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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pater 47
통역사 최가영님과의 인터뷰
언어 이외에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정하세요.
STRORY 01 About 최가영
성명: 최가영
직업: 통역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통번역. 현재는 generalist이지만 자신만의 분야에서 specialist가 되는 것이 꿈인 최가영님.
우리가 알지 못했던 통역사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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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를 선택하신 계기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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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일본에서 생활한 적이 있어요. 일본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큰 어려움 없이 말을 배울수 있었죠. 대학에 입학한 후
아르바이트 삼아 작은 통번역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일을 하면서 이 일이 나한테 맞는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언어=통역이 아니기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가며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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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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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언어에 대한 감각과 재능이 필요해요. 언어는 예술이나 스포츠처럼 재능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분야이고, 노력으로 채울 수 없는 한계가
어느 정도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통역하는 언어권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예를 들어 일본은 보수적이고 소극적인 ‘매뉴얼대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이러한 문화적 배경에 대한 설명 없이는 일본기업이 한국기업을 무시하거나 함께 일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비추어져 오해가 생기기 십상이죠.
두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원만한 일 처리를 위한 다리역할 또한 통역사의 몫입니다. 셋째, 비서 또는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자질(센스와 빠른 판단력)이 필요해요.
큰 비용으로 전문통역사를 고용하는 클라이언트는 그만큼 통역사에 대한 기대치가 높습니다. ‘통역’보다 큰 개념인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일하고자 하는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나운서(presenter)의 자질이 필요해요. 신뢰할 수 있고 듣기 좋은 목소리와 발음, 순발력 등 아나운서에게 요구되는 자질이 통역사에게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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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영님께서 하고 계시는 일에 대해 짧게 설명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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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알고 있듯이 A언어를 B언어로 옮기는 거에요. 다만, 상황에 맞게 적절한 직역과 의역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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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가 되기 위한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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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통역’이라는 기술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어요. 통역은 ‘언어’라는‘기본’과‘통역’이라는‘기술’을 갖추고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죠. 저는 어린 시절
경험을 통해‘언어’라는 ‘기본’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전문학원(통역대학원 입시학원)을 통해 ‘통역’이라는 기술을 보충했어요. 둘째, 실전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했어요. 아무리 실력이 좋더라도 그 실력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서류뿐이기 때문에 경력이 없으면 일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낮은 임금의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는 경력뿐 아니라 인맥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셋째, 관심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어요. 화학공학이라는 전공 덕에 자연스럽게 관련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게 되면서 많은 기회가 온 것이죠. 특히, 신경외과 등 다년간
클라이언트가 찾아주시는 특정 분야에 대한 공부는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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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일의 특성에 따라 통번역을 다르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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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에요. 통역은 대부분 직역을 합니다. 번역의 경우, 공적인 문서나 논문, 회의자료 등은 직역을 하는 반면, 문학적인 표현이 들어간 보도자료 등
그대로 옮기면 의미전달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는 문건은 의역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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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꾸준히 공부하거나 노력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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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가 있을 때마다 사전준비를 해요. 여기서 사전준비란 통역내용뿐 아니라 참석자, 기업, 행사 자체에 대한 내용숙지를 말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지난달에 있었던 주얼리쇼 통역의 경우 PT와 보석 자체에 대한 내용뿐 아니라 검색을 통한 해당기업, 사장의 인터뷰, 제품에 대한 반응, 한국에서의 인지도
등에 대한 숙지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 드라마, 영화를 많이 봐요. 특히, 직업드라마의 경우 각 분야(의학, 정치, 법학 등)의 전문용어들이 반복적으로
나와 자연스럽게 용어
들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일부러 공부 삼아 보는 것은 아니지만 통역에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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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뿐만 아니라 영어, 불어도 한다고 하셨는데, 비결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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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외국어를 외국어로 공부한 불어를 예로 들면, 하나를 공부해도 확실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어느 정도 쌓이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반복하곤 했죠.
듣기의 경우, 하나를 들어도 모든 단어가 제대로 들릴 때까지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 번 스무 번이라도 말이에요. 말하기의 경우는 한번을 말해도 정확한 발음,
정확한 억양으로 연습했고, 말하는 속도는 언어에 익숙해지면서 저절로 따라오게 되었어요. 영어, 불어, 일본어 모두 접두사, 접미사, 한자의 경우에는 부수 등
철저한 분해를 통해 뜻을 유추하면서 공부했습니다. 한가지 조언을 하자면 단순히 단어만을 외우는 것은 그다지 효과적이지않아요. 그날 공부한 내용에
나오는 단어를 문맥 속에서 외우는 것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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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에 있어서 남들과 다른 나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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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통역사로서의 일을 통역 자체에만 국한하지 않아요. 저는 제가 통역사로 고용된 모든 프로젝트에서 단순히 통역만을 위한 통역사가 아닌 프로젝트의
일원으로서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 일합니다. 완벽한 통역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그 점을 높이 평가해주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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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번역 일을 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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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통역하는 언어에 능통하신 분들께 칭찬을 받을 때 보람을 느껴요. 얼마 전 한국의 일본전문가, 일본의 한국전문가들이 모인 한일포럼 진행에 관한
회의에서는 정말 긴장했었거든요. 또한, 제가 통역사로서 참여한 프로젝트의 성공 또한 제게는 큰 보람입니다. 저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다시 저를 찾아주거나
공적인 관계를 넘은 인연이 되어 저의 발전을 응원해줄 때 큰 보람을 느껴요. 일을 계기로 만나게 된 정말 소중한 인연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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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로 오랫동안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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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클라이언트들은 대부분 기업인, 교수, 정치인 등으로, 일의 특성상 각계각층의 최고와 함께 일할 기회가 많아요.
훌륭한 분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함께 일하면서 정말 많은 자극을 받게 됩니다. 더 발전하고 싶게 하는 끊이지 않는 자극이 바로 저로 하여금
이 일을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인 것이죠. 한가지 주의할 점은 훌륭한 클라이언트들과 함께 움직임으로써 누리게 되는 특별한 대우는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착각에 빠져 거만하게 행동하기 보다는 존경하는 모습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언젠가는 그분들과 같은 위치에 내 힘으로
오르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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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10년 전으로 돌아가도 이 일을 선택 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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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현재는 generalist이자 specialist가 되기 위해 저만의 분야를 공부하는 중이지만,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조금 더 일찍, 조금 더 과감하게,
저만의 분야에 집중했을 것 같아요. 어떤 분야를 선택하던 통번역은 언제나 저와 함께 하는 것이고요. 물론 지금 가진 다양한 경험들을 후회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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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멘토(롤모델)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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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의 멘토는 수학자이신 히로나카 헤이스케 선생님입니다. 책을 읽고 항상 존경해오던 선생님을 놀랍게도 사람인의 구인광고를 통해 일하게 된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에서 뵙게 되었어요. 3년간 선생님의 통역비서로 일하면서 지켜 본 선생님은 여든의 연세에도 매일 정해진 시간 동안 연구실에서 공부를 하셨고
유명인사들의 면담요청이나 언론사의 인터뷰는 거절하시면서도 찾아오는 학생들이나 어린 중고등학생들과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토론을 하시거나 조언을
해주시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함께 지내는 하루하루가 자극이 되어 저도 선생님처럼 저만의 전문분야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진학하게 된 국제대학원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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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과 통역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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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선 『따뜻한 카리스마』는 사회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매너에 대한 책으로 프리랜서로 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통역사를 꿈꾸고 계신 분들은 최정화 선생님이 쓰신 책들(국제회의 통역사 되는 길 등)과 책은 아니지만 강경화 OHCHR 부대표님의 인터뷰
기사를 읽어보시면 통역사란 무엇인가에서부터 통역사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 통역사 경력을 바탕으로 진출할 수 있는 분야 등 통역사들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제 멘토이신 히로나카 헤이스케 선생님의 자서전 『학문의 즐거움』을 비롯한 책과 영화, 드라마
등 매체를 통한 모든 간접경험은 항상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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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목표 또는 꿈이 있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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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의 학자가 되는 것이 저의 목표에요. 통번역일을 하면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면 그 분야에 대한 통번역 또한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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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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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통역사는 프리랜서인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만의 원칙이 필요해요. 프리랜서로서 MUST와 NEVER 리스트를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둘째,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 바래요. 통역사의 특성상 얕고 넓게 지식을 확장해가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성을 확실히 확보한 다음 영역을 넓혀갔으면 합니다.
셋째, 여러 가지 경력을 쌓는데 급급하기보다는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다시 찾는 통역사가 되었으면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하나의 인연에 감사하고 소중히
해야겠죠. 넷째, 조금은 일반적인 이야기지만, 여행이나 책, 아르바이트 등 많은 경험을 통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본인에게 어떤 일이 맞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정하고 나면 하고 싶은 일에 필요한 것, 그 중
현재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 노력으로 가질 수 있는 것과 가질 수 없는 것을 냉정하게 분석해본 후,‘가질 수 있는 것’을 갖기 위해 집중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통역 실력과 함께 여러 가지 자질을 두루 갖춘 멀티플레이어가 된다면 좋은 통역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턴츠 기획팀 리포터 김경미
홍호 활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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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INTERVIEW
- 박정현,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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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
-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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