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문장의 카피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불안해요.
글쓰기는 저에게 있어서 매일 먹는 밥과도 같아요.
STORY 01 About 이동환
성명 : 이동환
직업 : 카피라이터
경력 : 15년
안녕하세요 멘토님,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글 쓰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글 쓰는 것을 잘하는, 글을 쓴 지 15년 정도 된 글쟁이 카피라이터 이동환 입니다.
멘토님의 직업과 그 동안 해오신 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네, 저는 제일 처음엔 전자, 패션, IT 쪽 카피를 작성했었어요. 그러다가, 학습지 회사 내부에서 홍보 부서에서 일을 하게 되었죠. 그 때 대학교 수시, 정시 모집 때 배부하는 브로슈어나 지하철 광고를 만드는 대학교 관련 광고의 카피를 작성하는 일을 하게 되었고요. 이후 뉴스레터를 만들기도 하고 취재 글을 쓸 기회가 생겼었어요. 그리고 기업별 사회공헌 활동 백서라는 책자를 만들면서 인터뷰도 하고 카피도 썼었죠.
아~ 멘토님께서는 굉장히 많은 일을 해오셨네요. 앞서 사회공헌백서라는 책자를 만들 기회가 있으셨다고 했는데, 사회공헌 책자는 어떤 콘텐츠인가요?
요즘 직원들이 기업별로 기업 내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또 사회적 기업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어요. 1년 동안 시행한 사회공헌활동을 모아서 성과들을 공공기관이나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활용하는 책자 들이 있는데요, 그것들을 사회공헌백서라고 불러요.
△ 사회공헌 백서의 한 부분
멘토님께서는 어떻게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특별한 동기가 있었나요?
처음엔 막연히 글을 쓰는 것이 좋아서 문예창작학과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덕분에 여러 종류의 글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죠. 그러다 학교에서 카피라이터 수업을 듣게 됐는데, 그 당시에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에 굉장히 호기심이 가더라구요. 호기심을 시작으로 한국광고연구원에 들어가서 광고 전반적인 부문에 대해 배우고, 카피라이터를 위한 공부도 했었어요. 학교에서 들은 그 수업을 통해 생긴 호기심이 이 직업으로 방향을 제시한거죠.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이 당시에는 잘 알려진 직업이 아니었을 텐데 어떻게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에 대한 정보를 얻으셨나요?
처음엔 한 학기에 두 시간짜리 수업을 듣는 게 전부였어요. 그걸로 카피라이터에 대한 정보를 얻기엔 터무니 없이 모자랐죠. 그래서 알고 싶은 욕심에 카피에 관한 서적도 찾아서 읽었고, 잡지들이나 카피가 있는 콘텐츠나 책은 엄청나게 찾아봤었죠. 특히 한국광고연구원에 다니면서 들었던 수업이나, 그때 알게 된 친구들과의 스터디 그룹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그때 만든 스터디 그룹에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공모전에 나가 수상을 하기도 했었죠.
멘토님, 카피라이터는 어떤 일을 하나요?
카피라이터의 일반적인 업무는 광고 디자인이나 시안에 들어갈 카피를 만드는 일이죠. 헤드라인부터 몇 줄의 문장을 만드는 것까지 광고의 분위기나 컨셉을 자아낼 수 있는 카피를 더해 광고를 더욱 쉽게 이해하도록 만드는데요. 이 뿐만 아니라, 카피라이터는 책자를 만들기 위한 콘텐츠를 작성하기도 하고, 취재를 해서 학교 브로슈어나 뉴스레터로 제작하는 일도 하죠.
한 줄의 카피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알려주세요.
광고대행사나 광고 회사에 있을 때에는 AE, 디자이너, 카피라이터 세 명이 한 팀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요. AE가 클라이언트 업체에 가서 제품에 대한 광고 의뢰를 받아오면, AE는 크리에이티브 브리프에 대해 작성하죠.
그리고 제품의 컨셉부터 소구점, 특징점, 타겟, 마케팅포인트, 기대 효과 등을 작성한 후 회의를 해요. 작품의 특징과 소구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어떤 점을 강조하고 표현할 건지,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배경을 만들어 내고, 전체적인 카피톤도 짜내죠. 이 회의는 짧으면 몇 시간, 길면 며칠, 몇 주가 걸리기도 한답니다. 이후 카피라이터는 주어진 전체적인 카피 톤으로 카피를 작성하고, 디자이너는 시안을 만들어내요. 그리고 카피라이터와 디자이너는 헤드라인, 서브카피, 특징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또 어떻게 작성할 지 회의 후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함께 회의를 합니다. 그래서 전체 서너 개의 도안을 만들어 클라이언트에게 갑니다. 이후 클라이언트와의 피드백을 통해서 수정사항이 오면 거기에 맞게 수정하는 작업까지 하죠. 그리고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면 전체적인 콘텐츠를 다듬은 후 많은 사람들에게 내보이게 되는 거죠.
단 한 줄의 카피라도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거치네요. 이 분야의 전문가이시지만, 멘토님께서도 아이디어가 잘 안 떠오를 때가 있으신가요?
당연히 그렇죠. (웃음) 사실 제가 아이디어 뱅크는 아닌지라 그럴 때마다 굉장히 힘들죠. 이게,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카피라이터나 글을 쓰는 분들이 겪는 가장 큰 고난이라고 생각을 해요. 열심히 몇 날 며칠을 고뇌해서 쓴 카피가 저에게도 남한테도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힘들고 괴롭죠. 가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죠.
그럼 멘토님께서 업무를 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 때인가요?
아이디어가 안 나올 때도 정말 많이 힘든데, 그것보다는 내 마음에 쏙 드는 글을 작성한다는 게 가장 힘들어요. 내 마음에 들어야 초안이 완성이 되는데, 그 기준을 맞추는 게 가장 어렵죠. 그리고 내 기준과는 또 다를 수 있는 클라이언트에게도 맞는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각자의 기준에 맞춰서 글을 수정하고 작성해내야 된다는 게 가장 힘든 점이에요. 이런 것이 지속되면 슬럼프가 오기도 하죠.
멘토님께서도 슬럼프를 겪으신 적이 있나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저도 있죠. ‘내가 이 분야에서는 더 이상 빛 바랄 수 없는가?’라는 생각도 한 적도 있고요. 그런데그럴 때 저는 잠시나마 머리를 비우기 위해서 노력해요. 사실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잠시라도 쉬어주는 게 제일 좋죠. 그게 오랜 시간이 될 수는 없으니까 잠시 휴식을 주려고 하죠.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그렇게 쉬는 것도 불안할 때가 많아요. 그땐 아이디어에 국한되지 않고 책을 읽고, TV를 시청하기도 해요. 간혹가다 이럴 때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거든요. 아이디어가 안 나올 땐 조금의 여유를 주는 게 저만의 극복 방법이에요.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하셨는데요, 멘토님께서 아이디어를 내는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저는 관련 서적을 찾아 보는데요, 가장 일반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그것 외에 다른 카피광고나 책자나 찾아보긴 해요. 많이 찾아보고 읽을수록 아이디어들이 솟아나거든요. 그래서 여기저기 글귀가 있는 것들은 모두 찾아보려고 하는데요. 그때 가장 좋은 장소는 서점이에요. 서점에 가서 잡지도 보고 여러 분야의 책들도 찾아보죠. 아니면 길거리를 걸어가면서, 간판들, 광고지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해요. 시간이 없을 땐 이렇게 하는데, 시간이 많을 때는 TV나 영화를 보기도 하고,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시트콤에서 대중적인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결합시켜서 아이디어를 키우는 경우도 많아요. 한 줄의 카피나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싶으면, 그것을 파생시켜서 단어나 문장을 써보는 연습을 해요. 그러다보면 제 맘에 꼭 드는 카피가 한 줄은 나오니깐요.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 좋을 때 카피라이터로서 굉장히 기분이 좋으실 것 같아요.
그렇죠. 아무래도 그게 카피라이터로서 일하는 가장 큰 매력이자 보람이 아닐까 싶어요. 제 마음에 쏙 드는 카피를 찾는 것도 무지 어렵지만, 클라이언트든, 많은 사람들이든 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카피를 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아 아이디어나 카피가 정말 좋다고 이야기를 해 줄 때, 그 동안의 고생이 싹 달아나죠. 정말 머리를 쥐어 짜내며 일을 할 때 ‘이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일까?’ 싶다가도 그 호응과 칭찬 한마디에 그 모든 것이 싹 날아가는 것 같아요.
카피라이터가 되기 위해 구직자에게 요구되는 특별한 스펙이나 자격이 있나요?
관련 학과를 나오는 것이 이 분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도, 그리고 기본을 쌓기에는 가장 좋을 거에요. 그렇지만 요즘엔 관련 학과가 아니더라도 광고나 카피라이터에 관한 여러 대외 활동이나 수업들을 많다고 생각해요. 잘 찾아보고 수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광고나 아이디어 관련 공모전이 많은데요, 수많은 공모전을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외국어 공부는 꼭 해놓는 것이 좋아요. 관련 어학이나 어휘력에 대한 감각이 있다면 한국어랑은 또 다른 한마디로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좋겠죠. 그리고 자격이라 하면, 트렌드를 잘 살피고 끊임없이 생각하려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카피라이터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업무를 하시면서 멘토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저는 업무를 하면서 오답노트를 작성하는데요, ‘이런 카피를 썼을 때 부적합했다.’ ‘이런 것에 대한 클라이언트 반응은 어떠했다.’ 등의 코멘트를 일일이 작성하는 편이에요. 그래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되니까요. 그리고 여러 콘텐츠를 보고 제 감성을 자극하는 카피들은 메모를 해두죠. 간혹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 이런 메모들을 찾아보면 괜찮은 아이디어들이 나오더라고요.
그러셨군요. 그러면 업무를 하시는 동안 멘토님께서 꼭 지키시는 원칙은 어떤 것이 있나요?
제 3자의 마음에 드는 카피를 만들기 위해 까다로운 본인만의 심사기준이 있어야 되요. 내가 최고의 심사관이 되어서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한 줄까지 세세히 읽어보고 몇 번을 다듬어야 하거든요. 개인마다 생각이 다르고 클라이언트마다 제품에 대해 강조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글을 몇 번이나 다듬는 상황이 생겨나는데, 상황들을 많이 반복하지 않기 위해 생긴 원칙이에요. 어느 누구 앞에 내놨을 때 부끄럽지 않은 카피가 되어야 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나만의 심사 기준을 세워 글을 읽어보고 수정하고 또 다시 읽어보면서 글은 몇 번이나 다듬어서 내놓으려고 노력하죠.
지금까지 일을 해 오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2007년이었어요. 그때 막 회사를 옮겨서 새로운 업무를 하며 가장 정신 없을 시기를 보내고 있었어요. 그때 사회공헌활동백서를 처음 제작해 봤는데요. 하필 회사에서는 이전과는 다르게 좀 더 두껍고 자세하게 책자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정신 없을 시기에 와이프의 출산이 임박해서 와이프는 병원에 가있었죠. 마감일과 아기의 출산일이 며칠 차이가 나지 않아서 더 마음이 급급했던 것 같아요. 며칠 밤을 새어가며 프로젝트는 진행하는데, 진전이 없다 보니, 머리 속이 백지장이 되더라구요. 그렇다고 병원에 안 갈 수는 없고 해서, 일단 결국 노트북을 가지고 와이프 병원으로 갔어요. 거기서 머리를 쥐어짜내고 있으니까 이상하게도 탁하고 아이디어 하나가 떠오르더니 글들이 술술 풀렸고 회사에서도 엄청나게 만족했어요.
그런데 저는 출산한 와이프 옆에서 와이프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죠. 그때를 참 미안하기도 하고 가장 힘들기도 했던 시기인 것 같아요. 회사에서도 인정 받고 싶은 욕심이 컸었고, 한 집안의 가장 노릇도 했어야 했었으니까요.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쳤었던 그 시기가 힘들기도 했는지, 에피소드라고 하면 그때의 기억이 가장 많이 나더라구요. (웃음)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글을 쓸 때마다 ‘내 생각처럼 풀려나갈지’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커요. 그보다 더 큰 건 글을 잘 풀어내서 완성한 책자나 완성본을 봤을 때 희열은 말로 할 수 없어요. 창작의 고통을 통해 낳은 자식 같은 글들이 남들에게 읽혀지고 저도 만족스러울 때 뿌듯하죠.
누구보다 자신이 세운이 기준이 높잖아요. 그 기준에 부합한 글을 쓰려면 시간도 참 많이 걸릴 것 같아요.
저는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갖고 나서, 끈기를 얻었어요. 전에는 지금보다 나약했었고 쉽게 포기했었는데, 이 일을 하게 되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생각하는
끈기가 생겼죠. 일을 받으면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 주변 자료를 뒤지고, 밤을 새어가면서 고민도 하고 최종 결과물을 보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죠. 그리고 ‘결국은 해냈네?‘ 하는 것을 통해 삶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얻었어요.
멘토님께서 이 업무를 10년 넘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카피라이터이기도 하지만, 집념을 가지고 글을 써왔던 글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글을 쓰는 자체가 너무 좋고 카피라이터라는 다섯 글자가 주는 자부심이 정말 커요. 슬럼프가 와서 다른 일을 해볼까 했다가도, 다시 카피를 쓰려니까 그렇게나 좋고 설레더라구요. 글을 쓰면서 느끼는 행복함과 자부심 이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15년 동안 할 수 있었던 원동력 같아요.
지금 몸담고 계신 분야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갈수록 광고가 화려해지고 있어요. 옛날보다는 글로 이루어진 사보나 도서 분야는 많이 줄고 있지만 여러 매체들을 통해 다양한 광고들은 굉장히 많이 쏟아지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광고나 카피 쪽이 당장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요. 더구나 요즘 광고들은 더욱 화려해지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이 분야에 있어서 스펙과 자격요건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충분히 원하는 일을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 해요.
멘토님께서 다시 사회초년생이 된다고 가정하면, 이 직업을 다시 선택 하실 건가요?
카피라이터 선택 여부는 50:50이예요. 오랜 기간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통해 얻은 것이 많은데, 대신 다른 부분은 그만큼 잘 모르는 거잖아요. 그래선지 다른 직업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죠.
만약 멘토님께서 카피라이터를 안 하셨더라면 어떤 일을 하셨을까요?
아마 작가나 글을 쓰는 일은 계속 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이전에 방송작가로 활동한 적도 있었고 소설을 써보기도 했었는데, 그 때 정말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카피라이터가 아니었더라면 글을 쓰는 일은 계속 하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 글을 쓰는 것이니까요.
멘토님께서 욕심은 있으셨으나 도전하시지 못한 분야가 있으신가요?
네, 저는 기회가 된다면 디자인 업무도 선택해보고 싶어요.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많아서 집에서 연습도 해보고 끄적거려보기도 해요. 하지만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못한 아쉬움이 크죠. 그래서인지 기회가 된다면 디자인 관련 업종에 대해서도 한번 배워보고 싶어요.
‘카피라이터’가 되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이 있나요?
업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팀 내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도 필요하다고 봐요. 글을 쓰는 건 카피라이터가 혼자지만, 시안 위에 그 카피를 더하고 광고 전체를 만들어내는 것은 팀 작업이에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듯이, 자기 주장만 내세우다보면, 결국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방향과는 먼 광고를 만들어 낼 수도 있죠. 따라서 서로 협력하고 소통할 줄 아는 마음도 가져야 하고, 클라이언트가 요청한 수정 사항을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가짐도 지니고 있어야겠죠.
그러면, 팀원들과 대내외적으로 호흡을 잘 맞추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먼저 입장을 바꿔서 충분히 이야기를 듣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구요. 분명 다 같이 회의를 했는데,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은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이야기를 잘 듣지 않다 보니 본 컨셉과는 어긋난 카피를 쓰거나 글을 만들어 올 때도 많죠. 그것이 업무적인 트러블이 일으키는 경우가 대다수죠. 그렇기 때문에 일을 하기 전에 서로 의사소통이 잘 됐는지 충분히 확인도 해야 하죠.
이 직무를 시작하기 위해 고민하는 후배들이 갖추었으면 하는 역량이 있으신가요?
아이디어를 끄집어내고 글을 만들어내는 것은 카피라이터 자신과의 싸움이니깐요. 굉장한 끈기와 정신력이 가장 필요해요. 그리고 더불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제 3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표현력과 필력, 그리고 어휘력을 잘 갖추었으면 좋겠어요. 여러 글들을 많이 읽는 노력이 많이 필요하죠.
미래의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나 콘텐츠가 있으신가요?
굳이 관련분야 서적이 아니더라도 잡지, 단편시집, 광고지, 기업별 사보 등 트렌드를 살필 수 있는 콘텐츠는 어떤 것이든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멘토님께 있어서 “카피라이터는 OOO이다.” 이라고 정의해주세요.
카피라이터는 저에게 있어, 생활이에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생활들처럼 좋은 카피라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쉴새 없이 생각하고 관찰해야 해요.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글을 쓰는 감각이 익어있고, 자연스럽게 좋은 글들이 나와요.
그러면 멘토님께 있어서 글쓰기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글쓰기는 저에게 있어서 매일 먹는 밥이라고 정의할 수 있어요. (웃음) 사실 밥이라는 게 매일 먹으면 배부르고 질릴 수도 있지만, 밥을 먹던 한국사람이 다른 것을 먹다 보면 결국 다시 밥이 생각 나잖아요. 하루에 한끼 밥을 안 먹으면 힘이 안 나는 것처럼 저는 하루에 카피와 관련해서 한 가지, 한 문장이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불안해요. 그만큼 이 일이 저에게 익어왔다고도 얘기할 수 있겠죠. 한국 사람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밥처럼 글쓰기는 저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이렇게 정의할 수 있겠네요. 게다가 글을 쓰는 것이 여태 제 밥벌이가 된 것도 맞지만, 글을 쓰는 것이 제 밥벌이가 되었다는 게 사실 너무 기뻐요. (웃음)
앞으로 멘토님의 꿈이나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앞으로 10년, 20년 그 이후로도 카피라이터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카피라이터가 아니더라도 글을 쓰는 일은 계속 하고 싶어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어린이를 위한 동화와 소설을 쓰는 동화작가고요. 나이가 60이 되던, 70이 되던 간에 동화 작가로 등단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만약 출판사와의 계약이 안되면 1인출판사를 내어서라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이 꿈을 이루고 난 다음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독서지도사가 되어서 독서에 대한 좋은 점도 알리고 함께 독서하면서 그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네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마케팅팀 리포터 문초롱
담당부서:인터뷰
취재:문초롱
INTERVIEW
문초롱
dangmenso2@mailinfo.saramin.co.kr
EDITOR
문초롱
dangmenso2@mailinfo.sara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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