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두 글자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부자일 수도 있고,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고, 나한테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두 글자라고 생각한다는 김경수씨. 사람이란 글자에 정을 느끼는 사람만이 인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인사 업무를 처음 담당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처음에 첫 직장을 들어갈 때 회계 분야로 하려고 했어요. 전공이 회계 쪽은 아니었지만 지원한 회사가 공채로 직원을 모집해서 공채과정에서
부서를 배치해주는 시스템이었죠. 그 과정에서 처음에 회계 쪽으로 배정을 받고 일을 시작했는데 2개월쯤 지나고 나서 인사 쪽 업무 담당자랑
친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분과 인사 분야에 대해 얘기 하다 보니 회계 쪽보다는 인사 쪽이 제 적성에 더 맞았습니다. 분야별로 장단점이
있겠지만 인사 분야의 장점이 내게 더 맞았던 것이죠. 그래서 ‘회계 쪽 보다 인사 쪽이 적성에 맞는 것 같습니다.’ 라고 회사에 얘기를 하니
‘왜 그렇게 생각 하냐’ 고 물으시기에 ‘저는 사람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인사 분야에서 사람들의 애로사항을 받아주고 푸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인사 분야에서 한 번 일해보고 싶습니다.’ 라고 직접적으로 건의 하니 관련 부서에서는 반대를 했지만, 자연스레 회장님과 독대를 하게 되었죠.
그리고 회장님께서 ‘그럼 한 번 해봐라.’ 라고 말씀하셔서 인사 쪽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 업무가 달라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으셨다면?
어느 사람이나 마찬가지지만 신입사원은 어떤 특정업무에 대해서 기초적인 걸 모릅니다. 당연히 힘들 수 밖에 없는 것 이죠. 그것을 극복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분야에 적절하게 투입됐을 때 노력해야 합니다. 노력하는 것이 어렵다면 어려운데 자기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그 상황에
대처능력이 부족해서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인데 저 같은 경우는 주어진 업무에 전문성을 뛰기 위해 정보도 수집하며 나름 대처했는데 그쪽
분야에 대해서 수집과정이 힘들었을 뿐 다른 어려운 부분은 없었습니다.
회사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됩니까?
오전 6시쯤 출근을 합니다. 원래는 9시에 출근을 해서 6시에 퇴근인데 출퇴근이 불규칙합니다. 오전에 와서 오늘 하루
내가 할 일을 점검 하고, 하루 일과 중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보류해야 할 일로 정리를 하고 시작합니다.
상담 건도 많은데 체크를 하고 회의가 있으면 회의에 참여를 합니다. 그리고 해야 될 일을 담당자들이 잘 하고 있는지 스케줄
상 체크를 하다 보면 오전이 다 가게 됩니다. 오후에는 인사 쪽에서 평가를 해야 할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근로자를 위해서,
회사를 위해서 인사 팀에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확인합니다. 평가 계획, 복지혜택, 새로운 아이템을 쫓기 위해 정보추적도
하고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도 만들며 대부분 그렇게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마감보고 듣고, 하루에 내가 실수 한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 체크를 하고, 나머지 부분은 전적으로 대화적인 부분이라서 면담도 합니다. 그러면 대략 오후 10시, 11정도에 퇴근을 합니다.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면 의견 대립이 발생하거나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어떻게 해결 하시는지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죠.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대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포인트를 못 맞추는 것은 ‘내가 옳다.’라는 생각과 강한 자기 주장이에요. 내 지위에 대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고 내 말이 옳
다고 생각하는 것이 100% 중 70% 입니다. 자기가 옳다는 생각을 하고 상대방을 설득하기 때문에 상대방 의견을 존중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상대방의 의견도 내 의견으로 만들겠다는 욕심이 큽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그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내가 저 사람 입장이라면 어떨까?
과연 저 사람이 얘기할 수 있는 것이 타당성이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을 하고 내가 제시했던 대안이
옳은 것인지 다시 한 번 검토해보고, 검토한 것을 사석에서 만나는 자리에서 충분히 설명하죠. 인간이라면 ‘인간 대 인간으로서 말하는 가정 속에서
정의라고 할까요?’ 서로 간에 사심이 아닌 툭 까놓고 얘기합니다. ‘나는 회사에서 솔직히 내가 실적을 쌓고 이렇게 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냈는데
의견을 냈던 것이 욕심이었던 것 같다.’고 말이죠. 10가지의 싫은 과제 중 1개라도 시행착오가 있었다면 잘못한 것입니다. 잘못을 시인 하고 다시
자료를 재수집하고 계획을 다시 세우고, 공통된 의견을 수립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서 풀어 나갑니다. 그러다 보면, 상대방도 ‘이 사람도 그만큼
노력하고 있구나.’라며 생각하게 되고 어느 정도 해결 못했던 부분을 보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보완 못했던 부분은 메모를 해서 다음에 어떻게 풀지,
다른 쪽 인사담당자의 얘기도 참고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풀어나가다 보면 해결이 되는 것이죠.
정보 수집에 어려운 부분은 어떻게 해결 하셨는지요?
정보 수집 면에서 봤을 때 주어진 업무가 딱딱 정해진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주로 지인들이나 선배들을 통해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내가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요청을 했죠. 인사에서 중요한 부분은 체계적으로 서술형으로 풀어나가고
자료를 보고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한 방법 외에 서점에 전략서가 많은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물론, 기업의 특색에 따라 적용하기는 힘들지만 우리
회사에 맞게끔 나름 생각하고 고민하며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보다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을 상대하는 부분이어서 언변이나 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보고 해결하다 보니까 하나하나 해결하게 되었고 전문성을 띄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면접이 있으시다면?
지금 회사로 올 때 인사담당자로 계셨던 분과의 면접이었어요. 제가 인사면접관 위치에 있다가 면접을 보는 입장이 되니까 낯설고 떨리더라고요.
제가 면접을 보면서 그렇게 관대하고 편안하게 대해주면서 면접을 보시는 분은 처음이었습 니다. 저를 그냥 아들처럼 반갑게 웃는 얼굴로 대해 주시고
안아도 주시고, 커피, 과자도 직접 갖다 주시면서 반갑게 웃어 주시더라고요. 면접을 볼 때 긴장하지 말라고 정말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더군다나 그
모든 것을 직접 진행하시는 모습을 보고 제 마음도 한결 편하더라고요. 또한 면접 형식도 좀 특이했는데 업무적인 부분은 큰 비중을 두지 않고 회사에 대 한
모든 정보를 완전히 공개하는 방식으로 면접이 이루어졌어요. 그리고 다른 업체와는 다르게 면접관과 면접자의 위치를 거꾸로 변경하여 진행했는데 혹시 제가
첫인상이 좋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랬을까 싶어서 같이 면접을 보신 분들에게 물어봤더니 모두들 익숙하지 않은 행동과 면접 방식에 대해 적응이
안되었던지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군요. 그리고 하나 같이 하는 말이 면접이 참 특이하지만 기분도 좋고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것 같아 정말 편안했다고들
하더라고요. 전 아직도 그때의 그 기분을 잊지 못하고 있어요. 이직을 고려하는 사람들과 회사에 취직을 하러 간 모든 사람들에 게 면접자가 아닌 면접관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특이하고 매력적인 면접 방식이었어요. 저도 그 면접관님처럼 사람을 좋아하고 인격적인 대해주는 그런 인사담당자가 되고 싶더라고요.
제겐 '인격' 이라는 두 글자를 알게 한 계기였고 저도 그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포근해져요.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지요?
인사의 핵심은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인사 평가방침이 있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인사담당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이 획기적인 인사 제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죠. 그런 부분들이 어렵기도 한데 보통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은 경력자를 뽑아서 업무 수완에
따라서 움직이는 편입니다. 그런 부분들이 부족하죠. 사실상 대기업 현황과 중소기업 현황을 비교했을 때 같지가 않습니다. 경제적인 부문이나
규모적인 부분에서 말이죠. 중소기업은 대기업을 쫓아가는 경향이 큽니다. 대기업 쪽에서 많이 성공하기 때문이죠. 그러한 부분으로 적용을 하나하나 하다
보니 문제가 되는 부분이 사람으로서 대화적인 부분입니다. 평가 위원회에서 인사 평가를 했는데 승진, 승급, 보상금 등등의 평가가 정말 옳은 판단에 의해서,
적절한 판단에 의해서 이루어졌는지 말이죠. 인사방침이 정말로 근로자들한테 이익을 가져다 주었던 것인가 아닌가 하는 부분 입니다. 그런 관점으로 봤을 때
하루 해가 마무리 지고 어떤 직원들한테 ‘아! 정말 괜찮았습니다.’라는 표현을 들었을 때 가장 기쁩니다. 그것 말고는 없습니다. 나머지 업무들은 일상적인
부분이기 때문 에 체감으로 오지는 않습니다. 인사 평가위원회에서 승진, 승급, 보상금 등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부분들이 근로자들 이 느끼기에 체감적인
부분에 대해서 만족했을 때, 대안이 나왔을 때, 그리고 대안으로 인해서 경제적 이익을 단돈 1원이라도 근로자들에게 안겨 줬을 때의 그런 보람은 인사 쪽만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인사 업무를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직원이 있으시다면?
일을 안 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다른 곳에서 포기를 했던 친구였죠. 회사에서 그 친구를 잘라야 한다며 인사위원회가 열렸어요. 그런데 아무도
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번만 기회를 주십쇼. 제가 한번 데리고 있겠습니다.’라고 회사에 얘기를 하니 다들 저
한테 할 수 있겠냐며 비아냥거렸죠. 과정은 고달펐습니다. 기간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죠. 처음엔 사람들이 저를 무시 했습니다. 그래도 그 사람 입장이 돼
서 얘기를 합니다. 생각해보면 뭉클 한데 어느 순간 내가 그 친구 생일 때 케이크를 사주니까 그 친구가 펑펑 울었어요. 아무도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 친구가 울면서 다시 해보겠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 지금 대기업에 가서 일을 하고 있습니 다. 그 때 정신을 살려서 그 친구에
게 남들이 인정하지 않은 것들을 끌어내서 인정을 해주고, 회사에 불만을 내비쳤던 부분을 오픈 해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등 그런 부분을
일깨워주고 친분을 쌓게 되었죠.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인사 업무에 몰입하게 되는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가족입니다. 가족이고 책임감이고, 사람에 대한 존중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내가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가족이고 가족이 있으니까 회사가 있는 것입니다.
회사가 먼저가 아닙니다. 제가 가족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일로 하여 금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인정을 받기 위해서 뛰어가다 보니 그 사람
들을 이해하게 되고, 그 사람들의 모든 면을 알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서 회사에 대한 새로운 정책이 나오고 정책이 성공했을 때, 좋다는 소리가 나왔을 때 힘을
얻게 되는 것이죠.
사회 초년생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이 직업을 선택 하시겠습니까?
100% 선택합니다. 사람이란 두 글자 때문에 100%입니다. 다른 의미는 둘 수 없습니다.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자신 있는 일이기 때문에 무조건 합니다. 다른 사람들한테도 추천하고 싶어요. 초년생들한 테도 전문 직종을 원하지 않거든 인사/총무 쪽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인사 쪽에도 정말 좋은 인재가 나와서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기존 인사담당자들과는 다르게 상대방을 이해하는 관점에서 바라 볼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기존의 있던 구시대적인 것을 버리고, 신세대다운 인사/총무를 할 줄 아는 인재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추천하고픈 서적이나 인생의 롤 모델이 있으십니까?
롤 모델을 정해 놓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서적을 추천한다고 해서 과연 그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따라 할까요?’ 아닙니다. 그래서 굳이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서적을 보고 그 사람들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스스로가 매력을 느끼고 바뀌어야 하는 것이죠.
인사/총무를 한마디로 표현 해주신다면?
인사/총무는 사람입니다. 이유는 인사/총무는 사람을 알아야지만 경영을 알 수 있고, 경영을 알아야지만 제대로 된 기획이 나올 수 있습니다.
즉, 사람이란 정을 느끼지 못하면 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방법으로 인사 정책을 펼치게 됩니다. 결코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
을 알아야지 인사를 할 수 있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같은 꿈을 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준비해야 합니다. 내가 취업을 하거나 이직을 할 경우 그 회사에 대해 100프로는
아니더라도 최대한의 정보를 알 수 있는 그런 정보를 안고 가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취업 성공의 길을 알 수 있고, 자기
전문분야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는, 대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데 그러한 부분을 확실히 준비해야 합니다. 또 하나 눈높이를
낮춰야 합니다. 자기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라도 눈길을 돌려야 해요. 잠깐이라도 돌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직종에서 일을 하다 적성
에 맞으면 계속해서 일을 하면 되는 것이고, 그 일이 맞지 않다면 일을 하면서 자기 분야를 준비하면 됩니다. 이 부분 또한 철저한 준비
성이 필요한 것이죠.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그 회사의 정보와 자신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철저한 준비를
위해서는 나를 아낄 수 있는, 나를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의지와 용기, 책임만 갖추면 됩니다. 그러면, 성공하게 됩니다.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턴츠 기획팀 리포터 김경미
홍호 활동은...
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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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박정현,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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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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