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
[사운드 디렉터 연응준님과의 인터뷰]
자신의 가치를 찾고 찬양할 줄 알아야 합니다.
2. 경력사항
성명 : 연응준
직업 : 음악 프로듀서 (사운드 디렉터 겸 작사, 작곡가)
경력 : 18년
회사 : 프리랜서
이력 : MBC ‘만원의 행복’ 만원쏭, 작사 "작곡, 감자도리 ‘도리도리쏭’, ‘회사가기시러쏭’ 등 작사 "작곡
3. 본문
헤드
우리는 주변에서 항상 여러 소리와 음악들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음악들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있다. 가수나 엔지니어, 프로듀스, 작곡가, 작사가… 음악에서 처음과 끝을 만드는 사운드 디렉터 연응준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STORY 01. About 연응준
처음 듣는 사람은 생소할 수도 있는 사운드 디렉터란 어떤 것인가요?
사운드 디렉터는 세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음반과 영화, 방송 그리고 게임이나 애니. 음반에서는 사운드 디렉터의 역할은 음악엔지니어의 사운드를 감독하는 역할을 하지만 보통은 프로듀서가 겸하죠. 영화의 경우는 음악감독이 있고 사운드 디렉터가 따로 있는데 여기서 사운드 디렉터는 영화에서 음악을 뺀 제반 소리 전체의 음향과 효과의 감독이라고 할 수 있죠.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사운드 디자이너 즉, 캐릭터의 소리나 새로운 소리를 만들고 변형시키는 작업을 하는 팀의 감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여러 소리에 대해서 최상의 소리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 이는 음악 전체를 관장하는 음반프로듀서와도 같아요.
전공이 경영학이신데 학창시절에 음악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클래식을 좋아하셨어요. 아침에 깨고 밤에 잠들 때 들었던 게 클래식이었어요. 그렇게 자주 듣다 보니 곡의 제목은 몰라도 음악은 다 알았죠. 아버지가 하루는 앉혀놓고 음악을 들려주시며 곡에 대한 설명을 그림으로 알려주셨는데 이때의 경험으로 음악은 그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이죠. 그리고 악기는 중학교 2학년 때 기타를 처음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접했고, 학원을 다니면서 배웠지만 학원이 저랑은 맞지 않았어요. 하고 싶은 건 멋진 연주인데, 음계나 기초만을 너무 알려줬거든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방향으로 독학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독학을 하면서 고 1 때 짝사랑 연애를 했는데 순수한 감정을 어디다 설명할 곳이 없어서 일기를 썼어요. 그리고 이것을 좀 더 표현하고 싶어서 일기의 내용을 가사로 만들고, 거기에 기타 코드를 붙여 작곡을 했어요. 이러면서 친구들과 모이면 기타치고 노래하면서 곡을 발표하곤 했었죠.
개인적으로는 어떤 음악을 좋아하시나요?
좋아하는 것은 영화음악이지만 최종적으로 해보고 싶은 것은 뮤지컬 음악이에요. 방송음악을 해봐야 뮤지컬 음악으로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방송음악도 오래 했죠.
직접적으로 음악 분야의 직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이었나요?
대학을 졸업하고 경영학과였기 때문에 무역관련 회사를 들어가있을 때 일이에요. 친구 중에 한 명이 MBC 아나운서가 있었는데 로고송을 만들어달라고 했고 그것이 정말 큰 계기가 되었죠. 음악을 만드는 것을 업으로 한다고 생각하지 못했었거든요. 당시에는 음악은 취미라고 생각했던 터라 방송국에서 제가 만든 로고송을 들어주고 좋다 하시길래 이걸로 돈을 벌 수 있겠구나 싶어서 음악 장비를 사고 기존 무역 일을 그만뒀어요. 그 이후 방송국에서 작업이 들어오긴 했었는데 생각보다 페이가 크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로고송 말고 다른 것들은 돈을 벌 수 있지 않겠나 싶어서 다른 방송국들을 찾기 시작했지만 방송국들에서는 경력이 적어 쓸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 상황에서 저는 매달렸죠. 경력이 짧아 어렵다고 하지시만 돈을 주지 않아도 좋으니 기회만큼은 달라고 했어요. 맘에 들면 쓰고 아니면 안 쓰면 그만이지 않냐 하면서 말이죠. 그랬더니 새 프로그램을 준비하시는 PD분 한 테 일단 일을 줘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결과는 맘에 들어 하시고 다른 작업을 더 주문해주셨고, 그 외에 다른 곳에서도 연락이 오더라고요. 이 기회를 통해서 어느 정도 제대로 된 돈을 받고 일을 시작할 수 있었죠.
STORY 02. 작곡가 ‘연응준’
작곡가 ‘연응준’의 시작은 어떠셨나요?
일단 처음에는 앞서 말했듯이 로고송으로 시작했지만 로고송은 관련된 방송이 끝나면 없어지잖아요. 그래서 음악이 너무 쉽게 없어지는 것 같아 음반기획사 일를 하게 되었다. 한 기획사에 지원했었는데 처음에는 작곡가를 안 뽑는다고 해서 매니저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맨 처음에는 ‘손에 손잡고’라는 노래로 유명한 가수 코리아나의 매니저로 시작했어요. 그렇지만 어떤 계기로 6개월 뒤에 작곡파트로 넘어가게 되었는데 작곡가 故 이영훈 선생님께서 뽑아주셨고, 선생님께 악보 제작과 작곡에 대해서 2년 동안 배웠어요. 그 때 당시 저는 코드로만 작곡하고 악보라는 것을 아예 그리질 못할 때라 악보를 그리는 이유가 곡 전체의 그림을 한눈에 보기 위해서다라고 이야기해주신 게 기억이 남네요.
디렉터가 되기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면?
일단 기본적인 작업을 하기 위해 미디 작업을 공부했고, 피아노도 배웠죠. 그리고 미디가 막 도입되던 시기였고, 아날로그 세션 등에서 미디로 새롭게 변화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곳 저곳 배우려고 많이 돌아다녔어요. 아는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는데 당시 하드웨어가 발전된 게 아니어서 컴퓨터 본체를 빼서 들고 다니기까지 했었죠. 음악을 하고 싶다, 음악으로 먹고 살고 싶다는 열정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준비한 것보다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인데, 음악을 만드는데 창작이라는 개념이 들어가기 때문에 틀에 박힌 사람의 경우 디렉터가 되기 어려워요. 새로운 것을 제시하고 도전하는, 하고 싶은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일 필요가 있어요. 일기를 가지고 가사를 쓴다거나 혼자서 계속 연습을 한다거나 자신의 열정을 기록하고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하고 이것 하나하나가 포토폴리오가 될 수 있어요.
음악에서 포토폴리오라고 하면?
자기 자신이 만든 음악이죠.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 자기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되는 것인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만들 줄도 알고, 전체의 흐름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해요. 자기가 곡을 써보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알게 되고 유연하게 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서 직접 만들어내기 위해 미디나 악기를 다룰 수 있어야 하고요.
사운드 디렉터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제 인생의 포인트이기도 한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방송음악을 하다가 음반기획사로 가려고 방송음악을 그만두고 2~3개월을 놀았던 때가 있어요. 서른 한 살에 실직자가 되고 놀고 있으니까 친구들이 불쌍하다고 횟집에서 술을 사주더라고요. 몇 번을 얻어먹으니까 미안하긴 한데 돈은 없고... 그래서 빅딜을 시작했어요. 횟집 주방장에게 사실은 내가 작곡가인데 횟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당신의 곡을 만들어 주는 대신 내 친구들을 위해 멋지게 회를 줄 수 있겠느냐 말하니까 주방장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주방장의 살아온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고 다 들었었죠. 그리고 가게에서 사용할 음악이니깐 사장님의 이야기들도 모두 들었어요. 그리고 이 두 개의 테마를 잡고 엮어서 써주기로 했는데,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스케일이 너무 크더라고요. 이런 스케일의 이야기에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다가 아버지에게 클래식 공연을 보고 싶어 티켓을 구해달라고 해서 세종문화회관의 말러 공연을 감상했어요. 그러다가 ‘아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악기를 미디로 편성해 만들고 녹음을 해서 갔다 주었어요. 녹음된 테이프로 가져다 주고는 마침내 친구들에게 회를 대접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몇 일 뒤에 사장님에게 연락이 왔는데 주방장이 일은 안하고 자기 음악 틀어놓고 칼을 꽂고 운다면서 와달라고 하길래 가보니까 주방장님이 너무 기뻐서 그랬다고 했어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가 나와서 너무 좋다고요. 흔히 말하는 ‘힐링(치유)’이 된 것 같아요. 덕분에 이 횟집(송하)에서 친구들에게 열 번도 넘게 회를 대접한 것 같아요.
이런 일이 있고 나서 직업을 구해서 음반기획사로 가게 되었어요. 매니저를 6개월 하다가 아무래도 작곡을 하고 싶어서 들어온 곳인지라 쉽게 지치는 것 같더라고요. 기분 전환이나 음악과 좀 더 가까이하고 싶기도 해서 책상자리 배치를 바꾸는 날 녹음실 앞자리로 옮겼어요. 녹음실에 들어갈 사람은 아니지만… 그러다가 시간이 남을 때 만들어놓은 횟집 음악을 틀어놓고 있는데, 故 이영훈 선생님이 녹음실로 들어가시다 우연히 듣고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내일부터 드라마 음악하자고 하셨어요.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니까 나에게 선물이 오는 것 같아요. 친구와 주방장을 위해 준거였지만 저에도 이런 좋은 선물로 돌아온 걸 보면요. 그리고 나서 이 음악이 나중에 드라마 OST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주방장이 자기 음악이 방송에 나온다고 정말 기뻐하면서 전화를 주더라고요. 이런 하나 하나를 겪다 보니까 돈을 많이 받는 것보다는 한 사람을 감동시키는 일에 대한 가치를 더 크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런 것을 보면 일을 할 때 돈만을 보고 해서는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돈을 크게 받지 못하더라도 다른 기회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가 온다고 생각해요.
디렉터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나 자질은?
기본적으로 익혀야 하는 것은 기타와 피아노라고 생각해요. 피아노만 배워도 되지 않겠느냐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피아노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을 기타가 표현이 가능한 경우도 있어 둘 다 익혀야 된다고 생각해요. 미디 편곡도 할 줄 알아야 해요. 엔지니어를 따로 시켜도 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디렉터라고 하면 일단 어느 정도의 지식은 있어야 하겠죠. 그리고 어느 분야더라도 디렉터를 하겠다고 하면 하는 일에 대해서 철학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많은 독서나 경험을 통해서 자기만의 철학을 만들 필요가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항상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디렉터는 전체를 이끌고 가야 하는데 흔들리게 되면 따라오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 흔들리게 되요.
연응준님의 디렉터로써의 철학은?
예전에는 단순히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 현재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아니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한 사람을 감동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모두를 감동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프로라고 한다면 작업을 하는데 있어 돈이 오고 가는데 이렇게 볼 때는 오더를 주는 사람이 앞서 말한 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죠. 혼자 상상해서 만들지 말고,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이해하고 만들어야 합니다. 혼자만이 알 수 있는 작품을 만든다면 디렉터 보다 예술가에 가깝겠죠.
18년 동안 사운드 디렉터로 오래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음악과 관련된 일들은 프리랜서 업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은 편이에요. 돈으로만 생각하고 음악을 하려면 못해요. 음악회사의 관리자 라면 모르겠지만 음악일 자체는 할 수 없을 거에요. 하지만 스스로의 미션을 알면 다른 것을 할 수 없고 저도 그런 것 같아요. 장미가 소나무를 부러워하고 소나무가 장미를 부러워하면 둘 다 죽어요. 장미는 사계절 사는 소나무가 부러워하면서 자기의 아름다움을 못보고 소나무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장미를 부러워하고 사계절 푸른 자신이 싫다고 생각하게 되면 둘 다 죽을 수 밖에 없어요. 자신의 가치를 찾고 찬양할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의미에서 저는 제 가치를 음악에서 찾았기에 오래 할 수 있었고 다시 시작한다 해도 음악을 할 것입니다.
STORY 03. 멘토의 빛나는 조언
故 이영훈 선생님을 멘토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저 스스로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만들어준 분이니까요. 처음에 매니저에서 작곡파트로 넘어갈 때 회사가 발칵 뒤집어졌었어요. 매니저로 뽑았는데 음악파트로 쓴다고 하니까 인원이 맞지 않는다고 했고 회사 사장님하고 이영훈 선생님이 싸우기까지 하셨어요. 결국 선생님의 도움으로 드라마 OST를 하게 되었어요. 선생님이 악보를 가져 오라는데 저는 코드로만 곡을 만들어서 악보는 따로 없다고 하니까 악보를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시고는 지금까지 썼던 곡들을 다 가져오라고 하시더라고요. 몇 년간 썼던 두꺼운 작곡 노트를 가져가서 퇴근 후에 선생님과 남아서 기타 코드와 저의 육성으로 계속 노래를 들려드렸었는데 선생님께서 모티브가 있다고 하셨어요. 제자를 따로 두진 않지만 나에게 배우라고 하셨는데 정말 영광스러웠어요. 그 날 이후로 선생님께서 저에게 작곡 동기를 적어가며 오선지에 악보를 그리는 것을 하라고 하셨고 2년 가까이 그렇게 배웠어요.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것은 무언가를 선생님이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혼자 작곡을 하고 별표를 통해 평가만 하셨는데 스스로 선생님께서 좋다는 곡이 왜 좋은 것인지 연구를 하게 되었어요. 파울로 코엘료 작품 중 순례자를 좋아하는데 그 책에서 마스터는 제자를 하나 키워야 마스터가 된다는데 마스터는 절대로 자신의 발자국으로 따라오라고 하지 않고 올라간 곳만 보여주거든요. 나도 왔으니 너도 올 수 있다라는 표현을 해주는 정도로… 이영훈 선생님께서도 그렇게 해주셨으니 멘토라고 볼 수 밖에 없죠.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 연금술사를 추천하고 싶네요. 파울로 코엘료는 원래 꽤 큰 음악 관련 기업의 이사로 잘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공허함을 느끼고 이곳 저곳 돌아다녔어요. 그러던 중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자 길을 걸어가면서 나의 미션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때 찾은 것이 작가였던 것이죠. 그렇게 쓴 첫 작품이 순례자였어요. 그리고 이 다음 작품이 연금술사였어요. 연금술사에서는 작가 본인의 경험을 우화처럼 쓴 소설인데 주인공이 보물이 있다는 곳을 온갖 고생을 하며 찾아갔는데 거기서 ‘보물은 옆에 있다’라는 메시지가 나왔어요. 자신이 보물임을 깨달았는데, 자신의 가치를 발굴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죠. 당신이 꿈을 꾸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내용이 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고 그것에 대한 생각을 하고 움직이면 우주, 즉 사람들이 도와준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같은 길을 걷고 싶은 후배들에게 조언 해주세요.
취업할 때 절대 돈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생각하는 대로 살 것이냐 사는 대로 생각할 것이냐의 차이인데 돈을 생각하면 돈에 맞는 일만 하게 되요. 돈을 생각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데 말이죠. 얼마 받았으니까 얼마만큼 해야지 생각해서 무한한 자신의 가치를 한정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감자도리로 유명한 한 회사가 우리 회사 바로 옆에 있었는데 캐릭터가 음악이 없더라고요. 회사 사장님과 만났는데 캐릭터가 무슨 음악이 필요하냐고 그러시더라고요. 색과 움직임과 소리가 필요한 것이 캐릭터라고 월트 디즈니가 말했죠. 그래서 캐릭터의 주제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돈 걱정은 말고 녹음비 편곡비만 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나온 게 인터넷에서 수백만 클릭이 터졌던 도리도리쏭이에요. 그 때 돈을 생각했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그러다가 기업들이 이것을 보고 저에게 콜을 했고 이제 돈을 들고 오더라고요. 그러다가 MBC 행복주식회사의 주제가를 쓰게 되었는데 예산이 적다고 하길래 그냥 적은 금액으로 해줬어요. 대신 제 마음대로 하고 싶은 만큼 정성껏 해드렸죠. 그렇게 만들어진 만원쏭은 출연배우들이 다 불렀고 저의 주가도 자연스럽게 오르더라고요. 그 때 돈을 생각 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죠.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나
남들이 무엇을 잘한다고 말하나
돈에 도움이 되는가
이 세 개의 순서가 차례대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요즘은 역순으로 돌아가고 있고 그래서 그런지 도전을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쁜 놈이 나뿐인 놈이라고 해요. 나만 생각하는 사람이란 것이죠. 자기를 생각하지 말고 일을 해야 세상이 돕는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만을 위한 일을 하는 사람은 세상이 돕지 않는 외톨이니까요. 이런 부분들은 사람을 하늘이라고 생각하면서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잡아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부분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서로의 소통을 통해서 에너지를 공유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가지게 되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해요. 인터뷰도 만나주고, 이야기도 들어주고, 웃어주고 기뻐해주고… 모두 주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죠. 이렇게 주게 되면 자기 스스로도 계속 다른 사람에게 주는 사람, 부자가 되요. 이러면 당연히 받는 사람도 주게 되죠. 항상 주는 사람이 되면 언젠가 기회를 받게 될 것입니다.
4. 인터뷰어 후기
연응준 멘토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운드 디렉터라는 하나의 직업을 떠나 인생 전반에서 많은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내고 다른 사람들이 그 가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야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하나 하나 이야기에 대해 여러 가지 예시와 이야기를 말씀해주시면서 이해가 쉽게 도와주신 멘토님에게 정말 감사 드리면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취재 및 제작: 이다정, 신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