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떡을 만들어온 27살 최대한입니다. 모두들 저를 최연소 떡 명장으로 알아주고 계십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시작하셨네요! 그렇다면 이 일을 하신지는 어느 정도 되셨나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했으니, 대략 12년 정도 됐습니다. 아무래도 부모님께서 떡집을 운영하고 계셔서 남들보다 빠르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처음 이 분야로 직종을 정하게 된 이유 중에 부모님의 영향이 크셨겠어요!
네, 그렇죠. 큰형이 사업을 시작하고 싶어해서 떡집을 운영하게 되었고, 수월한 떡집 운영을 위해 고민하던 중 저와 함께 떡을 만들기 시작한 거죠. 그때 마침 떡 명장 대회의 존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어요. 제가 떡 명장대회에 나가게 되고 형은 뒤에서 대회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전체적인 준비상황을 저에게 알려주었죠. 그러면서 떡을 연구하고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럼 지금까지 해오신 일과 하고 계시는 일에 대해 말씀해주실수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떡을 연구하고 만드는 일에 집중을 했어요. 그리고 요즘에는 전통에 대해서 공부하고 전통과 떡을 결합해서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알릴 수 있는 준비가 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전통과 떡에 대해 알릴 생각입니다.
이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멘토님께서는 어떤 능력이나 스킬을 준비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준비나 노력했다는 것을 말하기보다는 그냥 계속 이 일만 해왔어요. 한 길만 걸어오면서 떡을 만들고 수 많은 떡들을 제 것으로 만든 것 같아요. 하나씩 말이에요. 설기 라던지 찰떡 이라던지 다 저만의 떡으로 만들어서 좀 더 쉽고 빠르게 맛있게 만들 수 있게 해왔던 것 같아요. 부모님의 격려와 가르침 속에 일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멘토님의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떡을 만들다 보니 남들보다 좀 더 빨리 하루를 시작해요. 기본적으로 새벽 3시에 일어나요. 바쁜 경우에는 그 전날 오후 11시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발생하고요. 이런 날에는 일이 끝나고 나서야 1시간 ~2시간 정도 잠을 자고 떡에 대한 연구를 하는 거죠. 혼자서 많은 떡들을 만들어보고, 제철마다 나오는 과일로 1년치 쓸 양을 만들어 놓기도 해요. 이번 가을에는 유자차와 사과전과를 만들었어요.
업무마무리 시간도 때에 따라 변동폭이 크시겠어요.
네, 그렇죠. 그날마다 다른 것 같아요. 스케줄이 있으면 빨리 정리를 하는 편이고, 특별한 일이 없을 때에는 천천히 시간을 잡아가면서 해요. 오로지 제가 떡을 위해 연구하는 시간이니깐요. 그러다 보면 보통 8시 ~ 9시 정도에 업무를 마무리 짓는 것 같아요.
보통 사람들과 생체리듬이 다르시잖아요. 이에 대해 불편함 점은 없으신가요?
아무래도 불편하죠. 항상 새벽 3시에는 일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밤 9시쯤에는 잠을 자야 해요.
그런데 사람들과 약속을 잡고 여가시간을 보내다 보면 시간이 부족하죠. 한창 놀 시간에 전 집에 들어가야 하고 심지어 친구와 인사만 하고 헤어질 때도 있고요. 다른 사람들과 시간이 달라서 많이 불편하더라고요. 만약에 8시에 만나서 12시까지 있다 보면 그 다음날 일에 지장이 있으니깐요. 놀려면 그 다음날 피곤한 건 감당해야죠. 제 할 일이 있으니깐요.
명장이 되기 전과 명장이 되고 나서 느낀 차이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명장이 되고 나면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었어요. 명장이 만들었으니 무조건 맛있어야 하고, 무조건 잘해야 되요. 명장이니깐요. 그런 시선이 부담도 됐지만, 그때부터 더 열심히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명장이 되기 전에는 떡 연구를 지속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해보고 싶은 떡이 있으면 그때마다 해보는 편이였거든요. 연구도 안하고 공부도 잘 안하고요. 떡만 만드는 일에만 집중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명장이 되고 나니 부담이 커지고, 그때부터 연구도 공부도 잠자는 시간을 줄이면서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 떡명장 대회 수상모습
멘토님은 작업을 하는데 있어 멘토님만의 원칙이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설기 종류는 빵처럼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들려고 해요. 요즘 사람들은 빵 맛에 익숙하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빵에 따라간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서 떡을 만들려고 해요. 그러기 위해선 정말 좋은 재료를 필요로 하고요. 식재료도 직접 보고 사와서 관리하고 다듬는 것을 원칙으로 해요.
원칙을 지키다 보면 그만큼 힘드시겠어요.
그렇죠. 그만큼 손이 많이 가니깐요. 하지만 그렇게 다듬어서 쓰는 떡은 훨씬 맛도 좋고 깊어요. 사람들이 먹어보면 바로 아시죠.
멘토님은 자신만의 떡에 대한 차별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차별화요? 손님들을 속이지 않는다는 거죠. 믿고 먹을 있게 제일 좋은 재료로 만들고요. 요새 그런 떡집이 많잖아요. 좋은 재료로 쓴다면서 그렇지 않고, 사람들 눈속임 하는 거죠. 저는 사람들이 진짜 믿고 먹을 수 있는 떡을 만들고 싶거든요. 그건 손님들이 드셔보면 바로 아시고요. 정말 좋은 재료로 만들었는지는 먹어보면 알아요. 좋지 않은 재료로 사용한 떡을 먹으면 속이 좀 더부룩해요. 이럴 때 아 확실히 재료의 차이가 있구나 라고 생각도 들고요.
△ 최대한님의 떡 전시 모습
일을 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힘든 건 저도 남들처럼 9시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하는 삶을 살고 싶은데, 저희 일은 그렇지가 않잖아요. 주문이 많이 들어오면 그만큼 많은 일을 해야 하고요. 그렇다 보면 확실한 제 시간이 없어요. 주말에도 쉬고 싶지만 주문이 많으니 쉬지 않고 하게 되고요. 여행을 가더라도 마음 편하게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도 않고요. 항상 신경을 써야 하니까 이 점이 힘든 것 같아요.
그렇다 보면 정말 지치실 때도 있으실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쉬면서 일하고 싶은데 너무 오랫동안 쉬지 않고 12년 동안 해오니까 더 그런 것 같아요. 쉬면서 하고 싶은데, 또 제 나이 때 쉬면은 안되잖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떡을 만드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떡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단호박소담떡입니다. 명장대회에서 수상한 것이 바로 이 떡인데, 대략 1년 정도 연구 끝에 만든 떡이에요. 최상의 질감을 찾아내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해봤죠. 그 과정에서 쌀도 많이 버리고 떡도 많이 버리고요. 그렇게 1년의 연구 끝에 출시를 했더니 사람들께서 정말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지금도 매출의 반을 차지하고 있어요. 결정적으로 명장대회 때, 단호박이 나와서 이 떡을 만들었더니 명장이 된 거구요.
단호박소담떡은 명장님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떡이겠네요! 그렇다면 일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사람들이 맛있게 떡을 드실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맛있다고 전화까지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럴 때 정말 감사하고 기분이 정말 좋아요.
멘토님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큰 매력이요? 제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요. 가족들끼리 떡집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동생도 작은 형도 있고 명절 때는 다 같이 모여서 일도 도와주고요. 남들은 결혼하고 나면 모일 수 있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잖아요. 하지만 저희 가족은 일하면서 모이니까 서로간의 사이가 더 돈독해지고 힘든 일을 같이 하니까 서로 더 의지하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 최대한님의 수상기록으로 꾸며진 떡집내부
오랫동안 떡 만드는 일을 해오셨는데, 그렇게 오래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부모님이요. 사실 떡을 만들어 오면서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어요. 다른 곳에서 일도 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다른 일은 한다면 투 잡이 되는 거죠. 새벽애도 일하고 오후에도 일을 하고요. 하지만 결국 제 일은 떡을 만드는 일이잖아요. 다른 것은 부업일 뿐이고요. 그리고 점차 성장하면서 제 자리가 더욱더 커지는데 그 부분을 부모님이 메워야 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지금 몸담고 계신 분야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요. 명장이 되기 전에는 캐릭터 떡을 만드는 걸 쫓아갔어요. 하지만 서명환 선생님을 만나고 전통 떡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는데, 맛을 보니까 정말 맛있더라고요. 떡을 딱 먹었는데, 이상한 재료들이 들어간 것이 아닌 우리나라 고유의 식재료로 만들었더니 다르더라고요. 그대신 떡을 만드는데 다른 떡에 비해 3배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돼요. 식재료를 다듬고 만들어야 해서요. 그래야지 그 맛이 나오거든요. 전망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바꾸고 싶어요. 떡 시장을요.
떡 시장을 바꾼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알고 싶어요.
한국의 전통음식 하면 떡도 있잖아요. 하지만 그 떡들이 모양이 예쁘게 변하는 건 옳다고 생각하지만 맛까지 변하는 것은 싫은 거에요. 그리고 사람들이 모르는 떡들도 많거든요. 전 이런 떡들을 살려서 사람들에게 맛을 보여주고 싶어요. 아이들에도 진짜 전통 떡에 대해 알려주고 싶고요. 그렇기 위해선 전통에 대해서 좀 더 공부가 필요하겠죠. (웃음)
떡에 대한 애정이 말씀마다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럼 멘토님은 다시 처음 떡을 시작할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이 직업을 다시 선택하실 건가요?
다시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공부도 해보고 싶어요.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보다는 중학생답게 늦잠도 자보고 친구들이랑 방과 후 놀고도 싶고요. 전 학교 갔다 오면 바로 잠드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학원도 운동학원 위주로 다니고 잠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떡 만들고 학교를 가고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떡 만들고 형들 깨워서 학교 보냈어요. 그래서 지각한 적도 없고요. 학창시절의 추억이 부족한 것이 조금 아쉬워요.
‘떡 명장’이 되기 위해 요구되는 특별한 스펙이나 자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지금 명장에 위치에 있지만, 진짜 명장이라는 분들은 시골에서 오랫동안 떡을 만드신 분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분들은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맛있는 떡을 만들고요. 그런 분들이 진정한 명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지금도 명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남들에게 뒤쳐지기 싫어서요. 이제 시작하시는 분들도 이런 자세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한길만을 고집하면 되지 않을까요?
이제 막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전 그냥 제 자신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하하 저는 많은 떡집에 사람들을 만나봤어요. 근데 대부분 생각하시는 것들이 싸게 구입해서 팔아 마진을 60% ~ 70% 남겨야 된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재료의 질을 아무래도 조금 떨어지고요. 물론 맛있는 떡을 만들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건 90%밖에 맛을 못 낸다고 생각해요. 100%의 최상의 맛을 내려면 좋은 재료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지금 현재 전통에 대해서 가르쳐주고 계시는 서명환 선생님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그 선생님 덕분에 제 생각도 많이 바뀌었어요. 정말 제대로 된 떡을 만들게 된 게기도 됐고요. 몰랐던 떡들도 배우기 시작하고 이색 재료들로도 맛을 낼 수 있구나 라는 것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정말 유명하신 분이죠.
이 직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합니다.
그분들도 떡을 만들고 창업도 시작 하실 텐데요. 이제 떡 시장이 좋은 재료를 쓰는 시장이 드문 것 같아요.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좋은 재료로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눈앞에 있는 돈보단 좀 더 멀리 봤으면 좋겠어요.
“나에게 떡은 OOO이다.”라고 정의한다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저에게 떡은 제 인생을 열어 준 매개체인 것 같아요. 남들은 다들 꿈을 꾸잖아요. 커서 무엇을 해야겠다 라고요. 솔직히 저는 어릴 때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큰 꿈이 없었어요. 그런데, 요새 들어서는 어떻게 해야겠다 최고가 돼야겠다 라는 꿈을 꾸고 실천하려고 해요. 제 인생을 열어준 것이 떡이죠. (웃음)
마지막으로 앞으로 멘토님의 꿈이나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앞으로 3년 ~ 5년 정도 떡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전통에 대해서도 배운 다음에 많은 떡들을 만들어내고 단단해 지고 싶어요. 차근차근 쌓은 다음에 그때부터 행동 개시 할겁니다. 사람들에게 떡에 대해 알리고 떡 시장을 다시 한번 붐을 일으키게 할겁니다.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시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으세요?
우선 갤러리를 차리고 싶어요. 갤러리에 전통 떡들을 다 만들어 놓고 전시를 하는 거에요. 어떤 사람이 와도 심지어 외국 관광객이 와도 즐기면서 먹을 수 있고 알리고 싶어요. 이게 바로 전통 떡이라고요. 고서들도 전시해 놓고 떡 만드는 방법도 상세히 과정도 적어놓고 싶어요. 사람들이 정말 들기면서 볼 수 있는 떡 전시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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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마케팅팀 리포터 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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