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인 IT업계에서 프리랜서 기획자로 10여년의 경쟁력을 쌓아온, 글 쓰는 웹 기획전문가 김정화님을 만나보자.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90년대 중반 TV속의 컴퓨터 근무환경에서 일하는 분들이 너무 멋져 보였어요. 그들처럼 컴퓨터를 마주하며 일하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죠. 자연스레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게 됐어요. 하지만 개발언어에는 흥미가 낮았어요. 반면 인터넷 서핑은 무한한 즐거움이었죠. 전세계 사람들과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는 그 자체가 너무 흥분되고 신기했어요.
그때 “내가 만든 사이트를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몇 년 후 현실이 되었죠. (웃음)
취업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20대 후반에 대학을 졸업했어요. 늦은 나이였지만 제가 도전할 수 있는 기회에 초점을 두고 정부에서 추진하던 청년교육을 받았어요. 추천을 통해 웹 마스터(기획/디자인/개발 병행)를 시작했고,
정규직 경력을 몇 년 쌓은 뒤 프리랜서의 길에 들어섰어요.
이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프리랜서 기획자로 3~5개월 단위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질 틈이 없어요. 늘 새로운 고객, 새로운 주제, 새로운 팀원들과의 만남은 제게 활력을 주죠. 일정 내에 프로젝트가 완성도 있게
마무리될 땐 성취감도 배가 되요. 프로젝트 사이에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에요. 여행을 통해 일상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감성적인 경험들은 글을 쓰는 소재가 되죠.
기회가 닿아 2권의 여행에세이를 쓸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자신의 리듬에 맞는 시간관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직업의 매력이라 생각해요.
멘토님만의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국내외 사이트 벤치마킹을 자주 해요. 좋은 UI를 보면 그때그때 저장해 놓죠. 예전에는 즐겨 찾기를 주로 했는데 나중에 가보면 좋은 UI가 리뉴얼 되어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캡쳐를 해요. 쌓아둔 캡쳐들은 ‘관리자, 검색, 회원가입, 일반 콘텐트’ 등으로 구분해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죠. 같은 맥락에서 기획에 도움이 될만한 메일들은 ‘기획UI’라는 메일 함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어요. 주로 문구들을 참조할 수 있는 이벤트나 회원통합, 약관변경, 고객상담 등의 내용들이 많아요.
그리고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언제나 ‘작업일지’을 써요. 프로젝트 진행 중에 오고 가는 소소한 정보에서부터 일상의 업무까지 워드로 정리해요. 하루가 마무리되면 다음 날의 업무들도 우선순위에 따라 기록하죠. 출근하면 제일 먼저 이 문서를 열고, 필요한 정보들은 CTRL+F로 찾으면 되니 플래너보다 저는 워드가 좋더군요. 보통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몇 십 페이지가 나와요.
UI와 UE는 어떻게 다른가요?
UI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인터페이스에요. 예를 들어 서울시 버스시스템이라면 버스와 관련된 도로, 차선, 이정표 등이 있겠죠. Interaction은 UI 사용과정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들로 전광판을 통해 “버스가 5분 뒤에 오겠구나”라고 인식하는 거죠. UE는 UX라고도 하는데 서비스에 대한 총체적인 경험이에요.
버스를 이용한 뒤에 “아이고 힘들다. 금요일 저녁시간 시내에서 버스 타는 것은 고역이야.”라는 경험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즉, 서울시 버스시스템에 대한 만족도라고 생각하면 되요.
UI 설계 시 멘토님만의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사용자가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기대하는 경험(UX)에 초점을 둬요. 직관성과 일관성이 높아 학습하기 쉬우면서도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편리한 UI를 설계하기 위해
고민하죠.
기획자는 스토리보드를 통해 UI 설계 의도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프로젝트 구축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동일한 완성 이미지를 갖고 업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꼼꼼한 스토리보드 설계에 비중을 둡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두산그룹 사내 커뮤니티 프로젝트에요. 총괄 PM(Project Manager)을 처음 맡게 된 프로젝트였는데 다양한 구성원들과 반년 가까이 함께했죠. 고객과도 팀원들과도
개인적인 친분을 지속적으로 가질 만큼 즐겁게 일했어요. 이전의 PM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말끔히 사라진 프로젝트였죠. 이후부터는 PM역할이 저의 경쟁력이 됐지요. (웃음)
리뉴얼 시 가장 큰 주안점은 무엇인가요?
제한된 시간과 자원으로, 발주 고객과 사이트 이용자가 그 사이트를 통해 얻고자 하는 핵심적인 가치를 구체화 시키려고 노력해요.
사용자가 리뉴얼을 통해 긍정적인 경험을 체험하도록 초점을 맞춰요.
모바일 웹과 앱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모바일웹은 m. 으로 시작하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웹사이트에요. 화면 해상도와 전송속도를 고려해서 스마트폰에 맞는 간결한 콘텐트로 구성하죠.
앱(app)은 application의 줄임말로 스마트폰에서는 어플(appl)이라고 해요. 앱은 특정 플랫폼에 종속적이에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독자적으로 구동되기도 하고, 속도가 빠르고 보안성이 뛰어나요.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과 차별화된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죠.
어떤 부분을 준비하면 취업에 도움이 될까요?
1. 항상 배우려는 자세
2. 사람들과의 열린 소통
3. 어휘력과 사이트 분석력
4. 웹에 대한 기본지식은 필수
모든 일에는 배우려는 자세(태도)가 중요해요. 자세가 된 사람에겐 열정이 느껴지죠. 열정으로 채워진 사람의 눈빛은 누구나가 알 수 있어요. 그 열정은 당신 곁에 좋은 이들을 불러모으고, 더 많은 긍정의 기회들을 가져다 줄 거라 확신해요.
사람들과의 대화를 즐기세요. 기획자는 프로젝트 내내 고객과 팀원들과 원활한 소통이 필수에요. “컴퓨터와 일대일로 일하는 게 편해요.”라고 생각한다면 기획자는 고된 직업이에요. 대화는 주로 자신보다 연배가 5년 이상 되는 분들과 소통하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어른들과 대화하다 보면 자연스레 경청의 자세를 익히게 되죠.
어휘력과 분석력을 키우세요. 기획자는 문서작업이 많아요. 회의록과 메일 교환 등은 일상이죠. 메뉴와 콘텐트 구성도 기획자가 정의하기에 사이트에서 노출되는 오타와 문맥의 단절은 기획자 책임이에요. 어휘력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 도움이 되요. 끝으로 웹에 대한 감각을 꾸준히 키우시고, 다져진 감각은 블로그 등을 통해 본인의 시각으로 의견을 피력하세요. 선배들도 깜짝 놀랄 만한 당신의 분석력이 빛을 발할지도 모릅니다.
멘토분이 있으신가요?
인생의 멘토는 저의 어머님이세요. 일흔이 다 되어가심에도 블로깅을 하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얼마 전 컴퓨터를 사드렸어요. 요즘 열심히 자판연습을 하고 계시죠. (웃음) 얼마 전 큰 수술을 하셨는데도 “이만하길 다행이다”며 늘 긍정적이세요. 매사에 호기심도 많으시고, 학습의욕이 넘치셔서 가까이서 배우는 게 많아요. 그리고 책을 쓴 뒤부터
( 서른이 되기 전에 가봐야할 여행지 28, 주말, 여행길에 나를 만나다.) 세상에 나와있는 모든 책들이 쉬이 보이지 않더군요.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책들은 더욱 의미가 있죠. 더불어 책만큼이나 삶을 부단히 살아가는 분들이 저에겐 또 하나의 멘토랍니다.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초급시절에는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숙련되지 않은 일솜씨에 내성적인 성격이 더해져 혼자 끙끙 앓을 때가 많았죠.
저는 시간관리에서 해답을 찾았어요. 제가 스스로 시간을 컨트롤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면 스트레스는 해소되더군요. 업무시간에는 일에 몰입하고,
점심시간엔 산책을 즐겨요. 퇴근 후엔 개인시간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교육, 세미나 등에 참여하죠. 단면적인 캐릭터를 벗어나 다양한 외부자극에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다면성을 키우려 노력해요.
이 직종 준비하는 후배에게 한 마디 조언 부탁 드립니다.
웹 에이전시에서 프로젝트의 수주에서부터 종료까지 프로젝트 단위로 일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한된 시간 안에 다양한 주제와 고객들을 통해 경쟁력을
쌓을 수 있거든요. 스펀지처럼 업무와 업무진행의 노하우를 흡수하고, 그 와중에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지를 업무스타일을 알아가세요. 그리고
자신의 강점을 찾기 위해 주변 분들의 칭찬들(예를 들어 “너는 관찰력이 뛰어나구나”, “너는 말을 조리 있게 잘한다” 등)도 주의 깊게 들으세요. 책을 통해 도움을 얻는
다면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을 추천하고 싶어요. 갤럽이 전세계 200만 명 이상을 인터뷰하고 연구한 결과물로 34가지 타입의 강점들
중 나의 강점을 테스트를 통해 찾아주죠.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셨으면 해요.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동기부여 전문가가 되는 것이 제 목표에요. 제가 사람들을 좋아하다 보니 그간 다양한 스터디와 커뮤니티를 이끌며 소통할 기회가 많았어요.
그때마다 느낀 건 사람들과 오가는 긍정에너지가 매번 가슴 뛰게 한다는 거였죠. 이러한 설레는 체험들이 일상이 될 수 있는 방안들을 스스로에게 질문해왔고 그 해답을 찾았어요. 그 출발은 책을 쓰며 저만의 콘텐트를 구체화하는 거였죠.
올해 초 몇 달간 프로젝트를 쉬면서 책의 주제와 목차를 구체화했고 현재 차근차근 준비된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답니다.
웹 기획은 0000이다.
개척자라고 생각해요. 인터넷이라는 망망대해 속에서 길을 내고 유형의 가치를 일구어내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선봉에 선 기획자의 역할이 누구보다도 중요한 이유죠.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유승화
광고 편집디자이너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유승화
INTERVIEW
유승화, 이다정
abc@saramin.co.kr
EDITOR
유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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