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김형찬님. 전략적이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김형찬님의 인터뷰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그 동안 어떤 업무를 맡아 오셨나요?
처음에는 사회부 기자로 4년간 활동을 했어요. 보통 기자를 하게 되면 수습기자 시절에 3-4개월간 경찰서 출입을 하잖아요? 저는 4년을 했어요. 몸에 부대끼는 일도 많고, 변화 무쌍한 업무 때문에 순발력이 많이 필요했죠. 깡도 있어야 하고, 고집, 근성도 있어야 해요. 다행히 군에서 갓 전역한 저로서는 잘 맞는 일이었죠.
그 이후에는 국회 출입 기자로 활동을 했어요.. 국회출입기자로 일을 하면서 사람들을 상대하고, 말조심하는 법을 많이 배웠죠. 기자로서 활동을 마친 후에 세계일주를 다녀왔어요. 제가 여행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58개국을 다닌 것 같은데, 아직도 저는 겨울이면 꼭 여행을 가요. 다음에는 동남아를 거쳐 인도로 갈 예정인데 인도만 7번을 갔네요. 갈 때마다 놀라운 나라죠.(웃음)
제가 ‘리쿠르트’에서 일할 당시엔 언론 홍보를 담당했어요. 언론홍보는 커버리지가 중요하잖아요. 당시 저는 일주일에 50-60회 가까이 했던 것 같아요.
‘하나원’과 업무협조로 인해 같이 일을 할 때 ‘일일 서울 시티투어 겸 취업박람회’ 프로모션을 맡았는데 보람도 많이 느꼈고, 참 흐뭇한 경험이었어요. 당시에 대학생들을 상대로 취업캠프를 많이 진행 했었는데 지금 강의하는데 있어, 당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 외에도 마케팅과 홍보에 관련된 교육도 병행했고, 'EBS CEO특강'을 진행한 적도 있죠. 방송 마케팅과 일반 마케팅은 또 달라요.
지금은 기업을 경영하고 학교에서 경영, 커리어관련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업무를 맡아오셨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저는 시각디자인을 전공을 했죠. 사실 제가 예술고등학교 사진과를 나왔어요. 그래서 대학도 자연스레 시각디자인 파트 중 사진을 선택했죠. 사진을 이용한 광고나 커뮤니케이션을 연구를 했죠. 제가 좀 일찍 사진작가가 되었는데, 그래서 전 그때부터 홍보 일이 시작됐다고 봐요. 그렇게 제품 공모전, 신문광고 공모전을 시작을 했죠. 군대 전역 후에 기자 공채가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제가 사진부 기자로 합격을 했어요. 당시 방송국과 신문사 두 곳에 합격통보를 받았지만 지역최고의 신문사를 선택해서 1년간 사진기자로 일을 하게 되었죠. 하지만, ‘사진’이라는 분야는 점점 그 전망이 흐릴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일년 후에 재입사 시험을 통해 취재기자가 되었어요. 그래서 사회부기자로 첫 시작을 했습니다.
이 분야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착해야죠. 사람이 착해야 해요. 그런데 전 일할 때는 못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남자의 기준, 프로의 기준은 ‘다 잘해야 한다’는 거예요. 공부도 운동도 여행도 다 잘하는 그런 사람이요. 자기 일 만큼은 일하다 깨지는 부분이 있으면 그건 프로가 아니잖아요? 자기 일하는 데 있어서는 정말 냉정 해야 하고,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새벽 2-3시까지 공부 해야 되죠. 그래서 다음날 완성체를 내 놓을 수 있는 직원이 좋은 직원이죠.
혹시 출근하고 싶어서 잠이 안 온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일이 너무 하고 싶어서 잠을 못 잔 경험이 있었어요. 운동도 해보고, 자려고 노력을 하다 새벽 3시 반에 출근을 했어요. 회사로 차를 몰고 가는데 날씨가 추워서가 아니라 기분이 너무 좋아서 소름이 돋는 느낌이 들더군요. 프로라면 그런 열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이 기분을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요. 이런 느낌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구요.
남들과 다른 나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멀리 보는 것을 좋아해요. ‘일희일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조급하지 않게, 하지만 정확하게 관망하듯 바라보면 어찌되었든 일은 해결되게 되어있어요. 내가 그만큼 일에 열정을 갖고 노력을 했고, 많은 의논과 고민을 반복해 팀원들과 함께 결정한 일이기 때문에 섣불리 일을 그르쳤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조금만 멀리서 내다 보고 기다리면 문제는 다 해결되게 되어있죠. 멀리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일을 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자기 일에 실수하지 않는 것. 조직은 유기적이기 때문에 나 하나 힘들다고 해서 5까지 맞춰야 할 부분을 4까지 밖에 해내지 못한다면 조직에 큰 치명타를 입히죠. 전 일 못하는 것을 싫어해요. 일만 잘 해낸다면 지각하고 일찍 퇴근해도 괜찮아요, 슬럼프가 있으면 하루 정도 쉬는 것도 나쁘지 않죠. 그게 오히려 플러스가 될 테니까요. 나 자신을 프로라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컨트롤 하는 능력이 중요하죠.
프로모션 진행을 많이 하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119 마라톤 대회’를 기획했었어요. 119대원들과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였죠. ‘재난안전 그림 그리기 대회’도 했죠. 소방 안전과 관련된 안전 교육의 일환이었어요. 또 ‘제2회 하이서울페스티발’에서 시티투어도 기억에 많이 남네요.
일을 하시면서 뿌듯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서울 탈북자들을 인솔해 ‘서울 시티 투어 및 취업설명회’를 진행했을 때였어요. 갑자기 비가 왔는데 급히 상암구장을 빌려야 했고, 근처 마트에서 우산, 부족한 빵, 우의까지 준비 해야 했죠. 끝으로 한강 유람선 타는 것까지 마치고는 행사를 무사히 마무리했어요.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이 잘 맞아 떨어졌죠. 행사가 잘 마무리 되어 만족스러워요.
프로모션을 기획할 때에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요?
현장과 계획은 언제나 바뀌어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팀원들과 거듭 회의하고 현장을 수십번 확인해야 합니다. 하늘이 두 동강 나도 목표치가 있으면 완성을 시켜야 되죠. 또 임기응변, 위기대처 능력이 중요해요. 일일이 다 준비를 해놓아도 사고가 나고, 변수가 생기니까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를 하면 위험요소는 최대로 줄일 수가 있겠죠.
서울대학교 전략전문가 과정을 수료하시면서 어떤 점을 배우셨나요?
마케팅은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경영을 모르고 마케팅을 한 다는 것을 거짓말이죠. 그래서 전 경영에 대한 공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전략을 수립하고 회사의 방향을 설정하고, 분업화된 각 파트의 업무를 조율하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전략 파트에 대한 부분을 많이 배웠어요. 기업의 목표와 가치를 확립하는 일부터, 마케팅의 방향과, 홍보의 수단과 방법, 직원 교육과 복지까지 기업의 전반적인 부분을 아우르는 부분이었습니다.
홍보 마케팅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10년이 지났네요. 처음에는 사실 멋모르고 시작했어요. 우선 내일이니까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었죠. 그러다 보니 하나씩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회사를 만들어가고, 회사의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고, 방문자수가 늘어가고, 회사의 제품이 잘 팔리게 되는 그런 즐거움이요.
또 내가 했던 프로모션이나 보도자료 들을 누군가 읽고 알고 있을 때 굉장히 뿌듯해요. 예를 들면, 줄기세포와 PRP에 대한 마케팅, 홍보 활동을 펼친다고 해요. 여기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 보도자료를 만들고, 강연을 열어 환자들과 의사들의 의식을 바꾸어 나갈 수 있겠죠. 잘못된 의학 지식을 계몽시키는 역할인 셈이죠. 이런 활동을 통해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고, 프로모션 진행이 잘 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즐거워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홍보, 마케팅 일 정말 힘들어요. 쉽게 말씀을 드렸지만 일을 잘하기 참 힘들잖아요. 열심히 하는 것은 쉬운데 정말 제대로 하기 어렵거든요. 사실 홍보나 마케팅은 변수가 워낙 많아서 일하기 힘들죠. 임기응변 기술, 사람에 대한 스킬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해요. 모르면 답이 없어요. 우선 부딪쳐 볼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인턴십이나 다른 방법을 통해 부딪쳐보면 도움이 될 거예요. 홍보, 마케팅을 하려면 일반 직장생활 하듯이 하면 안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그려야 하지만 작은 부분까지 신경써야 하는 일이다 보니 업무가 힘들고, 일을 해도 눈에 띄게 표가 나지도 않아요. 그렇지만 자기 성취감만큼은 정말 최고죠. 그럴 각오가 되어 있다면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어떤 책인가요?
마케팅이 도움이 되었던 책이라고 하면, 전 <손자병법>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전 <손자병법>을 10번 넘게 읽은 것 같아요. 이 뿐 아니라 사람이 움직이고 사람이 주제가 되는 책이라면 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홍보와 마케팅이 별거 아니잖아요?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일이니까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면 되는 거죠. 그래서 전 당장 낚시할 때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낚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봐요. 기교적인 부분은 중요하지 않죠. 이런 부분은 책이나 마케팅 모임에 몇 번 나가면 다 습득할 수 있거든요. 기본이 되어있지 않는 상태에서 자꾸 기교를 찾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람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면 기교가 따라오는 법이죠. 기교만을 찾는 것 보다 차라리 낯선 도시에 가서 낯선 사람을 한번 더 만나는 것이 도움이 되요.
앞으로의 목표와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으로는 철학 공부와 스포츠댄스를 하고 싶어요. 이제는 실버 사회잖아요. 제가 살아왔던 시간보다 살아가야 할 시간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 시간은 빨리 다가오겠지요. 나이 60, 70까지 홍보 마케팅을 하긴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인생 2막을 준비해야 되요. 제가 운동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저와 같이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또 후배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눠 줄 수 없을까 고민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철학과 스포츠댄스예요. 그 나이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지금부터 10년쯤 준비하는 거죠. 제 수업의 시작은 공연장의 무대사진과 함께 ‘무대가 주어졌을 때 등장할 준비가 되어있습니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하는 것도 이 때문이죠. 제 인생은 아직 40%밖에 완성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70%까지는 완성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많은 준비를 해놓는 거죠.
후배들이 홍보, 마케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어떤 점을 준비하면 좋을까요?
먼저 홍보와 관련된 인턴십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홍보 일을 하면서 마케팅을 보다 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또 오랫동안 지겹지 않게 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신입이 마케팅을 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전략이라던가 경영을 하면 좋고, 영업도 알아야 하고요. 내 마케팅의 전략방향이나 홍보가 제대로 되어있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 영업이거든요. 그래야 마케팅을 이해할 수 있고, 이제 할 준비가 되어있는 거죠. 나머지 부분은 부딪히고 깨지면서 충분히 배울 수 있어요.
홍보, 마케팅은 00이다.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홍보, 마케팅은 전략이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래서 계속 공부해야 하고요. 커피를 판다고 해요. 커피 사진을 예쁘게 찍습니다. 그냥 그 사진만 보고 누가 커피를 사서 마실까요? 그건 그냥 단순한 ‘커피사진’일 뿐입니다. 커피숍 안에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위한 배려를 해야 하고, 편안한 소파와 의자, 노트북 사용자를 위한 콘센트, 은은한 음악과 조명까지 일일이 신경 써서 전략을 짜야 하는 거죠. 그래서 전 홍보, 마케팅은 전략이라고 생각해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신영모
광고기획자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신영모
INTERVIEW
이다정,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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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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