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항상 음악과 함께 하고 있다. 길을 걸을 때도, 커피를 마실 때도, 그리고 음악 자체를 즐길 때도. 우리가 이 음악을 듣게
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그 뒷이야기를 들어보자.
현재 하시고 있는 일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크게 하고 있는 일은 모바일 관련 전략, 컨설팅, 강의와 같은 서비스 관련 업종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과 공연기획이나 음반 관련 산업에 종사 중이에요.
하나의 기획을 하고, 무대를 계획하는 감독 역할을 하고 있는데, 꼭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프로그래머라고 부를 수 있겠어요. 그리고 음반 산업에
직접적으로는 홍보 마케팅 쪽으로 주로 업무를 했어요. 올라운드플레이어긴 하지만 핵심적인 것은 홍보 마케팅이였고 아직은 본질적인 음악 제작에는 크게 관여하
지는 않은 것 같네요.
음악이나 공연기획 분야로 진로를 결정하신 동기가 있다면?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는데요. 일단 음악에 대해서 큰 동기부여를 받은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카세트 테이프가 와있더라구요.
어릴 적에 잘 모르고 열어봤는데 둘리스(Dooleys)라는 영국 밴드의 음반이였어요.80년대 음악이라 잘 아실지 모르겠지만 당시에 들었을 때 너무 좋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걸 계기로 팝송과
다양한 음악들을 듣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제가 어떠한 것에 자극을 받으면 디테일하게 들어가는 편인데, NBA나 해외프로 야구 등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것도
이런 부분 때문이였던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을 계기로 학교에 다니면서 음반도 사고, 기타도 배우고, 밴드 활동도 했었어요.
그럼 처음부터 음악이라는 분야부터 시작하신 건가요?
졸업 이후에는 건설 회사 같은 곳에 들어가서 일을 했어요. 그런데 지방에 있는 건설 회사였는데, 마침 그 지방에 저희 아버지가 집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시간이 남다보니 그 집에 기타, MIDI 같은 음악 장비들을 가져다 두고 제작이나 연습 등을 했어요. 그리고 정식적으로 배우기도 하구요.
그러다가 98~99년 즈음에 음악 퓨로듀싱 과정, 작곡 과정을 웠는데 친구들이 엔지니어나 프로듀서 등으로 활동 중이라 음반기획사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음악 사업 분야에서 시작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음악이라는 것을 하고 있어야 훨씬 수월하기도 하고 대체로 그렇게 시작해요. 학원이나 학교를 다니면서 네트워크 조직 안에 있어야지만 되는 것 같아요.
유학을 다녀온다던지... 주변에서 음악 블로그에 음악 칼럼 비슷한 것을 계속 올리던 분은 그 방향으로 취직도 한 경우가 있었고요. 이 쪽 계열에 대한
로열티는 저절로 생기는 것도 아니에요. 5분만 말해봐도 업무에 대한 판단이 서는데 아무래도 업무에 임하는 마인드나 능력에 대해서 차이가 있어요. 한달에
100만원씩 받고서 1,2년씩 버틸수있겠는가라든지 음악에 관한 견해나 능력이라던지요. 그리고 이력서 내고 앉아서 기다린다고 쉽게 되진 않아요.
저 같은 경우도 난장뮤직을 하게 된 것이 엔지니어하는 친구들과 프로듀스 관련된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활동하는 도중 프로젝트가 들어오게 온 것이 계기가 되었죠.
조금은 도전적이고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 것이였는데 두렵지는 않으셨나요?
전혀 없었어요. 당시 대학동기나 선배들은 취직 준비에 힘들어하고 걱정하고 했는데, 저는 크게 상관이 없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았고요.
아버지가 공무원이셨지만, 항상 회사에서 같은 일 하는 것은 그다지 맘에 들진 않더라구요. 음반관련 산업을 접했을 때 저보다 엄청난 사람들이 많았는데,
월급을 30만원 받는다치면 20만원 넘게는 음반만 산다거나 하더라구요. 저도 이렇다보니 대학로 근처 음반 매장의 VIP가 되기도 했어요. 정말 순수하게
좋아하니까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 예로 유명한 S대, K대를 나온 사람도 월급 100만원 받고도 일을 하곤 하니까 정말 좋아하는 게 아니면
어렵죠.
그럼 이렇게 멘토님과 같은 길을 걷는데 필요한 능력이나 스펙이 있다면?
솔직히 전공은 크게 상관 없는 것 같아요. 음반 쪽에서는 음반 비즈니스를 하는데, 전공은 크게 따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제가 뽑기도 많이 뽑았지만
전공자라고 큰 장점은 없거든요.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차라리 안면이 있거나 특수한 능력, 예를 들면 동영상 편집이 뛰어나다던지 하는 사람이 더 유리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음반이 많다거나 어느 정도기술적인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생각하는 게, 저도 지금보다 어린 시절에 1,500장 정도 음반이 있었고, 영상 편집도 했지만,
한 회사 사장님이 음악 좀 듣는다면서 왜 이정도 밖에 안되요. 라고 하셨을 정도였어요.그리고 음악을 하는 게 아니고 음악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라면 천부적인
것보다도 후천으로 경험이나 자신이 가진 생각을 활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머리가 좋다고 아이디어가 잘 나오는 건 아니니까요. 이럴 때 책을
읽는다던지 정보를 가지고 있
는 게 필요하죠.
하루 일과가 일반적으로 어떻게 되나요?
현재와 과거가 많이 다르지만, 음악 전문가를 할 때는 회사에 있었으니까 보통 일과는 오전에 와서 잡혀진 업무를 준비하고, 기획업무와 같은 사무실 업무를 많이 해요.
오후에는 현장 업무나, 미팅, 스튜디오 방문 등을 하구요. 하지만 직접적으로 음반 업계에 종사할 때는 녹음이나 공연 등을 하더라도 주로 밤부터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야근이라는 개조차도 없이, 그냥 저녁에 일을 하는 거에요. 그래서 출근시간이 따로 없었어요. 음반 쪽은 굉장히 독립적이고 유동적
인 편이라서요. 물론 흔히 직접적인 음반 제작 관련이 아닌 음악 서비스와 관련된 큰 회사라고 하는 곳을 다니면 야근하면 야근 수당도 나오고,
일도 비교적 수월한 편입니다. 두 가지 형태가 절충이 되면 가장 좋을 것 같은데요. 안타깝네요.
이 업계의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일반적으로 열 장을 쉬운 표현으로 낸다고 했을 때, 한 장이 되면 정말 그걸로 다 먹고 사는 편이에요. 극단적인 표현으로대박 아니면 다 쪽박이에요.
하지만 5년동안 1, 2개 음반만 대박나도 먹고 살 수 있어요. 그래서 그 주기성을 알고 있어서 계속 업계에서 일하게 되죠. 언젠가 하나쯤은 대박날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이 주기성은 직접 알 수 는 없고, 분석도 할 수가 없어요. 음반 회사도 수치 분석을 하는데, 예를 들면 부활의 네버엔딩스토리 같은 경우가 있어요.
이전 부활 앨범들은 10만장 이하 정도였고, 이 수치들을 근거로 다음 앨범의 판매 예측을 하는데, 갑자기 80만장이 팔렸어요. 예측을 할 수가 없죠.
그래서 항상 하나의 음반을 준비할 때는 최선을 다하고 어느 정도의 예측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과는 알
수 가 없어요.
하시고 있는 일에 대해서 후회해본 적은 없으신가요?
저는 이 일에 후회는 없어요. 하지만 저도 그렇고, 업계의 분들은 경제성 때문에 아무래도 좀 많이 생각은 해요. 그리고 저는 다른 회사로 스카웃 이야기가
나왔을 때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매우 부족했지만, 동기부여나, 일을 배우고 싶은 부분이 더 커서 일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다른 곳에서 금전적인 부분을 충당하기
위해 다른 일을 했는데 컴퓨터 웹사이트 작이나 인터넷 관련 분야를 독학해서 관련된 일을 했어요. 일단 음반 업계의 경우 5년 정도는 정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야 해요. 그렇지만 항상 다른 저나 주위 사람들 모두 다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계속 같은 분야에서 일하시면서 가장 뿌듯했거나 기억에 남는 때는 언제인가요?
엔지니어 때가 아닐까 싶네요. 당시 굉장히 많은 아티스트, 프로듀서를 만나서 작업을 했는데, 그 때 대박이라는 경험을 해보지 않았나 싶어요.
매직 카펫 라이드가 수록된 자우림 3집이 아무래도 가장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원래 음반을 준비하면 기대치 이런 것보다도 일정에 맞춰내야지
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앨범은 음악 데모를 들을 때부터분위기가 좋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작업했어요. 그리고 출시되자마자 공연이나
음악 자체 평가도 굉장히 호평을 들었구요. 이런 경험은 뭐라 딱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굳이 비교하면 금메달 딴 것과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느낌이네요. 2004년에 했던 홍대페스티벌도 기억에 남아요. 크지 않은 회사에서 했던 것이지만, 티켓을 무료로 제공하고, 음악에 대해서 로열티 있는 사람이
공연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객을 모았어요. 기획도 잘되고 성과 좋아서 기억에 남았고, 상업적 코드를 없이도 성공할 수 있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예산 때문에 연차적으로 진행을 못했지만 나중에라도 다시 해보고 싶어요.
이 일을 하시는데 원동력이라면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본질적인 음악을 하고 싶다는 본능? 이것이 가장 큰 것 같아요. 비즈니스를 오랫동안 하면서 경력이 쌓이면서 직접 구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요.
주변 사람들만 봐도 음악은 다른 업계에 비해서 오리지날리티 코드를 찾아서 직접 구현을 해보고 싶다는게 더 큰 것 같아요. 확실한 금메달과 같은 대박이나
상품만 있으면 희열이 엄청난데, 정말 돈도 돈이지만 성취감이 큰 것 같아요.
앞으로의 목표나 꿈이 있으시다면?
돈을 많이 벌어서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 홀딩스를 하고 싶어요. 경제성보다도 정말 능력있는 친구들이 지원해주고, 그 중에서 선발하고 싶은데.
자유로운 문화의 공유와 선발, 보상체계를 만들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그 외에도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어요.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책도 책이지만 음반 중에서 명작이라고 불려지는 것을 필청했으면 좋겠어요. 미술을 하는 사람이 모나리자, 천지창조를 모르진 않잖아요. 그런 것처럼 명반들을
꼭 필청하셨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닉 혼비의 책들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국내에선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로 알려진 영화의 원작자인데 작가임에도 음악적 로열티가
엄청난 사람이거든요.
그렇다면 멘토님의 롤모델이 있다면?
현실적으로 본다면, 현재는 플럭서스뮤직의 대표인 당시 난장뮤직의 김병찬이 인생의 멘토였어요. 일하는 모습이나 페어플레이 정신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롤모델은 함께 일했었던 자우림 친구들이요. 음악계에서 하는 것을 보면은 잘하고도 있지만 순수한 느낌이 들어요. 변함없이 열정과 비전을 동시에 가진 것 같아서
저의 롤모델입니다.
멘토님과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토익, 토플과 같은 것도 중요하긴 해요. 영어를 잘하면 좋겠죠? 하지만 좋은 음악, 또는 음반을 만들어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목표의식과 방향을 가지고 준비해도 좋아요.
하지만 너무 한 방향으로 가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잖아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임하면,
세상을 휘어잡을 수도 있다고 봐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
정보력이 필요해요. 정말 정보가 많다면 세계 어디선가에서 나를 찾는 것을 알 수도 있고, 새로운 방법을 많이 알 수 있어요.
요즘 취업이나 진로 등으로도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정보가 많으면 내가 어떤 것을 할지, 내가 어디에 필요할지 알 수 있고 고민이 줄어들겠죠.
그리고 집에서만 정보를 찾는 것도 좋지 않아요. 돌아다니면서 나름대로의 기획도 해보고, 관찰도 하면서 포인트를 잡아낼 줄 알아야 해요. 요즘 이런
것들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정보를 활용하는 소셜 펀드도 존재해요..
마지막으로, 어떠한 자세로 임했으면 하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생을 너무 함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엄마아빠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이나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대기업에 가야겠다,
몇 억을 벌어야겠다 와 같은 너무 먼 목표가 아닌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단계적인 계획을 준비하고 창의적인 생각과 자신만의 비전은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신영모
음악사업 전문가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신영모
INTERVIEW
전현준, 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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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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