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한 번쯤은 꿈꿔봤을 법한 스튜어디스. 그 꿈을 이루고 10년 동안 스튜어디스로 고객들의 행복와 안전을 위해 노력한 그녀, 김우정님과 스튜어디스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스튜어디스의 하루 일과는 어떻나요?
항상 다르죠. 스케쥴은 한 달마다 나오고 매일 일어나는 시간, 자는 시간, 쉬는 날짜가 모두 달라요. 비행 시간이 정리되면 7시간 전에 일어나서 1,2시간 씻고, 짐도 싸고 다섯 시간 전에 출발해요. 그리고 회사에 도착해서 브리핑을 하고, 그 다음 비행기로 가서 근무를 시작하게 되요. 저는 국제선이었는데 스케쥴에 따라서 쉴 수 있는 날짜가 있어요. 한 달에 최소 8일은 쉴 수 있게끔 항공법에 맞춰서 정해져요. 그리고 이 휴식에 대해서는 패턴에 따라 유동성이 있는데 운항 시간에 맞춰 그 시간에 따라 여유가 있어요. 근무시간의 연속이지만 휴식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한국에서 쉬는 것이 8일인데, 이것도 24시간 모두 휴식이어야 쉬는 날이라고 보죠.
스튜어디스를 하려면 요구 되는 능력은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신체적으로 무리가 있는 직업이에요. 건강관리가 힘들어요. 시차 적응이나 항공 스케쥴에 따라 무리가 가고 나이가 들수록 더 힘들어요. 체력적인 무리나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지는 부분이 확실히 있어요. 건강을 많이 챙겨야 해요. 서비스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안전이 더 중요한 문제에요. 이 것을 위해 필요할 때는 승객을 압도할 수 있는 카리스마도 어느 정도 필요해요. 단정한 외모, 매너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되는 것이고요.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좋아요. 항상 호텔에서 머물기 때문에 휘트니스 센터도 이용하시는 분들이 꽤 있어요. 하지만 피곤하다 보니 쉽지는 않아요. 그리고 안경을 쓰지 못하니까 라식을 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짧은 시간 동안 면접관을 사로 잡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은 초두효과라고 처음 보는 게 전반적인 인상형성에 많은 것을 차지한다는 말이 있어요. 첫인상이 중요해요 첫인상은 3-7초 사이에서 결정이 되요. 그 사이를 잡는 게 중요해요. 그 중 외모가 80%, 목소리 15%, 이런 것들이 있어요. 외모가 80%라든지 스튜어디스라고 하면 모두 아름답고 예쁘다든지 상상하지만 실제로 인재상은 편안하고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주면서 신뢰 할 수 있는 이미지를 선호해요. 꼭 예쁘지 않아도 되요. 실제로 대한항공 모델 중에 어떤 분이 있는데 실제로 보면 정말 예뻐요. 그런데 승객들이 안 시켜요. 부담을 가지시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왜 편안한 인상을 항공사에서 찾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스튜어디스들도 서로 분담을 해서 일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렵죠. (웃음)
많은 항공사들이 있는데 차이가 있나요?
큰 회사와 작은 회사 차이가 좀 있어요. 큰 회사는 세분화 되어 있어서 자기 역할만을 충실하면 되지만, 작은 회사는 멀티 태스킹이 되야 해요. 그래도 규모가 작다 보니 가족 같은 분위기에요. 그래서 그 사람이 누군지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해서 다 알고 서로 챙겨주고 해요. 큰 회사는 팀제로 운영 되고 많은 팀을 짜고 직원들이 관리를 하는데, 팀원들과는 가족과도 같아요. 그리고 1년마다 팀이 바뀌어서 새로운 분을 볼 수도 있고요. 국내와 외국 항공사의 가장 큰 차이는 외국어가 중요한 것과 각 국가마다 나이 제한이나 결혼에 대한 부분 등이 차이가 있어요. 항공사와 국가마다 다르겠지만, 태국은 25살 정도로 연령 제한이 있고, 유럽은 38살 스튜어디스도 있어요. 모두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이미지와 매너는 중요하죠.
스튜어디스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장점은 복지도 좋고, 견문도 넓힐 수 있어서 좋고… 장점은 굉장히 많아요. 단점은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 가장 커요. 계속 서있고 카트도 무게가 있다 보니 허리가 많이 상해요. 그리고 압력 차이 때문에 더 힘들어요. 무리도 많이 가고요. 저희는 맥주 20캔 정도는 그냥 들고 다녀야 해요. 서비스 해야 하는 무게도 많아요. 일일이 카트를 다 정리하고 서비스할 품목도 준비하고 냉각도 하고 그래요. 오븐에도 일일이 넣었다 뺐다 하고요. 이 부분이 가장 크죠.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은 수월한가요?
인턴이 1년 정도인데 사고를 치지 않으면 거의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요. 항공사는 시간에 굉장히 민감한데, 시간을 어기는 것에 대해서는 스튜어디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정말 큰 일이에요.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조건이 있긴 있어요. 외국어와 같은 것인데. 그것만 충족하면 99.9% 는 전환이 되는 것 같아요.
비행 중에 여러 가지 일이 있는데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연락처 명함 주시는 경우가 있어요. 회사의 매뉴얼에 따라가야 하는데 최대한 승객에 대한 매너를 지키고 뒤에서 해결을 하죠. 여러 가지 이유로 기분이 언짢다고 하시는 승객이 있는데 최대한 승객의 입장에서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을 해요. 하지만 안전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업무 방해 등에 관해서 또 다른 규정이 있어요. 안전에 영향을 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민감하거든요. 대부분은 스튜어디스 입장에서 해결이 가능해요. 저희가 실수 하지 않은 부분이라도 저희가 죄송하다고 해야죠. ‘더 나은 서비스로 모시겠다’는 등으로 승객들에게 사과하죠. 첫 번째는 승객의 마음에 공감을 하고, 물질적인 보상을 해드려요. 음식의 경우 다른 것으로 대체를 해드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 해드려요. 요즘은 사전 음식 예약제 등을 권해드리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저희가 발견하지 못한 부분이거나 다른 승객 간의 불만도 스튜어디스들이 유연하게 해결해드리려고 노력해요.
승객들을 응대하는 것 이외에도 어려운 점들이 많나요?
기상 문제도 있는데 특히 겨울에 눈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이륙하다가 얼어버려서 위험 요소가 되요. 그래서 제빙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연이 많이 되요. 항상 스튜어디스들이 대기해야 해요. 그리고 레이더에서 아무리 잡아도 갑자기 기류 변화로 비행기 내부가 붕 뜰 때도 생기고요. 그런 부분에서 음료도 튀고 날아가거나 하는데 사과하고 치우고 정리하는 것이 힘들죠.
그리고 몸이 안 좋아도 모두 체계적으로 맞춰져서 움직이기 때문에 쉬기도 어려워요. 대체 인원을 두기는 하지만요. 그래도 막상 비행을 하면 책임감과 긴장감 때문에 아프지 않은데 비행이 끝나면 또 아프고 하더라고요.
지급된 물품만 사용한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어떤가요?
규정이 엄격해요. 기종이 아예 다 정해져 있어요. 사이즈, 색깔, 빛나는 정도도 정해져 있고 시계의 지름까지도 정해져 있어요. 튀거나 개성 있는 것은 근무 외 사적인 경우에 착용이 가능해요. 근무 중에는 모두 정해진 이미지를 지켜야 해요.
남자의 경우는 차이가 많이 있나요?
하는 업무는 다른 것이 없어요. 그저 성별이 다른 것뿐인데 남자는 꽃이에요. (웃음) 20명 중에 1명이 남자인 것 같아요.
스튜어디스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클레임은 어떤 것인가요?
없는 물건 가져오라는 것이 가장 황당했던 것 같아요. 제 힘으로 해드릴 수 있는 것들이라면 어떻게든 해결해드리고 뿌듯해 하는데, 해드릴 수 없는 거라면 조금 힘들고. 정비 결함으로 딜레이가 되는 부분은 제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인데 말이죠.
가장 보람이 있었던 적은 언제였나요?
2000년 시드니 페럴림픽 할 때 선수단과 그 외 사람들이 단체로 오는 거에요. 단체로 오면 주문도 너무 많고 해결하기도 굉장히 어려워요.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너무 인원이 많이 필요한 거에요. 입장시간 동안 너무 많은 도움이 필요해서 출발 시간도 지연돼서 불만도 많이 나왔어요. 저희는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모두 도와드리고 있는데… 하지만 이런 것들을 하면서 다른 분들이 고마워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시고 이런 것들을 보면서 힘들긴 했지만 오히려 더 감사하더라고요.
그 외에도 승객들이 편지도 쓰고, 선물도 주고, 휴지로 꽃도 접어주고 할 때 좋더라고요. 나중에는 일이 익숙해지면 승객들과 친숙하게 이야기 하기도 하고. 친해지기도 하면서 감동도 많이 받아요. 고마움도 많이 표현해주시고요.
직업병이 있다면?
항공사 건망증이라고요. 기억이 잘 안 나요. 멍해지는 것 같아요. 서로 했던 질문을 계속 하고는 그래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비행을 하면서 밤을 새고 체력적인 부분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일을 좀 쉬는 동안 많이 회복이 되더라고요.
스튜어디스를 오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People Person이에요.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게 좋아요. 스튜어디스 업무가 처음에는 새롭지만 한 10년 하면 굉장히 단순해요. 초반에는 이런 저런 일을 하면서 다르지만, 오래 하게 되면 무료해져요.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승객들과 대화하는 것이 굉장히 즐거웠어요. 그래서 예전으로 돌아가서 스튜어디스를 할거냐고 물어봐도 제 대답은 ‘Yes’에요.
항공 운항과 같은 전공을 가지는 것은 어떤가요?
일단 함께 지내던 학생들이 다같이 면접에 들어가니까 긴장이 덜 되요. 그리고 입사를 해서도 같이 일할 수 있는 친구들이 같이 있으니 어색하지 않은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승무원학원 다녀야 하나요?
도움은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 예쁘다고 하면 스튜어디스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승무원학원을 다녀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마음가짐과 매너가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다니려고 해도 비용이 꽤 들어요.
스튜어디스를 하기 전에 사전 경험을 하는 것은 어떤가요?
서비스 분야에서의 경험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신체적으로 건강도 많이 봐서 운동에 대한 자격증이 있어도 좋고요. 수영이나 심폐소생술도 배워두면 좋아요. 안전훈련 같은 경우는 1년에 한번씩 정도 받기 때문에 꼭 해야 해요.
같은 길을 걷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꿈을 꾸고 이뤄보세요. 꼭 한번 해보길 바라고, 쉽게 되기 힘든 만큼 준비를 많이 해야 해요. 미리 준비하고 길게 계획을 해야 해요. 처음 입사했을 때도 적금 들라고 하는 그런 말도 잘 몰랐어요.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어떤 것이 도움이 되는지 알아두면 좋을 거에요. 일을 하면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맘껏 누렸으면 좋겠어요. 해외 나간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에요 실제 호텔에만 있는 사람도 있어요. 저축도 많이 하고, 많은 것을 보고 체험하면서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스튜어디스는 000 이다.
팔방미인이라고 생각해요. 스튜어디스를 하면 굉장히 인간이 되는 것 같아요. 정말 어려운 일을 다 겪어보거든요. 비행기라는 작은 세계에서 짧은 시간 동안 지내면서 온갖 상황을 다 겪어요 환자발생도 하고, 싸우는 것도 보고, 희로애락을 다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부엌일도 잘하고, 시집가서도 잘하더라고요. 눈치와 센스도 많이 늘고요. (웃음) 스튜어디스 하면서 어디 가서 분위기 못 맞춰주는 사람 없을 정도라고 하니까요. 무엇보다 여자로써 기본적으로 태도나 외모에 대한 관리도 갖출 수 있고요. 인생 전반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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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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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모, 한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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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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