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분야에서 확신을 가지고 연구에 대한 열정을 쏟고 있는 이원경님. 가속기 분야에서 성공을 하겠다는 멋진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 직업을 처음에 선택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대학교 학부 때 교환교수 식으로 제가 간 적이 있어요. 교수님이 가셔야 되는데 그때 교수님께서 저에게 제자 추천서를 써주시면서 '들어가서 일하다 보면 배울 게 많고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것과 일부 매칭도 될 거야.' 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일하게 된 곳이 원자력 연구소였어요. 열심히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지만 박사님들과 부딪히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더 배워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대학원을 가게 됐죠. 사실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어릴 적부터 아버지께서는 당이 있으셨고 어머니도 혈압이 있으신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일상생활에서 의료기기가 많이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는 있었어요.
11년 전으로 돌아가도 다시 이 일을 택하실 건가요?
다시 택할 거 같아요. 의료기기에서 작은 것 에서부터 시작을 했는데 과거로 돌아간다면 크게 시작하고 싶어요. 그러면 깊게 들어갈 수 있을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 의료기기를 택해서 깊이 들어 갈 수가 없었어요. 회사가 원하는 것만 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죠.
지금 하시는 일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릴께요?
조금 어려울 수 있는데 간단히 말씀 드리면 병원에 가셔서 의사가 환자에게서 암에 소견이 보인다 하면 '패씨티' 검사를 해요. 검사하기 전에 환자에게 방사선동위원소 의약품 주사를 놓죠. 저는 이때 필요한 방사선동위원소 의약품을 생산하는 기계장치 쪽의 기술자에요.
지금 따로 공부하거나 노력하는 부분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다른 분들의 논문이나 학술 그런 것을 많이 봐요. 특히 제가 일하는 가속기 관련 책을 보고 싶은데 가속기에 관련된 책자는 전세계적으로 5권 정도 밖에 안돼요. 우리나라 국회도서관에도 관련된 책자가 없어요. 그래서 외국대학에 의뢰를 해서 사본을 카피해와서 공부를 해야 되죠.
이 일을 하시면서 힘들었던 적은 언제였나요?
솔직히 많이 힘들어요. 기술을 받으려고 해도 한국원자력에서 받아야 되는데 그쪽에 트렌드와 제가 하려고 하는 트렌드가 틀리면 진행하기가 힘들어요. 기술 서포터즈를 받아야 되는데 서로 안 해본걸 물어보면 곤란하죠. 이 분야는 정말 정보가 없어서 부딪히면서 배워야 되요. 그 정도는 감당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오래된 기술이지만 정립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력도 상당히 부족하고 협소한 편이에요. 그렇다 보니 궁금한 것이 있을 때 물어볼 사람이 없어요. 원자력 의학원에 박사가 있지만 대 부분 자기 고유의 영역만 알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국채 연구소 소속이 아니라 산업채 연구소 소속인 저에게는 종합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일부분만 알려주시니까 그것을 제가 다 일일이 수집하고 매칭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아웃풋이 나와요. 이러한 과정이 너무 어려워요. 그렇다 보니 야근이나 특근도 자주 있어요.
이 업무는 어떠한 자질을 가지고 있으면 좋게 작용할 수 있나요?
차분하신 분이 좋아요. 그렇다고 자신이 성격이 급하다고 걱정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 부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되요. 이 분야에 들어오게 되면 성격이 차분해져요. 그리고 이 작업이 워낙 더디고 오래 걸리는 일이다 보니 끈기, 인내심이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보통 하나의 연구를 위해서 3~4년 정도 투자를 하는데 연구개발 하시는 분들은 항상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오히려 자료수집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어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각자의 방법으로 이겨낼 주 알아야 되죠.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일에 대한 욕심은 있어요. 계속 가속기 쪽으로 일을 하고 싶어요. 국내에서 가속기를 다루는 업체가 몇 없어요. 그 상황에서 제가 남은 시간을 투자해서 내 일로 만들고 그리고 이 시장에서 꼭 성공하고 싶어요.
이 직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나 스펙이 있나요?
가정용 의료기기 쪽은 전지전자 쪽이라서 전지전자 기술하고 지식 실행기지 프로그램을 알면 거의 다 커버가 가능해요. 저 같은 경우 가속기 쪽을 하다 보니까 물리가 부딪혔어요. 입자물리 쪽이라서 그런 쪽에 대해서 기초가 부족할 수 밖에 없었어요. 고등학교 때 배운 걸로 사회에 나와서 이용하기에는 부족하고 그래서 타전공자가 진입하기에 더 더욱 어렵죠. 전지전자, 입자물리, 수송물리, 플리즈마, 전자장, 진공, 별의별 학문들이 모이는 게 가속기 쪽이라서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소이 '맨땅에 헤딩' 한다고 하는데 이 분야가 그런 거 같아요.
연구개발은 000이다.
하늘과 땅 차이. 자기 여하에 따라 결과가 하늘과 땅 차이만큼 나와요. 노력한 만큼 그 기술에 대해서 얻어가기 때문에 결과가 잘 나오면 그 분야에서 쉽게 인정도 받고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모든 직업의 일이 다 똑같을 텐데 처음이 제일 힘들어요. 그걸 버틸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제가 신입사원을 뽑아 보기도 했고 교육도 시켜봤는데 제가 신입사원들에게 꼭 하는 말이 2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로 회사에 입사했을 때 직원들이랑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되 타성에 젖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상사가 시키는 대로만 일하고 나름 자신의 꿈이 있었는데 좌절 돼 버리는 경우를 봤어요. 그걸 간과하면 안되고 두 번째로는 스스로 노력을 해야 되요. 누가 알려주기를 혹은 챙겨주길 바라지 말고 스스로 먼저 다가가서 물어보고 해야 해요. 물어보는데 핀잔 주는 사람 절대 없어요. 보통은 다 친절하게 알려주죠.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전현준
연구개발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전현준
INTERVIEW
정다운, 전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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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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