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포르투갈어를 익힌 박진영님. 대학교 1학년 때 모국어가 한국어임을 깨닫는 순간 한국어를 포르투갈어보다 더 잘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는 그녀와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이 직업을 처음에 선택한 동기가 무엇입니까?
저는 브라질에서 태어나서 초, 중, 고, 대학교 1학년까지 브라질에서 공부를 하고 한국에 오게 됐어요. 부모님께서 70년대에 브라질로 이민을 가셔서 저는 그곳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외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선물 받은 것이죠. 그 곳에서 살면서 현지학교를 다니고, 한국어는 따로 공부했어요. 집에서는 한국어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었죠. 그래서 항상 두 언어를 사용하면서 생활했고, 일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두 언어를 사용하는 직업을 염두에 두면서 대학교 시절부터 통역아르바이트 하게 된 것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같아요.
브라질에 있을 때 어린 시절의 특별한 기억이 있으시다면?
대학교 1학년 때 모국어가 포르투갈어인지 알았어요. 브라질에서 태어나고 현지학교를 다녀서 당연히 그런 줄 알았죠. 대학교의 어문학과를 들어가서 교수님께 “제 모국어는 포르투갈어입니다.”라고 얘기하니 교수님께서 “아니다. 너의 모국어는 한국어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 말씀을 듣고 그때 모국어가 한국어인지 알았죠. 그 사실을 아는 순간부터 한국어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포르투갈어보다 한국어를 더 잘해야겠다는 기준이 생기게 된 것이었죠.
통, 번역을 하기 위한 노력이 있으셨다면?
살아온 배경과 같은 맥락인데요. 거기서 살면서 개인과외를 받으며 한국어를 배운 것은 대학입시 준비를 위해서였고요. 한국에 들어와서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어요. 외대 안에 ‘통역 협회’라는 동아리 아닌 동아리가 있는데 시험보고 회원으로 들어가게 되면 회사 측에서 의뢰 받은 일을 하게 되요. 회원이 되면 일을 할 수 있는데 그게 계기라면 계기였던 것 같아요. 현재 대학교 다니는 학생들을 위주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다리 건너 연락이 오기도 하고, 예전에 인연 맺었던 분들도 연락을 주시기도 해요. 대부분 인맥으로 연락이 오는데 시간되면 일을 하게 되는 것이죠.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언제입니까?
저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사건이나 한 순간의 사건으로 인해서 터닝 포인트가 생기는 것보다 항상 진행형인 것 같아요. 보통 터닝 포인트라고 하면 특별한 계기인 것 같지만 그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상황마다 진행이 됐기 때문에 지금 제가 이렇게 통, 번역 일을 하고 있는 것이겠죠. 모든 순간들이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네요.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항상 새롭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분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떤 내용으로 일을 하게 될지 일을 받는 순간에 알게 되요. 비슷한 내용을 의뢰 받더라도 장소, 상황, 사람은 매번 바뀌니 항상 새롭게 느껴지죠. 예전에 경주를 업무 때문에 두 번 다녀왔는데 다른 업체, 다른 사람들과 가니까 새롭더군요.
만약,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이 직업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가끔 “큰 국내 대기업에서 일을 시작했더라면 지금쯤 어땠을까? 브라질 출장을 자주 다니면서 지내고 있지는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되요. 그 동안 항상 직원이 2~3명인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을 해왔고 외국계 기업이었어요. 그래서 국내 기업에서 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통 "번역 일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 부탁 드려요.
번역은 글로, 통역은 말로 전달하는 것인데 상황에 맞게 정확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해요. 그리고 뜻이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보통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됩니까?
아시다시피 통번역에는 종류가 많아요. 번역은 서류, 문서, 전문, 매뉴얼 번역으로 통역은 수행, 순차, 동시, 회의 통역 등으로 나눠지는데 분야도 다양해요. 그래서 어떤 일을 의뢰 받을지 몰라서 의뢰 받는 순간에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거기에 필요한 관련된 기본 용어를 파악해요.
업무를 하시면서 보람된 경험이 있으셨다면?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높은 분들을 만난 거에요. 브라질 전 대통령을 뵙기도 했어요. 직접 일을 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기회는 항상 있게 되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시장 시절에 일을 의뢰를 받은 적 있었는데 의뢰를 마다했던 적이 있어요.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내가 이런 분들을 만날 뻔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반기문 사무총장이 외교통상부 장관직을 맡고 계셨을 때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이 아니면 다음에 또 뵐 수 있겠지.”라는 섣부른 생각에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죠.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운 생각이 들어요.
업무를 하시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으시다면?
전문 통역 혹은 번역이 필요하다고 급하게 연락을 받을 때 관련 자료를 받지 못하면 힘이 들어요. 전문가를 모시고 통번역을 해야 되기 때문에 스스로도 전문성이 있어야 하거든요. 예전에 기계 관련해서 일을 맡게 됐는데 관련 자료를 주시지 않아서 일을 하는데 한계가 있었죠. 업체 측 사람들이 바빠서 자료를 주지 않았을 수도 있고, 자료 자체가 기밀인 경우도 있어서 어려울 때가 많아요.
포르투갈어 통, 번역 일을 직업으로 삼기까지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항상 이 일을 해왔고 아르바이트건, 직장에서건 두 언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일들을 항상 해왔기 때문에 통, 번역이라고 구분을 짓지 않더라도 그런 환경 속에 있었던 것 같아요. 직장에서도 두 가지 언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포르투갈어는 의사소통의 도구 일 뿐이고 통, 번역 일은 일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그만큼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언어는 문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언어 뒤에는 나라, 문화, 사회가 상징되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포르투갈어라고 하면 사람들이 브라질의 열정적인 삼바와 축구가 있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큰 행사 앞에 두고 사람들이 더 관심을 둘 것 같아요.
통, 번역에서 필요한 스펙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공인시험이 있어요. 포르투갈어로 되어 있는 시험이죠. 포르투갈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 등 외국어능력시험인 플렉스(FLEX)가 있고요. 그 시험 말고는 "한국 브라질 소사이어티"와 지식경제부가 주최한 전국 포르투갈어 경연대회가 있어요. 사실, 어제가 제1회였는데 참석을 했었죠. 이런 시험 경연대회가 있어요. 그리고 국내 대학교에 포르투갈어과가 3곳 밖에 없고 통, 번역 대학원에는 포르투갈어과가 없어요. 전공 학생 외에 직장인들은 과외를 받거나 기업에서 제공해주는 강의(기업체 강의) 통해서 언어를 배우게 됩니다. 아! 그리고 노래,음악 통해서 독학을 하는 사람의 경우도 있어요.
후배들이 이 일을 위해서 필요한 자질 혹은 소양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언어는 훈련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얼마나 잘 훈련이 되었는지에 따라서 빨리 혹은 늦게 진가가 발휘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에서 포르투갈어를 배우거나 저처럼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교포들은 한국어가 부족해요. 두 분류의 사람들한테 조언을 주자면, 윈-윈 파트너쉽을 이뤄서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일이나 공부를 같이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아요. 그리고 언어를 배우고 습득하는데 있어서 모방이 중요합니다. 모방은 큰 효과를 줍니다.
이 일에 맞는 사람들의 성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성격에 상관없이 번역, 통역하는 순간에는 다들 프로정신으로 하기 때문에 성격은 영향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제 주위에도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있어요. 아마추어라도 프로정신을 가지고 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제대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부딪혀 보자는 생각으로 일을 하게 되는 상황이더라도 그 이전에 아마추어라도 프로정신을 가지고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 직종을 준비하고 있는 어린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요즘은 인터넷 정보 시대에요. 글을 본다든지, 인터넷만 들어가도 정보는 많이 나와요. 그래서 그것을 최대한 활용해서 공부를 하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언어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앞서 말한 윈-윈 파트너쉽을 이뤄서 서로 보완을 하면 큰 힘이 될 거에요. 그리고 그렇게 하다 보면 경험과 경력이 쌓이게 되고 단련이 되기 때문에 프로정신을 가지고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본인이 하고자 하는 관련된 언어를 가까이서 공부하는 동시에 모국어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언어, 두 언어를 비슷하게 항상 접하면서 생활화 시키면 좋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 자라서 한국 사람이 포르투갈어를 배우기에는 많이 힘든가요?
사실 대학생들 보니까 어학연수를 가지 않아도 어느 정도 잘하는 학생들이 있기도 하고, 어학연수를 갔다 온 사람들 중에서도 포르투갈어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므로 자신과의 싸움을 얼마나 많이 하는가에 따라서 포르투갈어 능력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목표나 꿈이 있으시다면 무엇입니까?
언어 관련 일을 계속 하게 될 것 같아요 지금까지 언어 관련 일을 항상 해왔기 때문에 언어를 계속 사용하면서 일을 할 것 같네요.
통번역은 000이다.
통번역은 커뮤니케이션의 대변인이 되는 것이에요. 그 이유는 번역에 있어서는 직역 또는 해석을 통해서 행간의 내용이 잘 전달이 되야하고 통역에 있어서는 동문서답.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하기 때문이죠.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전현준
통번역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전현준
INTERVIEW
한충호, 전현준
abc@saramin.co.kr
EDITOR
전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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