에서도 사보 쪽에 관심을 먼저 갖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 당시 전공과 홍보 직업군이 조금 거리가 있어서 원하는 진로로 첫 발을 들이는 게 힘이 들었어요. 홍보 담당자는 대부분 신문방송학이나 국문과 전공이 대세였거든요. 다른 직군으로 회사를 조금 다니면서 관련된 분야의 공부를 하다가 사보 쪽 일을 담당하게 되었죠.
- 이 직업을 위해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 언니를 통해 홍보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고 했지만 되짚어 보면 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글짓기뿐만 아니라 책 읽기, 그림 그리기 등도 좋아했었는데 그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니 사보, 홍보 쪽에 연결이 되었어요. 하지만 사실상 졸업 무렵에 진로를 찾은 거라서 준비를 열심히 하긴 했지만 요즘으로 치면 많이 늦었죠.
제가 관심이 있어 하는 분야의 공부를 좀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일단은 첫 발을 들이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문을 두드려도 제가 원하는 레벨의 기업에서 일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많이 속상했어요. 생각해보면 사회에서 제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제가 공부했던 분야, 제가 다녔던 대학, 제 경력 등일 텐데 그 분야에서 객관적으로 평가 받을 만한 스펙이 없다 보니 애를 좀 먹었죠.
- 전공 분야로 진출 할 생각은 하지 않으셨는지요?
- 저는 사실 경제 경영 쪽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에요. 그래서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한 편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전공 분야의 일부 과목을 통해 홍보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그래도 만족합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이 경제경영 쪽 마인드가 아닌데도 4년 동안 접한 것은 무시 못하겠더군요. 기업체 안에서 홍보 콘텐츠를 만들 때 순수 창작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 경영, 마케팅을 배운 것이 도움이 됩니다. 국어국문을 전공한 학생이 회사에 적합한 언어를 쓰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마케팅, 경제경영을 공부했던 사람은 좀 더 빨리 캐치하게 되죠.
- 하루의 일상은 대체로 어떻게 됩니까?
- 기업체 홍보실 직원이 담당하는 업무는 다양한데요. 저는 사사, 사보에서 확장해서 언론홍보, 광고, PI(President Identity) 등으로 제 분야를 넓혀갔어요. 홍보실 직원이라면 기본적으로 담당 분야가 꼭 언론이 아니어도 아침 일찍 출근해서 뉴스를 검색하게 됩니다. 언론 담당자라면 우리 회사의 관련업계 뉴스를 검색해서 회사와 관련이 있는 부분을 스크랩하고, 회사의 직접적인 위기상황이든, 좋은 기사든 스크랩을 하고 윗선에 보고를 하고, 거기서 발생한 문제를 처리하게 됩니다. 홍보 업무는 일 단위보다는 주 단위, 월 단위로 업무가 행해져요. 보도 자료를 작성하는 것도 소스 잡아서 기사를 작성하고 내부에서 확인을 받는 것도 긴급한 일이 아닌 한은 시간을 두고 협의하고 검토하게 되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회사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 지고 있는지에 대해 항상 예의 주시해야 하는 것입니다.
- 광고랑 홍보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 전문 학자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다른데 제 생각에 광고는 홍보의 카테고리에 포함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고보다 홍보가 더 광의의 개념이죠. 홍보는 뉴스로써의 가치,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어야 하지만, 광고는 일반적으로 예산 계획을 세워서 광고를 제작하고 매체에 내보내면 사람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회사의 정책 결정이 집행의 키라고 생각해요. 기업이 하는 활동이 다 상업적이긴 하지만 제 개인적 견해로는 광고보다 홍보 쪽에 더 진실성이 부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획된 홍보가 흥행에 성공하려면 흥미 있고 호기심 있으면서도 진정성이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거죠. 사람들이 알거든요. 이게 진실성이 있는지, 사탕발림인지. 사보기사를 만들던, 보도 자료를 만들던, 이벤트를 하던 간에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야 사람들이 찾아서 오잖아요. 광고는 예산이 있으면 집행할 수 있고, 계획된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되지만, 홍보메시지는 매체와 대중의 흥미를 끌어야 확산될 수 있는 것이니까요.
- 진실성과 관련하여 홍보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흔히 광고랑 홍보를 포장이라고 생각하는데 홍보는 포장만은 아니거든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인데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고 나의 핵심을 좀 더 알아듣기 쉽게 부각시키는 것이지, A를 전혀 다른 B로 포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실성이라는 것과 계속 통하긴 해요. 핵심은 우리 회사 이미지를 좋게 하려면 좋은 부분이 있는 회사여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좋은 부분을 발견하려면 회사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 사보를 만들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 우선은 회사의 특성 혹은 사보매체의 특성을 파악해야 될 것이고요. 매체의 원래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사내보는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고, 사외보는 사외 독자들, 고객들에게 우리 회사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한 것이죠. 매체의 특성마다, 하려고 하는 홍보 메시지의 키포인트가 있을 텐데 그 키포인트를 잡고 독자들에게 흥미롭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 사보만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 잘 짜여진 보도 자료를 배포해도 매체에 기사가 게재될 때 제 의도와 다르게 게재될 수 있지만, 사보는 사보담당자의 권한이 큽니다. 물론, 상부에 보고해서 커트 당하고 변경되는 부분은 있겠지만 사보담당자가 기획하고 기안을 올려서 검수를 받고 승인이 나면 담당자의 의지대로 할 수 있다는 부분이 상당히 매력이 크죠. 단어 하나까지 최후의 순간까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아요.
- 사사 업무도 하셨다는데 사사는 정확히 어떤 것입니까?
- 사사는 회사 사(社)자에 역사 사(史)자로 회사의 역사를 담은 책인데요. 예전에 업무를 같이했던 분이 가문의 족보나 마찬가지라고 표현하시더군요. 기업의 역사를 담았지만 역사의 나열이 아닌 역사적인 순간순간의 의미들을 해석하는 것입니다. 해석을 해서, 의미를 담아서 책으로 기업 문화와도 연관이 있어요. 사사는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 역사를 보존하는 작업 안에서 기업문화의 핵심적인 정신과 연결시켜서 기술하기 때문에 홍보와 관련 있고, 기업 문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이죠. 처음에는 재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마인드를 배운 것이 나중에 업무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 오래 일을 하다 보니까 세상이 참 좁다고 느껴요. 제가 자동차회사, 교육회사, IT기업, 홍보기획사 등 홍보콘텐츠 분야를 종횡무진 해가며 일을 했었는데 그때는 나랑 관계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이쪽 회사로 옮기니까 그 사람과 나하고 만나는 부분이 있었어요. 일에서도 덜 중요하고 흥미 없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이쪽으로 옮겨서는 주 업무가 되기도 했는데 세상이 다 통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거짓말 하고 나쁜 짓 하면 못 살겠다는 생각도 들었죠.(웃음) 심지어 큰 조직체에서는 사람에 대한 평판을 조회하기도 하기 때문에 자기관리, 인간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홍보분야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장점이자 단점은 박학다식하게 된다는 거예요. 다식하게 되기는 하는데 깊이가 얇아요.(웃음) 대신 지식에 있어서는 제너럴 리스트가 되겠지만 홍보 분야에서는 그게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또,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다 보니 내 의사표현을 좀 더 다듬어서 할 수 있게 되는 능력이 생기더군요. 조금 힘든 점은 해야 되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일까요? 제가 일복이 좀 많거든요. 창의력을 발휘해 일을 하려면 휴식의 시간도 필요해요. 오래 일하기 위해서도 자신에게 스스로 강제적으로 휴식을 부여할 부분이 있다고 봐요.
- 업무를 위해서 직접적으로 공부하거나 노력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잡다하게 많이 보는 편입니다. 새로운 분야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트렌드를 많이 보려고 해요.
- 이 직업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다른 어떤 일보다 나의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는 업무라고 생각을 해요. 고객을 직접 만나지는 않지만 간격을 두고 누군가와 소통해야 되므로 그 사람을 생각해야 되고, 그 사람과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도 해야 하죠. 어떤 방법이 그 사람에게 호기심을 더 많이 유발할지 알아야 되고...하다 보니 다른 분야들 보다는 톡톡 튀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 이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 우선 좋아해야죠. 사실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면 괴롭기는 해요. 그래도 “다른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해봤지만 아니더군요. 틀에 박히고 갇힌 일보다는 홍보분야가 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야라서 지금까지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최근에 책을 발행하셨다고 들었는데 이유는 무엇입니까?
- 홍보 그 중에서도 홍보콘텐츠가 제 강점인데요. 제가 글 쓰는 일과 관련해서 홍보에서 사사, 사사에서 사보, 사보에서 출판 쪽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중이에요. 출판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도 하고 있는데, 최근에 사보도 앱북으로 만들고 있는 회사도 있을 만큼, 홍보 파트에서도 앱북이나 E북 관련 활동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최근에 출판한 책은 친구들과 함께 했는데요. 책에 필자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내 얘기가 아닌 회사의 이야기를 대신 하다 보니까 조금 목마른 점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제 내 목소리, 내 얘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그런 것. 인터뷰해서 구성한 책인데 사보 콘텐츠를 만들던 경험이 도움이 됐죠.
- 과거로 돌아간다면 다시 이 직업을 선택하시겠습니까?
- 네. 선택합니다. 만약 그 분야가 아니면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기도 한데 어느 정도 일맥상통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 홍보는 000이다. 정의해 주신다면?
- 홍보는 애인이다.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일이고요. 내가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결과물이 나오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면에서도 사랑으로 표현되는 부분이죠.
- 홍보분야에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이나 자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회사를 사람들한테 우호적인 이미지로 홍보를 하려면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해요. 조직 안에서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과 더불어 커뮤니케이션 능력, 텍스트 작성 능력이 필요하죠. 말로도 회사를 표현하지만 글로 회사를 표현하는 능력이 많기 때문입니다. 부가적으로 텍스트 능력을 키우려면 많이 보고 많이 써봐야 합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기업체에서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능력은 문제 해결 능력이에요. 내게 떨어진 일은 내가 해내야지 누가 내 일을 대신 해주진 않거든요. 현안이 떨어졌을 때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 어떤 것들을 많이 보고 써보면 텍스트 능력에 도움이 됩니까?
- 책이든 머든 활자 중독이라고 할 정도로 많이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책이든 흥미로운 분야가 있으면 많이 읽고, 홍보분야뿐만 아니라 어느 회사라도 문서작성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보는 작업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꾸준히 일기를 쓰는 습관도 좋아요.
- 이 직업을 위해 요구되는 능력이나 스펙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요즘은 광고나 홍보 관련 대학생 공모전 많이 하잖아요. 그게 일단 도움이 많이 될 것이고요. 관련된 전공이면 좋고, 외국어 능력은 홍보 분야에서 더 필수적입니다. 외국계기업에서 일한다고 하면 사내 커뮤니케이션도 외국어로 해야 하고, 일상적으로 외국어를 쓰기 때문이죠.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합니다. 홍보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혼자의 고집만으로, 생각만으로, 일방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소통에 의해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인관계도 좋아야 하는 것이죠.
- 이 직무에 필요한 자격증이나 툴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어느 정도 규모의 기업이냐에 따라 다른데요. 정말 규모가 있는 기업이라고 한다면 너무 다양하게 할 필요는 없고 기본적인 PT능력, 파워포인트, 포토샵 능력 등이 필요하겠죠. 관련 자격증은 저는 별로 필요한지 잘 모르겠어요. 공모전 수상경력을 기업체에서 인정해주는 분위기입니다. 또, 요즘은 대학생 리포터들을 모집하기도 하는데 그런 경험도 도움이 될 거예요.
- 후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으시다면?
- 저는 자기개발서도 좋지만 인문학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글을 쓰는 능력이 필요한 사람은 정보와 지식의 창고가 있어야 해요.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저는 한 책에 영향을 받는 편은 아니에요. 그래서 꼭 이건 읽어봐라 하는 책은 없어요
질문 받고 딱 기억나는 책은 오래 전에 나온 「미쳐야 미친다.」라는 책이에요. 반대로 그간에 읽은 책들 전부가 제게 영향을 주었다고도 할 수 있죠. 즐겁게 홍보 일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화두가 될 지도 모르겠어요. 어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이정도 까지는 돼야 한다는 아니더라도 이정도 마인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점을 배울 수 있죠.
- 직접적으로 이 분야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
- 스펙도 능력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될 것 같아요. 세상은 넓고 나만이 최고가 아니기 때문에, 홍보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항상 새로운 것에 열려있는 마음으로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한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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