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이경영입니다. (웃음) 현재 이경영 벤에세레 원장과 한국다이어트프로그래머협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사실 인터뷰에 앞서 학창시절 34kg을 감량하신 경험을 듣고 놀랐어요. 전 지금 5kg을 감량하는 것도 어려워서 실패하기 일쑤거든요. (웃음)
하하, 저는 어릴 적부터 통통한 편이었어요. 한번도 날씬했던 적이 없었고 정상 체형이었던 적도 없었죠. 어릴 때부터 살이 쪄있던 상태라 통통한 몸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과체중으로 인해 몸이 안 좋아지게 된 거죠. 그렇게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었어요. 3학년 때 6개월 동안 감량을 했는데 제가 만약 외모만 쫓아 다이어트를 했다면 아름다워지겠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실패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허리를 비롯해 무릎까지 무리가 가고, 몸이 붓기 시작하니까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한 무리한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한 다이어트의 계기가 되었다 생각해요.
그 때의 경험이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로 일하시게 된 계기인가요?
그렇죠. 직접 살을 빼고 나서 건강해져 보니 이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도 맛보게 하고 싶었어요. 옷 입을 때 스트레스 안 받고, 여름에 겨드랑이에 땀 안차고, 바지 입을 때 배에 줄 안 생기고, 야식을 끊으면 잘 때 속이 얼마나 편해지는지. 이런 하나 하나의 경험을 체험해 볼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이게 얼마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는지 알려주고 싶었죠.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은 원장님이 직접 만드신 명칭이라고 들었습니다. ‘다이어트 프로그래머’가 어떠한 일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 부탁 드려요.
고객의 신체조성을 측정한 뒤, 몸무게뿐만 아니라 근육량, 체지방량, 복부 둘레, 골밀도, 내장 지방 등 신체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살펴봅니다. 고객이 바람직한 신체조성을 갖도록 도와드리는 거예요. 너무 마른 사람은 근육량을 늘려서 밸런스를 맞추고 과체중인 분들은 체지방을 줄입니다.
고객의 데이터를 보며 분석한 뒤에는 내장지방 레벨이나 신체 점수, 기초대사량 등을 보고 기간을 정해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해요. 식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분석하는 식사요법(칼로리 뿐만 아니라 항산화, 비타민, 단백질 섭취량), 운동요법(집에서도 운동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조절(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먹어도 스트레스 호르몬의 레벨이 높아져서 살이 찌거든요.), 수면 관리까지 해드리고 있어요.
지속적인 고객 관리가 중요하군요. 다이어트 프로그래머와 가정 일을 병행하는 것이 버겁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지는 않아요. 임신 중에는 상담 외에도 다른 업무를 하기도 했죠. 오랫동안 앉거나 서있기 힘드니까 쉬면서 컴퓨터로 책이나 칼럼을 쓰는 작업을 했어요. 그때 쓴 책이 ‘기적의 다이어트 도시락’이예요. (웃음)
얼마 전 모 연예인이 성공했다는 디톡스 다이어트부터 간헐적 단식까지. 새로운 다이어트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전문가의 입장에서 본 올바른 다이어트란 어떤 것인가요?
유행하는 다이어트의 특징은 준비하는 기간이 짧고, 따라 하기 쉽다는 거예요. 유행 다이어트를 따라 해서 대부분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개인의 체형이나 체질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기초대사량 이하의 식사를 하기 때문에 7일 이상 지속하기가 어렵죠. 단조롭기도 하구요. 어떠한 다이어트를 하는지 보다 나를 살찌게 하는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원인을 찾은 후에는 계획을 세워 다이어트를 진행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해진 기간 안에 몇 kg을 감량하고 싶다고 말해요. 지금은 몇 주, 몇 달이 긴 시간이겠지만 우리가 80세이상을 산다고 보았을 때는 굉장히 짧은 시간이거든요. 빼는 것만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국은 내 습관이 변하게끔 생각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원장님만의 다이어트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일단은 중독성이 있는 음식을 피합니다. 빵, 과자, 면과 같은 글루텐이 포함된 음식을 먹으면 소화하고 대사되는 과정에서 ‘엔도카나비노이드’라는 물질이 만들어져 음식의 중독성을 높이죠.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어서 그 느낌을 계속 찾게 만드는 거예요. 커피도 중독성이 심한 음식이라 하루에 한 잔을 넘게 마시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아예 먹지 말자고 생각하면 더 먹고 싶어지니까 피하고 최대한 줄이자는 생각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요. 중독성이라는 것은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횟수를 줄이는 거죠. 저는 예전에 케익을 너무 좋아해서 매일 한 조각 이상 먹었는데, 요즘은 한 달에 한 두 번 먹는 것으로 제한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밥맛도 좋아지고 군것질도 안 하게 되더라구요.
엔도카나비노이드 : 사람이 굶었을 때,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엔도카나비노이드가 분비되면 더 먹고자 하는 욕망이 생기게 된다.
굶는 다이어트가 실패하는 원인이다. 엔도카나비노이드가 분비되면 인체는 에너지 저장을 늘이기 위해 체중감량이 더 어렵다.
앉아서 생활하는 일이 많은 직장인, 학생들을 위해 틈틈이 할 수 있는 운동 방법을 알려주세요.
하루에 30분씩 운동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지만 시간을 내기 어려운 분들은 십 분씩 하루 세 번 움직여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식사한 뒤 십분 씩 계단을 오르내리는 거나 서서 책상을 정리하며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그리고 1~2시간 마다 화장실을 가서 스트레칭을 하고, 거울로 본인의 몸매를 수시로 체크하는 방법도 있죠. 간단하지만 좋은 방법입니다.
아니면 다이어트 뱅크라고 자신이 다이어트 계획을 잘 지킨 날에 통장에 저금을 하는 방식도 있어요. 별거 아닌 듯 보이지만 동기부여가 잘 되기 때문에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웃음)
다양한 방법들이있네요. 멘토님의 조언으로 살을 빼고, 긍정적으로 변하신 분들을 보면 뿌듯하실 것 같아요.
살이 쪄서 외출 자체를 꺼려하셨던 분들이 살을 뺀 후에 백화점에서 산 옷을 보여주러 오실 때가 있어요. 또 면접도 자신 있게 보고, 취업해서 명함도 돌리시고 그럴 때 너무 뿌듯해요. 그 때 오셨던 분들이 결혼해서 출산하고 산후 관리하러 다시 오시기도 하는데요. 그럴 때는 제 지인처럼 반갑고 기쁘기도 해요.
반대로 일하면서 힘들었던 적도 있으셨나요?
상담이 주로 저녁에 몰려 있다 보니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친구들을 비롯해 사람들과 약속을 잡을 때는 조금 어렵죠. 그래서 일이 비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상담 시간을 조정해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영양생리학과 스포츠생리학을 전공하셨는데요, 다이어트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관련 전공이 필요한가요?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중에서 반 정도는 저처럼 직접 체중 감량의 경험을 해보신 분이고, 다른 반은 살을 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분들이에요. 그래서 전공자가 반이고, 나머지 반이 비전공자 분들이죠. 그렇기 때문에 전공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어려운 부분이 있지는 않습니다. 전공자시면 도움이 되긴 하지만 새로운 다이어트 이론은 계속 나오므로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 부분은 같아요.
저희를 찾아오시는 분들, 특히 출산이나 일과 가정을 병행하며 갑자기 체중이 늘어나신 분들은 마음이 닫혀있는 분들이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전공의 여부보다 고객의 심정을 이해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분이 더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다이어트프로그래머협회에서 주관하는 자격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격증 취득 후의 취업 현황이 궁금합니다.
비만클리닉, 에스테틱, 다이어트센터를 비롯해 각종 다이어트 관련 강사로서 일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강사로 일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강사 과정을 마련했습니다.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자격증을 통해 관련 지식을 쌓았지만 강연하는데 있어서 자신 없어 하거나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혹시 마인드컨트롤을 위한 원장님의 좌우명이 있으신가요?
‘즐겁게, 프로답게’.
아무래도 일하는 여성이다 보니 가정과 개인적인 일, 회사 일과 부딪히는 일이 많아요.
예를 들어 저녁 7시에 가족 모임이 있는데 제가 초대를 해놓고 상담이 있어서 늦게 간 적이 있어요. 가족들한테는 미안하지만 고객과의 약속은 지켜져야 하는 부분이므로, 취소할 수 없죠. 이럴 때 ‘즐겁게, 프로답게’ 를 마음속으로 되 뇌이죠.
좌우명을 들어보니 굉장히 꼼꼼하실 것 같아요.
저는 시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철저하게 나눠서 쓰기 때문에 한 번할 때 제대로 해야 반복하는 일이 생기지 않거든요. 실제 주변 사람들과 지낼 때는 편하게 지내지만 일에 있어서는 꼼꼼한 편이예요. 하하.
다이어트 프로그래머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차세대 유망산업은 세 가지로 볼 수 있어요. 첫 번째는 교육, 두 번째는 건강, 세 번째는 실버 산업이에요.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는 건강 산업에 포함되는 직업이니 유망한 직업이라고 봅니다. 또한 식사요법은 영양사, 운동요법은 트레이너 분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는 두 분야의 공부를 다하고 있으므로 각 전문가들의 장점이 결합된 직업이에요. 현 직업과 병행하며 일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죠.
틈새직업으로서 굉장히 매력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도전을 망설이고 있을 분들을 위해 조언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본인이 과체중이라면 체중을 감량해보고 다이어트가 어떠한 과학성과 체계성을 가졌는지,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어떠한지 느껴보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의 힘든 점을 이해해야 더 도움을 줄 수 있으니까요. 대학에서 식품영양학, 체육교육학, 비만관리학, 심리학 등 다양한 전공을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체육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라면 식품영양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해도 좋구요. 전공이 아니더라도 아카데미를 통해 공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많이 알고, 운동도 직접 수행할 줄 알아야 남에게 가르쳐 줄 수 있기 때문이죠.
또, 많이 들어보신 말씀이겠지만 한 직종에서 오래 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젊은 분들 중에서 직종을 자주 바꾸는 분들이 있는데, 30대 중반 정도 되면 한 분야에서 경력이 쌓여있어야 하거든요. 직종을 자주 옮기면 경력 사항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성실해 보이지도 않아요.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좋지만 자세가 되어있는, 성실하게 꾸준히 일하는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마케팅팀 리포터 황희진
담당부서:인터뷰
취재:황희진
INTERVIEW
황희진
interview11@mailinfo.saramin.co.kr
EDITOR
황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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