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라고 하면 창창한 비전을 가진 커뮤니케이션과 기술 모두가 완벽해야 하는 전문가를 생각한다. 이것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
한승재 님과 함께 나눠보자.
지금까지 어떤 일들을 해오셨나요?
처음에는 H기업의 CS와 웹 프로그램 개발 및 프로젝트에 관한 리더 역할을 주로 했어요. 그리고 중소기업으로 이직해서 6년 정도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업무를 맡았었죠.
웹기획을 선택한 특별한 동기가 있으신가요?
전공 자체가 전산, 컴퓨터와 관련되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택했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부터 이 일을 생각했었는데, 어릴 적 근처
대학교의 전산실에서 실습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경험이 좀 특별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수학이나 과학에 원래부터 관심이 많기도
해서 선택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취업을 준비할 당시의 에피소드 같은 게 있나요?
제가 취업할 당시에는 IMF 시기라서 취업이 굉장히 어려웠던 때였어요. 2년 정도 모든 기업들이 취업 보류 상태였었죠. 그러다가 잠깐 그 상
황이 풀리던 시기가 있었는데 당시에 대기업 L사나 S은행, D기업 계열사 등에 합격했지만, H사로 가게 되었죠. H사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다
른 곳들은 거의 시스템 관리 분야였는데, 저는 새로운 것을 만들고 구축하는 SI 분야로 가고 싶었거든요. 물론 급여가 제일 많았던 것도 있지만 그
게 중요한 요인은 아니었어요. (웃음)
웹기획을 하기 위한 자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하드웨어, 미들웨어, 소프트웨어 어떤 것을 해도 프로젝트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1차적인 능력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프로그래밍을 하기 위한 스킬은 당연히 갖춰야 되죠. 그리고 PM의 경우 관리와 기획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프레젠테이션 스킬,
그리고 관리를 하기 위한 기본 능력, 여러 관련 가이드를 포함한 그 외 프로젝트를 위한 요소를 갖춰야 된다고 생각해요. 전공의 경우는
정보처리기사와 웹 분야라면 유리하겠죠. 그리고 자격증이 면접에서 스킬에 대한 검증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준비하면 좋죠. JAVA에 대
한 자격증 정도는 당연히 있어야 되죠. 요즘은 SCJP 정도만 따서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들이 이제 필수적으로 되고 있어요.
면접을 진행해봐도 이것들을 기본으로 보는 경우도 많아서 그 이상 상위 자격증이 있어야 흔히 가고 싶어하는 대기업에서 인정해주는 스펙이
된다고 생각해요.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은 어떤 것인가요?
매번 신규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그래서 항상 하나를 완성할 때마다 보람되었지만, 언젠가 20 개도 넘는 기업에서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정말 많은 고초를 겪었는데 PM역학, 인터페이스 같은 프로그램 부분부터 이를 사용하기 위한 미팅이나 교육 등 다양한
부분을 전부 성공적으로 마쳤던 적이 있는데 이 때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렇다면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부분에서 힘든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시간이죠. 매번 사업을 수주해서 정해진 기간에 끝내야 되다 보니 시간이 어렵더라고요. 고객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 조율도 하고,
직원들에게 독려도 필요한 것도 쉽진 않지만, 시간의 압박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그래서 고객이 무리한 요구를 하면 연장을 요구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면 최대한의 합의점을 도출해내기 위해 노력해요.
그런 조율을 하고 독려를 하려면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꼭 그러지도 않아요. 이유를 설명 드리자면, 5~7년의 경력이 되면 프로그래머는 장래를 선택하게 되는데, 연구와 개발만 하거나 저처럼 PL이나
PM 방향으로 갈 수 있어요. 만약 전자를 선택하게 되면 굳이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하지가 않아요. 개발만 하면 되니까요. 그렇지만 PM과정을
선택할 경우에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능력이 확실히 필요해요.
두 방향 중 PM으로 분야를 선택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위에서도 제가 말을 잘하고 문서도 정리도 잘한다고 말해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연구소 계통보다 향후 PM이나 사업가 방향이 적성에 더 맞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서 선택했어요. 지금까지 후회도 없고 잘해나가고 있지만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 미안하더라고요. 그래도 프로젝트
하나가 끝나면 한달 정도 시간이 있는데 그 때 가족과 함께 보내죠.
이 직업의 매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다방면으로 업무적인 경험이 쌓여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관련 업무를 먼저 파악해야 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인간관계도 넓어지게 되죠.
PM이여서 그런지 더 그런 경향이 보이는데 결혼식이나 상을 치를 때 그런 걸 많이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일 자체가 재미있어요. 다른 업무나
사무직 계통은 한 번 역량을 계속 갖추게 되면 변화가 거의 없어요. 그래서 질릴 수 있지만 이 분야는 계속적으로 변화하고 갖출 역량도 계속 변화하죠.
그래서 업무적으로 계속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직종을 10년 넘게 할 수 있던 원동력은 어떤 것인가요?
사업 기간 내에 완료를 꼭 해야 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 이런 부분들이 큰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일을 착수하고 끝내고,
착수하고 끝내고 하다 보니까 시간이 이렇게 흘러있더라고요.
10년 전으로 돌아가더라도 다시 이 길을 택하시겠나요?
업무적으로 만족도는 높지만 개인적 만족도가 높지 못해요. 스스로를 위해서라면 하고 싶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면 글쎄요…
개인적으로 여행을 다닌 것도 없고, 가족들에게도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요. 일단 주말이 없다는 게 가장 크고, 평일에도 늦게 끝나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대전으로 8개월간 출퇴근 한 경우도 있었는데, 이런 생활이 고된 것을 아니까 가족들도 아무 말 못했지만 서로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래서
다시 선택하는 것은 고민을 해볼 문제인 것 같아요.
앞으로의 개인적인 꿈이나 목표가 어떤 것인가요?
PM이 여러 명이 있는 회사에는 PMO라는 리더 역할이 있어요. 저도 이런 리드를 해보는 게 인생의 목표고, 은퇴 이후 가족들에게 많이 힘이
되어주지 못한 만큼 더 정성을 다하고 싶네요.
PM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신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기술적으로 고객이 사업 범위 안에 있는지, 개발하는 데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웹이나 프로그래밍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상태라 이런 부분들에서 신기술에 대한 접목이나 지식을 얻기 위해 세미나 참석도 하고 잡지나 신문, 기술서적을 통해 공부를 하고 있어요.
사회적인 이슈들도 고객들의 취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런 공부가 중요해요. 이런 부분에 대한 지식은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에도
차이를 분명히 보이거든요.
그렇다면 책은 많이 읽는 편이신가요?
1년에 100권에서 150권 정도 읽는 것 같네요. 한 서점 사이트의 골드 회원이에요. (웃음)
그 중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항상 신입들이 오면 IT 에세이나, 프로그래머와 IT업계의 현실, 비전을 담은 책들을 선물로 줘요. 대체로 이 업계에는 기술 서적들만 읽고 이런
책은 잘 안 읽는데, 앞서 말한 서적들을 읽지 않으면 IT 마인드가 구축이 되기 어렵고, 그만큼 여기서 버티기 힘들 수도 있어요. 3~7년 사이가
IT의 꽃이라고들 해요. 그만큼 바쁘고 일이 끊임없어요. 버티기 힘들어 하는 사람도 많고요. 대체로 3년 차가 넘어가면 이직을 많이 하는데, 이
런 부분을 위해서는 마인드 구축이 필요하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3년 차 이전에 결혼하라고 많이 이야기하고 있어요.
3년 차 이전에 결혼하라는 말은 어떤 의미인가요?
3년 차 이전에 결혼을 못하면 10년 차까지 결혼을 못하더라고요. 그리고 일이 너무 많아서 원만한 가족관계를 맺기도 어렵고요.
IT업계의 미래는 창창하다는 말들이 많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을 창창하다고 표현을 하는데, 이 분야는 갑과 을 관계에서 을의 존재에 가까워요. 그래서 시스템을
구축하러 가는 입장에서도 고객에게 돈을 받고 하는 입장이라 주종관계죠. 연구소 계통에서 일하면 다른 사무직보다 급여는 많이 받지만,
크게 발전할 기회가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예전에는 사업적인 기회도 많았지만, 요새는 포화 상태라고 하잖아요. 선점 되어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
아 비전이 좋다고 보기 힘들어요. IT에서 4D라는 말도 있어요. 3D에 Dreamless를 붙여서 4D라고 한다고 하네요.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면 중간에
프리랜서로 전향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겠죠. 그리고 3년 정도 개발을 해보면 그 업계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때 이직을 많이 하더라고요. 단순한
희망을 가지고 오는 게 아니라 각오를 하고 임하셔야 될 부분이에요.
한승재 님의 멘토가 있으시다면?
이전 직장에서 선배로 있으셨던 분이 있어요. 이 업계에서 25년 정도 경력을 가지셨는데 후배들에게 교육이나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이 업계는 어느 정도 경력이 쌓여 선배가 되고 나면 자신들이 고생했던 것에 대해 조언이나 도움이 없어서 계속 고생을 반복하게 되요. 기술
교육이나 이런 부분도요. 그래서 저도 본받아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도움도 주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이 직종을 준비하고 있는 구직자나 후배들에게 조언과 충고를 해주신다면?
일단 이 업계는 첫 번째가 기술이에요. 기술 뒤에 업무 분석과 커뮤니케이션이 따라간다고 봐야 해요. 기술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론만을 가지고 면접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말만으로 하는 것은 일을 구하기도 어렵고 실무에서도 어려워져요. 알고리즘 많이 공부했다고 말하지만 트리에 대한 알고리즘도 모르고…
이런 사람들이 태반이에요. 그래서 JAVA와 같은 기술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해두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자신의 선배들과 많은 인맥을 유지해놓는 게 직장 생활에서 자신이 되요. 여러 분야의 여러 기업에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어려움이
생겼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개인적인 노하우(Know-How)도 중요하지만 누가 이 지식을 알고 있느냐라고 해서 Know-Who도 굉장히 중요해요. 저 같은
PM은 도움을 받지 못할 경우 프로젝트의 진행이 어려운 경우도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이론과 기술, 인맥을 모두 갖추고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자질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자신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생각해야 되요. IT업계 사람들은 프로그램 개발이나 게임 같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는 활동에 빠져
사람을 잘 만나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어떤 분야가 있는지, 어떤 것이 자신에게 맞는지에 대한 노력이 부족해요. 대기업에서 정기적으로 일을 하고 싶은지,
계속적인 개발을 하고 싶은지, 아니면 요즘 대세라는 모바일을 쪽을 하고 싶은지 등 어떤 판단 기준이 있어야 되요. 아무데나 면접을 보러 다니면 자신의 시간도
버리는 것이고, 기업 입장에서도 불필요한 부분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이 판단 기준에 맞춰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이런 부분이 갖춰지지 않으면 취업이 어렵고, 취업이 되더라도 쉽게 이직을 하고 말아요. 이 기준을 잡고 세미나도 많이 다니고, 선배들도 많이 만나봐야 해요.
웹기획자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중계자라고 생각해요. 고객의 무리한 요구를 자르기도 하면서, 합리적인 요구사항도 구축하면서 개발자에게는 무리한 상황이 오지 않도록 중계할 수 있어야 해요. 그에 합당하게 고객의 요구가 정확하게 반영되고, 적합하게 개발이 배정되도록 해야 하고요. 한 제품이 나오기 위해 설계가 중요하듯이, 프로젝트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중간자적 입장에서 기술, 업무적으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점 도출을 잘해야 해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신영모
광고 편집디자이너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신영모, 전현준
INTERVIEW
신영모, 한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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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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