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안녕하세요.
오래된 신입강사 김은정입니다. 저는 LG전자, 삼성전자로지텍, SK텔레콤, 세스코에서 CS강사와 교육업무를 했었구요, 과장 말년차에 퇴직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진급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프리랜서 선언을 하셨다는 점이 조금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이유가 있을까요?
강의에 더 집중하고 싶었어요. 직급이 올라가면서 너무 좋은 기회를 많이 얻었죠. 기획업무도 접하고 운영도 배우게 됐는데 저는 교육이 너무 좋고 계속 강사로 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퇴직을 결정한 건 아니었어요. 육아 문제로 휴직한 상태에서 프리랜서의 길에 대해 고민을 했는데, CS강사의 좋은 점 중에 하나가 경력 단절이 거의 없는 직업이라는 점이에요. 엄마라는 여성이 엄마 역할을 하면서 또 다른 직업을 갖기에 너무나 좋은 직업이죠. 조금 더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 도 제가 프리랜서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멘토님이 CS강사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편입 당시 서점에서 우연히 책 한 권을 발견했어요.
‘성공하는 성격과 이미지’ 라는 심재희 소장님의 책인데 이미지 컨설팅 관련 책이었죠. 이미지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어요.
그때 그 직업에 첫 눈에 반한 것 같아요. 양성과정을 찾아본 뒤 무작정 전화했어요. 그 과정을 수료하고 싶다고. 학생이라는 이유로 거절도 당했지만 긴 머리 질끈 묶고 교육과정을 듣고 싶다고 찾아갔어요. 결국 다녔죠. (웃음) 그러다 보니 이미지 컨설턴트가 한 10년은 족히 공부해야 할 것 같더라구요. ‘아 그럼 그 기간 동안 난 뭘 하는 게 좋을까…….’ 가장 비슷한 걸 찾아보다가 마침 예전에 같은 헬스클럽에 다니던 언니가 생각났어요. ‘와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제가 봤던 여자 중에 최고로 멋진 여자였거든요, 밝고 상냥하고 열정적이던 언니였는데 직업이 바로 CS강사였어요. (웃음) 그 언니 생각이 나면서 CS강사라면 이 일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렇게 CS강사 양성과정을 듣게 되었어요.
그럼 CS강사 양성과정을 들은 후에 CS강사가 되신 건가요? 그 동안 해오신 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CS강사 양성과정을 끝내고 처음으로 LG전자 계약직 CRS강사로 입사했어요. 대리점을 다니며 강의를 하기도 하고 연수원을 가기도 했죠. 그 뒤에 삼성전자로지텍에 입사하게 되었는데 그 때 강의를 참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많이 배우기도 하구요. CS교육이 어떤 건지 선배들에게 정말 좋은 조언도 많이 들을 수 있었어요.
계약 만료 즈음에 지인을 통해 SK텔레콤 컨버젼스 아카데미 수도권 본부 강사로 들어가게 되었고, 거기선 교육운영이나 마케팅 본부 쪽의 강의도 진행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어요.
그리고 세스코에 입사하게 되었는데
그간 CS강사로 업무했던 경력들을 인정받았죠.
사실 CS강사를 꿈꾸다 보면 계약직이라는 벽에 많이 부딪치게 될 것 같아요.
음, 그렇게 생각하시기도 하는데요. 저 또한 일당을 받는 계약직으로 시작했는걸요. (웃음) 큰 회사들은 체계가 있고 CS강사에게는 CS강의 이외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계약직을 뽑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충분히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할 수 있어요. 본인의 능력과 열정에 따라 정규직이 되는 경우도 많죠. 제 주변에도 그런 강사님들 많으세요.
계약직 정규직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회사에 나와서도 일 할 수 있는 게 CS강사이기도 하고요. 사실 요즘 세상에 계약직 얼마나 많은가요, 그렇게 생각해 보면 일년이나 기회를 준다는 건 엄청난 일이죠. 계약직에 대해 어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김은정 멘토의 강의모습
그렇다면 CS 강사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했던 멘토님의 노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사실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여유롭지 않은 생활 속에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함께했죠. 그런 불안함을 떨치기 위해선 저 자신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종류를 가리지 않고 배울 수 있는 건 모두 배우려 했던 것 같아요.
훌륭한 강사님들은 너무 많은데 반면에 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서요. 최대한 많이 동참하려 했던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저도 끼워주세요~’ 라며 쫓아다녔죠. (웃음) 그러다 보니 “그럼 같이 해볼래?” “그럼 이번에 한 번 해봐”라고 기회를 주시더라고요.
그렇다면 오랫동안 CS 강사 분야에서 일하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휴직해서 집에 있는데 한 통의 문자를 받게 되었죠. 15일 스승의 날이었어요. 제 교육을 받았던 교육생 중 한 분이 저에게 스승의 날이라며 감사의 문자를 보내주셨는데 코끝이 찡, 하더라고요. 사실 전 강사이지 스승은 아닌데 말이죠.
특히 신입사원 분들을 교육하다 보면 소소한 이야기로 개인 메신저로 연락이 와요.
저를 든든하게 생각해 주시고, 신뢰하는 교육생들의 마음을 느낄 때 , 아~ 이 일을 하길 정말 잘했다~ 싶죠. 또 좋은 선배, 배울 게 많은 후배들도요.
직장 생활이 사람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힘을 주는 것 역시 사람 이죠.
CS 강사 분야를 하기 위해 요구되는 스펙이나 역량은 무엇인가요?
그 질문은 CS강사를 꿈꾸는 교육생들이 참 많이 물어봐요. (웃음) 특히 학벌이 중요하냐는 질문 많이 하시죠. 물론 학사이상, 초대졸 이상과 같이 회사마다 정해진 기준이 있긴 하지만, 학력이 CS강사를 하는데 크게 작용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강사란 누군가에게 뭔가를 가르쳐주는 직업이니만큼 항상 배우려하고 공부하는 습관은 꼭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생각해요.
최소한
CS강사 양성과정을 마쳤는지, 비슷한 직무 경험이 있는지 가 중요하겠죠. 그리고 CS 강사를 꿈꾸는 신입이라면
자신만의 콘텐츠로 만든 시범강의 정도는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CS 강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성장하고 있는 사람인가 , 이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요. 전 직장에서 팀원을 충원 할 당시에 흔히 말하는 학력과 같은 스펙은 거의 보지 않았어요. 중요한 건 자기소개서에 나타난 지원자가 얼마나 성실한지 그리고 맨 처음 강의를 시작할 때의 모습과 비교해서 그 이후로 얼마나 노력해서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는 거죠. 또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나타나는 그 사람의 태도로 얼마나 강사다운 사람인가를 보았던 것 같습니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인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즐거워하고, 보람을 느끼는 사람인가, 안타까운 상황에 마음 쓸 줄 아는 사람인가가 중요하죠.
사람에 대해 애정을 갖는 게 CS강사가 가져야 할 마음 인 것 같아요.
CS 강사 업무를 하려면 마음가짐과 더불어 체력도 중요할 것 같아요.
네, 물론이에요. 출장도 잦고, 강단에서 에너지를 발산해야 하니까요.
저는 몸이 힘들면 강의에 힘이 안 실리더라고요.
한 번은 한의원에 갔는데 운동을 권하시더라구요. 직업적 특성으로 활동량이 많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건 노동이죠~ 운동을 하세요”라고 하셨어요. 나에게 시간을 투자해서 운동을 하라 말씀하셔서 그때부터 체력관리를 시작했어요.
CS강사가 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체력과 밥심(?!), 그리고 깡이 중요하다구요. (웃음)
CS 강사 업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에피소드나 기억이 있으신가요?
너무 많죠. 최근에 있었던 일인데요. 교육을 진행중인 미용실 원장님께서 교육을 들으시고 나서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고 하시면서 계획된 교육을 마친 뒤에도 꾸준히 교육을 진행해 달라고 말씀하시는데 아, 정말 좋더라고요. 이 맛에 교육하는구나~ 싶은거죠.
CS교육을 왜 한다고 생각하세요?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최종목표는 ‘매출증진’ 이거든요. 기업에도 직원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강의를 할 때 가장 보람
있는 것 같아요.
가장 보람 있었던 때도 있지만 힘든 일 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음, 저는 제 주변에 너무 대단한 강사님들이 많았어요. 당연히 비교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게 힘들었어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면 ‘저 사람은 잘하는 사람, 나는 아직 노력해야 하는 사람.’ 하고 털고 일어날 텐데 그 때는 그러기가 쉽지 않았어요. 왜 나는 저렇게 못하지? 라는 생각과 자괴감이 제일 힘들었어요.
그런 상황은 어떻게 견뎌내셨나요?
못 견뎠어요. (웃음) 울기도 하고 왜 이것 밖에 못할까 원망도 많이 해봤죠. 유치원을 못다녀서 그런 거 아닐까? 하면서요. (웃음)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다 핑계였던 것 같아요.
사실 더 많이 노력했으면 됐을 거예요. 비교 자체가 의미 없는 일이었죠. 분명 그 사람 말고 내가 더 잘하는 점이 있었을 텐데 눈에 보이는 저의 약점에만 꽉 붙들려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존감은 점점 낮아지고 쳇바퀴 돌 듯 힘들어 질 수 밖에 없죠.
내가 잘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해요. 너무 많은 것에 목표를 두지 말고 하나씩 시작하다 보면, 분명 하나씩 완성하게 될테니까요. 선배들이 얘기해 줄 때는 들리지도 않더니 이렇게 세월이 지나서야 깨닫게 되었어요.
△ 김은정 멘토의 캘리그라피 메시지. "배워서 남 주는 인생을 산다."
그렇다면 멘토님만의 업무 철학이 있으신가요?
‘배워서 남 주는 인생을 산다.’ 이게 제 철학이에요. 사실 어릴 때부터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배워서 남 주냐” 잖아요. 어느 날 카페에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다이어리에 이 말이 써있었어요. “배워서 남 주는 인생을 산다”. 그 때 그 말이 마음에 들어온 것 같아요. 배워서 남을 주고, 배워서 번 돈으로 또 남을 도와주는 것 말이에요. 아, 물론 이룬 건 아니에요. 이뤄가고자 노력하는 중이죠. (웃음)
처음 강의를 하실 때 많이 떨리셨을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하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요?
사실 그 부분은 왕도가 없어요. 재미없는 말 일수도 있지만,
정말 연습만이 살 길이죠. 이건 실제 사례인데 처음 CS강사 양성과정 중에 정말 조용하고 사람들 앞에 서면 목소리가 떨리던 언니가 있었어요. 3개월쯤 뒤에 그 언니의 마지막 시범강의를 보고 전 정말 놀랐어요. 몇 개월 만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서 강의를 하는 거예요. 더 이상 목소리를 떨지도, 긴장하지도 않았어요.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엄청난 연습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강의 내용을 다 적고, 그 말을 하나 하나 읽으면서 잘못 된 부분을 다시 바꾸고, 그리고 다시 수정된 강의안으로 녹음하고, 그 녹음 파일을 계속 듣고 다녔다고 해요. 시간 날 때마다 강의연습을 하구요. 하루는 부모님을 상대로, 하루는 형부와 언니를 상대로, 나중엔 곰 인형을 앉혀두고요.
떨리는 이유는 준비가 안된 상태이기 때문이에요. 몸에 익고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올 만큼 연습하는 것 만이 방법이죠. 흠, 이건 비밀인데요. 전에 회사 다닐 때 저희 팀 직원들은 회식 때 건배제의도 준비해서 갔었어요. 그래서 다른 부서 직원들이 “교육팀은 건배제의도 잘한다”고 했었는데 사실은 모두들 준비하고 연습해 간거였죠. (웃음) 연습하고,
준비되어 있으면 안 떨립니다.
그렇다면 가장 후회가 되는 기억이 있으신가요?
선배한테 조금 더 잘할걸 하는 생각이요. (웃음)
저는 참 좋은 선배들을 많이 만났어요. 잘하지 못하는데도 기회를 주고, 항상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사실 그때의 저는 자존감이 그렇게 높은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선배의 조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실행하는 데에 조금 부족했어요.
좋은 조언들을 다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아요.
더 일찍 선배들을 만나고 더 빨리 실행했으면 좋았을 텐데, 말 좀 잘 들을걸 하는 생각이 가장 후회스럽죠. 이 인터뷰를 통해 “언니들 속 썩여서 죄송해요. 그리고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웃음) 그래서 저도 예전의 제 선배들처럼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CS 강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줄 수 있는 선배, 또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만나든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CS 강사 분야의 전망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충분히 좋은 전망의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 CS 강사 개념이 들어온 지 몇 십 년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고객만족 분야가 점점 더 큰 화두가 되어가고 있죠. 아마 기업들이 고객만족에 대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시작을 CS 강사로 한 뒤에 이미지 컨설팅, 성격유형, 자기계발, 조직활성화와 같이 발전할 수 있는 강의 분야가 매우 다양해요. 수요가 많아질 테고 시장도 넓어질 테니 CS강사의 전망에 대해 저는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CS강사를 꿈꾸고 계시는 젊은 분들, 많이 도전하세요.
CS강사 양성과정을 듣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말씀 해주신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기본에 충실 하라.’ 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사실 다양한 교육과정이 있지만
CS강사 양성과정을 제대로 듣는 것이 기본입니다. 교육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걸 알려줄 거예요. 모든 걸 다 가지려고 하지 마시고 가장 기본이 되는 몇 개의 강의를 본인의 걸로 만들 수 있도록 충분히 익히셔야 해요. 그리고 교육과정을 들으실 때는 강사진이 충분한 경력이 있는 강사들로 구성되어 있는지가 중요하고요.
커리큘럼만 보지 마시고 주변의 선배들에게 충분한 조언을 받아본 뒤에 과정을 선택하시길 추천해요.
강조해드리고 싶은 점은 처음 강의를 시작할 땐 기본을 바탕으로 본인만의 강의안을 만들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종종 인터넷에 선배강사들이 올려둔 강의안 그대로 면접장에서 시범 강의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과연 면접관이 강의안의 출처를 모를까요? (웃음)
기본을 탄탄하게 쌓고 자신만의 강의안을 만드세요. 그 다음에 조금씩 분야를 넓혀가시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도 가장 아쉬운 게 그 부분이에요. 조금 더 일찍 나만의 강의안을 만드는 것이 분명, 경쟁력이 될 테니 믿으셔도 좋습니다. (웃음)
CS강사가 되기 위해 가장 도움이 되었던 예전 경험은 무엇인가요?
실무 경험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는데요. CS교육은 현장에 계신 분들에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장을 모르는 강사가 강의를 하면 와 닿지 않아요. 실무경험이 중요하죠. 땀 뻘뻘 흘리면서 아르바이트 하시는 것, 굉장히 값진 경험입니다. 물론 승무원이나 서비스 경력이 있으면 상관없겠지만 전혀 경험이 없다면
충분한 서비스직을 경험해 보는 게 도움이 되실거예요. 그 중 강의에 도움이 될 다양한 사례도 경험하실 수 있죠.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목표를 정해두고 하셨으면 좋겠어요. 가령
이 행사메뉴를 어떤 방식으로 판매해보겠다. 라고 생각을 하다 보면 서비스 부분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가닥이 잡히죠. 본인이 실제로 느껴야 자신만의 현실성 있는 강의를 할 수 있어요.
강의안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요즘 드라마나 예능만 하더라도 정말 좋은 콘텐츠가 많아요. 무비메이커 같이 단순한 프로그램으로도 편집이 가능하니까요.
짧은 2-3분의 동영상 하나가 열 마디의 강사의 말을 대신해서 교육생에게 전달할 수 있고, 교육생들의 집중도도 높아지죠. 재미도 있을 거구요.
한가지 더 말씀 드리면, 저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책을 가까이 하려고 노력해요. 강사도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책은 다양한 상상력과 사고력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되죠.
어렵게 느껴지는 인문학 서적은 청소년판으로 나온 책들도 많아요. 내용은 알차지만 쉽게 풀어내서 교육생들에게 소개하기도 마음이 편하답니다. 예를 들어 강의 마무리로 논어의 안연편에 나오는 통달에 대한 내용으로 정했는데 제가 평소에 논어를 읽는 강사로 보이면 약간 다른 세상에 있는 사람 같지 않을까요? 청소년을 위한 논어에서 가져왔다, 하면 교육생들도 좀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죠. (웃음)
책을 말씀 하셨는데 추천하시는 책이 따로 있으신가요?
CS강사를 꿈꾸시는 분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기도 한데요.
“큰 문고에 가서 자신이 안가는 코너로 가세요.”
저는 자연과학쪽으로 가면 두통이 생겨요. (웃음) 그래도 조금이라도 접해보려 합니다. 강사라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가장 정확한 정보와 지식은 책에 있을 것 같거든요. 가방에 한 두 권의 책을 갖고 다니는데요. 갖고 다니면 한 장이라도 읽게 되더라고요. 무겁게 들고 다니는 게 아까워서라고 읽는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웃음)
CS강사 분야의 후배들이 꼭 갖추고 왔으면 좋겠다 할만한 사항이 있으신가요?
글쎄요.
염치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염치라는 건
고마운 것을 고마워 할 줄 알고 미안한 것을 미안해 할 줄 아는 마음이에요. 너무 예쁜 후배들이 몇몇 있었는데 그 공통점이 고마울 때 고마워할 줄 알고, 미안할 때 미안해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쉬운 듯 보이지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사실 적어요. 특히나 가까운 사람에게는 더 표현하기가 어색하죠.
CS강사가 어려운 이유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천이 쉽지 않은 ‘인사’, ‘예의’ 부분을 상기시키는 직업이기 때문이에요. 사실 초등학교 졸업 전에 거의 다 배운 내용일걸요. 모르는 것을 가르치는 것보다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을 실천하게끔 강의하는 거니까요, 결코 쉽지 않죠.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CS강사는 기본적으로 더 더욱 고맙고, 미안하고, 인사하는 염치를 실천 하는데 자유로운 사람이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많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CS강사를 꿈꾸는 후배들이여, 지금 당장 ooo 하라!
‘지금 당장 만나라!’
혼자 하면 절대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스터디를 시작하건, 아는 강사님을 만나건, 선배를 만나 조언을 받던,
지금 당장 누군가를 만나고 전화하고 조언을 듣고 실행해 보는 게 중요해요. 그런
행동력이 기회를 만들어요. 저는 가진 능력보다는 욕심과 질문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 은정이한테 기회를 한 번 줘봐야겠다, 한 번 더 믿어봐주자~’ 이렇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기회가 찾아오게 되죠. 그러면 한 번은 기회가 내 것으로 되기도 하더라니까요. (웃음)
나에게 CS 교육은 ooo이다.
CS 교육은
“엄마도 많이 클게”이다.
제가 결혼하고 엄마가 되어 보니, 마음이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아이를 낳고 보니 50cm로 태어난 했던 아이가 어느새 두 배로 자라난 걸 볼 수 있어요. 놀라운 성장이더라고요. 저도 그 속도로 성장한다면 정말 놀랍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도 많이 클게.”
아이만큼의 성장 속도는 아니겠지만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마음이 중요하겠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교육자 분들이 이젠 누군가의 아들, 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분들에게 물론 제가 엄마는 아니지만,
제게 주어진 강의 시간만큼은 내 아이를 맡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야겠다, ‘최소한 이 분들의 시간이 헛되게 하지는 말자, 딱 한마디라도 가져가시게 하자’ 라는 다짐이요.
그래서 저에게 교육은
엄마의 자세를 다시 배우고, 내 삶이 어머니가 되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조금 촌스럽지요? (웃음)
앞으로 멘토님의 꿈이나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CS강사 양성 과정과 이미지 컨설턴트 양성 과정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올해 목표예요. 사실은 이런 큰 목표보다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걸 깨달아 가는 것 같아요. 나이가 나이인지라... (웃음) 프리랜서가 된지 얼마 안 됐는데 감사하게도 큰 교육을 맡게 되었어요. 큰 목표보다는
한 시간 한 시간을 놓치지 않는 강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요.
이 번이 아니면 다신 없다, 라는 마음으로 강의를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고 목표입니다.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마케팅팀 리포터 이지은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이지은
INTERVIEW
이지은
interview1@mailinfo.saramin.co.kr
EDITOR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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