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여년 전, 당시에는 생소한 게임그래픽 분야에 도전한 이준영씨. 게임그래픽의 개발뿐만이 아니라 교육자의 입장에서도 게임분야에서 활동했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게임분야와 관련된 그의 경험들과 게임 분야에 대한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보도록 하자.
어떤 동기로 게임 그래픽 분야에 일을 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남자들 같은 경우에는 군대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죠. 저도 군대에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원래는 실내 건축, 무대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서
그 분야로 진로를 생각하고 제대를 했어요. 그런데 지인 분께서 마침 게임회사를 운영하고 계셨는데 저에게 게임 쪽에서 일을 해보면 어떻겠냐 라는 제의를 하셨고,
이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되었죠.
게임그래픽 분야업무를 위해 개인적으로 준비하신 것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제 전공은 기계공학입니다. 전공이 게임그래픽 업무를 하는데 도움이 안된 건 아니지만 남들에 비해 컴퓨터를 빨리 시작한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처음 다루어 본 것이 프로그래밍 분야였어요. 그리고 저는 그래픽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화실에 들어가서 그림 공부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다음에 3D를 가르치는
학원에서 일년 정도 공부를 하고 게임그래픽 분야로 입사를 하게 되었어요.
게임그래픽이 무엇인지 먼저 설명 부탁드립니다.
게임 분야를 알려면 게임 전체에 대해서 아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게임이라는 분야가 크게 게임기획, 게임그래픽, 게임프로그래밍이라는 세가지 파트로 나뉘어요.
기획은 글로 된 것, 그래픽은 글로 된 스토리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 프로그래밍이라는 건 그것을 가상적으로 구현하고 표현하는 것인데. 머릿속에 있는 것을
풀어 글로 만든 기획물을 시각화 시켜서 프로그래밍 쪽으로 전달하는 건데요 서로 다른 파트의 사람들이 동일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 세가지 중 게임
그래픽이라는 건 시각적인 부분이죠. 그래픽이라는 분야는 원화작가, 모델러, 애니메이터 세 가지로 나뉜다고 보시면 되요. 글로 된 문서를 그림으로 형성하는
사람이 원화작가이고 그 형상화된 것을 실제 게임 소스로 만드는 사람이 모델러라는 사람이고요, 그 데이터에 생명을 주는 사람이 애니메이터라고 해요.
가장 보람있거나 힘들었던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네. 보람 있던 때와 힘들었을 때가 동일한 시기였어요. 제가 만든 게임 중 대작은 없었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처음 만든 게임이에요.
개발과정에서 굉장히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퍼블리싱을 하는 회사와의 의견 충돌과 그 회사와 저희간의 원하는 퀄리티와 저희가 기간 내에 할 수 있는 것에 차이가 많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그러면서 출시가 되고 수출이 되고 했을 때 가장 보람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완성도가 높은 게임은 아니었지만 제가 개발한 두 번째
게임이었고, 완성이 되고 출시 되었던 첫 번째 게임이었어요. 팀원들 간에 단합도 잘 되었고 어려움도 많아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평생 가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하지만 그 게임이 개발과 완성이 끝나고 나서 공백기가 있었어요. 퍼블리싱 업체와 협력 업체 계약 조건이 있었는데 게임 제작 후에 일방적으로 취소를 했죠. 팀원들은
있는데 수입은 없고, 회사의 존폐에 갈릴 수 있는 순간이었고, 그 때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어요.
게임회사에 재직하셨었는데 업무 환경은 어떤가요?
과거에는 야근이나 밤샘작업이 있는 편이었어요. 저도 예전에는 3일에 한 번씩 집에 들어가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출시가 임박을 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하는 것은 사실이에요. 저희 때는 적은 자본으로 시작하는 경우와는 달리 지금은 규모 자체가 크고,
인원도 많기 때문에 게임 개발 기간 자체 굉장히 길어요. 그 기간 동안 개발을 하고, 업그레이드를 하고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야근이 많은 편은 아니에요.
게임그래픽의 매력이나 장단점은 무엇이 있나요?
저희 분야에서는 게임그래픽을 하는 사람을 디자이너라고 하지 않고, 아티스트라고 해요. 만들어져 있는 것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것이 매력적이에요. 의도했던 것을 만들었을 때 만족 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왔을 때는 희열을 느끼죠. 하지만 창작이라는 것은 딜레마가 많고,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에 결과물을 만들어내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죠.
실제로 게임을 많이 하시나요?
솔직히 개발자들이 게임을 좋아하진 않아요. 한가지를 집중적으로 하기 보다는 다양한 종류를 하는 편이죠. 인기 있는 게임들의 특징을 빠르게 캐치하고
게임을 개발할 때 접목시키려고 하는 편이에요.
업무 수명이 좀 짧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수명이 길다 라곤 할 수 없죠. 저희 때만해도 게임 개발자들이 학교 생활을 하면서 게임 개발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연령층이 어린 편이었죠..
지금 게임회사들도 보면 CEO가 40대거든요. 그 당시 어린 나이에 시작했던 분들이에요. 지금은 나이가 있어도 활동을 하고 있고 약간 형태가 변한거죠.
게임 그래픽을 한다고 단순히 게임만 하는 건 아니에요. 외국 메이저 회사들의 3D 애니메이션을 보면 한국사람들에 대한 이슈가 많아요. 그 사람들 중에는
게임 개발자 출신이 많아요. 영상, 애니메이션 쪽에 진출을 많이 하는 편이죠. 실제로 해외로의 진출도 많고. 중국 메이저 급 회사에도 많이 들어가 있어요. 경력이 쌓이고 하면 아무래도 개발자에 대한 대우가 차이가 많기 때문에 해외로 많이 나가는 편이에요.
게임 분야에서 다양한 분야로 나갈 수 있는 점이 무엇인가요?
게임은 가상공간이기 때문에 우리 일상생활 여러 가지 요소들을 표현해요. 사람, 집, 지형, 하늘, 땅, 조명 등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장히 많은 지식들을 요구해요.
영화의 여러 가지 지식들(조명학, 인체해부학, 건축학)들 배워야 해요. 인테리어, 방송, 영화 등을 포괄하는 것이 게임 분야에요.
게임분야는 다양한 지식을 요구하는데 그럼 필요한 분야를 계속 공부하고 계신가요?
공부를 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에 계속 공부를 해야 해요. 이 분야에서 떠나는 순간까지 공부를 해야 하죠. 학문 자체를 배워야 하지는 않지만 포괄적인,
기본적인 지식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거죠.
최종 꿈이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그래픽을 아웃소싱하는 회사들은 아직 외주업체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어요. 저는 아래에 있는 회사가 아니라 우리나라를 벗어난 글로벌 그래픽 전문 회사를 만드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 그래픽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나 경험이 있으신가요??
배우는 것과 실제로 일하는 것에는 차이가 좀 있어요. 저는 본인이 배운 지식을 기반으로 해서 현업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커뮤니티를 통해서 많이 얻기를 바래요.
저도 강의를 해봤지만 교육기관에서 배우는 내용들은 한정적일 수 밖에 없어요. 게임 그래픽 분야는 동호회나 카페 활동이 많이 때문에 전문분야의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알려주지는 않아도 스스로가 해 나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경우가 많아요. 게임 분야는 계속해서 기술이나 환경들이 빨리 변화하기 때문에 그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들의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게임 분야라고 해서 오로지 게임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기술 베이스는 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그래서 지금부터 게임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게임뿐만이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를 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비슷한 맥락일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작품활동을
하는 것을 많이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추천하고 싶은 커뮤니티가 있을까요?
가장 활성화 되어 있는 건 ‘네이버 3D Max 제압하기’, ‘3D Code’ 가 가장 활성화 되어있어요. 정보도 많고, 저도 자주 이용하는 편이에요.
신입사원이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조언해주세요.
게임은 개인의 포트폴리오가 아니에요. 게임은 본인의 포트폴리오가 아니에요. 자기 것를 만드는 게 아니라 모두의 것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를 위한 배려심과
팀웍이 중요해요. 그래픽 쪽이 특히 개성이 강한데 나만을 위한 게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결과물을 만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해요. 게임회사는 실력이 떨어지더라도
조화롭게 활동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게임 그래픽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아직 게임 산업은 시작단계고 비전 자체는 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뿐만이 아니라 해외로의 진출도 많기 때문에 멀리 내다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이다정
게임그래픽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이다정
INTERVIEW
박정현, 이다정
abc@saramin.co.kr
EDITOR
이용현
abc@saramin.co.kr
위 내용은 사람인에서 직접 취재한 내용을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Copyright @ (주)사람인H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