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상품기획을 시작으로 국내 마케팅, 광고, 분석을 거쳐 해외 마케팅까지 마케터로서의 전문성을 이어온 김홍님.
마케팅은 음지에서 활동하는 모든 업무의 시작이자 중심부라는 그의 경험담을 들어보았다.
마케터란 어떠한 직업인가요?
드라마나 영화의 영향 때문인지 마케터가 화려하게 열변을 토하는 분석가라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현실적으로 마케터는 음지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게 제 입장이거든요.
회사마다 마케팅 부서의 위치가 다르지만 의사결정의 중추 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책임감도 크지요.
직원들 중 몇 달째 집에 못 들어가고 지방을 돌아 다니면서 제품에 대해 상담해주는 사람도 있고, 컴퓨터 앞에서 보고서만 계속 쓰면서 야근하는 친구도 있어요.
초기에 생각 하시는 화려한 모습보다는 열정을 가지고 음지에서 마무리까지 확실하게 활동하는 것이 마케터입니다.
마케팅 일을 시작하게 되신 동기가 궁금합니다
처음 하게 된 길이 화장품에 대한 상품기획이었어요.
제품을 분석하고 홍보, 물류, 이익까지 분석하는 일이었고 자연스럽게 같은 카테고리에 있다고 봐도 무방한 마케팅에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회사내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는지?
일단 출근하면 전일 업무 체크, 그리고 그에 대한 일일 업무계획을 세우고 제일 먼저 하는게 해외법인 퇴근시간이 되면 먼저 9~10시 사이 컨택을 끝내고요.
10시부터는 국내영업 중 생산량 체크라던가 생산의도, 영업과의 연관성과 같은 전체적인 조율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오후시간은 주로 회의를 합니다. 연구소. 영업부서, 기타 부서, 혹은 자체적으로 진행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업무는 오후 6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야근을 하는 경우도 많지요.
가장 보람을 느꼈던 적은?
가장 보람을 느꼈던 것은 회사의 근간을 만들었을 때에요. 기본적인 툴, 전사 인원이 같이 만들 수 있는 기본 자체를 만드는 일을 했을 때 가장 좋습니다.
생산, 영업이 같은 소스를 볼 수 있게 근간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ERP 분석툴을 기본으로 향 후 10년간 운영했을 때 무리가 없는 방향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나서 새로운 법인이 나갈 때 마케팅 전략이나 타겟, 장차 어떤 식으로 나가게 계획할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길을 만들 때 가장 뿌듯합니다. 자료의 믿받침이 나올 때가 가장 보람 있다는 거죠.
마케터로서 가장 두드러지는 업적이 있으신가요?
틈새시장을 노려서 출시한 제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마켓 시장의 90% 이상을 잠식한 적이 있죠. 이건 이전 회사에서의 업무 부분이고요.
지금 이 회사에서는 국내업체를 발굴해서 런칭을 처음부터 끝까지 도맡은 적이 있습니다. 해외에서밖에 생산이 안되던 제품을 도입해서 최초 진입 시 5%가 안되던 마켓시장에서 동종업계 40% 이상으로 마켓시장을 높여 왔죠.
이전에 발굴했던 회사는 지금 상장했고요.
업무에 있어서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은?
‘예측과 분석’이 저의 가장 큰 장점이죠. 업무에 있어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인데요. 예상과 분석이라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고 파워풀한 툴 중의 하나입니다.
성공과 실패에 대한 사례나 데이터를 접목시켰을 때 어떻게 길이 생성될지 그림이 나오고 이에 대한 예측이 가능합니다.
마케팅에 대한 전공유무가 중요한가요?
제 전공이 화학과입니다. 처음 시작한 화장품 같은 경우 화학적인 부분이 많았어요.
지금 현재 마케팅 쪽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력자들도 보면 치위생, 생물학, 기계 등 다양한 전공자가 분포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지식을 기반으로 그에 맞는 마케팅 이론을 접목시켜서 업무를 진행하게 됩니다. 단지 마케팅 지식만 가지고는 일을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학과에서 나온 지식이 오히려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실제로 환경조사같은 것도 많이 하시나요?
예 당연히 많이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선진국 같은 경우는 예측이 가능합니다.
기존의 자료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들은 국민성 자체가 어느 정도 완성되어져 있어서 국가마다 성향이 있거든요.
그렇기에 보수적인 국가일지라도 좋은점들을 계속 부각시킵니다. 여러분들이 썼던 것에 비해서 이게 불편하셨죠? 저흰 그것을 개선했습니다.
이런 부분을 계속해서 강조하지요.
마케팅 일을 하지 않으셨다면??
제가 다른걸 했으면요? 음.. 제가 30대 초반까지는 다른 쪽으로도 상상할 수 있겠는데 지금은 이쪽밖에 생각이 없네요.
굳이 생각한다면 물류였을 겁니다.
마케팅의 4p를 알려면 물류, 회계, 생산 등을 모두 알아야 되는데 그 중에서 만약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면 물류 쪽으로 관심을 두었을 것 같네요.
마케팅이라는 업무를 꿈꾸는 이들이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을까요?
일단 자기 전공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전혀 뜬금없다고 생각이 되더라도 자기 전공을 가지고 계속 응용할 수 있는 것이 마케팅입니다.
예를 들어 표면처리를 했다고 하면 저는 화학과니까 성분에 대해서 물어보고 어떤 효과가 나오니까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다, 어떤 것 때문에 하자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식의 해석이 가능하게 됩니다.
경쟁사가 독특하게 다른 화학체계를 가져왔을때 바로 분석결과를 볼 수는 없겠지만 성분을 예측할 수는 있죠. 이런 것들은 화학과뿐만 아니라 생물학, 동물관련 학과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반면 기계과를 나왔다면 가공 시에 사용된 기계에 대해서 잘 알 수 있겠죠. 이런 부분은 마케팅 전문이 아닌 일반적인 과를 나온 사람이 더 깊게 반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전공에 충실하고 그것을 어떻게 응용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예비 마케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도서는?
우선 ‘필립 코틀러’가 쓴 책들은 다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대화 자체가 됩니다. 그 중에서 추천해드리자면 '카오틱스’라 는 책이 있는데요.
이 책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마케팅 이론은 언제나 정형화 되서 경제학 이론과 접목이 되고 투자한 만큼 걷는다라고 정의하고 있는데요.
지금 시장을 그 상황이 아닙니다. 아무리 좋다고 홍보하더라도 지금의 고객은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근데 그것을 표면화 시키고 의사결정을 거쳐 지금까지 간과한게 무엇인가에 대해 보여주는 것이 카오틱 이론입니다. 한번 읽어보셔야 합니다. 전쟁론, 전쟁의 기술에 대한 책도 좀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지루하게 볼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 배워야할 점들은 전쟁에서 어떻게 승리했는가를 보셔야 합니다. 마케팅 부서는 전술이 아니라 전략을 짜는 부서입니다.
경쟁사를 잘 파악해야 하고 그에 맞게 전략을 구사해줘야 합니다.
마케터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하신다면?
제가 여기 와서 이력서를 받은 적이 있는데, 제 모교의 같은 과 7년 후배가 광고 홍보 얘기만 쭉 써놓은 겁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메일을 썼습니다.
마케팅에서 광고, 홍보쪽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요. 일단 전공에 대해 심화적으로 생각을 하십시오.그리고 관련 서적을 끊임없이 읽으시길 바랍니다.
신입사원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와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조언해주세요.
저희는 경력사원을 뽑는 경우가 더 많은데요. 신입사원이든 경력사원이든 뽑았을 때 가장 문제 되는게 화려한 것만 원한다는 겁니다.
사원이든 대리든 그에 맞는 일이 있습니다. 윗사람들은 문서작업 하는데 직접 몸으로 움직이는 일이 생기면 실망하곤 하더라고요.
제가 예전에 몸으로 직접 샘플을 만들고 화학품을 만졌던 그때가 없었다면 지금도 없었겠죠.
이걸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근거 없는 자신감은 버리고 배우는 자세를 키우셔야 합니다. 그리고 꼭 대기업만 바라 보는 마음을 버리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들어왔을 때 월매출 300억 회사에서 지금 900억원 대까지 커졌습니다.
제가 작다고 마다했으면 지금은 없었겠죠. 끈기 있게 업무에 임했으면 좋겠어요. 회사가 커지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하는데 너무 대기업만 보시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면접시 주의사항 같은게 있나요?
면접을 올때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논리가 되던 안되던 논리적으로 얘기하려고 노력해야 해요. 두번째, 충분히 공부해 오셔야 합니다.
당당하게 행동하는 모습, 어떤 부분을 지원하게 되면 최소한 그에 해당하는 책은 읽으셔야 해요. 예를 들면 카오틱스를 읽었다고 하면 왜 읽었냐고 질문하게 됩니다.
그럼 제가 마케팅 지식이 부족해서 마케팅의 창시자니까 그의 책을 읽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읽었습니다 라던가 자신 있는 대답을 원하는데요.
실제 면접에서는 자신이 말하는 선에서 논리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 많지 않아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턴츠 기획팀 리포터 최희호
홍호 활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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