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항상 시도하는 사람이에요. 편집기획 분야를 14년이나 이어왔지만 그 안을 살펴보면 다양한 일들을 해냈어요.
편집기획자로서 오랜 기간을 업무하셨는데요. 구체적인 업무를 설명해주세요.
맥스무비에서 단신을 썼었고, 김영사에서 출판 편집을 했어요. 그리고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문학 기획 편집 담당자를, 디자인하우스에서 사보를 제작했죠. 마지막으로 소셜커머스 쿠팡에서 콘텐츠를 기획했어요.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어렸을 때부터 책이 좋아서 막연하게 작가가 꿈이긴 했어요. 그러다 진로를 고민하던 즈음에 방송작가가 인기 직종으로 붐이 일었어요.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웃음) 방송작가가 되려고 방송국에서 보조작가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런데 막상 겪어보니 생각과 많이 달랐어요. 그 당시 방송작가는 방송 제작에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미미했어요.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그만뒀죠
그 후 어떻게 출판사에 취직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 출판사에서 제의를 받았어요. 그 당시 하이텔(hitel) 통신의 문학모임 커뮤니티에 제 글을 종종 올렸거든요. 그걸 현업 종사자 분이 보고 연락 주셨죠. 취업을 위해 영리하게 군 것은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웃음)
잡지사에서 업무는 어땠나요? 방송국처럼 기대와 현실이 다르지 않았나요?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거든요.
다같이 기획 회의를 해요. 평등하게 기회가 주어지고 평가되죠. 아이디어 선정은 직급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도리어 10년차 보다 트렌드에 민감한 1년차에게 유리할 수 있죠.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나만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편집기획 일은 ‘사람’이 가장 핵심이에요. 저는 조직 안에서 융화를 잘 해요. 게다가 사람의 성향을 잘 파악하는 편이죠. 상대방이 무엇을 싫어하는지, 반대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쉽게 알아요. 이런 강점은 작가나 디자이너들의 마감을 독촉할 때 특히 빛을 발했죠. (웃음)
편집기획자와 에디터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거의 같다고 보시면 돼요. 편집자, 기획자, 에디터, 기자는 어느 정도 같은 맥락으로 불려요.
편집기획자는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해주세요.
회사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대개 편집기획자는 편집과 기획을 동시에 도맡아 해요.
콘텐츠를 머릿속에서 생각해내고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만들기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져요.
기획과 편집을 나누어 자세히 설명 부탁 드릴게요. 먼저 기획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
우선
콘텐츠 아이디어를 24시간 내내 생각해내요. 아이디어를 결정하면 이제 실현할 방법을 모색하죠. 제 아이디어가 선정이 되면 ‘그래, 네가 한번 해봐라.’ 하시거든요. (웃음) 사람/장소 섭외부터 현장 통솔까지
기획을 구현하는 과정 모두를 계획하고 진행해요.
일종의 감독의 역할을 하는 거네요. 그렇다면 편집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
편집은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을 책임져요. 출판을 예로 들면 아이템 선정, 목차 구성, 마감 및 진행 일정, 원고 피드백 및 콘텐츠 조율 작업, 마케팅 및 광고 기획참여까지 해요. 흔히 글은 작가가, 진행은 기획자가, 삽화는 디자이너가 하니 편집자는 마감 독촉만 한다 생각해요. 하지만 편집자는 글과 삽화, 표지 삼 박자의 화음을 만드는 사람이에요. 편집자가 작가, 디자이너와 조율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완성도가 결정되죠.
편집기획자라 글 쓰는 일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어떤가요?
사실 글 쓰는 일은 30% 정도에요. 아이디어를 내거나, 사람을 만나는 일이 더 많아요. 과정 속에는 항상
‘사람’
이 있어요. 인간관계가 어려운 성향은 이 일을 하기 힘들어요. 편집기획자라고 해서 혼자만의 작업시간이 많을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글을 잘 못써도 괜찮나요?
음, 그런 건 아니에요. (웃음) 원고의 내용은 훌륭한데 문체를 말랑하게 바꾸고 싶을 때 편집자가 직접 고치는 경우도 있고 샘플링 작업을 해서 작가에게 제시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글을 볼 줄 알고, 좋은 글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편집기획자는 까칠하고 예민한 이미지인데 실제는 어떤지 궁금해요.
그렇지 않아요. 업무의 특성상 사람 그리고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또 글 쓰는 사람들이 감성적이잖아요,
다들 따뜻해요.
(웃음)
이 일의 매력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기획할 수 있어요.
한국타이어 사보 ‘굴렁쇠’를 제작할 때, 국내 명소나 장인을 찾아가 취재했어요. 또 GS건설 매거진을 제작할 때, 세계 각국의 주거문화 탐방을 기획했어요. 국내외를 비교 분석하는 콘텐츠라 건축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들을 모시고 세계 각국을 돌아다녔어요. 꿈에 그리던 해외출장이었죠. 1년짜리 프로젝트라 항공사 마일리지가 세계일주를 할 수 있을 만큼 쌓이고 좋았죠. (웃음)
정말 자유롭네요. 다른 매력을 덧붙이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아요.
살다 보면 학교 동기, 비슷한 전공자, 동종 업계 등 나와 비슷한 사람만 주로 만나게 돼요. 하지만 저는 일을 통해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어요. 다양한 형태의 삶을 마주하면 나의 세계를 넓힐 수 있어요.
그렇다면 이번엔 반대로 이 일의 어려운 점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야근이 잦아요.
업무량이 많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어 그런 것 같아요. 어쩌다 일이 없어 일찍 마치는 날에도 먼저 퇴근하기가 쉽지 않아요. ‘먼저 가볼게요’가 아니라 ‘도와드릴 일 없어요?’라고 말하게 되죠. 게다가 퇴근을 해도 업무 전화로 일의 연장선상에 있어요. 주말에 여행을 갔었는데, 밤 10시에 불쑥 클라이언트 전화가 온 적도 있어요.
체력적,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실 것 같아요. 어려운 점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저도 사람인지라 짜증 났죠. (웃음) 하루 종일 일에만 매달리는 것 같고, 내 시간이 뺏기는 것 같고.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지금 이 일을 하면 내일 회사에서 할 일 하나가 줄어든다’
라고 생각했어요. 화내거나 짜증 내지 않고 일하니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상하게 몇 날 며칠을 밤을 새우고 마감을 끝내면 그냥 피로가 풀리더라고요. (웃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정말 일을 즐기시는 것 같아요.
그런 건 아닌데. (웃음) 잦은 야근과 마감이 정말 싫지만 덕분에 ‘다 같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강해요. 많은 시간을 나누며 형성된
끈끈한 관계가 업무의 원동력이 돼요.
이제까지 해온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인터뷰를 정말 좋아해요.
특히 김화영 불문학 교수님의 자택에서 했던 인터뷰가 즐거웠어요. 자신의 모든 것을 투영하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진행되는 자택인터뷰는 정말 재미있어요.
자택인터뷰는 참 색다르네요. 또 다른 인터뷰이가 있었다면 소개해주세요.
음, 김영하 작가님이요. 사실 김영하 작가님의 오래된 팬이에요. 김영하 작가님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부터 작가님 홈페이지에서 커뮤니티 활동을 했어요. 팬이었던 제가 인터뷰어가 돼서 인터뷰를 가니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또 편집장에게 칭찬도 들었어요. ‘너 김영하 작가님이랑 친분이 있었어?’ 하시면서요. (웃음) 덕분에 분위기 좋게 진행 되었죠.
또 기억에 남는 업무가 있다면 에피소드와 함께 설명해주세요.
앞서 말씀드렸던 국내외 출장 기획 업무들이요.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영국, 호주 등 국외까지 여행할 수 있었죠. 물론 여행지에 가도 취재하느라 정신없어요. 그 지역의 산해진미를 두고도 쫄쫄 굶기도 하고요. 화보 사진을 위해 눈 덮인 설악산을 등반하거나, 새벽 4시부터 일출을 기다리며 고생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지나고 보면 일을 통해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활동적인 업무를 많이 하시는 편인데, 쉬는 날에는 주로 어떻게 하루를 보내시는지 궁금해요.
사실 이쪽 분야의 사람들은 쉬는 날에도 가만히 있질 않아요.
뭐든 해요. 서점에 가서 잡지를 보거나 베스트셀러들을 보며 유행을 파악해요. 아니면 영화 몇 편을 몰아서 봐요. 또는 사람들을 만나요. 그런데 일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자주 어울려요. 그러다 보면 휴일에 만나서도 자연스럽게 일 이야기를 해요. 그러려고 그러는 건 아닌데 말이죠. (웃음) 최근에 본 영화 이야기를 하다가도 ‘이번 콘텐츠는 이런 컨셉이 어떠냐’라고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더라고요. 생활이 그렇게 변해버렸어요.
정말 대단하세요. 멘토님에게 편집기획이란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주세요.
나에게 편집 기획은 ‘운명’이에요. 평생 하고 싶은 일이죠.
평생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계신다니 부럽습니다. 앞으로 멘토님의 꿈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프리랜서든 직장인이든 편집 기획의 일을 계속 하면서 새로운 일을 성취하고 싶어요. 이번에 상담심리 공부를 위해 편입학을 결정했어요. 인터뷰를 마치면 집으로 가서 수강 신청을 할 거에요. (웃음) 인터뷰를 하면서 제가 사람들이랑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저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사람들이 얘기 하게끔 하는 재주가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죠. 그래서 상담심리를 공부해보려고 해요. 나중에는 심리에세이 <사람풍경>으로 유명한 김형경 작가님처럼 상담치유 소설을 쓰고 싶어요.
이 직업을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자질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오·탈자는 기본이고 자간과 여백의 비율, 미묘한 글씨체까지 일반인들은 분간해내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는
꼼꼼함이 필요해요. 좋은 글로 다듬어 내는 글솜씨도 뒷받침되어야 하죠.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 같아요. 편집기획자는 작가, 디자이너, 클라이언트 등 많은 사람이 유기적으로 얽혀 하나의 결과물을 만드는 일을 해요. 독불장군 스타일 보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이끌어 가는 진행자 스타일이 적합하죠.
같이 일했던 어린 친구 중에 기억에 남는 사람을 소개해주세요.
전공 분야가 편집기획과 연관성이 없어 수많은 낙방 끝에 간신히 입사한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의 전공은 사진이었거든요. 어렵게 들어와서도 계속 사진기자로만 머물러 고민이 많았죠. 본인은 편집기획자가 되고 싶어 했거든요. 하지만 열정으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더군요. 열정적인 사람은 아무도 못 말려요. 나중에는 사진까지 조예가 깊은 특별한 편집기획자가 되었죠.
그 밖에도 만화 전공자, 사관학교 출신자 등 비전공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열정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열정이 정말 중요하군요. 취업에서 호감을 살 수 있는 자기소개서 tip이 있다면 설명해주세요.
자기소개서에서는
인사담당자의 호기심을 자극해야 해요. 사실 자기소개서만 보고 ‘얘를 뽑아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없어요. 그러니 자기소개서에 ‘나의 모든 것을 걸겠다.’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대신
나의 자기소개서를 보고 나를 한번 만나보고 싶게 하세요. 예를 들면 사관학교를 출신인데 부동산 자격증을 취득했고 봉사활동을 아프리카에서 했다고 소개된 지원자가 있어요. 그러면 ‘얘는 왜 다양한 일을 했지?’ 하고 궁금해지겠죠. 또한, 어필하고 싶은 점을 단순 서술이 아닌
에피소드 중심으로 서술하세요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기소개서를 써야겠어요. 면접에서 팁이 있다면 설명해주세요.
사실 인사담당자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예요?’
라는 질문 하나로 지원자의 함량을 파악할 수 있어요. (웃음) 질문의 대답으로 ‘A라는 작가를 좋아한다.’ 라고 그치시면 안 돼요. A 작가와 유사하거나 혹은 상반되는 타입의 B 작가와 함께 분석하여 대답해보세요. 그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책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읽고 있는지 알 수 있죠.
자기소개서만큼 많은 준비를 하셔야 해요.
나의 함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겠네요. 채용 에피소드가 있다면 설명해주시겠어요?
면접을 보러 와서 마치 자신이 면접관인 듯한 태도로 무례하게 질문을 쏟아내는 지원자가 있었어요. 결과는 당연히 탈락이었죠. 특히 신입 채용의 경우에는 업무보다 인성에 평가
비중이 높아요. 첫인상이나 인사를 통해 태도가 드러나니 명심하세요.
말씀해주신 좋은 팁들을 명심해야겠어요. 가장 중요한 팁을 하나만 꼽자면 무엇일까요?
‘내가 뽑히는 사람이 아니라 뽑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라고 시뮬레이션 해보세요. 자기소개서 A와 B를 구성해보고 나라면 어떤 자기소개서에 손이 갈지 생각해 보는 거죠. 그러면 좀 더 쉽게 답이 보일 거예요.
이번엔 신입이 아닌 이직을 준비하는 경력 지원자들에게 조언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직은 이제까지의 경험이 여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의 싸움이에요. 동일업종은 그나마 덜하지만, 유사업종을 갈 때는 이전 경험에서 어떻게 도움이 될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새로운 조직에서 사람들과 적응하는 것 역시 중요해요.
편집기획이자 경력을 가진 사람이 이직한다면 어떤 직종으로 이직할 수 있을지 궁금해요.
자신의 이전 경력을 앞으로의 업무와 잘 연계한다면 홍보나 마케팅으로 발을 넓히기도 하시더라고요. 길은 무궁무진
한 것 같아요.
편집기획자로 거듭나기 위해서 도움이 될만한 책이나 콘텐츠를 추천해주세요.
없어요. (웃음) 사실 책이 만능이라면 누군들 최고가 안 되겠어요. 그저 기교와 세목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책이 해줄 수 있는 것은 10% 정도? 나머지 90%는 알아서 채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하려는 일과 생활을 밀착시켜야 해요.
예를 들면 밥집을 가서도 선간판을 보면서 계속 아이디어를 생각해요. 혹은 길거리에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면 유행을 파악해요. 항상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열려 있어야 해요. 그렇게 주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서 일과 연관성을 찾아요.
일과 생활이 어우러지도록 해야겠네요. 또 다른 도움이 될만한 조언이 있다면 덧붙여 주세요.
다양한 경험
을 많이 하세요. 특히
많은 사람
을 만나보세요. 어디서 만나느냐고 물으신다면, 동호회를 추천해드릴게요. 예를 들어 축구 동호회를 가더라도 축구라는 교집합 하나만 빼면 나머지 부분이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요.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는 일은 정말 큰 도움이 돼요.
마지막으로 편집기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취업이나 이직이 안 돼도 그걸 너무 크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 당시에는 굉장히 큰일로 여겨지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요. 자신의 인생 전체를 놓고 생각한다면 당면한 현실이 삶을 결정지을 엄청난 그 무엇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취업이 안 되어 좌절하고 낙심 끝에 좋지 않은 선택을 하는 걸 보면 수능 때문에 자살을 결심하는 학생을 보는 것 같아요. 인생을 이루는 것이 수능도 아니고 취직도 아니거든요. 절대로. 시야를 넓게 보면 도리어 잘 풀릴 거 같아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마케팅팀 리포터 김경민
담당부서:인터뷰
취재:김경민
INTERVIEW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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