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커리어 컨설턴트 이상인입니다. 현재는 경력단절 여성에서 청년층 및 재직자 컨설팅까지 다양한 대상을 위한 컨설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어요. 그중 청소년의 경우는 청소년을 가르치는 교사 및 학부모를 컨설팅하는 중이죠.
멘토님께서 그동안 해오신 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전문성을 조금 더 높이기 위해 대학원에서 상담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국가자격증도 2가지를 가지고 있어요. 상담 쪽에선 많은 관련 자격증이 있죠.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고 다른 사람들의 강의도 들으면서 트랜드를 파악해야 해요. 상담 관련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내가 교육할 대상이나 컨설팅 할 사람은 누구인지를 잘 파악하고 그에 따라 맞춤 서비스를 하는 것이 중요하죠. 특히 풍부한 사례를 보유하고, 이 사례를 활용하여 스토리텔링 하면서 멘토링을 해야 합니다.
△ 강의 중 모습
처음 ‘취업 및 진로 컨설팅’ 분야로 직종을 정하게 된 이유나 계기가 있으신가요?
처음부터 진로 컨설팅을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교육과 상담이 제 커리어 목표였기 때문에 교육 컨설턴트로 일을 시작했죠. 조직문화, 조직 활성화, 변화관리, 리더십 등 기업교육을 많이 진행했어요. 이후 2007년부터 최근까지 다시 공공기관에서 취업지원팀을 맡아 총괄 운영하며 취업관련 특강과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을 했어요. 취약계층에 있는 사람 중에서 특히, 여성이 상담으로 변화되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죠. 현재는 강의와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많은 기관에서 만나고 있답니다. 대학과 일자리 관련 기관, 직업교육훈련 기관, 청소년 진로 관련 협회, 기업 등 다양한 곳에서 커리어 관련 컨설팅 및 강의를 하고 있어요.
상담학을 전공하신 것이 전문 컨설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어떻게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셨나요?
한 권의 책이 제 인생을 바꿨어요. 20대 후반에 ‘잭 캔필드 외 1인’이 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라는 책을 읽고 저자처럼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동기부여가 된 거죠. 저자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봤더니 세미나 강사 겸 카운슬러였어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되어야겠다 생각을 해서 진로를 정하게 된 거예요.(웃음)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해서 상담을 전공했어요. 특히 진로상담에 관심을 갖고, 집단상담을 활용한 진로상담과 강의를 하게 되었죠. 저는 인생에서 '만남'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 멘토, 책 등 여러 가지의 만남이 중요하고 이 만남이 자신의 커리어에 결정적인 역할을 제공하는 순간을 잡아야 되죠.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One-stop 종합취업지원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One-stop 종합취업지원 서비스는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와 함께 한 사업인 ‘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의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죠. 2009년부터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심리검사, 집단상담을 제공하고, 교육훈련을 받게 해주거나 일자리를 제공해드려요. 한 곳에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어서 One-stop 이에요.
현재 여성들의 경력단절 현상과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데, 여성 구직자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직업 마인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남성이 주로 있는 조직에서 여성을 뽑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면 여성들은 직업 마인드가 부족하다고 해요. 조직생활에서 힘든 문제가 발생하거나 일과 가정이 상충되는 경우 여성들은 바로 가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죠. 비단 여성만의 책임은 아니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여성만을 배려할 수는 없는 거죠. 직무교육은 기업에서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저는 고용유지에 필수적인 직업 마인드를 중점적으로 멘토링하고 있어요.
경력단절 여성들의 경우 조직생활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어요. 조직의 생리를 잘 모르는 거죠. 어려움이 있을 때 뚫고 나가는 힘이 부족해요. 이와 관련해서 취업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라 절박함이라고 생각해요. 즉,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거죠. 취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라는 것을 인식했으면 해요. 예를 들어 20대 여성보다 50대 여성이 취업을 더 많이 하는 이유는 절박함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먼저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진지한 탐색과정이 선행되어야 하죠. 그 과정을 통해 정확한 커리어 목표를 결정하고 선택을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커리어가 분산되어 취업이 힘들어지죠. 진로는 현 상태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 전체의 문제예요. 커리어 고민은 평생 해야 하는 거죠. 성장하지 않으면서 오랫동안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요. 만약에 지금 하는 일이 편안하다면 다음 분기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죠.(웃음) 그리고 기본적으로 지켜야 될 비즈니스 매너, 이미지메이킹 같은 스킬도 꼭 필요한 것이에요. 많은 여성들의 경우 몰라서 못하는 것일 뿐인데 조직에서는 당연한 일을 못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현재 여성 취업난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데, 멘토님이 몸담고 계시는 분야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양적으로는 확실하게 늘어날 것 같아요.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증가한 상태죠. 자격증은 있지만 실무 현장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분들이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 계약직 신분으로 민간위탁사업에 주로 종사하고 있어서 연봉 수준은 적은 편이죠. 그렇기에 연봉이 중요한 20대 남자 구직자는 좀 주저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개인적으로는 20대에 바로 커리어 컨설턴트에 진입하기보다는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된 후에 들어오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아요. 만약 금전적인 면보다 가치가 중요하다면 20대에 바로 들어와서 경력을 쌓는 것도 무관할 것 같아요. 높은 연봉을 원하신다면 교육이나 기업 컨설팅으로 가야 되는 게 맞다고 봐요.
업무를 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가요?
저는 극히 내향적인 사람인데도 사람과 함께 무언가를 나눌 때 만족감을 가져요. 그래서 오랫동안 커리어 컨설팅과 교육을 할 수 있었던 거죠. 컨설팅이나 교육이 끝나고 나서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막상 업무를 하고 있을 때에는 별로 힘이 안 들더라고요.(웃음) 제가 잘 할 수 있고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어 에너지가 더 생기는 것 같아요.
힘든 점을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말씀해주세요.
힘든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강의를 많이 들어요. 사람을 많이 만나고 강의를 들으러 다니죠. 강의를 들으면 성장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편이에요.
지금까지 일을 해 오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강의를 지속적으로 하다 보니 최소한 1년에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팬이 10명은 넘는 것 같아요. 그중에 한 분이 지금 저랑 같은 일을 하고 있어요. 2007년에 처음 만났는데 그분은 당시 50세였고 저는 30대였어요. 겉모습은 50대처럼 보이지 않는 멋있는 여성이었지만 상담을 해보니 우울증에 몸이 계속 아팠고 병원에선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는 상태였죠. 상담 도중에, 많은 것을 준비하고 계셨는데 단절 기간이 너무 길어 배운 것을 직업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진로에 대해 컨설팅을 해드렸어요. 그 후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의 강점을 파악하시고 진로를 저와 같은 강사로 잡으셨어요. 그분이 어떻게 되신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웃음) 지금은 억대 연봉 강사로 활동하고 있고, 열정을 가지고 살고 계시죠.
지금까지 들어본 말씀으로는 다양한 일을 하고, 여러 분야의 사람을 만나고 계시는데요. 평소에 멘토님의 업무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강의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일과가 달라요. 강의가 있을 때는 하루 종일 강의를 진행하죠. 어떤 날은 오후 10시까지 진행할 때도 있어요. 외부에서 하기 때문에 이동시간이 많이 걸려서 힘들때도 있어요. 강의가 없을 때에는 푹 쉬는 편이에요. 보이는 것과 달리 내향적인 성격이라 이중적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강의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너무 다르다고요.(웃음) 강의나 컨설팅이 없을 때는 책 읽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요. 다음 강의를 위해 에너지를 축적하는 거죠.
커리어 컨설팅 강의에서 대상의 차이가 있나요?
기업의 경우 돈을 많이 투자하기 때문에 질은 담보가 되지만 그에 비해 직원들이 동기가 없어 받아들이는 것이 소극적이죠. 주입식 교육이 많으니까요. 반대로 여성 구직자 분들은 동기가 무척 높아요. 컨설팅을 들으려는 준비가 되어 있죠. 그렇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사소한 것들을 도와줘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청소년 컨설팅은 수혜자가 학생, 학부모, 교사로 나누어져서 모두의 요구를 맞추는 게 힘들죠.
상담하다 보면 개인적인 얘기들이 나올 경우가 있을 텐데, 보안 능력이 중요한가요?
정보 보안 문제가 심각해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주제를 커리어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개인적인 일을 상담하는 경우는 많이 없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상담 전에 말을 하죠. 처음부터 개인적인 심리를 상담하기엔 너무 광범위한 영역이어서 커리어 컨설팅에서는 주로 다룰 수 없다고요. 그렇지 않으면 상담영역 자체가 너무 넓어져 버리거든요. 진로에 관련된 문제로만 국한시켜서 상담하는 편이죠. 결국 진로는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고 저는 도움을 주는 거예요.
멘토님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커리어 컨설턴트는 누군가의 인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가치이자 매력이에요. 어떤 일을 할 때 시작점에서 도움을 줄 수 있고 그 과정을 함께 하며 확실한 결과를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웃음)
만약 사회 초년생이 된다고 가정하면, 이 직업을 다시 선택하실 건가요?
네, 제가 정말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경로는 다르더라도 다시 선택할 거예요. 제가 처음 커리어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선택할 때는 상담사도 없었고 저의 멘토 역할을 해줄 분도 없었죠. 지금의 전 돌고 돌아서 이 자리에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다른 형태로 현장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길러서 커리어 컨설턴트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막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으신가요?
딱히 정해진 책이 있지는 않습니다. 어느 분야이건 마찬가지겠죠. 다만 이쪽 분야에 진출하기 원하는 20대 분들은 자기계발 도서를 많이 읽으셔야 돼요. 아는 것이 있어야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이야기할 때 자기 계발서 문구가 많이 필요해요. 문구 하나하나에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어느 분야든지 커리어 컨설턴트는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해요. 물론 깊이 알면 좋겠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각 분야에서 중요한 책이나 콘텐츠는 알고 있어야 하고 그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해보는 것도 중요해요.
후배들이 갖추었으면 하는 자세나 역량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특별한 자질이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자신의 강점을 잘 파악하고 국가자격증, 석사학위, 각종 전문교육 등 내가 강의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증거가 필요해요. 본인에게 맞추어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중요해요. 일단 본인 분야에 전문가가 되면 강의는 스킬과 경험만 쌓으면 저절로 가능해지니까요.
그리고 사람과의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애정(진정성)도 필요해요. 트렌드는 관심만 가지면 쉽게 알 수 있는 세상이잖아요. 어떻게 하면 대상에게 맞춰 가장 멋지게 포장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도록 보여줄 수 있느냐도 중요하죠.
이 직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다양한 강의를 많이 들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내가 준비한 또는 내가 하고 싶은 강의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나만의 차별화된 것을 구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또한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과 실무를 통한 직접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나에게 전문 컨설턴트란 OOO이다.”
저에게 취업 컨설턴트란 ‘비젼메이커’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죠. 누군가에게 목표를 세우게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이요.
앞으로 멘토님의 꿈이나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꿈이라기보다는 계속해서 이 일을 하고 싶어요. 한 시간 강의를 해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돕는 걸 계속하고 싶어요. 그리고 칼럼이나 기사는 많이 써봤는데 조직에서 분주하게 일하다 보니 제 이름으로 된 책을아직 못 써봤어요. 강의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영혼을 움직이는 책, 저의 마음을 움직여서 시작하게 했던 책과 같은 도서를 출간하고 싶어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마케팅팀 리포터 조예림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최연우, 조예림
INTERVIEW
조예림
dangmenso4@mailinfo.saramin.co.kr
EDITOR
조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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