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에서부터 드라마, 캐릭터까지의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마케터로서의 삶을 살아온 배혜정씨. 늘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을
이 직업의 매력이라고 하며, 새로운 것을 통해 설렘을 느낀다는 그녀의 마케터로서의 길에 대해 함께 들어보도록 하자.
사회에 들어오기 전에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불어를 좋아해서 전공하게 되었고, 대학교 다닐 때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어요. 단순히 돈을 번다기 보다는 경험해보는 게
좋아서 굉장히 많이 했어요. 우연히 제일기획 쪽 분들과 얘기를 많이 하게 되었고 일을 서포트한 적이 있었어요. 이런 세계가 있구나 라고 느꼈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많은 경험을 하다 보니까 제가 가고 싶은 길을 찾을 수 있었어요. 너무 이론적인 부분에만 치우쳐서 공부하는 사람들 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스펙이란 말 자체도 그렇구요. 이론적인 지식과 스팩이 일하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하고 싶은 분야
에 대해 지식과 더불어서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나 실제적인 경험 등을 많이 해보시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이론만 하는 것과 실제로 경험 해보고 적성에 맞는지,
그 일을 통해서 즐거움을 느끼는 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론적인 공부만 하다 보면 우물 안 개구리 밖에 안된다고 생각해요.
브랜드 마케팅으로 시작했는데 동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통신, 소비재 쪽 브랜드마케팅을 많이 했었는데, 마케팅 대행사를 다녔어요. 브랜드에 대해 전반적으로 깊숙하게 기획, 전략, 실행을 컨설팅하면서 진행했는데, 한 브랜드에 집중해서 심도있게 마케팅 하고 싶어서, 아디다스에 입사해서 트렌드 마케팅 업무를 담당 했었어요. 새로운 트렌드들을 통해서 마케팅 진행하고 있었는데, 업무중에 콘텐츠를 통한 마케팅
을 접하면서 매력을 많이 느꼈어요. 콘텐츠 마케팅이라는게 생소하기도 했지만, 끌리는 뭔가가 있었어요. 그렇게 매력을 느끼던 와중에 드라마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콘텐츠 마케팅과 직접적인 인연을 맺었는데, 무엇보다 드라마나 캐릭터 이런 컨텐츠들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더라구요.
전공과는 다른 분야를 하시면서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으셨나요?
아무래도 지금만큼 정보나 취업 매체들이 많지 않아서, 여러가지 책을 읽고 다양한 매체, 신문, 잡지를 많이 접했어요. 특히 잡지에서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모으는 게 중요해요. 서점에서 잡지를 많이 보고 구독도 하고… 그렇지만 따로 명확한 브랜드나 마케팅 이런 개념은 처음에는 없었던 것
같네요.
콘텐츠 마케팅 분야라면 스펙이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스펙이 좋으면 일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필수적이진 않아요. 브랜드마케팅은 역사가 길기 때문에 정리가 되어 있고, 성격에 맞춰 움직일 수 있는데 콘텐츠 마케팅은
오래되지 않아서 정보도 많지 않은터라 마케팅에 대한 콘텐츠를 새롭게 기획을 할 때도 많거든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특정한 분야에서 마케팅을
한다고 하더라도 여러가지 접목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관심을 가지는 자세 역시 중요해요.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시스템도 갖춰져 있지 않고 하나하나 만들어 가야 하는 상황이라 일이 힘들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인내만 가지고는 하기가 힘들 수 있어요. 무조건 좋아하고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많이 알아봐야 해요. 그리고 외국어가 요해지는 추세에요. 영어는 물론이고, 중국어, 일본어를 할 수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드라마 쪽은 일본어, 캐릭터애니메이션은 미국, 유럽, 중국 쪽으로 연관성이 많거든요. 그리고 공모전 같은 경우는 직접 실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을 정리하고
많은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실제로 이 부분을 높게 평가하는 회사들도 있구요.
마케팅에 대한 의미가 추상적일 수 있는데 마케팅을 정의 내린다면?
마케팅이라는 게 회사 안에서도 모호할 때가 많아요. 추상적인 의미들이 많이 있는데 제가 생각하는 마케팅은 브랜드/상품을 활성화 시켜서 회사의 이윤을 극대화 시키는 모든 업무라고 생각해요. 제품이 출시됐으면 그 제품을 알려서 활성화 시키는 것, 판매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것, 상품에 대한 기획 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게 하는 것 모두를 포괄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콘텐츠 분야에서는 초기 기획 부분에 들어가기도 하고 비즈니스(세일즈)부분, 홍보 부분까지 모두 포함됩니
다.
현재 하시는 일은 어떤 것인가요?
TV나 미디어에서 보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콘텐츠에 대한 마케팅, 비지니스와 PR을 진행하고 있어요. 2013년 1월에 개봉하는 뽀로로 극장판 마케팅을 하고
있고, ‘선물공룡 디보’에 대한 마케팅, 비즈니스, 특히 라이센싱 업무를하고 있어요. 라이센싱 업무는 저작권 사용 허가를 해주고 거기에 대한 로열티를 받는 업무인데,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라이센싱 업무가 활성화 되리라 생각합니다.
평소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날마다 다른데요. 오자마자 오늘 해야 할 일 정리를 하게 되고 중간에 들어오는 이메일을 간간히 체크하면서 관련된 파트너사와의 전화나 미팅도 하고…
회사 내부의 다른 팀들과의 연계 업무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마케팅은 트렌드에 민감해야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러한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저는 그냥 정보 습득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데, 다양한 매체를 접하려고 해요. 잡지 한 권만 보더라도 엄청난 양의 정보가 있잖아요. 시간이 없을 때는 타이틀만
보더라도 세상 흘러가는 걸 볼 수 있어요. 한 잡지만 보지 않고 비슷한 종류의 잡지 비교하면서, 인터넷에서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파고 드는 것도 좋아요.그런데
트렌드와는 별개로 마케팅에서 중요하다고 보는 독창성은 정보습득만으로 되지 않구요. 놀기도 많이 놀아야 하고, 여행도 가야하고. 문화를 많이 접해야 해요.
업무만 해서 이 안에서 내가 속한 회사와 상품만 생각하면 우물 안에 갇히기 쉬워요. 가끔 너무 생각에 갇히거나 방향성을 잘 못잡을 때는 생각에 환기가 되어 많은 생각을
해야하는데 그럴 땐 과감히 내려놓고, 공연, 영화, 책 등을 많이 경험해야 해요. 일을 하다보면 실용서를 많이 읽게 되요. 하지만 마케팅을 할 때는 창의력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문학서를 추천하고 싶어요. 그리고 마케팅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인문학이나 심리학 등 서적이 크게 도움이 되요.
업무를 하시면서 가장 보람있는 경험,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었나요?
짧게 짧게 진행하는 프로젝트보다 긴 프로젝트에서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장기 프로젝트를 해보는 게 도움이 많이 되고뿌듯하기도 하더라구요. 브랜드마케팅을 하면서 2년간 장기적으로 KT, KTF 2002 월드컵 공식스폰서 프로젝트를 했고 기획부터 정산까지 담당했었어요. 실수도 실패도 많이 해보고 그 안에서 다툼도 있었지만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어
요.
슬럼프나 힘들었던 경험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사실 콘텐츠 마케팅이 사람들에게 콘텐츠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까지는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만큼 가시적으로 성과가 바로 보이지 않아서 긴 시간동안 투자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 동안에 하는 업무들에 대해서 빨리 결과가 나타났으면 좋겠는데 빨리 나타나지 않을 때 조급하고 뭔가 인내를 계속 해야 하는 부분이 힘든
것 같아요.
14년 동안 한 분야만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늘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업무가 단순하지 않다는 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콘텐츠라는 것 자체가 우리가 즐기기 위해 보는 것이기 때문인지 재밌는 일이
계속 있어요. 마약같은 매력이 있어요. 정말 새로운 매력을 항상 느껴요. 14년 전으로 돌아가도 이 직업을 선택할 것 같아요.
멘토님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어떤 것이 있었나요?
브랜드마케팅을 하면서 콘텐츠 마케팅으로 전환했을 때 인 것 같아요. 아디다스에서 일을 하면서 콘텐츠 분야로의 이직에 대해 고민을 해야겠는데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중간에 회사를 그만 두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조직에 속하지 않고 혼자서 자력으로 뭔가를 했었어요. 깊이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20대에 주어진 업무만 하고 따라가다 보면 내가 어디를 향해가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한 번 정도는 시간을 길게 가지고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 지 생각해보는 게 좋아요. 회사를 그만두고 쉬면서 혼자서 여러 가지를 해보고 생각도 해보고 했던, 그 몇 개월이 큰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대나무가 가늘지만 태풍이 불어도 잘 부러지지 않는 이유는 마디가 있기 때문인데, 사람한테는 그 마디가 휴식이라고 김정운 교수님이 TV 특강에서 말씀 하시더라구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너무 달리다 보면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는데, 휴식을 통해 자신과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일 뿐만
아니라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죠. 대부분 회사 밖에서 일을 찾고 계신 많은 분들이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 때문에 괴로워 하실텐데 저도 물론 그런 걸 겪어 봤어요.
그런데 잘 생각하면 내 인생에서 쉬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기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황금 같은 시간이죠. 쉴 수도 있고 공부를 할 수도 있고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꼭 뭔가를 배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꼭 해외 여행이 아니라도 국내 가까운 곳을 여행도 하고, 소설책도
읽고, 멍하니 있어도 보고, 이것저것 여유를 가지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세요. 그게 절대로 고통스러운 시간이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 내게 있어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그 시간들을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래요.
멘토님의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콘텐츠 마케팅 분야에 있어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거죠.
마케팅에 대해서 비전공자분들도 많이 있으신 편인데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케팅에는 창조적이고 감성적인 부분도 많지만, 통계적인 부분, 과학적인 부분도 많이 있어요. 분석을 통해 아이디어를생각해 내는 거죠. 비전공자들은 전공자들 보다
한발 뒤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통계나 분석과 같은 숫자의 활용을 잘해야 해요. 숫자를 싫어하면 굉장히 괴로워요. 통계프로그램들, 엑셀, 파워포인트를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해요. 저도 사실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한지는 얼마 안됐어요. 그 전까지 공부에 대한 생각은 많이 했었는데, 주로 엑셀로 통계를 했었죠. 쉬는 기간 동안 동영상
강의를 통해 많이 공부 했어요. 실무에서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통계 부분을 알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죠.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은 마케팅은 아이디어라고 단순히
생각하는데, 이면에는 분석해야 하는 작업이 굉장히 많아요. 결국에는 마케팅을 하는 것도 브랜드를 활성화시켜서 기업의 이윤을 증대시키는 방법이기 때문에 그런
데이터를 보고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었는지, 앞으로의 계획을 어떻게 할건지 분석을 하는 부분에 있어 데이터가 중요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 같네요.
마케터를 꿈꾸는 후배님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본인의 꿈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이디어, 지식의 싸움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지식과 정보를 이론과 더불어 경험을 통해 접하고, 굳이 체험하지 못할 때는
간접정보를 많이 습득하세요. 요즘은 콜라보레이션이 유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회사들이 어떻게 콜라보레이션하고 있는지 어떤 브랜드가 어떻게 마케팅하고 있는지
지식을 축적하세요. 저희도 벤치마킹을 많이 하는데 미리 다른 회사들은 어떤 걸 하고 있는지 미리 습득해놓으면 그것도 자기한테 있어서 하나의 큰 재산이 되요.
국적불문하고 많이 지식을 쌓아 놓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큰 회사에서 시작을 하지 않았어요. 분야에 대해서는 원하는
분야를 정하되 회사의 규모에는 연연하지 마세요. 작은 회사에서 시작을 했기 때문에 더 많은 걸 체험할 수 있었어요. 요즘은 대기업 공채만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실제로 많이 있잖아요. 크고 좋은 곳에서 시작하면 좋겠지만 꼭 그 길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작은 회사를 가게 되면 더 많은 책임과 일들이 주어지는데 그
속에서 많이 성장할 수 있어요. 실패와 실수도 많이 해봐야 늘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작은 회사 가는 것도 좋아요. 분야만 정해지면 회사의 규모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이다정
콘텐츠 "브랜드마케터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이다정
INTERVIEW
박정현, 이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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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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