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영어교육을 위한 영어 수입원서 유통 시장에서 10년 넘게 마케팅 업무를 해오다가 최근 감성교육완구 개발
회사의 마케터로 제2의 커리어를 시작하시는 윤지숙님. 맡겨진 일을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해나가는 감성교육완구 마케터,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영어교육교재 마케터라는 직업을 선택한 동기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인 관심도가 높았기 때문인 듯 해요.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했고, 영어라는 언어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운 좋게도 이 두 가지가 더하여진
‘영어책’을 다루는 분야를 접하게 된 거죠.
이 직업을 준비하면서 특별한 기억이 있으신가요?
대학 시절, 이전 직장에서 운영하던 영어 전문서점 매장에서 무급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었어요. 사실 언니가 일하고 있던 곳이라 처음에는 언니를
돕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던 것을 4년 동안 무료 봉사를 하게 된 셈이죠. 물론 아주 즐거웠어요. 그 때도 즐기면서 뭐든 열심히 했던 덕분에‘직원보다
나은 아르바이트생’소리를 들었죠. 아마 무급이라 더 마음에 들어 하신 건지도 모르겠어요.
현재까지 해오신 일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로 영어전문서점 매장에서 고객 상담을 했어요. 그 후 본사에 정식 직원으로 입사해서 학원 영업 담당을 하면서 교재 채택 영업을
주로 했죠. 이후 기획부 해외 팀으로 옮겨 해외업무와 마케팅 업무를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해외 팀에서의 주 업무는, 해외 출판사들과의 미팅을 통해
수입할 교재를 선정하고 내부 논의를 거친 최종 선별 아이템에 대해 독점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케팅 측면에서의 업무는, 들여온 교재를 어떤
시장에 어떤 방식으로 포지셔닝 할 것인지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였습니다. 보통 단품으로 들어오는 교재에 함께 팔 부교재(워크북이나 오디오)를
개발하는 일까지도 진행했었고 나중에는 기획부 전체를 맡아 마케팅의 시작과 끝을 경험하며 참 많은 것들을 배웠죠.
지금 하고 계신 일에 대한 짧은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어린이를 위한 감성교육완구를 개발 "유통하는 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어요. 이 회사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아마도 퓨처북 때문인 것 같아요. 사실 영어교육교재 시장 출신인 제 경력을 생각하면 완구 시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일 수 있잖아요.
그런데 퓨처북은 교육완구이면서도 책의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 경험과의 공통 분모가 있을 거라 생각했던 거죠.
현재 업무와 이전 업무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전 회사에서는 영어수입원서를 해외에서 들여와 국내에 유통시키는 업무와 관련한 전반적인 해외 업무와 마케팅 업무를 맡았었어요.
현 직장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감성교육완구를 유통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어린이를 위한 교육 제품을 다루는
마케팅’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기본적으로 같은 업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차이점이라고 하면, 다루는 분야가‘책’에서‘완구’로 달라졌다는 점이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마케팅은 성공적인 세일즈 결과를 위한 수단이고, 제품의 종류와는 크게 상관없다고 봐요. 제품 그 자체를 판다기보다는 그 제품이
가진‘가치'를 파는 것이니까요.
마케팅 기획업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거나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가 있으신가요?
이제까지 일을 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죠. 그 중 하나를 마케팅 측면에서 꼽자면 제품을 효과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약간은 도전적인 포지셔닝을 한 적이 있었어요.
어린이영어교육 교재 시장에서 수십 년간 1위 자리를 고수하는 제품이 있었죠. 제품 자체도 나쁘지 않았지만 특히, 사람들의 인식 속에 이미 원조로 이미지를 자리잡고
있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교재에 대한 마케팅 계획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은 항상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죠.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큰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새로운 교재가 가진 특징을 분석하다가 몇 가지 장점을 뽑은 다음, 고객이 기존 교재들에서 목말라하는 부분과의 접점을 발견해서
그 부분을 부각시키는 카피를 완성시켰고, 공격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벌였죠. 그 시장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분야인데 약간의 생각의 전환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다행히 반응은 성공적인 매출로 이어졌어요. 무작정 기존 1위를 넘어서려는 무리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사례라고 봐야겠죠.
마케팅 기획 분야를 통해서 느낀 점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단순히 제품을 팔려고 하기보다는 제품이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부각시켜야 한다는 점이죠.
물론 이때 어필하는 사람의 생각이나 태도, 인간관계 등의 요소도 무척 중요해요. 고객은 최고의 제품을 원한다기 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을 원하는데, 이 과정에서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선택할 줄 아는 안목을 가지고 있다고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해요.
그리고 그 제품에 대한 확신과 함께 본인의 선택에 자부심을 갖게 해준다면 그것이야 말로 성공한 마케팅 기획이라고 할 수 있죠. 일은 하면
할수록 배우는 게 참 많은데요. 특히 마케팅 분야는 사람의 심리에 대해 알게 되고, 그럼으로써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발전해 나가는 계기를
갖는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요.
업무를 위해서 평소에 꾸준히 공부하거나 노력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영어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대학시절 독학으로 영어를 익혔어요. 6개월 동안 영어비디오를 1000개 정도 자막 없이 보고,
영어회화 원서 3권을 30번씩 읽고 영한 "한영 번역 연습을 했죠. 이후 취업을 해서 해외업무를 맡게 되면서 영미권 출판사 담당자들과
매일 의사소통을 하면서 많은 일을 진행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네이티브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부족함을 느꼈고, 영어교육 전공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교육이론 부분에 있어서도 매번 알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매일 영어 기사를 읽고, 영어 소설을 끼고 살았어요. 그리고 지난해에는
숙명여대 TESOL대학원에서 YL-TESOL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영어공부를 많이 하셨는데 이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중요한가요?
아무래도 업무상으로는 할 줄 아는 게 좋죠. 영어와 관련된 분야라면 영어는 기본적인 거죠.하지만 영어를‘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워요. 영어는 우리말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의사 소통을 위한 수단일 뿐인데 말이죠. 네이티브처럼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모든 사람이 그럴 순 없잖아요. 제 생각은 본인이 필요한 업무를 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게 맞는다고
봐요. 오히려 영어를 쓰는 업무를 실제로 하다 보면 거기서 배우는 게 훨씬 많아요. 제 경우에도 매일 해외 출판사들과 메일과 전화로 일을 하면서
부족한 영어 실력이 느는 걸 느꼈답니다.
해당 직업에서 남들과는 다른 본인만의 강점이 있으신가요?
이것은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것은 일단은 저에게 재미를 주고, 좋아하는 일이라 가능했죠.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라고 해도 제가 다 알 수는 없잖아요. 배울 것이 많은 환경 자체도 저에게 자극이 되었어요. 더 배우고 올라가고, 올라가서도 또 배울
것이 있었고,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요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더 많이 공부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시간도 흘렀고,
거기에 열심히 하다보니 잘하게 된 것 같아요. 일단 시작은 좋아하는 것부터였어요.
10년 넘게 이 직종에서 일을 하셨는데 오랫동안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떤 점이 있을까요?
내부 요인으로는 일이 주는 즐거움과 일 할 수 있음에 대한 감사한 마음, 그리고 항상 부족한 부분에 대해 배우고자 노력하는 마음을 꼽고 싶어요.
또한 외부 요인으로는 저를 신뢰해주셨던 직장 동료들과 항상 힘이 되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었기에 10년 넘게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생의 멘토가 있으신가요?
제 인생의 멘토는 제 부모님이세요.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할 모든 것들을 몸소 삶에서 실천하면서 보여주셨어요. 어릴 적부터 공부하라는
말 한 번 하지 않으셨지만 저에게 보여주신 무한한 신뢰와 지지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뭐든 알아서 잘 하는 아이로 자라게 되었어요. 제
부모님이 저에게 하셨듯이 저도 제 아이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믿어주고, 지지해 줄 거에요.
앞으로의 목표나 꿈이 있으신가요?
앞의 이야기와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처럼 사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거창하게 들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식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 같아요. 그 안에는 일에서의 성공은 물론 인간으로서의
‘관계 맺기’에서의 성공도 분명 포함되어 있을 거니까요.
마케팅 기획업무를 하시면서 책과 관련된 업무를 하셨는데, 책을 쓰고 싶은 생각은 있으신가요?
네. 있어요. 출판쪽에서의 꿈은 내 아이들을 위한 책을 만들어주고 싶은 꿈이 있어요.그래서 사진도 많이 찍고 있고, 스토리를 위
해 일기 같은 형식으로 내용을 계속 쓰고 있어요.
마케팅 기획을 하는 데에 가장 필요한 자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는 긍정적인 사고와 남들과는 다른 시각, 그리고 도전정신을 뽑고 싶어요. 시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모두가 바라지만 실천이 병행되지 않기 때문에 꿈에서만 그치고 마는거죠.
이 직업을 하기 위해 요구되는 전공이나 스펙이 있을까요?
제
가 전에 일하던 회사는 영어원서를 수입하는 회사이다보니 영문관련 전공자를 회사 입장에서는 좋아하긴 했죠. 하지만 저는
전공보다는 일에 대한 열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전공 분야이면서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신다면 그보다
더 좋은 건 없겠죠. 저는 ‘생활의 달인’이라는 TV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데요, 거기 나오시는 분들을 보면 더더욱 전공에 상관없이
본인이 맡은 일에 열정을 가지고 즐기며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직업에는 귀천이 없는 것 같아요.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며 흘리는 땀이 가장 아름다운 거 아닐까요?
열정도 중요하지만 스펙 무시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그렇죠. 모든 사람들이 있는데 나만 없으면 기본적으로 남들보다 뒤쳐진다고 생각할 수 있죠.. 사실 저도 딜레마에 빠졌던 것이
‘무슨 일이 주어지든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라’라고 말하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거잖아요.기회가 나한테 오게 하기 위해서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스펙이니까 전혀 무시할 수는 없죠. 하지만 스펙이 아무리 좋더라도 면접에 가서 면접관이 보는 것이 이력서의 스펙일 것 같지는 않아요
. 서류심사에서 통과하는 사람은 비슷비슷한 것 같아
요. 그 중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우리회사에 흥미를 가지고 열정을 가지고 잘해줄 수 있느냐라고 생각해요. 물론 서류전형에서 이력서를 채워야 할 만한
뭔가가 있어야 하는 것은 맞죠. 하지만 스펙이 남들만큼 뛰어나지 않다고 하더라도, 자기소개서를 이용해 자신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일할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인지를 어필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재능이 뛰어난 사람도 좋지만, 긍정적인 에너지와 열정적인 태도를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사람을 놓치긴 싫은 법이니까요.
이 직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이 직종 뿐만이 아니라 그 어떤 분야라도 시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모두가 바라지만 실천이 병행되지 않기 때문에 꿈꾸는데 그치고 마는 것이죠.
도전 속에서 겪게 되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이 없다면 사람은 성숙해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좌절을 기억하고, 그로 하여금 여러분을 주저 앉히는 핑계가 아닌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게 하세요. 그리고 그 기회를 잡으면 그게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최선을 다하세요. 마지막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 이유 있는 자부심을 가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글을 읽는 지금 당장,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드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당장은 눈앞에서 일일 잘 풀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건 결코 고개 숙일 이유가 되지 않아요. 여러분은 가치 있는 사람이니까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턴츠 기획팀 리포터 이다정
홍보 활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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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김경미, 이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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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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