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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pater 08
수행비서 황기현님과의 인터뷰
수행비서는 보이지 않는 그림자입니다.
STRORY 01 About 황기현
성명 : 황기현
직업 : 수행비서
수행비서 직무 14년,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 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황기현씨,
그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서 누구나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수행비서를 그림자로 비유한 그는,
허황된 매력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묵묵히 수행비서의 길을 걷고 있는 황기현씨를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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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기사란 무슨 일을 하는지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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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와 기사는 조금 다른 개념이긴 하지만, 저 같은 경우 수행비서와 기사 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사무 일을 하고 각종 스케쥴 관리와 행사,
그에 대한 동선을 파악하는 일을 합니다. 일과가 끝나면 저녁 약속이나 스케쥴 관리, 어느 분들이 오시는지 체킹하는 일부터 어떤 회의인지, 어떤 모임인지 파악하는
일을 합니다. 사무실에 있기 보다는 밖에 나와있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수행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꼼꼼함과 센스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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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기사가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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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장군 운전병을 하게 되었습니다. 운전병은 후반기 교육을 5주 정도를 받게 되는데, 저는 10주 정도 교육을 받았어요.
나중에 자대를 가보니 장군 운전병이 되어 있더라고요. 자대에 와서 다시 전문적으로 의전을 체계적으로 배웠고 부사관과 함께 호흡을 맞추다 보니,
의전이라던가 뭘 어떻게 해드려야 되는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쪽에서 있으면서 센스가 많이 중요했었는데, 그 사람의 표정이나 눈빛을 보고 센스가 많이
길러진 거죠. 그전에는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장군 운전병 하면서 이 직업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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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단증이 많은데 어떻게 준비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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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군대(특전사)에서 많이 노력했죠. 태권도 2단이었던 저는 원래 안 해도 됐지만, 특전사라는 군대조직에서 2단까지 하겠다고 하고는 특공무술을 틈나는 대로 배웠죠.
특공무술은 방어적인 부분도 많아서 배우고 싶었어요. 태권도같이 형식적인 무도보다는 경호적으로 매치되는 부분이 많아서 더 노력했습니다. 유단자라는 스펙이 일하면서
많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수행을 위해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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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수행비서라고 생각한다면, 멋진 정장을 입고 고위 간부층을 호위하면서 자부심을 느끼는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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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생각하는 드라마에 나오는 모습처럼 멋지게 볼 수도 있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것은 조금 달라요. 간부님들을 돋보이게 해야 하기 때문에 멋있다라고
보여지면 안됩니다. 그렇게 보여지면 잘못된 수행원이에요. 저희 일의 특성상 감춰져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모시는 분이 매스컴을 타더라도, 저희는 얼굴조차
내비치지 않습니다. 행사장에 가기 전에는 굉장히 분주하죠. 막상 행사장에 가면 저희라는 존재가 비춰지지도 않을 정도로 조용히 움직여야 합니다.
쉽게 얘기해서 저희의 존재에 대해서 남들이 알게끔 하는 것보다 뒤에서 없는 듯 있는 듯 업무에 임하는 거죠. 티를 낸다거나 그러진 말아야죠. 그런 것이
경력이 없는 초보수행원의 실수에요. 모시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해서 자신도 대단한 것마냥 티를 낸다거나 하면 큰 실수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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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직업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스펙이나 능력요소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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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이 곧 스펙이 됩니다. 몇 년을 수행 했는지, 그 경력이 가짜로 만들어지지 않았는지, 실제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 바로 티가 납니다. 일을 시켜보면 센스가 다르니까
다 알게되더라구요. 모시는 분들이 더 잘 아십니다. 센스라고 하면 아마 일에 대한 것은 다들 아시게 됩니다. 저희는 사무쪽이나 문제를 잘 푸느냐의 유무가 아니라
센스가 가장 중요합니다. 타고난 것이라기 보다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만들어진 센스를 지니고 있느냐가 중요하죠. 실제로 일을 해봐야 압니다. 팁을 주자면,
수행비서 입장에서는 제2외국어 배우시면 좋습니다. 영어라든가 일본어라든가 배워두시면 좋습니다. 적어도 공식석상에서 쓰는 언어정도는 기본적으로 숙지하고
계셔야 합니다. 수행에 필요한 간단한 회하는 하셔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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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적이 있습니까? 특별한 에피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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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모셨던 분이 갑자기 심근경색을 일으키셨는데요. 본인께서도 말도 못할 정도의 상황 속에서 제가 빠르게 대처해서 큰 수술 없이 넘어간 적이 있어요.
제 판단으로는 스케쥴 모두 취소하고 병원에 가는 것이 최우선이었어요. 병원에 도착하니, 5분만 늦게 왔더라면 큰일날 뻔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때 모시던
분의 가족 분들이 고맙다고 했을때 가장 보람을 느꼈죠. 하지만 큰 조직의 보스가 응급상황이라는 추측의 유언비어가 생기면 매스컴과 그 조직이 술렁이게 될까봐
무엇보다 제 스스로는 보스 주위의 철저한 보안단속을 해야만 했습니다. "부처님 귀는 당나귀 귀", 보고 들은 것들을 모른 척 해야 될 때가 있고, 그런 것들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부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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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이나 특근은 자주 있나요? 복지혜택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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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많습니다. 그래서 사생활을 웬만해서는 포기해야 합니다. 주말에도 나갈때가 있고요. 보통은 주말에 이곳 저곳 많이 가시기 때문에 다른 일이 생기게 되면
저희는 당연히 따라가게 되어있지요. 그래서 저희가 주말에 약속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휴가 일정도 대표님과 맞추죠. 휴가를 가신다거나 해외를 가신다고
할 때 말씀해주시죠. 해외를 가실 때마다 쉴 것 같지만, 나와서 사무일 하라고 하는 분들도 많아요. 어떤 분들을 만나냐에 따라 다르죠. 복지혜택은 회사 직원과
같습니다. 요즘에는 정직원 되기도 힘든 편이에요. 파견업체가 많이 생겨서요. 경력이 없으니까 그런 것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회사에서도 그게 쉬우니까요.
정직원이 되는 쪽으로 가라는게 제가 추천해주고 싶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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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은 규정되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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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은 대표님 지시에 따라 다릅니다. 저는 항상 정장이었고요.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어요. 사복을 입는 분들도 계십니다.
사적인 일에 있어서 특별히 사복으로 허락해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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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 직무를 14년 넘게 하셨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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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력이라고 할 건 없어요. 어느 정도 체질이 좀 맞아야 되거든요. 한 자리에서 있는게 아니라 왔다 갔다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그런 체질 있잖아요.
저는 기다리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요. 기다림 같은 것도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누군가를 위해 보필하는 것이 제 적성에 맞아요. 기다림,
자주 이동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없어야 한답니다. 동종업계에서 저처럼 제 나이에 이 일을 벌써 14년을 한 분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아요. 저도 아직 뵌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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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시작하게 되는 친구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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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님을 모셨을 때인데요. 대단한 분을 모신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는데요. 조금 시간이 지나니까 그냥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좋은 곳에 모시고 다니다 보니까 자기 자신이 대단한 것처럼 착각을 해요. 그게 남들한테는 거만해 보일 수가 있어요.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초보 분들이 많이
실수 하는 것이고요. 남들이 볼때는 안보이지만 뒤에서는 신경을 엄청 쓰는 것이죠. 이외의 직업의 매력이라고 할만한 것들은 초창기 때는 좋은 차, 좋은 음식,
좋은 업무환경이 있지만 이런걸 느끼는 것 자체가 허황된 거라는걸 알게 되는 순간 이 일의 본질을 알게 됩니다. 이 본질을 알게 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이런 허황된 매력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전현준
수행비서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전현준
- INTERVIEW
- 이용현, 전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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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
-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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