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때 만든 광고동아리 ‘광(狂)’을 시작으로 마케팅 광고 분석가가 되기까지 이재원님만의 인생 스토리와 광고 분석가로서
설득을 강조하는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 직업을 처음에 선택한 동기가 무엇입니까?
저는 스스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건축, 설계 쪽으로 가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서 결국 제가 원하지 않는 학과로
가게 되었어요. 화학과였죠. 대학교를 다니면서도 전공이 제 적성에 맞지 않았기에 내가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하고 고민하다가 문득
광고가 제 눈에 들어왔어요. 그래서 광고분야에 도전하게 되었죠.
광고에 대한 아무런 지식 없이 처음에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대학교 때 광고 소모임 ‘광(狂)’ 을 만들었어요. 미칠 광자를 써서 광고에 한 번 '미쳐보자' 라는 의미로 소모임을 만들었는데 당시 학교 자체적으로 큰 광고
동아리는 없었고 우리 동아리가 유일무이 했습니다. 거창하게 만든 것은 아니었고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몇 명 모집해서 만들었어요. 그때 이후로 공모전에 많은
작품을 출품했고 상도 몇 차례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조선일보와 제일기획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입상한 것이 인상에 남네요.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시행착오도 많고 힘들었지만 상을 수상하는 등 노력한 효과가 계속 나오다 보니 제품에 대한 기획 및 공부를 통해 제작물을 만들어내는데에 점점 더 빠져들었죠.
그러다 보니 학과성적은 좋지 않았어요(웃음).
그렇다면 대학 졸업 후에 취업은 어떻게 하셨나요?
어렸을 적부터 "이런 쪽으로 나가야겠다. 이런 일이 적성에 맞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취업할 때 어려움이 많았어요.
가구회사에 첫 발을 내밀고 특판 영업 팀에서 일하다 보니 광고대행사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우연찮게 몇개월 후에 저희와
커뮤니케이션 하던 광고대행사에 공채로 들어가게 되었죠. 당시 가구회사에서 영업 일을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광고대행사에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었죠.
10년 넘게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일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죠. 하루에 10번도 넘게 사직서를 쓴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스스로 마음을 다지는 계기들이 있었어요. 광고를 실행하였는데 잘 성사됐다거나 제안서를 제출했는데 ‘괜찮네’ 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때 정말 기분이 좋았죠.
그렇게 중간중간 그런 일들이 있다 보니 5년, 10년 이렇게 경력이 쌓였어요. 그런 부분들로 인하여 일을 함에 있어서 '참는다' 라기 보다는 '리마인드'가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난 후 동료들과 회식하면서 맛있는 것 먹고, 때로는 여행도 함께 하면서 지내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웃음)
10년 전으로 돌아가도 이 일을 또 택하실 건가요?
제일 먼저 드는 생각에서의 제 1선택은 광고가 될 거 같네요. 하지만 만약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브랜드 매니지먼트을 해보고 싶어요. 가격,
제품, 유통, 촉진과 같은 일련의 과정을 아우르는 것이죠. 우산대가 아닌 우산으로써 말이죠.
광고기획자란 어떠한 일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큰 포괄적 의미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기획작업에 들어가게 되면 디자이너들 혹은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회의를 하고 다음으로 설득을 해요.
광고주한테서 광고를 따내기 위해선 설득을 잘 해야만 하죠. 광고주에게서 광고의뢰를 받았을 때 제안서나 전략기획서를 작성 해서 제안서가 완성이 되면 그 제안서를
가지고 광고주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합니다. 여기서 2가지 종류의 프레젠테이션이 있는데 경쟁PT와 단독PT가 있어요. 단독은 일반적으로 경쟁사가 끼어들지
않고 단독적으로 하는 것이고 경쟁PT는 일명 광고의 꽃이라고 불리우는데 다른 회사와 경쟁을 하면서 광고주를 설득하는 프레젠테이션이에요. 경쟁PT는 한달 넘게
준비할 때도 있는데 그렇게 해서 광고를 따게 된다면 실행에 들어갑니다. 매체 부킹도 하고 광고주와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되죠. 처음부터 끝까지 일련의
과정에 관여를 하는데 광고를 위한 개발자, 디자이너 등 모든 사람들과의 협업과정의 중심에 광고기획자가 있는 것입니다.
광고기획자 일을 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뭐가 있을까요?
역시 커뮤니케이션이 젤 어려워요. 사람도 개개인마다 성격이 다 다르듯이 광고주 역시 개개인의 성격이 다 다르거든요. 요구사항도 다 다르죠.
우리가 근거자료를 제시하면서 광고주의 요구사항에 맞춰서 설득을 해야 해요.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면 광고주 입장에서 이해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한 설득작업이 제일 어렵죠. 광고주를 설득하는 능력은 신입 1년 차 2년 차 친구들이 하기에는 좀 벅찹니다. 기본 자료가 머릿속에
있어야 되고 사람들에게 대하는 태도, 말투 등 사소한 것들까지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한 능력은 연차가 높으면 높을수록 설득하는 스킬이 높아져요.
그리고 신입사원 때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어요. 주말에도 출근할 때도 있고 실무업무를 따라가기도 힘든데 여러 가지 일을 해야 되기 때문이죠.
광고기획자 일을 하면서 보람 있었던 적은 무엇이 있을까요?
2가지가 있어요. 우선 경쟁PT 에서 광고를 따 냈을 때 정말 기쁘죠. 경쟁PT를 준비할 때 한 사람이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몇 명이서 같이 협업을 하는데
다같이 고생해서 준비했기 때문에 뿌듯하죠. 그렇게 되면 개인 스스로도 커리어가 쌓여서 기분이 좋고 회사의 매출을 올려주기 때문에 정말 보람찹니다.
나머지 한가지는 제안한 광고를 실제로 실행에 옮겨서 광고한 제품이 성공했을 때 저희와 광고주 모두 기쁨을 느끼죠.
광고기획 일을 하면서 성공한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요?
000회사 온라인 마케팅의 연간 대행을 수주했을 때 정말 기뻤는데 후에 좀 더 커진 규모의 대행으로까지 이어졌었습니다. 그리고 ‘롯데월드’ 광고에도 참여해서
디지털마케팅을 진행한 기억이 있어요. 당시 롯데월드는 많은 사건, 사고로 인해 회사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경제적 손실이 있던 시기였는데 저희가 마케팅을 진행한
이후 입장 객 수가 큰 폭으로 성장했었어요. 광고주가 직접 역조사를 실시해서 성장의 원인을 분석했는데 저희가 진행한 온라인 마케팅 활동효과가 컸다고 하셨죠.
그때 정말 뿌듯했었죠.
이 직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나 스펙이 있나요?
앞서 말한 것처럼 저는 화학과를 나왔습니다. "화학과 광고, 서로 연관성이 보이나요?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끼지 않으세요?",
광고에 대한 스펙도 제가 많이 모자랐어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스펙은 학교 네임벨류나 성적이 아니에요. 기본적인 지식이죠.
"광고홍보학과를 나와도 광고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반면 화학과를 나온 제가 광고에 대한 지식이 더 많다면 어떤 사람이 더 광고인에 부합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입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얼만큼 있느냐에 대한 차이겠죠. 저 역시도 이것이 개인적인 콤플렉스였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서 특강을 듣고 교육을
받고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렇게 광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았죠. 그리고 무엇보다 성실해야 합니다. 어느 업종이건 비슷하겠지만 모든 일이 힘
든 건 매한가지에요. 특히나 광고 쪽은 일은 배우는 것도 많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과정 및 데이터를 보는 것이 많습니다. 또, 컨셉을 잡거나 프로모션을 기획할
때와 같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야 할 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됩니다. 그런 부분을 견디지 못하면 튕겨져 나가게 되어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견딜
수 있는 성실함, 열정과 능력이 꼭 필요합니다.
내 인생의 멘토가 있다면 누구인지 말씀 해주세요.
2006년도에 근무하던 회사의 사장님이 저의 멘토입니다. 저보다 1살 어리신데 저에게 광고에 대한 방향을 바로 잡아주셨어요. 일을 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광고
쪽으로 계속 가야 되나 아님 다른 길로 가야 되나를 두고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그분이 저에게 힘을 많이 줬어요. '나중에 후회 할 일을 만들지 마라.
너는 아직 광고의 1/10 도 배운 것이 아니다.'라면서 자극을 주시고 충고를 해주셨었죠.
마지막으로 후배에게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많은 독서를 해야합니다. 여러 가지 정보를 습득해야 되는 직업이 광고기획자에요.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모르니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해야 하죠.
책, 신문, 라디오 등 다양하게 정보를 흡수 해야 합니다. AE는 그렇게 해야만 하죠.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전현준
광고기획자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전현준
INTERVIEW
한충호, 전현준
abc@saramin.co.kr
EDITOR
전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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