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마산대학교 국제소믈리에학과 교수님인 동시에 와인전문가 교육기관 소믈리에아카데미닷컴의 원장님으로 계신다고 들었어요. 직접 권기훈 원장님의 소개를 듣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소믈리에 권기훈 입니다. (웃음)
음, 80년대 후반에 유럽으로 유학을 떠나게 됐는데 사실 그때 저의 전공은 의학이었습니다.
그런데 의학이 아닌 와인의 매력에 빠져서 의학도에서 와인전문가로 전공을 바꾸게 된거죠.
그렇게 와인과 사랑에 빠진 후 국내 최초로 유럽공인 디플롬 소믈리에 자격을 취득했고 그 뒤 20년 만에 귀국했습니다.
현재 와인교육자로 활동하면서 와인에 대한 강연, 집필 활동을 함께 하고있습니다. (웃음)
소주 한잔이 익숙한 분들에게는 사실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생소해요. (웃음) ‘소믈리에’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우리나라에서는 와인감별사라고 알려져 있는데 (웃음) 잘못 소개된 것입니다.
무슨 병아리 감별사도 아니고… 하하.
소믈리에는 1,2차 산업의 결과물인 와인을 3차 산업인 서비스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전문인입니다.
전문적이고 광범위한 와인 지식을 바탕으로 와인을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관리하는, 즉 와인과 소비자 사이를 연결하는 직업이죠.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예전에는 많이 생소한 직업이었을 것 같아요. 원장님께서 ‘소믈리에’의 길을 선택하신 동기는 무엇인가요?
의학도의 길은 한국에서도 그렇겠지만 유럽에서도 엄청난 양의 노력이 필요한 공부입니다.
제가 살던 오스트리아 빈 부근에는 한 시간만 나가면 기가막히게 아름다운 와이너리들이 있었어요.
공부에 지쳐 머리를 식힐 겸 가끔씩 드라이브하러 나가고는 했습니다. 와인을 시음하고 즐기게 되면서‘나는 의사보다는 와인을 마시고 음미하는데 더 재능이 있구나’를 느끼게 된거죠. (웃음) 그렇게 와인의 매력에 조금씩 빠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글로벌 에티켓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그 중에서도 와인매너는 곧 필수 에티켓이 될 것 같구요. 이에 대한 원장님의 생각을 여쭙고 싶어요.
저도 국립외교원, 중앙공무원교육원,대학,기업체등에서 와인과 국제매너등을 교육하고있지만
외국인들과의 교류가 점점 늘어나고있는 현실에서 영어능력과 와인 에티켓을 현대인들이 반드시 갖추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외국인들과의 공식, 비공식모임에는 반드시 와인이 등장합니다. 기본적인 호스트 테이스팅 매너, 간단한 와인 에티켓을 몰라서 주눅이 든 모습의 분들도 많이 뵈었죠.
기본적으로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서 상담에 임할때도 상대방 출신 국가의 와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휠씬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상담이 진행된다고 생각합니다.
와인은 스토리텔링의 보고입니다. 유럽의 문화가 그대로 녹아있으니 와인매너는 앞으로 더 중요해지리라 생각이 들구요.
소믈리에라고 하면 영화나 드라마 속에 나오는 화려함만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소믈리에의 길을 걸으시며 가장 힘들었던 때나 슬럼프가 있으셨나요?
귀국해서 처가에서 반대가 심했습니다.
의사 사위 본다고 좋아하셨는데 소말리안지 소믈리엔지 한다고 싫어하셨죠. (웃음)
당시에는 굳은 마음을 풀어드리기가 조금 힘들었는데, 가끔씩 TV나 신문에도 나오고하니까 이제는 많이 풀어지셨죠. 하하, 저에겐 이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네요. (웃음)
소믈리에로 활동하시며 힘들었던 때도 있으시겠지만 가장 기뻤던 때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제가 교육했던 제자 중 호텔에서 소믈리에로 활동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가끔 지인들과 들렀다가
와인 서비스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서비스를 받다 보면 말투나 내용이 제가 교육할 때하고 똑같은 경우가 있죠. (웃음) 조금 슬며시 웃음도 나고... 한편으로는 책임감을 많이 느낍니다. 더 열심히 잘 가르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소믈리에로 성장하기 위해선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요?
우선 사람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소믈리에는 3차 산업인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전문 직업인입니다. 그러니 사람과 소통하는 데에 있어서 거리낌이 있으면 안되겠죠.
또 인문학적인 지식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와인만 기계적으로 소개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설득력이 없죠. 와인과 사람을 이어주는
와인 전도사 같은 역할이 소믈리에이기에 사람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국내 사이트만으로는 와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해외포탈사이트에서 새로운 와인정보나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려면 어느 정도의
외국어 실력도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하겠죠?
소믈리에로 활동하며 원장님처럼 강의 쪽으로도 진로를 선택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어느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와인수입회사나 와인샵 매니저가 될 수 있겠죠.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소믈리에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구요. 이런 경험이 축적되면 직접 창업해서 와인바나 와인샵을 운영할수도 있습니다.
사실 소믈리에를 꿈꾸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실 질문인 것 같아요. 소믈리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와인전문교육기관을 선택해서 교육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와인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죠. 국내에는 아직 국가공인 소믈리에 자격 제도는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적당한 교육기관을을 선택해서 교육을 이수한 후 (보통16주 ~ 20주 소요) 현업에 종사하면서 내공을 쌓아야 하겠죠.
기회가 된다면 해외 유학을 가서 와인 산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와인에 대한 공부는 단기간에 끝낼 수 없습니다. 더 많이 보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끝으로 소믈리에를 꿈꾸는 분들에게 전하는 소믈리에 멘토 권기훈 원장님의 강력한 조언을 여쭙고 싶어요.
저는 국내 대학에서는 독일어를, 외국에서는 심리학과 의학 등을 공부했습니다.
어려서는 꽤 많은 정말 다양한 책을 읽은 기억이 있구요.
언뜻 보기엔
소믈리에와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이런 경험이 현재 제가 소믈리에로 일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소믈리에를 꿈꾸신다면 배움에 게을러지면 안됩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배움이 소믈리에 활동의 중요한 베이스가 될 테니까요.
사람과 사람을 소통하는데 와인은 아주 좋은 도구가 됩니다.
와인은 단순한 술의 종류가 아닌 유럽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녹아있는 소통의 매개체입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이 살아온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소믈리에라는 직업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마케팅팀 리포터 이지은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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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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