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은 일반적으로 어두운 곳을 비춰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조명은그 자체가 공간이라는 김세준 님.
그 의미를 인터뷰에서 알아보자.
이 직업을 처음에 선택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꿈이 많던 대학시절. 제품 디자인과를 다녔는데 공부를 하면서 나만의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음 좋겠다 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어요.
그러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쯤 인턴으로 회사에 들어갔어요. 차후에 조명샵을 차리고 싶은 마음 역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조명관련 회사에
들어가 배우기로 마음먹었죠.
이 직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나 스펙이 있나요?
이 업종은 진입장벽이 그렇게 높지 않아요. 하지만 영어는 어느 정도 할 주 알아야 되요. 사실 대기업에서는 경력자를 우선시 하고 신입은 유학을
갖다 오거나 해외 조명관련 학원(Parsons 같은)을 나오면 플러스 요인이 되요. 제 생각에는 대부분 후배님들이 조명 설계 쪽으로 일을 하려면 시장에
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고 실무를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부딪혀야 해요.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저 역시도 그렇게 했어요.
생소할 수도 있는 조명 설계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제품디자인 학과라서 그래픽 툴에 대한 공부나 제품에 대한 스킬 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조명 디자인을 생각해서 조명만을 공부했었는데 막상 살펴보니
조명 디자인만 배우고 필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예를 들면 자동차가 카 스타일링만 한다고 해서 멋진 차가 되는 것이 아니고 그 안의 엔진이나 차체, 바퀴
등 여러 부분들도 역량을 갖춰야 멋지다고 말하잖아요. 조명도 전기와 건축, 과학적인 부분 모두 필요해요. 3가지가 총체적으로 접목이 되어야 깊게 이해할
수 있어요.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조명은 불이 켜지는 전구로만 생각을 하는데, 호텔, 상가, 오피스텔, 교량 등 다양한 분류로 세분화 되어 있어요. 그래서
그것에 맞게 설계를 해야 하고요. 이런 부분 때문에 여러 분야에 대한 공부가 필요해요.
하는 업무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일단 조명 설계라는 분야는 처음에 단순히 조명 디자인만을 생각하실 수도 있고 생소한 분야라 설명을 드리자면, 형광등, 백열등, 할로겐등, 반전광등,
LED 등 다양한 조명의 종류가 있어요. 사용 용도에 따라서 아파트, 미술관, 체육관 등 다양한 작업 방식과 배치, 조명의 활용 등이 달라지고요.
이와 관련된 여러 요소들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런 부분들까지 모두 관리하고 전기 설비업체와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 일을 하시면서 언제 보람이 있었습니까?
성남시청 경관조명을 한적이 있는데 인상에 남죠. 또한 대전에 ‘목척교’ 라고 있는데 하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대전시청과 의견이 조율이 안되 시공하기
까지 어려움이 많이 따랐어요. 야간에 불을 켜야 하는 작업이다 보니 밤에 주로 작업을 하였고 겨울이었는데 고층에서 작업을 할 때 손이 거의 얼었어요.
그렇게 힘들게 완공하였고 1년 뒤 목척교가 환경디자인상을 받았어요. 대구 시민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어 즐거웠어요. 그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업무를 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직접적인 업무적인 내용보다도 조명이란 분야를 배우는 게 어려워요. 다양하게 배울 방법이 없어요. 저도 독학을 하다시피 했는데, 일을 시작해도 사수가
잘 알려주지를 않아요. 그것이 자기만의 무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2년에 걸쳐서 배웠는데 나중에 보면 일주일이면 충분하게 배울 수 있는 내용인 경우도 있어요.
이 분야에서는 멘토를 찾기가 어려워요. 그래도 저는 운이 좋아서 쉽게 만난 편이었는데, 그 분에게 많은 것을 배웠죠.
조명 설계를 할 때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꼼꼼함이 필요해요. 도면을 그리고, 카운팅도 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힘들어하고 재미 없게 하는 친구도 있고,
스킬은 떨어져도 재미를 느끼고 일하는 친구도 있는데, 열정도 있고 재미도 느끼는 것이 필요해요.
디자인적인 감각을 키우는 노하우가 있다면?
좌뇌를 이용한 스케치를 하는 방법이 있어요. 그리고 꾸준히 연습하면 충분히 잘 그리고 감각도 키울 수 있어요. 그리고 건축에서의 그림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투시도법만 익히고 훈련하면 충분히 디자인적 감각을 소화해 낼 수 있다고 봐요.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인가요?
설계 쪽이지만 파워포인트로 프레젠테이션을 할 일이 굉장히 많아요. 그리고 포토샵과 캐드를 통해서 시뮬레이션을 작업해서 여기는 이렇게 보여질 것입니다
라고 리터칭을 해서 보여줘요. 그리고 컴퓨터에 익숙하다 보니 연필 잡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데 스케치를 보여주면 상당히 퀄리티도 있어 보이고, 최종 작업은
컴퓨터지만, 자기 생각을 바로 바로 어필할 수 있어 좋습니다.
전구 설계라는 분야를 긴 시간 동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일본과 국내 기업을 다녀봤는데 일본계 기업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답답하다고 느낄 수가 있어요. 우스울 수도 있지만 단순해서였어요. 초반에는 너무 몰랐고,
몇 년 지나고 보니 조명이라는 것에 깊이를 느끼고 공부하다 보니 다른 것을 쳐다볼 겨를이 없게 되더라고요. 어느 순간 멘토도 생기고 배우다 보니 새로운
것이 또 보이고… 이런 식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능력이 출중해서 이것저것 잘하다 보면 다양하게 해봤을 텐데...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에요.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이 직업을 택하시겠나요?
이 직업을 선택을 하기는 하겠지만, 그 이전에 여행을 가고 싶어요. 문화적 인프라 자체가 금방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나라에 가서 직접 느껴보고,
자연스럽게 흡수하고 능력을 키우고 싶어요. 유학보다도 여행을 통해서 배우고 싶어요. 이전에 독일, 일본, 프랑스의 환경적인 인프라에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도 하고요.
궁극적인 목표나 꿈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조명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무지한 부분이 많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일련의 작업을 하고 싶어요. 조명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게 정확한 의미를 정립하기도 하고…
그리고 기회가 되면 국내보다 해외에서, 그러니까 더 큰 무대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후배들을 위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마케팅 분야의 서적을 읽어보면 좋겠어요. 경영학관련 책도요. 시간이 난다면 인문학 서적도 읽으면 좋겠는데요, 생각보다 프레젠테이션을 할 일도 많고,
실제 이야기를 하다 보면 피티 한번 해봐 이런 일도 있어요. 말이 되게끔 잘 해야 하는데 이 이야기를 잘할 수 있는 바탕이 인문학적 지식이라고 생각해요.
조명 설계 분야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처음에는 많이 괴로울 거에요. 전혀 생각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거든요. 설계를 공부해서 들어왔더니 두꺼운 조명 관련 책을 보라고 하라거나,
전기와 건축에 대한 내용도 알아야 되고… 막연할 수 있어요. 하지만 건축가는 제대로 꽃 피울 나이가 50살이라고 하더라고요. 20살부터 한다고 해도 30년
이상은 해야 자기작품이 나온다는 것이니까 길게 보고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국내에는 조명 설계 관련 서적이 없어서 좀 어려운 부분이죠. 그리고 야간 작업도
초반에 많이 해요. 체력적인 부분도 필요하고요. 힘들어도 재미있고 새롭다는 생각으로 임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조명설계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공간 이라고 생각해요. 공간 안에 항상 놓여져 있고 공간을 이해 못하면 할 수 없는 것이 조명설계니까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신영모
광고 편집디자이너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신영모, 전현준
INTERVIEW
신영모, 전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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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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