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배님들 안녕하세요~! 각자 간단한 업무 소개 부탁드립니다!
- 성민(iCOOP생협) : 안녕하세요~ 물품운영부 청과 과일팀에서 일하고 있는 이성민입니다. 물품운영부는 제품 공급을 위한 품질 검수부터, 물류센터까지 전달하는 유통망 관리 업무를 하고 있어요. 1차 농산물 중 품목별로 한 사람이 전담해서 관리하는데요, 보통 9개 정도 품목을 맡고 있어요. 저는 블루베리, 무화과, 잣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신선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매일매일 입고를 진행하고 있고 또 신선한 농산물을 빠른 시일 안에 받을 수 있게 수확부터 물류센터까지의 유통 시간을 딱 이틀로 맞춰놨어요. 원래는 3일이었는데, 소비자분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납품 과정에서 들어가는 시간을 줄여버린 거죠. 저희 입장에서의 비용은 좀 늘었지만 소비자분들이 가져가셔서 폐기를 한다든지 하는 손실은 줄었어요. 1차 농산 물을 맡고 있기 때문에 저희 업무가 또 은주님 업무로 넘어가기도 해요. (웃음)
은주(iCOOP생협) : 안녕하세요! 저는 자공장경영팀에서 가공 물품을 담당하고 있어요. 저희는 공장을 공방이라고 부르는데요. (웃음) 자공장경영팀은 말 그대로 저희 iCOOP생협 자체 공장, 공방을 경영하는 팀이에요. 전라남도 구례에 있는 저희 자체 공방을 운영하고, 공방에서 생산하는 가공 물품을 안전하게 담당하는 것이 주요업무입니다.
- 회사의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팀 별로 성격이 많이 다른 편인가요?
- 성민(iCOOP생협) : 저희는 팀 제이기 때문에 팀장님을 필두로 다 동등한 팀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다들 직급으로 부르지 않고 함께 팀원으로서 업무를 보고 있죠. 그래서 업무 보고 과정이 좀 간단해요. 주임님, 대리님을 거치지 않고 바로 팀장님께 결재를 받는 시스템이에요. 특히 저희 물품 운영부는 팀원이 많고 외근이 잦다 보니 전자 문서나 휴대전화로 주로 소통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서로 얼굴을 볼 시간이 많지 않아서 2주에 한 번씩 대전에서 팀원들 모두가 모여서 회의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각자 자유롭게 업무를 하다가 팀원으로서 소속감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라서 그 순간 자체가 특별하죠. 오랜만에 모두 모여서 그간의 업무 이야기나 타 지역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니까요. 오히려 다른 팀들보다 애틋한 동지애가 생겨요.
은주(iCOOP생협) : 저희 자공장경영팀은 성민님만큼 출장 업무가 많지는 않고 오히려 내근직 성격이 좀 강한 편이에요. 공방을 담당하는 헤드쿼터적인 성격을 가진 팀이거든요. 팀 분위기 자체는 저희 iCOOP생협의 부서 대부분이 그렇듯, 수평적인 분위기에요. 각자 담당하는 품목이 따로 있다 보니 팀 내에서 자율성이 있어요. 성민님 팀과 마찬가지로 서로를 존중해주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 자랑하고 싶은 복리후생이 있나요?
- 은주(iCOOP생협) : 회사에서 설이나 명절에 자연드림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꽤 큰 금액의 상품권을 제공해주세요. 저희 생협 통화를 셋츠라고 하는데요. 셋츠를 사용해서 설이나 명절 때 두 손이 무겁게 고향을 내려갈 수 있어요. 상품권 자체를 전부 부모님께 드려도 아주 좋아하시더라고요. (하하) 그리고, 우리회사 최저시급은 15년부터 7000원 이상으로 고정되어있답니다. 15년도의 우리나라 법정 최저임금은 5580원이었는데 말이죠. 이 시급은 매장에서 근무하는 시간제 아르바이트생에게도 적용된답니다.
놀라셨나요? (웃음 ) 그만큼 회사에서 전 직원에게 좋은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또, 저희는 여자든 남자든 육아휴직, 출산휴가를 확실하게! 쓸 수 있어요. 출산휴가의 경우 원래 3일이 유급 휴가인데, 저희는 5일 모두를 유급휴가로 제공해주고 있어요. 실제로 남자분 중에 쓰고 돌아오신 분이 계세요. (하하) 보통 다른 기업을 보면,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같은 경우는 긴 시간 동안 자리를 비워야 하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동료들도 반기지 않는 분위기잖아요. 그래서 눈치도 보고, 출산 후 아직 몸이 불편한데도 최대한 빨리 복직하시곤 하고요. 그런데 저희는 좀 달라요. 생각 자체가 좀 다르다고 할까요? ‘이 사람이 쓰면 다음 차례는 나’ 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 기다리면 다음 차례는 나라는 암묵적인 사내 문화가 잘 확립되어있죠.
성민(iCOOP생협) : 사무실과 같은 층에 사내 카페가 있어요. 아메리카노가 900원 정도로, iCOOP생협의 사원이라면 굉장히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해요. 또 직원 상조회가 있는데, 필수는 아니고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가입할 수 있어요. 경조사마다 회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유용한 제도죠.
은주(iCOOP생협) :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제가 상조회의 최대 수혜자네요. iCOOP생협에서 결혼도 했고 곧 출산도 하거든요. (웃음) 건강하게 출산하고 1년 3개월 뒤에 돌아올 예정이에요. 감사하게도 그만큼 눈치 보지 않고 쉬고, 다시 돌아와서 내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이에요.
- iCOOP생협의 주력 상품은 무엇인가요?
- 은주(iCOOP생협) : 우리밀을 가공한 라면, 만두, 베이커리, 과일, 채소, 잡곡류, 축수산물, 건강식품, 생활용품까지 저희가 생산하는 제품이 정말 다양해요. 흔히들 친환경 농산물 위주로만 취급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은 건강한 가공 물품도 굉장히 많이 다루고 있고 종류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요. 그 중에서 제가 자랑하고 싶은 제품은 저희 자체 기술로 만들고, 원재료 수급부터 제조까지 우리나라 농산물을 사용해서 안전하게 만들고 있는 라면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우리나라에서 난 우리밀을 사용해서 만들었다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웃음) 국내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 확대는 농민들의 소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죠.
성민(iCOOP생협) : 저희가 합성첨가물을 쓰지 않거든요. MSG 없이도 맛있게 만드는 게 관건이죠. 그런 고민들을 계속하고 있고 실제로 일반 라면처럼 맛있게 만들고 있어요. 이번에 출시된 사골 라면에 돼지고기 육수가 들어가는데 무항생제 한우사골과 국내산 돈육으로 우려낸 사골 국물을 사용해요. 만두에도 역시 무항생제 고기를 사용하고요. 온 가족이 먹기에도 안심하고 드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은주(iCOOP생협) : 다른 기업들이 돼지고기 부위 같은 경우도 안 좋은 부위를 넣고 하는 곳이 있어서 말이 많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채소부터 고기까지 직접 가공하고 만두를 만들기 때문에 정말 바르게 음식을 만들어요. 저도 예전에는 만두에 들어가는 원재료가 뭔지 모르니 무서워서 잘 안 먹었거든요. 그런데 저희 제품만큼은 믿을만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요즘은 즐겨먹고 있죠. (웃음) 전라남도 구례 자연드림파크에 가시면 실제 제조 과정을 견학하실 수 있어요. 말로만 안전하다 주장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제조 과정을 오픈해놨어요. 아마 보시면 정말 안심하고 드실 수 있을 거예요.
- 사회의 첫 장으로서 iCOOP생협은 어떤가요?
- 은주(iCOOP생협) : 저는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해요. (웃음) 월급 등을 통해 개인의 경제적 이득이나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일을 함으로써 사회의 다수가 이로워지는 곳이거든요. 이 부분은 저희가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협동조합에서 올바른 소비문화를 이끌기 위해 하는 활동들이 윤리적이고 좋은 일들이거든요. 때문에 사회 첫 장으로서 iCOOP생협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곳, ‘아, 내가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구나’ 를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저희 대표님이 늘 하시는 말씀이 ‘당신의 쇼핑이 세상을 바꾼다’거든요. 작은 시작이지만 저희가 이끄는 올바른 소비가 생산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사회를 바꾸는 그런 꿈을 꾸고 있답니다.
성민(iCOOP생협) : 방금 말씀하신 이념적인 책임감도 정말 중요하죠. 또 실무적으로 봤을 때는 저희가 A to Z까지 모든 업무를 책임져야 하거든요. 물품에 대한 생육부터 시작해서 공급 루트를 어떻게 구성하고, 포장지나 판매를 어떤 콘셉트로 갈 건지 까지 전부 생각해야 하는 거예요. 장점이라면 모든 분야를 경험해볼 수 있는 거죠. 다른 기업에서는 자신이 담당하는 분야만 하고 나머지는 유관부서에 넘기기만 하면 일이 끝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아이쿱생협에서는 어느 곳이든 가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업무 스킬을 기를 수 있어요.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가 되는 거죠! (하하) 많은 것을 배우느라 몸은 좀 힘들어도, 사회의 어느 곳에서든 쓰일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는 곳이에요. 누가 알려줄 수 없는 일들을 스스로 체득할 수 있거든요.
- 담당 직무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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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iCOOP생협) : 저는 사실 이전에 농업과 관련한 연구직으로 근무했었어요. 워낙 관심 분야였던 일이었지만, 이론과 실제의 괴리가 느껴지더라고요. 분명 이론적인 연구도 의미 있는 일인데, 연구적인 결과와 실제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보니,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에 대한 고민이 생겼어요. 제가 과연 진짜 현장에 뛰어들면 어떻게 개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이 커져서 지원하게 됐죠.
- 많은 협동조합 중에서도 iCOOP생협 지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성민(iCOOP생협) : 왜 생산자들은 좋은 가격에 안전한 농산물을 만들기가 어려울까에 대한 고민이 커질 무렵, 더 늦기 전에 현장에 뛰어들어서 고민들을 풀어보자고 마음먹었어요. 1차 산업의 특성상 비탄력적이고, 무한정 생산이 불가능하잖아요. 이런 문제들을 풀어놓을 수 있는 기업들을 찾아보다가 협동조합이 제가 원하는 고민들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라는 걸 알았죠. 농업의 성격으로 봤을 때 협동조합이 가장 잘 맞지 않을까 알아보다가 협동조합 중에서 매출 1위인 iCOOP생협, 가장 잘 나가는 회사에 들어가서 제 꿈을 펼쳐봐야겠다 해서 지원하게 됐어요. 요즘에 배추가 현지에서 100원도 안 되는 가격을 받고 있대요. 그런데 마트에서는 10배가 넘게 가격이 오르거든요. 아이러니하죠. 실제 이득을 취하는 건 농민도, 소비자도 아니니까요. 저희는 농민들에게 헐값을 받지 않아요. 꼭 생산원가 이상을 쳐드리거든요. 올바른 소비를 위한 길을 걷고 있어요. ‘판매대행제도’라는 게 있어서, 만약 한해 농사가 잘 안됐다고 해도 농민들에게 기금을 투입해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져주고, 계속해서 농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드리는 거죠. 농산물은 변동성이 크다는 게 문제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생산자의 판매를 대행해주는 판매대행제를 실행하면서 안정적으로 가격을 고정했다고 보시면 돼요. 아직은 많이 배워야 하지만 그래도 농업이라는 산업은 협동조합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해요.
은주(iCOOP생협) : 저도 일을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직업에 대한 저만의 가치를 찾기가 힘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일을 지속하는 데 있어서 일의 의미를 찾고, 그곳에서 만족감을 채울 수 있는지의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전에는 마케팅전략과 관련한 일을 했었는데, 지금은 공방과 물품을 운영하는 곳에 있어요. 마케팅적 개념인 포지셔닝부터 재무나 회계적인 부분까지 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는 게 조금 다르긴 하지만, 업무적으로는 어느 정도 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지원 했어요. 또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는데, 지금 하는 업무가 경영학에서 배운 부분들을 꽤 사용할 수 있는 분야였어요. 한 번에 다방면적인 눈을 가져야 하니 가끔은 힘들기도 해요. 정말 멀티화가 되어야 하니까요. 보통은 MD가 이런 일을 하시는데 저희는 MD라고 표현하기에는 보다 조금 더 긴 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PD라고 불러요.
성민(iCOOP생협) : 저희가 면접 과정이 3차까지 있어요. 최종면접이 산행 면접이에요. 끈기나 사람 본연의 성격, 진실됨, 협동심을 보시는 거죠. 제가 ‘그 힘든 산행까지 했는데 여기 꼭 붙어야겠다!’ 오기도 있었죠. (하하) 또 산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면 행복할 것 같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지금 제 인생의 도화지를 봤을 때, 스케치는 사실상 끝났거든요. 색을 어떻게 칠할 것이냐를 고민 할 때죠. 저도 ‘어떻게 하면 예쁘게 다양한 색을 칠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입사하게 됐어요. 이곳에서 저는 푸르게, 자연에 맞는 녹색을 칠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 성민 선배님의 도화지를 푸르게 만드는 iCOOP생협에서 업무적인 만족감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 성민(iCOOP생협) : 친구 같은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생산자분들과 계약할 때 생산자들을 갑으로 칭하고 저희가 을의 위치에서 계약을 해요. 보통은 반대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그만큼 생산자들의 권리를 보장해주고 저희는 서포트 해주겠다는 자세인 거죠. 저희는 이득을 취하려 하기보다는 그분들과 동반자적 입장으로 함께 가는 거예요.
- 계약서부터 상생의지가 느껴지는데요~! 혹시 개선하고 싶은 부분도 있으신가요?
- 성민(iCOOP생협) : ‘주인이 많은 건 곧 주인이 없는 거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희가 협동조합으로 운영이 되다 보니까 사실상 주인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누구나 주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주인의식을 가지지 않고 회사를 다니면 협동조합을 지속하기가 어려워요.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다 보면 공동체는 깨져버리거든요. 요즘은 개인의 이익과 영리를 추구하기만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사실 생협을 발전시켜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들어오신 분들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아쉬워하죠. 조직의 규모가 커지다 보니까, 공동의 목표를 위해 같이 나아가는 공동체의식, 주인의식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비관적인 자세로 미래를 바라보는 건 아니에요. (웃음) 저 역시도 농업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요. 이렇게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협동조합이라는 가치 아래에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이루기 전까지는 월급이 반 토막이 나도 다니겠다!’라는 마음가짐이죠. (하하)
- 선배님이 바라는 후배상은 어떤가요?
- 은주(iCOOP생협) : 아, 저도 후배님이 들어오면 어떤 점이 가장 필요할까 생각을 많이 해봤어요. 고민하다가 실제 지금 이 분야와 직무에서 일하고 있는 스스로를 돌아봤어요. 제가 뭘 가지고 있어야 업무하기 좋을까 생각했죠. (웃음) 저는 끈기와 근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직장에서는 어떤 일이 주어지든 간에 끈기가 없으면 하기 싫고 왜 나한테 일을 이렇게 많이 주지 불만이 생기기 쉽잖아요. 그러다 보면 처음과 다르게 마음이 변질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이건 내가 끝까지 하고야 만다 하는 근성이 꼭 필요해요. 하나를 이겨내면 다음은 더 수월해지거든요. 특히나 저희 업무는 모든 걸 총괄적으로 보기 때문에 성장하는 게 즉시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나중에 돌아보면 훌쩍 성장해있어요. 능력 밖으로 보이는 일도 끈기 있게 해냈을 때 성취감이 정말 커요. 그리고 힘들 때마다 앞으로 10년, 20년 후 성장해있을 모습을 상상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웃음)
성민(iCOOP생협) : 은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끈기도 물론 중요하고요. 출장이 많다 보니 낯선 것에 대한 적응력도 필요해요. 어디를 가든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도 잘할 수 있어야 해요. (웃음) 처음 하는 업무에도 금방 적응하는 능력도 필요하죠. 또 약간의 임기응변도 할 줄 알아야 하고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직무이다 보니 아무래도 말주변이 있는 후배님이 이 업무를 잘할 것 같아요.
- 면접 당일의 느낌이 기억나시나요? 어떠셨나요?
- 은주(iCOOP생협) : 네, 아직도 기억이 나요. 정말 많이 긴장했었거든요. 인사지원팀에서 와플이나 식혜처럼 맛있는 다과를 준비해주셔서 먹고 좀 긴장도 풀고 했었어요. (웃음) 저희는 1차 전형이 지필고사라서 협동조합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해요. 구술면접보다 지필고사에서 제가 얼마나 공부했는지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에 정말 긴장했죠. 그때 기억에 남는 문제가 주식회사와 협동조합의 차이점을 서술하라는 문제였는데, 평소에 관련된 서적이나 자료들을 보는 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성민(iCOOP생협) : 저는 구술면접이 기억에 남아요. ‘나는 리더인가 팔로워인가?’에 대해서 질문하셨어요. 리더의 성격이 다양하잖아요. 저는 일단 정의를 내리고 시작했었는데, 제가 삼국지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저는 유비 같은 리더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우유부단하게 보일 수 있지만 같이 함께 갈 수 있는 리더다. 팔로우적인 성격도 있지만 결단력도 있는 유비형 리더이다.’ 라고 대답을 했었어요.
- 내가 iCOOP생협에 입사할 수 있었던 나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 은주(iCOOP생협) : 대학생 때 공부만 하지 않고 다채로운 경험을 많이 해봤던 게 의외의 강점이 된 것 같아요. 지원서에 봉사활동도 했고 아르바이트도 했던 경험담을 다 적었거든요. 방학 때 어학연수 자금을 벌려고 대형마트에서 복분자 판매 아르바이트를 했었거든요. 진짜 힘들었는데 제가 전국에서 판매 1위를 했어요! 딱 하루지만요. (하하) 면접에서 힘들었지만 고객을 위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했던 게 진짜 매출로 이어진 경험을 이야기했어요. 또 방학때 베이커리에서 오전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요. 마침 저희 iCOOP생협이 구례에 베이커리, 도우 공방이 있거든요. 아마도, 시중에 판매되는 빵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까 저를 더 매력적인 지원자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웃음) 정말 생각지도 못한 경험들이 장점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꼭 전공과 관련한 활동이나 마케팅 공모전이 아니더라도 여러 경험들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성민(iCOOP생협) : 호기심에서만 머물지 않고 직접 경험해보는 도전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전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건 없잖아요. 저는 학문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했어요. 학문적인 호기심이 강한 편이라서요. (하하) 저는 처음에는 기계공학과를 입학했는데요. 공군 항공 정비병으로 입대해서 생각이 변했어요. 저랑 잘 맞는 일은 아니더라고요. (웃음) 군대를 제대를 한 이후에는 생각이 변해서 농업경제학과로 편입 했어요. 다행히 전공이 잘 맞아서 대학원까지 이어지게 됐고 대학원에서는 기후변화에 관해서 공부했죠. 학문적 호기심이 강하기도 한데 또 제가 몸으로 좀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것도 있어요. (하하) 그래서 연구실에서 연구하다가 실제 현장은 어떤지 보고 싶어졌고, 아이쿱생협에 지원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죠. 호기심으로 그치거나 머물지 않고 행동하는 실행력이 저의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정직한 사람들이 일하는 곳, iCOOP생협 인터뷰를 다녀왔습니다.농업에 대한 애정과 학문적인 호기심이 넘치는 성민 선배님,
여러가지 예시를 들며 인터뷰해주신 덕분에 인터뷰 내용이 풍성해질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내용 하나하나 준비해오신 은주 선배님, 건강한 아기 출산하시고 복직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또 사진에 등장하지는 않으셨지만 인터뷰의 전반적인 흐름부터 마무리까지 옆에서 도와주신 슬기 선배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비도 오고 날씨도 쌀쌀했지만 따뜻하게 맞이해주셔서 화기애애하게 인터뷰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을 중심으로 두는 iCOOP생협에서 선배님들이 믿고 계신 바를 이루시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