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에서 12년 넘는 경력을 지닌 정해민씨.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영어공부와 회계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는 그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도록 하자.
이 직업을 선택하신 동기가 무엇입니까?
전자과를 나왔는데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아서 이것저것 찾다가 공무원 시험준비를 했어요. 세무 쪽으로 공부하다가 회계가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전향을 하게 됐어요.
집에서 다들 가계부 쓰시고 계시잖아요. 그것을 좀 더 크게 쓰고 관리 한다고 보시면 되는데 저는 나중에 창업을 하고 싶어요. '창업을 할 때 회계를 배워두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되었죠.
회계 업무를 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능력이나 스펙은 어떠한 것이 있습니까?
스펙은 크게 작용하는 것이 없어요. 저도 워낙 바닥부터 일을 해왔기 때문에 플러스 요인이 되는 점은 없어요. 하지만 전공이 관련돼 있다면 적응하는데
무리가 없을 거에요. 아무리 실무가 다르다고 해도 실무는 이론에서 나오기 때문에 전공 관련 과를 나오면 유리하고 남들보다 빠르게 일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회계공부를 하시면서 회계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으셨나요?
이 일을 시작해야겠다 고 다짐을 하고는 경리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운 좋게 일주일만에 취직이 됐어요. 그리고 계속 일과 공부를 병행했죠.
이 후 게임회사에 들어가서도 자체적으로 회계교육을 통해 알아가기 시작했죠. 그런데 실무를 하다 보니까 회계사가 저한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어요.
지금은 직장 내에서 회계업무를 맡고 하는 것이 좋아요.
정해민 님께서 하고 계시는 일에 대해 짧게 설명 부탁 드립니다.
제가 경력이 10년인데 8년간 게임 개발사에서 회계 쪽으로 매출담당 했었고 결산마감, 감사에 대응하고 자회사 관리하고 그러한 일을 했어요.
2년 동안은 여행사에서 회계 담당을 했어요.
이쪽 일을 하시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검찰조사 한번 받아본 적 있어요. 한창 일하고 있는데 정장 입으신 분들이 들어오셔서 지금부터 업무 종료하세요 하더니 컴퓨터 하드를 다 가지고 갔어요.
그리고 세무조사를 제가 2번이나 받아 봤어요. 회사를 다니면서 어지간하지 않으면 받기 힘든 건데 저는 좀 특별한 케이스였죠. 한번은 5년에 한번씩 있는
정기세무조사 이고 한번은 불시로 했는데 많이 당황스러웠죠.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불시로 당한 건 외부고발 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회계업무에 있어서 나만의 강점이 있을까요?
글쎄요(웃음).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어요. 한번은 재무 재표의 오류로 인해 아침 10시에 자리에 앉아서 저녁 7시까지인가 한번도 안 움직였어요.
하지만 오래 일하다 보면 노하우가 생기는 것이 재무 재표를 보면 처음에는 어디서 틀렸는지 찾는데 오래 걸리는데 시간이 지나면 어디쯤에서 틀렸구나 라는
것이 생겨서 나중에는 쉽고 빠르게 일할 수 있죠.
일을 하시면서 힘드신 점이 있나요?
개인적으로는 하루 종일 앉아서 업무를 보다 보니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가요. 저 역시도 허리가 안 좋아져서 치료를 받았어요.
그리고 술을 많이 먹어요. 일이 늦게까지 있는 날이 많은데 빠르면 11시 늦으면 새벽2시에도 술을 먹고 퇴근하고 다음날 출근하죠.
일 적으로는 다른 부서 사람들이 전표나 증빙 같은 걸 가지고 오면 거짓말은 안 하는지 혹은 증빙 자료를 안 가지고 온다는 경우에 난감하죠.
또는 예를 들어 9월초까지 마감해라 했는데 현업에서 증빙자료를 줘야지 그 자료 가지고 일을 처리할 수 있는데 제출을 안 하면 저는 계속 늦어지는 거에요.
그럼 상사한테 엄청 혼나기도 하고요. 부서끼리 그러한 점이 좀 힘들게 적용 되요. 숫자를 다루다 보니 계산이 안 맞으면 스트레스 받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숫자가 안 맞고 계산이 틀린 건 금방 찾을 수 있고 그건 일도 아니에요. 경영진들의 의사 결정이 늦어지는 경우가 힘들죠. 오래 일하다 보면 능구렁이가 되요.
‘아~ 이사님 처리 좀 해주세요~’ 이런 식으로요.(웃음)
이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인가요?
1년 감사 끝나고 감사보고서가 책 같이 나와요. 그것이 1년치의 결과물인데 그게 나오면 '이제 쉴 수 있겠구나. 이것이 1년동안의 업무구나.'라고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죠.
10년 넘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재미있었어요. 숫자 맞추고 오류를 찾는 것이 재미있고 즐거워요. 회계처리 할 때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데 그것 또한 재미있죠. 그것이 저의 원동력 같아요.
만약 10년 전으로 돌아가도 이 일을 다시 선택 하실 건가요?
하기 싫어요. 재미는 있는데 힘들어요.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힘들어요. 근데 어느 업무를 하든지 이렇지 않을까요? 이 일은 해봤으니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요.
영업이나 개발 쪽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네요.
내 인생에 도움이 되었던 책이 있으신가요?
도올 선생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입니다. 도올 선생의 책을 통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평생 공부해야 하는 이유, 사람은 왜 배워야 하는가와 같은
생각에 대해 정립 시켜주었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통해 화를 참을 수 잇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정신세계를 중화시켜 주었어요.
앞으로의 목표 꿈이 궁금합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제가 지금 영어와 회계를 좀 더 공부하기 위해 해외에 가서 공부를 해도, 대기업에 들어가기가 힘들죠. 그래서 현실적으로, 회계를 좀
더 공부해서 탄탄한 회사에서 회계 일을 하고 싶어요.
회계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제가 일하면 가진 생각인데요, 회사를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세요. 말씀 드렸지만, 회사의 회계부는 가정의 가계부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가계부를 쓸 때 정확하고, 틀리지 않게 써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런 마인드로 가계부를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하시면 좋겠어요.
회계는 OOO이다.
회계는 산출 기준에 대한 핑계 또는 변명이다. 회계는 좋은 얘기로 하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숫자가 나오는 거거든요.
만약 예산을 짤 때 어떻게 예산이 나왔는지 알기 위한 예산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예산을 타당하게 보이기 위한
변명 또는 산출 기준에 대한 변명이라고 생각해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턴츠 기획팀 리포터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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